Reader RAW novel - Chapter 501
501
제 501화
499.
헥솔은 반문을 하며 생각했다.
‘잘못 들었나?’
책이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였다.
“책이요.”
그러나 수혁이 재차 말했고 헥솔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다니던 한 가지 소문이 떠올랐다.
‘책을 좋아하신다고 했지.’
도서관에서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정도로 수혁은 책을 좋아하고 있었다.
“고서를 모아둔 곳은 있습니다.”
헥솔이 답했다.
“어디죠?”
“바로 옆 방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더 하실 말씀은…….”
말끝을 흐린 헥솔이 수혁을 바라보았다.
“없습니다.”
수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그럼 추후 보고 때 뵙겠습니다.”
그리고 헥솔이 인사를 한 뒤 방에서 나갔다.
헥솔이 나가자마자 수혁은 관리 창을 열었다.
비활성화되어 있던 옵션들이 전부 활성화되어 있었다. 수혁은 옵션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창고 관리 말고는 썩 괜찮은 게 없네.’
확인을 마친 수혁은 관리 창을 닫았다.
관심이 가는 옵션은 단 하나.
창고 관리뿐이었다.
그 외에는 현황 파악만 가능해 관심이 가지 않았다.
수혁은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고서가 모여 있다는 오른쪽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감과 동시에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수많은 책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하얀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수혁은 일단 책장으로 다가가 고서들을 확인했다.
-빛에 대하여
-마계의 빛
-천계의 빛
-정령계의 빛
.
.
.
다양한 제목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수혁은 고서들의 제목을 확인하며 생각했다.
‘소설 같은 건 역시 없네.’
아무래도 고서다 보니 전부 판게아와 관련된 이야기뿐이었다.
수혁은 살짝 아쉬운 표정으로 방에서 나왔다.
당장 읽고 싶기는 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리고 고서들은 후에 빛의 마탑에서 머물러야 할 때.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있어야 할 때 읽을 생각이었다.
탑을 나선 수혁은 독의 마탑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의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파비앙을 만날 수 있었다.
“축하한다!”
파비앙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감사해요.”
수혁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마탑장님.”
그리고 수혁은 본론을 꺼냈다.
수혁이 독의 마탑에 온 것은 축하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유가 있었다.
“독의 길에 도전하려고 해요.”
마탑장이 되었다.
이제 길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수혁은 가장 먼저 독의 길을 정복할 생각이었다.
“……바로?”
파비앙은 수혁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이미 수혁이 독의 길에 도전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도전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네, 시간 되는 대로 도전을 할 생각이에요.”
독의 길뿐만이 아니다.
환상의 길, 물의 길 등 앞으로 수혁은 모든 길에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길을 통과해 모든 증표를 모아 중앙 마탑장이 될 생각이었다.
“바로 준비할게. 3일 정도 걸릴 거야.”
수혁의 말에 파비앙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3일 뒤 올게요.”
“그래.”
파비앙의 답을 들은 수혁은 인사한 후 방에서 나왔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방에서 나오자마자 아공간으로 워프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두 번째 자물쇠를 열기 위해서는 중앙 마탑의 마탑장이 되어야 한다.
중앙 마탑의 마탑장이 되어라!
[중앙 마탑장 : X]퀘스트 보상 : 자물쇠 개방
‘조금만 기다려라.’
빛의 길을 겪어 본 결과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른 길들 역시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것이었다.
쉽게 쉽게 깰 수 있을 것이고 증표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자물쇠를 열기 위해서는 차원의 열쇠가 필요하다.
차원의 열쇠는 시간의 조각, 공간의 조각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조각을 구해 열쇠를 만들어라!
[차원의 열쇠 : 0 / 1]퀘스트 보상 : 자물쇠 개방
‘이것도 금방 깰 수 있겠지.’
연중과 사냥왕은 다시 8천계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출발했다.
지금 속도를 보면 금방 2마계와 3마계에 갈 수 있을 것이고 네 번째 조건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내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페이델리아로 워프한 후 황궁 도서관으로 향했다.
* * *
“녀석들이 어디에 있다고?”
크라누스가 물었다.
“아오그 초원에서 진영을 만들고 있습니다.”
보레겐이 물음에 답했다.
“흐흐.”
크라누스는 보레겐의 답을 듣고 음흉한 웃음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다녀오마.”
그리고 동굴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설마 혼자 즐기실 생각이십니까? 저도! 저도!”
보레겐은 크라누스의 옆을 따라 걸으며 말했다.
“…….”
크라누스는 보레겐의 말에 잠시 침묵했다.
보레겐의 눈빛을 보니 허락하지 않아도 몰래 따라올 것 같았다.
“에휴, 그래. 가자. 대신 내가 7이다.”
“알겠습니다. 히히!”
크라누스의 말에 보레겐은 실실 웃었다.
그렇게 다른 동료들 몰래 동굴을 빠져나온 크라누스와 보레겐은 아오그 초원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오그 초원에 도착한 크라누스는 활짝 웃었다.
“생각보다 많네? 흐흐.”
예상보다 토벌대의 규모가 컸다.
“라만 왕국 녀석들, 정신없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군.”
물론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오랜 시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일단 경계부터 박살 내고 잡아먹자고.”
크라누스는 보레겐에게 말하며 허공에 단도를 날렸다.
단도는 허공에서 멈췄다.
그리고 이내 허공에서 스르륵 사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라누스의 단도는 사내의 심장에 정확히 틀어박혀 있었고 사내는 그대로 쓰러졌다.
사내가 쓰러지고 크라누스는 사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사내의 심장에 박혀 있던 단도가 크라누스의 손으로 돌아왔다.
크라누스는 다시 한번 단도를 던지며 말했다.
“잊지 마. 내가 7이야.”
“노력해보죠!”
“야야!”
“하하하, 갑니다!”
보레겐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단도가 멈춘 허공에서 다시 사내 하나가 나타나 쓰러졌다.
크라누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단도를 회수했다.
“빨리 움직여야겠어.”
그리고 회수함과 동시에 다시 단도를 날렸다.
* * *
“……허.”
아소멜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기로스가 가져다준 보고서를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기가 차는군.”
보고서에는 수혁과 빛의 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예상대로 수혁은 빛의 마탑장이 되었다.
그것도 정말 압도적인 힘으로 마탑장이 됐다.
아소멜은 보고서 옆에 놓여 있는 서류를 보았다.
서류에는 수혁을 죽이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함정에 대한 것들이 쓰여 있었다.
“더 완벽히 준비해야겠어.”
함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지독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본 지금은 지독함이 부족해 보였다.
아소멜은 더욱더 치밀하게 함정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수정구에서 빛이 흘러나왔다.
크라누스와 연결된 수정구였다.
아소멜은 바로 마나를 주입했고, 물었다.
“처리했냐?”
-그래, 일단 라만 왕국 토벌대는 처리했다.
“그럼 한 곳 남은 거네.”
크라누스를 쫓고 있는 것은 라만 왕국뿐만이 아니었다.
유스 왕국 역시 크라누스를 잡기 위해 토벌대를 보냈다.
-그렇지!
-뭐, 녀석들 위치를 알아냈으니 이틀 뒤면 박살 낼 수 있을 거 같아. 흐흐.
“그럼 슬슬 계획을 보내줘야겠네.”
-제국? 마탑?
“둘 다.”
-뭐? 인원을 나눠?
크라누스가 반문했다.
-그 둘을 상대하는데?
목소리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하기야 페이드 제국과 마탑은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라만 왕국 토벌대나 유스 왕국 토벌대와는 차원이 다른 곳이 바로 페이드 제국과 마탑이었다.
한 곳을 상대하는 것도 껄끄러운데 두 곳을 동시에 상대하라니?
“계획 보면 이해될 거야.”
아소멜이 답했다.
-……알겠다.
-일단 토벌대 박살 내고 연락할게.
크라누스의 답을 끝으로 수정구에서 빛이 사라졌다.
아소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기로스의 방으로 향했다.
“계획 다 만들어졌지?”
이내 기로스의 방에 도착한 아소멜은 기로스에게 물었다.
“예, 변수까지 고려해 완벽히 만들어놨습니다.”
기로스가 피로 가득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고생했어, 바로 보내줘.”
“옙.”
* *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책을 덮은 수혁은 귓속말을 확인했다.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와 있었다.
-연중 : 퀘스트 끝!
-연중 : 7마계 포탈 있는 곳이야.
-연중 : 안 잊었지?
수혁은 연중의 귓속말을 보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들을 반납한 뒤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수혁 : 가는 중이야.
-수혁 : 1시간 안 걸릴 거야.
이미 9천계 워프 게이트를 등록한 수혁이었다.
7마계 포탈까지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왕 잡고 독의 길 도전하면 되겠다.’
내일이 바로 독의 길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수혁은 오늘 내로 7마계 마왕을 찾아 잡기로 결심을 내렸다.
이내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9천계 워프 게이트로 워프했다.
그리고 펫 창을 열어 풍을 소환해 8마계 포탈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8마계 포탈에 도착한 수혁은 풍을 역소환시켰다.
그리고 그 순간.
[일곱 번째 메인 에피소드 ‘대륙의 혼란, 크라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크라누스?’
일곱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됐다.
‘그 살인마들?’
이번 메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대륙 살인마들의 모임인 ‘크라누스’였다.
메시지를 보며 잠시 고민하던 수혁은 포탈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나가서 확인하고 올까 했지만 어차피 연중이 확인할 것이다.
도착한 후 물어보면 된다.
어떤 내용인지.
수혁은 포탈로 다가갔다.
[8마계로 워프하시겠습니까?]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확인을 눌렀다.
[8마계에 입장하셨습니다.]그렇게 8마계에 도착한 수혁은 다시 풍을 소환했다.
그리고 8천계 포탈로 향했다.
-연중 : 수혁아.
8천계 포탈로 향하던 중 예상대로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 : 응.
-연중 : 어디냐?
-수혁 : 8마계, 이제 곧 8천계 포탈 도착.
-수혁 : 메인 에피소드 확인했어?
-연중 : 어, 확인했지!
-연중 : 근데 이번에는 어디가 진행 장소야?
“……?”
연중과 귓속말을 나누던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진행 장소라니?
너무나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오히려 연중이 한 질문은 자신이 해야 할 질문이었다.
-수혁 :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나 연중이 막 질문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연중 : 엥? 네가 시작시킨 거 아니야?
-연중 : 메인 에피소드에 네 이름이 나와 있는데?
그리고 이어진 연중의 말에 수혁의 의아함은 더욱 커졌다.
의아함뿐만이 아니었다.
‘내 이름이 나와 있어?’
당황스러웠다.
‘공지사항에?’
그것도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