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95
제1장 상봉하다 (2)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본 드래곤은 브레스를 사용하려 하였는데 그것이 수도에 직격되었다면 최소한 수십만의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다.
그래도 한성은 늦지 않게 도착했고 일단 브레스부터 차단했다.
쿠아아앙!
-꾸에에에엑!
한성은 놈을 저만치 쳐서 날려 버리고는 리치 드래곤을 소환하였다.
-찾으셨습니까, 주인님!
“뒤쪽의 드래곤을 죽여라!”
-명을 받듭니다!
리치 드래곤은 뒤쪽에서 날아오고 있는 또 한 마리의 본 드래곤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곧 박투를 시작하였는데 엄청난 타격 음이 퍼져 나간다.
리치 드래곤을 쫓아 라임과 라온도 함께 지원을 하였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용호상박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한성이 원하는 것은 단지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 시간을 버는 목적 이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다. 다만 두 마리의 본 드래곤이 한꺼번에 들면 잠시 껄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양동작전을 편 것이었다.
콰과과광!
이제 한성과 본 드래곤이 격돌한다.
놈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한성의 전 방위를 점하였다.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혹시나 리치 드래곤이 밀린다면 코나크리가 날아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타국을 구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한성이었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사람들이 죽게 놔둘 만큼 심성이 악하지는 않았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인명피해 없이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한성은 놈의 공격을 피해 역린으로 파고들었다.
스아아아!
역린 뒤쪽에는 드래곤 하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한성은 강렬한 반항을 뿌리치고 그것을 뽑아내 버렸다.
-꾸에에엑!
드래곤은 침몰하고 있었다.
한 마리를 정리했으니 또 한 마리를 정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대략 본 드래곤 한 마리는 한성이 가지고 있는 힘의 반절 정도라고 예상되었다. 그러니까, 본 드래곤 두 마리 정도는 상대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노예들까지 동원하면 세 마리까지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래도 본 드래곤 군단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퍼억!
한성은 드래곤 하트를 뽑아낸다.
-꾸에에에엑!
두 마리의 드래곤이 침몰하고 있었다.
한성은 천천히 코나크리 앞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앞으로 내려왔다.
“어서 오십시오, 천상의 기사님!”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성은 대충 그들과 악수를 하고는 드래곤 사체 앞에 선다.
이들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욱 큰 아공간이 필요하였다. 지금은 리치 드래곤을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용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분해를 하는 수밖에.”
* * *
대한민국 청와대.
집무실에는 오창진도 함께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대통령과 함께 몇 가지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그 와중에 드래곤 사태가 발생했고 일단 모든 일은 뒤로 미루고 사태를 주시하고자 하였다. 만약 천상의 기사가 패한다면 각국에서도 준비를 해야 했던 것이다.
다행히 그들이 싸우는 모습은 생중계가 되고 있었다.
쿠아아앙!
“이겼구나!”
“감축 드립니다, 각하.”
오창진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박종진은 오창진이 왜 고개를 숙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축하를 받을 만한 일인가?”
“당연히 그렇지요. 이로써 국격이 더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야 그렇지.”
“게다가 본 드래곤의 출현으로 한국의 여론이 조금 더 잠잠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완전히 그들을 진압한다는 것은 무리일세.”
박종진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세금을 두 배 이상으로 증세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 문제는 해결하고자 오창진이 직접 대통령을 찾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오창진은 S그룹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래, 방법이 있겠나?”
“물론입니다. 방법이 없을 수는 없지요.”
“그게 뭔가?”
“티켓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였다. 설마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오창진은 자신이 기획한 일을 줄줄이 나열한다.
“그러니까, 원하는 사람에게만 티켓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지만, 가격 책정이 쉽지 않네.”
“대략 천만 원을 기준으로 소득에 따라 상이하게 잡으면 됩니다. 1년 연봉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요.”
“납득을 하겠나?”
“한 번에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매달 돈을 지불하게 해도 됩니다. 물론 한 번에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하고요. 그리하면 일단 공사는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웅성웅성.
오창진은 티켓 구매 희망자의 소득을 조사하여 그에 따라 티켓의 대금을 거두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천만 원 기준이라면 충분히 방공호를 지을 수 있었다.
대통령은 관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역시나 오창진이 제시를 한 방안보다 좋은 방책은 없어 보인다.
“그리하겠네.”
“정말입니까?”
“더 나은 방책이 없다면 그리해야 하지 않겠나.”
“어린 저의 말씀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말인가. 어리다고 해도 능력이 있다면 대접을 받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오창진은 자신의 뜻을 관철했다. 이제는 추진을 해야 할 때였다.
한성은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충 본 드래곤의 시체를 아공간에 쑤셔 넣고 단걸음에 달려왔던 것이다.
샤렐과 한성은 격렬하게 키스를 나누었다.
“정말 보고 싶었어요.”
“나 역시 그렇다.”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기에?”
“공작파에서 반란이 일어났어요. 단숨에 제도를 집어삼켰죠.”
“칼번은?”
“제도 안에 숨어 있어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이구나.”
한성은 탄식하였다.
당장에라도 가서 해결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계의 돌은 가져왔지?”
“가져왔어요. 하지만 힘을 잃었어요.”
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계의 돌은 일 년에 한 번 충전이 된다. 그러니 그것을 이용해서는 카렌 대륙으로 향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유일한 방법은 이곳에 마법진을 그리는 일이다. 문제는 원리를 모르면 절대 차원이동 마법진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드래곤 하트가 확보되었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리치 드래곤이 할 수 없는 일인가요?”
“지식이 있다고는 해도 결국은 깨달음이 중요하지. 리치 드래곤은 인성이 없어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다. 그러니 결국 껍데기나 다름이 없다.”
“결국에는…….”
“내가 9서클에 오르는 수밖에.”
한성은 당장은 카렌 대륙으로 돌아갈 수 없을 한탄하였다. 그동안에 칼번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일단 오늘은 푹 쉬도록 해.”
“함께 쉬도록 해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한성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한성 역시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밤을 지새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것이다.
“일은…….”
“나중에 해요.”
“그러지.”
한성은 간단하게 납득을 해 버렸다.
모든 일은 뒤로 미루고 샤렐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 *
오창진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유설화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힘내도록 해.”
“긴장이 되는군. 이런 큰 기업을 운영하려니.”
“어쩔 수 없지. 귀찮아하는 회장 때문에 네가 고생이잖아.”
오창진은 회견장으로 나선다.
이미 S그룹은 폭풍의 핵이었다. 회사 밖에는 시위대가 당장에라도 쳐들어올 기세였다.
오창진은 단상에 선다.
“일단 증세는 철폐하기로 대통령님과 합의했습니다.”
“……!”
웅성웅성.
시위대의 힘이 빠졌다.
증세를 하지 않는다면 시위대가 난리를 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 티켓을 판매할 생각입니다. 유사시에 1년 동안 벙커에서 지낼 수 있는 티켓입니다. 기준가는 천만 원이지만, 연봉이 따라 가격이 상이합니다. 분납을 할 수도 있고 완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차등제를 적용하여 세금을 대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용권을 판매하는 셈이로군요?”
“글쎄요. 저는 여벌의 목숨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여기저기서 강렬한 파장이 일었다.
오늘의 발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