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s Life After Retirement RAW novel - Chapter 215
215화 신주쿠 레인저(1)
다음 날.
“부대표님!”
점심이 다 되어서야 일어나 브런치를 먹고 있던 대인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주상욱이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짐작한 대인이 입안의 토스트를 우물거리며 물었다.
“미팅이 잘됐나 보네요?”
주상욱은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곳 영주 대리인 타마시 님이 일본 정부에 소개장을 써주겠답니다!”
그의 표정만 봐도 얼마나 기쁜지 알 수 있었다.
아침 일찍 타마시가 만나자고 했을 때만 해도, 주상욱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사실 저희를 이곳에 붙잡아 놓으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보기와 달리 타마시 님은 무척 깨어있는 분이더군요.”
“깨어있다고요? 어떻게?”
본인이 타마시-그 실체는 타마시로 변신한 겐지였지만-를 그렇게 만든 당사자였지만, 대인은 주상욱이 직접 설명을 하도록 내버려뒀다.
“이건 오프 더 레코드입니다만.”
주상욱은 목소리를 낮추며 대인의 반대편에 앉았다.
주상욱은 대인의 왼쪽에서 샌드위치를 흡입 중인 릴리, 그리고 오른쪽에서 젓가락을 깨작거리는 쿠로다마 신을 힐긋 본 후 한국어로 말했다.
“타마시 님은 트라이브라는 무장조직이 정부의 기능을 대체하는, 현 일본의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정말요? 와우 세상에나.”
놀라는 말투와 달리, 대인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빵을 씹었다.
하지만 미팅의 긍정적인 결과에 도취된 주상욱은 그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시대착오적인 체제가 오래 유지될 리가 없으니까요. 말로는 영주니 무사니 하지만, 실상은 야쿠자 무리가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뭐, 그렇죠.”
민주주의 국가의 공무원답게, 주상욱은 트라이브 체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타마시 님은 말이 통하는 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거야 내가 그러라고 시켰으니까 그렇지.’
전날 밤에 있었던 추격전에, 새벽까지 이어진 정보수집과 교육까지.
대인이 오늘 점심이 다 되어서야 일어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흐암-.”
새어 나오는 하품을 참지 못하는 대인을, 주상욱은 잠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주상욱의 표정은 다시 밝아졌다.
그만큼 오늘 미팅의 성과가 좋았던 것이다.
“지금부터 드릴 이야기가 본론입니다만···.”
이야기가 더 길어지기 전에, 대인은 적당한 선에서 끊었다.
“이쪽 트라이브랑 비밀리에 협약이라도 맺었나 보죠?”
“그걸 어떻게···?”
대인은 놀라는 주상욱에게 커피를 내밀었다.
“왠지 그럴 것 같아서요.”
‘내가 시켰거든.’
주상욱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대인에게 사과했다.
“중요한 일인데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합니다. 너무 곤히 주무시고 계셔서···. 미팅 내용은 전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희가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저들에게 밝혔고···.”
“주 팀장님. 저한테 일일이 다 보고하실 필요 없어요.”
대인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또 듣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히무라 상. 미팅 내용 보고 할게.]주상욱이 오기 전에 이미, 겐지가 텔레파시로 그 결과를 전해주었던 것이다.
사실상 주상욱은 대인과 협약을 맺은 셈이었다.
“앞으로도 굳이 저한테 일일이 보고하실 필요 없고요.”
“···알겠습니다.”
어느덧 식사를 마친 대인은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어쨌든 잘됐네요. 그럼 우린 이제 신주쿠로 가면 되나요?”
“네. 오로치 측에서 차량을 지원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럼 대충 반나절이면 도착하겠네.”
대충 목적지까지 거리를 가늠한 대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날 밤에 무리했으니, 오늘은 좀 더 쉬었다가 느긋하게 움직일 생각이었다.
“흐암. 그럼 낮잠 좀 자고 오후에 출발하죠.”
“···예? 방금까지 주무신 거 아니었습니까?”
“피로가 덜 풀려서요. 애들도 그런 거 같고.”
대인은 그렇게 말하며 양옆을 한 번씩 바라봤다.
“졸려어···.”
“······.”
릴리는 꾸벅꾸벅 졸면서도 꾸역꾸역 먹고 있었고, 신은 다크써클이 깊게 내려온 얼굴로 심각하게 샐러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혼자 푹 자서 기운이 넘치는 주상욱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미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임대인 부대표는 어제 밤늦게까지 파티장에 있어서 그렇다고 쳐도, 애들은 왜···.’
지난밤, 주상욱은 대인에게 수혈이 짚여서 꿀잠을 잤다.
대인이 트라이브의 간부들에게 고독을 먹이고, 겐지와 추격전을 벌이고, 그를 권속으로 만들어서 새벽까지 이런저런 정보를 캐내고 교육을 시키는 동안 말이다.
‘그러고 보니 도중에 기억이 끊긴 것 같은데···. 내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던가?’
“부대표님. 혹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의아한 얼굴로 묻는 주상욱에게, 대인은 하품을 크게 하며 손을 내저었다.
“흐아암-. 아무 일도 없었어요.”
***
“그럼 목적지까지 조심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타마시를 비롯한 오로치의 간부들이 대인 일행을 배웅했다.
주상욱이 일행의 대표로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따뜻한 환대는 잊지 않겠습니다.”
“······.”
트라이브의 간부들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주상욱이 아닌, 그보다 한 걸음 뒤에 서 있는 대인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쓰읍. 왜 눈치 없이 날 봐?’
대인이 인상을 쓰자, 순간 간부들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렸다. 역효과였다.
그들의 중간에 끼어 있는 주상욱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뒤에 뭐가 있습니까? 왜들 갑자기 표정이···?”
주상욱이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하하. 하루 만에 떠나신다니 다들 아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타마시가 주상욱에게 악수를 청하며 웃음으로 어색한 상황을 무마했다.
동시에 그는 대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히무라 상. 조심해서 가.]타마시-로 변신한 겐지-의 이마에는, 복잡한 형태의 육망성이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대인의 눈에만 보이는 ‘종속의 인장’이었다.
전날 밤 겐지는 대인에게 완전히 굴복했고, 그에게 사역되어 ‘권속’이 되었다.
[히무라 상이 부탁한 건 전부 다 준비해 놓을게. 여긴 걱정하지 마.]그러나 겐지는 대인을 주인이 아닌, 마치 친구 대하듯 대했다.
대인은 의 능력에 감탄했다.
‘당사자가 내 권속이 된 것도 모르게 세뇌시키다니···.’
겐지는 대인을 가장 친밀한 친구, 생명의 은인처럼 여기도록 세뇌 당했다.
고독에 의해서 협박받는 다른 간부들과 달리, 겐지는 진심으로 대인을 따르니 배신의 가능성조차 없는 셈이었다.
[내가 알려준 무공 매일 수련하는 거 잊지 마.]그래서 대인은 그에게 천마신교 제일의 암살공인 수라마공을 가르쳤다.
대인의 텔레파시에 겐지가 눈웃음을 지었다.
[물론이지. 다음에 만날 땐 난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져 있을 거야.]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그가 전장에서 목을 따야 할 악마지휘관이 한둘이 아니니까.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일행은 차에 올라탔다.
운전대는 주상욱이 잡았다. 대인은 조수석에 앉았고, 릴리와 신은 뒷좌석에 앉았다.
지이잉.
창문을 열고 릴리가 고개를 차 밖으로 내밀었다. 소녀는 트라이브의 간부들을 흘겨보며 말했다.
“나쁜 짓 하면 또 올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꿀꺽. 꿀꺽.
사방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간부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
잠시 후 대인 일행이 완전히 떠난 후에야, 여기저기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젠장!”
“우리 신세가 어쩌다가···.”
“타마시 상! 이대로 당하고 있을 겁니까?”
간부들의 불만스러운 시선이 일제히 타마시를 향했다.
“물론 아니지.”
타마시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간부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몸 안에 들어간 벌레를 꺼낼 방법만 찾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놈을 죽일 계획이다.”
간부들은 그 대답에 만족했다. 타마시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다들 그때까지 문제 일으키지 말고 얌전히 지내도록. 알았나?”
“알겠습니다.”
간부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길어봤자 몇 달만 참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타마시, 아니 겐지는 그들을 둘러보며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멍청한 놈들. 너희는 평생 히무라 상의 노예야.’
몇 달 후, 트라이브 오로치는 정식으로 트라이브 천마신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런데 겐지 녀석은 왜 안 보이지? 어제 종일 그놈들을 따라다니더니···.”
“알 게 뭐야.”
그리고 몇 년 후, 그 지역은 도쿄에서 가장 비싸고 살기 좋은 땅이 된다.
***
비포장도로를 지프 차량 한 대가 달리고 있었다.
“처참하군요.”
운전대를 잡은 주상욱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목적지인 신주쿠에 가까워질수록,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황량해졌다.
“한국에도 아직 수복하지 못한 땅이 많지만···.”
일본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트라이브가 지배하는 영역에서 벗어나자, 폐허가 된 도시와 썩어가는 몬스터의 시체, 사람의 유골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녔다.
크르르···.
무너진 건물의 틈에서, 지프 차량을 발견한 짐승들이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일행은 도로 옆쪽에 무너진 건물에서 신주쿠(しんじゅく)라고 적힌 간판을 발견했다.
“길은 제대로 찾아온 것 같···.”
주상욱은 말하다 말고 표정을 굳혔다. 도로 앞에 쓰러져 있는 시체들 때문이었다.
도로를 지나가려면 그 시체들을 밟고 지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잠시 멈추겠습니다.”
주상욱은 차를 세우고 내렸다. 대인도 그를 따라서 내렸다.
시체들을 확인한 주상욱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체들입니다. 일가족인 것 같은데···. 강도를 당한 것 같습니다.”
주상욱은 대인에게 도와달라는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4구의 시체를 도로 밖으로 치웠다.
“음···.”
잠시 고민한 그는, 지프 차량의 트렁크에서 삽을 꺼내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대인이 물었다.
“도와드릴까요?”
“괜찮습니다. 이런 일로 부대표님께 수고를 끼쳐드릴 수는···.”
휘익.
대인이 가볍게 검을 휘두르자, 시체 옆쪽에 구덩이 4개가 파였다.
“···감사합니다.”
주상욱은 구덩이에 시체들을 묻고 흙을 덮었다. 릴리와 신도 차 뒷좌석에서 내려 그를 도왔다.
잠시 후, 완성된 4개의 작은 봉분 앞에 네 사람이 나란히 섰다.
“제가 종교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군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주상욱이 무덤에 묵례를 하자, 릴리와 신이 옆에서 따라 했다. 대인은 고개를 돌려 도로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대표님. 차에 타시죠.”
네 사람은 다시 차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은 또다시 도로 위에서 시체를 발견했다.
이번에도 역시 강도를 당한 시체들이었다.
“···잠시 멈추겠습니다.”
일행은 다시 차에서 내렸다. 시체를 도로 밖으로 옮기고 무덤을 만들었다.
“신주쿠에선 이런 일이 흔해요.”
자기 또래의 아이를 무덤에 묻고 흙을 덮으며 신이 말했다. 소년은 이런 일이 익숙한 듯 덤덤한 모습이었다.
“여긴 중립지역이라 무사들이 사람들을 보호해주지 않거든요.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죠.”
신은 원래 신주쿠 출신이었다.
거리를 배회하던 소년은, 언제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트라이브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간 이하의 삶은 트라이브에서도 똑같았다.
몬스터에게 죽을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대신 자유를 빼앗기고 같은 인간들에게 착취와 학대를 당했다.
결국 신은 1년 만에 트라이브를 탈출했다.
신주쿠 거리에서부터 함께했던 친구들은 모두 죽고 혼자서 말이다.
소년에게 어른에 대한 불신과 증오가 생긴 것은 당연했다.
‘다시 여기로 돌아올 줄이야. 그것도···.’
신은 대인의 얼굴을 힐긋거렸다. 소년의 시선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공존했다.
‘···괴물.’
그때 주상욱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 거지? 경찰이나 군대는?”
“있긴 하지만 그들은 이런 외곽까지 신경 쓰지 않아요. 기대도 안 하고요.”
“그런···.”
신의 체념한 듯한 말투에 주상욱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았기에, 이렇게 어린 소년이 저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단 말인가.
반면, 대인은 아까부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도시를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이런 도시에는 보통 약탈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멀리서 매연을 내뿜으며 달려오는 개조된 바이크 10여 대가 보였다.
부아아아앙!
바이크에 날카로운 쇠붙이를 여럿 붙여놓고, 온몸에 문신을 한 거친 인상의 사내들.
그들은 소총이나 일본도 따위로 무장하고 있었다.
대인이 목을 좌우로 꺾으며 앞으로 나섰다.
“마침 잘됐네. 현지인들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신은 1년 만에 신주쿠로 돌아왔고, 겐지나 오로치의 간부들도 중립지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중립지대 신주쿠.
말이 좋아 중립지역이지, 4대 트라이브가 서로 견제하느라 일부러 방치해 둔 땅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일본 정부가 남아있었다.
‘어느 한 세력이 신주쿠를 점령하면 다른 세력의 집중견제를 받을 테니까. 미묘한 힘의 균형이 신주쿠를 이런 슬럼가로 만든 거지.’
곧 10여 대의 바이크가 일행을 포위했다.
빡빡 민 대머리에 문신이 가득한 남자가 바이크에서 내리며 말했다.
“형씨들 차 좋은데? 여자들까지 데리고 다니고 말이야.”
남자들은 대인 일행의 차림새와 차량을 훑어보며 낄낄댔다. 몇몇은 릴리와 신을 보고 혀로 입술을 핥았다.
진부한 악당들의 등장 패턴이었지만, 대인은 기꺼운 마음으로 그들을 맞아주기로 했다.
‘일단 몇 놈 조져서 현지 상황을 파악해 볼까.’
대인이 소매를 걷으며 앞으로 나서려고 할 때였다.
부아아아앙!
차원이 다른 엔진음과 함께, 폭주족들이 온 곳과 반대 방향에서 레드, 블루, 옐로우 삼색의 바이크가 달려왔다.
그 모습을 본 폭주족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귀신이라도 본 듯한 모습이었다.
“이런 씨발! 튀어!”
“저 컨셉충 새끼들이 또!”
폭주족들은 등장할 때보다 3배쯤 빠른 속도로 퇴장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 삼색의 바이크가 도착했다.
끼이이익!
선두에서 달려오던 붉은색 바이크가 바큇자국을 남기며 옆으로 멈춰 섰다.
동시에 바이크에 타고 있던 남자가 체조선수처럼 몸을 띄웠다.
휘리릭!
허공에서 몇 바퀴 몸을 회전시킨 사내가 바닥에 멋지게 착지했다.
“여러분!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더빙 영화의 남자 성우 같은 목소리.
새빨간 쫄쫄이에 얼굴 전체를 감싸는 헬멧.
가슴 한가운데에는 신주쿠구 로고가 박혀 있었다.
“걱정 마십시오! 여러분의 안전은 지금부터 저희 신주쿠 레인저가 책임지겠습니다!”
그 뒤를 따라 바이크에서 공중곡예로 뛰어내린 두 사람도 쫄쫄이 색깔만 다르지(블루, 옐로우) 똑같은 복장이었다.
“이건 뭔···.”
삼검류의 히무라 겐신도 이건 좀 부담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