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58
대한민국 절대 재벌! 358화
‘제3세계라…….’
내가 알고 있는 제3세계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소 냉전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는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제1세계, 소련과 동구권을 중심으로 한 제2세계로 구분된다.
그러다가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에 가담하지 않고 중립을 표명한 개발도상국들을 통틀어서 제3세계라고 불렀다.
거기다가 1991년, 소련에 경제 위기가 닥쳐 붕괴되면서 제2세계가 몰락하자 정치적인 의미와 함께 경제적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그렇게 경제적인 의미로도 불리게 되면서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의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제3세계 노선을 걷는다.
또한 제3세계를 택한 국가는 냉전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식민지 지배라는 공통적인 역사를 가진 국가들이 대부분이고, 힘이 없기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발상을 한다.
‘힘없는 국가들이 아무리 뭉쳐 봐야…….’
미국이나 소련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제3세계라는 말은 몇 년 전, 1952년 처음 사용되었고.
1954년 인도와 중화인민공화국 대표의 평화 5원칙 선언과 1955년 반둥 회의로 본격적으로 개념이 발전하지만 역사가 바뀌어 그 두 회의는 열리지도 않았다.
내 행동이 제3세계의 역사도 바꿔 놓은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아직까지도 내부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을 테니 외교 활동을 펼칠 여력이 없을 것이다.
‘사실 역사가 변해서 망해 버릴 수도 있었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중화인민공화국에게 동북삼성을 받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멸망 직전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중화민국은 놀랍게도.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 인민군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지역인 단둥까지 패퇴시켰고, 모두가 그 해가 지나기 전에 중국이 통일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중화인민공화국과 비밀 회담을 가졌고.
중국 내전에 참전했다.
12만의 조선인민군이 맹렬한 기세로 전투에 참가하여 중화인민공화국이 빼앗겼던 점령 지역을 점령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숨통을 틔워 줬다.
‘만약 그때 내가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세계 판도는 완벽하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중국은 중화민국으로 통일되어서 드넓은 중국 대륙이 자유로운 시장경제가 적용되는 땅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다.
하여튼 나는 제3세계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통일로 이끌고.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막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로 성장시킬 것이다.
‘국경이 맞닿아 있으니 소련의 천연가스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나는 미국과 소련을 이용할 생각이고.
내 뜻대로 모든 일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누구도 우습게 생각할 수 없는 초강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세계를 빅3 체제로 만든다.’
미국, 소련, 대한민국으로 전 세계를 세 개로 나눌 것이고 이것은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와 비슷했다.
“이제 결정만 하시면 됩니다.”
나는 머릿속으로 내 구상을 정리한 후에 소련 서기장에게 결정을 내리라고 말했다.
“결정이라?”
“이 자리에 나왔다는 건 이미 결정했다는 것 아닙니까?”
내 말에 소련 서기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련은 1991년에 붕괴되어 분리되지…….’
물론 이제 그렇게 될지 그렇게 되지 않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소련이 내 도움을 받아서 경제를 어느 정도 성장시킨다면 소련의 붕괴는 예상보다 뒤로 늦출 수 있다.
소련이 붕괴한 이유는 경제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가 소련의 붕괴 원인에 대해서 연구했고, 여러 가지 이유를 말했지만.
나는 소련이 붕괴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그것이라 생각한다.
‘체르노빌…….’
내가 생각한 것은 고르바초프도 했던 말이다.
소련 붕괴의 핵심은 체르노빌이다.
‘원자력이라…….’
슬슬 원자력 발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은 핵무기 보유 국가인데 원자력 발전소는 아직까지도 대마도 왕국에, 그것도 달랑 1개소밖에 없다.
“소련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합심하여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좋소이다. 본국이 청나라 때부터 점령했던 연해주를 이양하겠소.”
소련 서기장은 연해주는 본래 소련의 영토가 아닌 점령한 지역이라고 말했고,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됐다.’
이제 연해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토가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200톤의 금괴를 소련에 넘겨야 한다.
“하지만 그냥 넘겨줄 수는 없소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시베리아 횡단철도 사업을 완성시켜 줄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을 압박할 무기로 쓰일 천연가스관과 원유 수송관을 설치해 드릴 것입니다. 여기에 쓰일 자금 역시 막대합니다.”
“고맙소이다.”
원하는 것을 얻었다 생각했는지 소련 서기장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러면서도 뭔가를 더 원하는지 입가를 씰룩거렸다.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하십시오.”
“급진적으로 추진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이다.”
“점진적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이다. 예를 든다면 연해주 전체를 즉각 넘기는 것이 아니라 우선 국제 개발 특구로 지정하는 것이 어떻겠소?”
개소리를 하고 자빠졌다.
‘역시 호락호락한 일은 없군.’
거대한 소련의 권력을 차지한 만큼 호구는 아니라는 소리다.
“강철 총리의 엄청난 구상의 핵심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존재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권을 따고, 그 옆으로 천연가스관과 원유송유관 매설 공사 사업권을 획득해야 하기에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택할 수는 없소.”
“무슨 말씀이십니까?”
“소련이 소련의 영토를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영토 분쟁으로 연해주가 점거된다면 이번 밀약은 아주 쉽게 해결되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천연가스관, 원유송유관 사업을 맡길 수 없소.”
맞는 말이다.
“그러니 연해주를 국제 개발 특구로 지정하고, 점차적으로 조선인의 수를 늘려 10년 동안 실효적으로 지배해 소련이 영향력을 상실하는 방향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이 말로 소련 서기장이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 집권을 꿈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제2의 스탈린이 되겠다는 것이군.’
독재자가 존재하는 국가를 상대하는 것은 아주 쉽다. 다른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무시하고 그 독재자와 이야기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아주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금괴를 10년 동안 분할해서 지원하겠습니다.”
내 말에 소련 서기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호구로 보였냐?’
내가 200톤의 금괴를 그냥 한 번에 주면 소련 서기장이 먹고 튈 수도 있다.
아니,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회담은 비공식 비밀 회담이니까.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대신에 시베리아횡단철도 완전개통 사업과 천연가스관과 원유송유관 설치비용 30%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부담할 것입니다.”
내 말에 소련 서기장의 눈빛이 변했다.
“정말 그렇게 해 주시겠소?”
“예,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에!”
주는 것이 있다면 받는 것도 있어야 한다.
“말씀하십시오, 조건이 뭡니까?”
“시베리아의 벌목 사업권과 천연가스 개발 사업권 그리고 원유개발 사업권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적의 개발 회사에 승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으음…….”
이래서 공짜는 없는 법이다.
-내 딸의 명의로 입금해서 직접 관리해 주시오.
이 순간 스탈린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너도 다를 것이 없겠지…….’
독재자들은 항상 국부를 유출시키고 비밀 계좌에 막대한 비자금을 쌓아두는 쥐새끼다.
“혹시 스위스에 비밀 계좌가 있으십니까?”
내 말에 소련 서기장이 나를 빤히 봤다.
그리고 양국의 통역관들도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스탈린과 만날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어느 정도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핵심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내 옆에 앉아 있는 통역관이 통역해야 했다.
“무슨 의미요?”
이럴 때는 미소만 보이면 된다.
“있소.”
“시베리아 횡단철도 완전화 사업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할 대공사입니다. 또한 천연가스 개발 사업과 유전 개발 사업 역시 막대한 자금이 듭니다.”
“알고 있소이다.”
“소련, 아니, 공산주의 국가는 계획경제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계획을 하느냐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우리 쪽 통역관도 그리고 소련의 통역관도 기겁한 눈빛이다.
그리고 소련의 통역관은 소련 서기장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비밀은 공유되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지.’
나는 어떤 측면에서 오늘 아무 죄도 없는 소련 통역관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소련 서기장이 대답하고 미소를 지었다.
모든 회담이 끝으로 향하고 있었다.
“좋은 만남으로 기억될 것 같소.”
“그리고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제가 확보한 첩보로는 곧 중화인민공화국, 폴란드, 체코, 동독에 원자로를 제공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압니다.”
“으음…….”
소련 서기장은 내 말에 소련 내부에 내 꼭두각시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직감한 듯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서요?”
“중화인민공화국은 제외시켜 주십시오.”
“이유는?”
“소련과 대한민국이 가진 핵폭탄을 중화인민공화국도 가질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물론 중화인민공화국에 당장 원자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화인민공화국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늦출 수는 있다.
‘핵이 필요해.’
그 어떤 나라도 대한민국을 함부로 위협하지 못하게 하려면.
핵만이 답이다.
* * *
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중국대륙을 중화민국이 아닌 중화인민공화국이 통일하기를 희망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그 반대일 것이다.
‘멍청한 짓이지.’
냉전의 시대,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발상이라면 미국이 옳다. 하지만 미국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와 세계 경제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화민국이 중국대륙을 통일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리고 소련 역시 중화민국보다는 중화인민공화국으로 통일이 되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영토 분쟁까지는 아직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내가 구상하고 있는 완벽한 내수시장을 가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성공시키려면 최종적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일전을 불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국방연구소를 통해 신무기 개발 사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