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58
대한민국 절대 재벌! 158화
“아직도 그런 겁니까?”
“그렇사옵니다. 미국은 대마도 왕국의 정치적 안정을 요청한다고 했사옵니다. 그러므로 안타깝지만, 미국령인 상황에서는 조선 왕족이 대마도 왕국에 입국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공주마마의 안전에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요?”
“만약 조선의 왕족이 입국하고 공주마마께 무슨 일이 생기신다면 누구의 계승 서열이 상승하겠습니까?”
“그건 말도 안 되는 억측입니다!”
덕은 여왕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 일은 역사가 답해 줄 겁니다. 중세 유럽 국가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습니다.”
이 둘의 대화에서 빠진 단어는 암살이었다.
“아······.”
“공주마마께서는 곧 유학을 떠나십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내무장관!”
“예, 여왕 폐하.”
“공주가 지낼 거처는 마련했답니까?”
“예, 그렇사옵니다. 하버드 대학교 인근에 30만 달러를 지불해 저택을 매입했다고 합니다. 그에 따라 공주마마를 보필할 신하들과 시녀들을 뽑아 훈련하라고 지시받았사옵니다.”
“3, 30만 달러라고 했습니까?”
덕은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사옵니다. 그 정도라면 미국에서도 최고의 저택일 겁니다.”
브라운이 거들듯 말했다.
“그거라도 다행이군요.”
덕은은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한 나라의 왕이 되었어도 여전히 나는 꼭두각시구나.’
덕은은 강철이 자신 앞에서 조선 왕족 입국을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강철의 지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유대 자본의 저택 특실.
“그럼 다시 사업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해 봅시다. 당신은 사업가고, 나는 투자가니까요.”
유대 자본의 정점인 가주가 나를 보며 웃었다.
미소가 무척 싸늘했다. 그는 나를 보며 웃고 있지만.
그의 미소와 시선이 내 가슴에 날아들어 싸늘히 박히는 기분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으니 걱정은 없다.
“내 투자를 받으시겠소?”
마치 악마의 유혹 같다.
거대 자본을 가진 자는 어떤 측면에서는 악마의 현신일지도 모른다.
‘나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이끌 수 있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모든 일을 성공시키려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수많은 악행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두렵다.
가주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저자처럼 될까 두렵다.
‘거울······.’
그의 눈동자 속에 내가 보인다.
저 노인 속에 내가 있다.
[선택의 순간입니다.]그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메시지가 떴다.
‘으음······.’
[저주받은 불멸의 유대 자본과 결탁하시려면 1번, 유대 자본과 결탁하지 않고 아라비아의 희망이 되려면 2번을 선택하십시오.]지금까지 메시지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만 떴다.
‘그렇다면 지금이 위기라는 건가?’
저주받은 불멸의 유대 자본이라는 문구가 내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불멸······.’
-너는 불멸자다.
내가 처음 환생했을 때 들렸던 음성이 떠올랐다.
‘많은 것을 가졌다는 것은 저주받았다는 의미일까?’
가진 것이 많으니 지켜야 할 것도 많고.
적도 많을 테니 그 자체의 삶이 지옥일지도 모른다.
유대 자본의 가주가 나를 보았다.
아니, 그의 눈동자 속에 담긴 내가 나를 본 것이다.
그리고 눈동자 속의 나는 내게 선택을 강요했다.
‘하나를 얻으면······.’
아라비아 세계 전체를 잃을 것이다.
‘아라비아라······.’
아직 아라비아 세력은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자신들이 가진 무기가 진정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20년 정도가 지나면 석유라는 거대한 자원을 무기화한다.
나는 한참 동안 선택을 하지 못하고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내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이 상황은 그가 구상한 시나리오 일부일 것이고.
그 시나리오에서 나와 대마도 왕국은 철저히 그의 도구로 쓰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메시지도 내게 선택을 강요했다. 메시지에 질질 끌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결정해야 한다.’
그것을 결정하려고 이곳에 왔다.
아니, 결정은 이미 내렸다. 난 내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자본을 선택할 것이다.
‘1번.’
처음에는 결탁이라는 문구였는데 이번에는 협력이라는 문구로 변했다.
“고민이 깊으시군요. 보통 나를 알고 내가 투자해 준다면 모두가 펄쩍 뛰며 기뻐하는데 신기할 뿐입니다. 혹시 당신에게 우리 말고 다른 투자처가 있습니까?”
“전 평범한 사람과는 좀 다릅니다.”
나는 유대 자본을 선택했다. 이것은 앞으로 아라비아 세력과 척을 지는 일이다.
‘아라비아 세력과 유대 자본 사이에 중간은 없다.’
한쪽으로 완벽하게 치우쳐야 한다.
지금까지 나는 박쥐처럼 행동했지만, 지금은 배수의 진을 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나의 투자 제의가 싫습니까? 록펠러도 내 투자 제의를 받고 세상을 다 가진 듯 웃었지요.”
그는 나를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다.
‘록펠러? 설마 록펠러 1세는 아니겠지······.’
그런데 유대 자본의 가주는 록펠러가 자신의 투자 제의를 받고 아이처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건 다시 말해 그가 스스로를 유대 자본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름이 없소이다.
그래서 자신은 이름이 없다고 말한 거였다.
“당신이 제게 투자하면 전 많은 친구를 잃지 않겠습니까?”
“많은 친구라?”
“그렇습니다. 젖과 꿀이 흐른다는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려고 하시니까요.”
“나와 손을 잡으면 아라비아 세력을 잃을 거라고 판단하는 겁니까? 하하하! 당신이 그것까지 생각할 정도로 거대해질 거라고 생각하시오?”
“전 이루지 못할 것을 상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것이군요.”
“노력할 것입니다. 아직 하지 않았으니 해 보고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친구가 필요하십니까?”
그의 사업에는 내가 필요하지 않다.
결국, 내 힘이 되는 것은 대마도 왕국이다.
그리고 대마도 왕국이 가진 상징성과 UN에서 행사할 수 있는 한 표다.
그 표가 유대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질 이스라엘의 편에 서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굳이 대마도 왕국의 표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신생 독립국이라 해도 가능한 일이다. 저 가주가 다루기에는 나보다 그쪽이 더 편할 텐데 그는 나를 아니, 대마도 왕국을 선택했다.
‘희망 프리미엄이군.’
저들이 진정 필요한 것은 대마도라는 작은 섬도 나라로 인정을 받았다는 희망인 것이다.
“친구라?”
“제게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내게 무심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상상 이상으로 낭만적이군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나를 사랑하는 친구는 내게 유순함을 가르쳐 주고, 나를 미워하는 친구는 내게 조심성을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무심한 사람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자립심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당신은 제게 어떤 존재입니까?”
“나는 당신에게 희망을 얻고, 가장 싼 보상을 주려는 이웃이오.”
“친구는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친구도, 적도, 믿음도 배신도 신뢰도 영원할 수 없소. 나는 누구도 믿지 않으며 누가 나를 배신하더라도 슬퍼하지 않을 것이오.”
“그 말은 제가 앞으로 아라비아 세력과 연계해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그대가 그렇게 한다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지 않겠소? 또한, 나보다 그들이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을 테니 원망하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그의 눈빛이 변했다.
“말씀하십시오.”
“저주는 항상 한 번의 배신에서 시작되는 법이랍니다.”
그는 투자를 제의했지만, 우리의 대화는 마치 현자들이 진리를 추구하는 것 같았다.
‘왜지······?’
내가 판단한 그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하하하, 가만두지 않겠다는 소리군요?”
“이제 잡담은 그만하고 결정하실 때가 아닌가요?”
“좋습니다. 당신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투자를 받겠습니다. 내가 가진 희망 프리미엄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이제야 사업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군요. 에드워드에게 브라질에 투자하실 생각이라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와 몽환적인 이야기의 끝은 결국 사업이다.
“저는 합작 투자 회사 설립을 원합니다.”
브라질 투자 사업에 홀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물론 미국에 오기 전까지 그런 생각은 못 했다. 하지만 나는 다섯 명의 브라질 전문가들을 만났고,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과 상상 이상으로 말도 안 되는 치안, 그리고 원시림에 겁먹을 수밖에 없었다.
“합작투자 회사라?”
“그렇습니다. 저는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제가 알아본 것으로는 자본이라고 해 봐야 500만 달러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당신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희망이라는 것이 있죠. 당신은 그 가치를 환산해 주시면 됩니다.”
“나는 당신에게 투자하기로 했소. 내가 전 세계의 자본을 장악할 수는 없을 테니까.”
천하 삼분지계라는 계략이 떠올랐다.
‘제갈공명이었나?’
그가 유비에게 했던 말로 알고 있다.
“전 세계의 자본을 둘로 나누자는 겁니까?”
유대 자본은 자본의 독식을 꿈꾸지는 않는 것 같다.
“당신과 나, 둘이서? 아니죠. 더 많은 자본 세력들이 만들어지고 소멸할 것입니다. 단지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계속 성장할 수 있다면 한 축은 가질 수 있다는 의미요. 나는 많은 것을 가졌기에 당신의 것을 노릴 필요가 없소. 서로의 이익이 충동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협력을 원하시는군요.”
“그렇소. 나는 그래서 당신에게 투자할 것이오. 1억 달러쯤이면 우리의 희망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집니까?”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1억 달러라······.’
이 시대는 백만 달러만 있어도 평생을 써도 마르지 않는 액수다. 나는 500만 달러로 맨해튼의 한 축을 가질 계획을 세웠는데, 1억 달러면 맨해튼 전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일 수교로 받은 것이 유상과 무상원조로 5억 달러였지.’
“그럼 제가 드릴 것은 무엇입니까?”
“몇 년 후 우리를 지지해 주는 겁니다. 또한, 대마도 왕국의 주변국들이 같이 지지하도록 노력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투자했으니 적적한 이자 보상도 따라야겠죠.”
그들은 게토에서 매춘과 고리대금업으로 성장했다. 유대 자본과 고리대금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쥐약을 먹이려고 하네······.’
하지만 이것이 쥐약인지 알면서도 먹어야 한다.
1억 달러니까.
“좋습니다. 이자율을 말해 주십시오.”
“20%. 아주 저렴합니다.”
맞는 말이다. 이 시대에서 이자율 20%는 거저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거절합니다.”
“거절한다고요?”
그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