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50
대한민국 절대 재벌! 350화
북한 갑산 지역.
“철조망이 아주 썩어 남아도는 모양이지비?”
북한 인부들이 철조망을 들고 험준한 산 전체를 두르고 있었다.
“철조망만 남아돌겠어? 보루꾸도 남아돌아! 저기 보라우, 트럭에서 실어 내리는 보루꾸가 정말 산을 둘러치겠네.”
“그런데 여기 뭐 하는 곳인 것 같네?”
“그게 왜 궁금하지비?”
“궁금하니까 묻는 기지?”
“내가 그걸 알면 여기서 인부 하고 살갔어?”
“히히히, 그러기는 하네.”
하여튼 갑산 지역에서 가장 험한 산을 통째로 둘러싸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철조망 내부에는 마치 교도소 같은 거대한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 * *
갑산 인민군 사단 본부.
“정치범 수용소의 건설 진행률이 89%에 다달았습네다.”
대좌 계급장을 단 고위 군관이 사단장에게 보고했다.
“나머지 11%는?”
“보안 유지를 위한 철조망 작업과 장벽 작업이 남았습네다.”
대좌의 말에 사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비 초소는?”
“정치범 수용소 내부에 128개의 감시탑이 설치될 것이고, 외부에는 230개 초소에 소대 단위로 주둔할 예정입네다. 사단 본부는 이곳에 설치될 예정입네다.”
대좌는 정치범 수용소라고 말했다.
그런데 얼마나 대단한 정치범들을 수용하려고 그러는지 감시와 경계가 엄청났다.
“내부에서 활동하는 군인들은 출신 성분이 완벽해야 한다.”
“알고 있습네다.”
“말이 정치범 수용소지, 아니라는 것은 너와 내만 아니까.”
“명심하겠습네다.”
“내부에서 활동할 교도관들에게는 일본어 교육을 철저히 하도록.”
“학습 과업 진행하고 있습네다.”
갑산에서 무엇인가 엄청난 것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 * *
평양 주석궁.
“2년 전에 강철 총리가 요청한 수용 연구소 구축이 거의 완료됐다고 합니다.”
두석의 보고에 강산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내 아우는 악마다.’
그리고 자신은 악마의 하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민족의 발전과 무궁한 영광을 위해서 자신과 강철은 더러운 오욕을 모두 뒤집어쓰겠다고 맹세했기에 이 모든 것들을 행하고 있는 지금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정치범 수용소로 명명될 것입니다.”
“알고 있소. 그건 그렇고 언제 실행에 옮깁니까?”
“국가보위부에서 자료를 모두 넘겨받았습니다. 인민군 공작 부대원들이 명령 하달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석의 보고를 받은 강산은 강철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은 철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곧 생명공학 바이오의 시대가 옵니다.
‘생명공학 바이오의 시대라……?’
자신의 아우 강철이 설명해 줬지만 좀처럼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가 유일하게 이해한 것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오직 강철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너는 도대체 무엇이더냐…….’
강산은 점점 더 강철이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석 각하.”
두석이 강산을 불렀다.
“실행하시오.”
“예, 주석 각하.”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남북 합작으로 진행되는 순간이었다.
* * *
일본 정부 청사 건물 앞.
내 의전용 자동차 앞에는 국가보위부 부장인 오덕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아베 총리대신의 배웅을 받으며 정부 청사에서 나왔다.
‘거의 마무리가 된 모양이군.’
숨겨진 또 하나의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양국의 완벽한 공존과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나는 아베 총리대신과 다시 한번 악수하고 자동차에 올랐고.
내 옆자리에 오덕수 부장이 앉았다.
그리고 차가 출발했고.
아베 총리대신은 떠나가는 내 자동차를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어찌 됐습니까?”
“731부대에 소속되어 생체 실험에 참여했던 자들의 신상 파악이 끝났습니다. 저는 정말 치가 떨립니다.”
오덕수의 눈가에 살기가 번뜩였다.
“모두 체포하여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총리 각하.”
오덕수가 서늘하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인륜적 만행이지.’
나 역시 마음 같아서는 731부대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싶다.
아니.
죽은 자들까지 무덤에서 끄집어내어 부관참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북한과 협의를 끝내고 실행에 옮기기 직전이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체포하고 문건들을 압수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731부대에 속해 있던 군인, 군속, 생물학자, 의사들에 대한 비밀 조사는 대한민국의 국가보위부가 담당했다.
‘납치니까요.’
그들에 대한 체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담당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공식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왜요?”
예상외의 말이었는지 오덕수는 처음으로 내게 반감 어린 눈빛으로 되물었다.
“그들은 반인륜적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아.”
“하지만 그들이 연구해 놓은 것들은 의학계 발전을 위한 엄청난 자료로 쓰일 겁니다.”
이용할 것은 모두 이용한다.
이것이 내 악마적 발상이다.
“그 반인륜적 만행으로 획득한 자료들과 경험을 이용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경제적 이익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국가적 발전을 말하는 겁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아시아 최강입니다. 이번 일은 밝혀서 일본의 만행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것이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죽어간 영령들을 위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의 최강이라고 하셨습니까?”
나는 오덕수에게 되물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세계 최강은 아니지 않습니까?”
“으음…….”
내 말에 다시 한번 놀라는 오덕수였다.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었습니다.”
오덕수에게 과거를 떠올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랬지요.”
“하지만 미국에 패했고, 결국 이 꼴이 났습니다. 우리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
“미국과 대등한 국력을 가지기 전까지는 저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아!”
“아니, 미국을 뛰어넘는 경제력과 군사력 그리고 과학 기술력을 보유해야 만족할 겁니다.”
내 포부를 다시 한번 밝히는 순간.
“의학 및 생물학 분야도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울분을 참고 실리를 추구해야 합니다.”
“꼭 그러셔야 합니까?”
“예.”
나는 오덕수를 빤히 보며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총리 각하께서 그러시다면 그러신 거죠.”
어쩌면 오덕수는 이번 일로 내게 반감을 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일은 국가 발전을 위한 일이다.
“어딥니까?”
731부대 관련자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될 것이다.
-언론은 제가 통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 국민은 전범 수사가 진행되는지도 모를 겁니다.
아베 총리대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알 턱이 없지.’
2년 전부터 비밀리에 준비해 왔던 거니까.
“북한의 갑산입니다.”
갑산은 함경남도 북동쪽 개마고원의 중심부에 있는 지역이다.
‘삼수갑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지명일 것이다.
그곳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특유의 풍토병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살기 불편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갑산(甲山)이라는 이름처럼 큰 산이 겹겹이 쌓여 있는 최악의 오지다.
그래서 삼수갑산이라는 말이 있고.
예전부터 중죄인을 귀양 보내는 귀양지로 손꼽혔고, 한번 귀양을 가면 다시 살아 돌아오기 어려운 곳이기도 했다.
‘돌아오지 못하겠지.’
731부대 관련자들은 그곳에서 죗값을 받을 것이다.
“계획된 그대로 처리하십시오.”
이런 것들까지 해서 일본이 가진 모든 유무형의 자산들을 약탈할 것이다.
그런 약탈을 통해서 일본의 성장과 발전을 최대한 저지할 참이다.
‘네놈들은 오직 배부른 돼지로 살아야 한다.’
과거 일본 제국은 조선의 모든 것을 빼앗았지만.
나는 일본에 풍요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경제 식민지로 만들 것이다.
* * *
도쿄에 있는 고급 술집.
아베 총리대신은 신묘조약을 맺은 대가로.
대한민국과 강철에게 포상금을 받자마자 도쿄 외곽에 고급 술집을 비밀리에 세웠다.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과 전통 일본 건물들에서는 일본식 기품이 느껴졌다.
그리고
고급 술집의 본채 건물이 완공될 때 비밀리에 추가 공사를 진행했고.
비밀 통로를 만들어서 다른 곳과 연결되게 만들었다.
비밀 통로는 지하 갱도로 이루어져 고급 술집 옆에 있는 아늑한 저택과 연결되어 있었다.
“오셨습니까?”
아베 이노무새끼가 술집에 방문하자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유녀가 나와 그를 맞이했고,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술을 마실 것이다.”
“예, 준비하겠습니다.”
유녀는 대답하며 그를 안내했고.
아베 총리대신은 유녀를 따라 복도를 걸어 고급 술집의 특실로 들어섰다.
유녀는 조심히 일본식 병풍의 치웠고, 비밀 통로의 문이 보였다.
“떠들썩하게 꾸며라.”
“예, 회주님.”
놀랍게도 아베 이노무새끼는 총리대신 각하라 불리지 않고 회주라고 불렸다.
“항상 입조심하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베는 아베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준비해 놨다.
하여튼 그렇게 아베 총리대신은 비밀 통로를 걸어 자신의 아지트로 이동했다.
* * *
아베의 비밀 아지트.
아베가 상석에 앉아 있고.
그의 앞에는 젊은 일본인 청년들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아베 총리대신을 바라보았다.
청년들의 눈빛은 마치 결사대처럼 비장했고.
아베의 눈빛 역시 어제와는 사뭇 달랐다.
“우리가 3년 동안 경제적으로 이룩한 것들을 모두 잃었소.”
일본은 총 60억 달러 이상을 대한민국과 대마도 왕국에 배상했다.
그 대신 총독부가 행사했던 사법권과 군대로 발전할 수 있는 경찰 자위대를 얻었다.
하지만 일본의 평화 헌법은.
여전히 일본의 무력 진출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어제와 다른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강철의 의도는 분명해졌다.”
아베가 자신을 바라보는 청년들을 담담하게 바라봤다.
“첫째는 일본 전체를 분열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일본을 경제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며, 셋째는 일본 국민을 영혼 없는 풍요로운 돼지로 만들려는 것이다.”
아베의 말에 청년들의 눈빛에서는 살기가 감돌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욱일승천의 기세로 마음을 다잡고 오직 아시아 질서를 파괴하는 강철을 참살하는 것에 평생을 걸어야 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우리 47인은 아코 성의 사무라이처럼 일본을 이 지경으로 만든 강철에게 복수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