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70
대한민국 절대 재벌! 470화
‘상임이사국이 되지 못하면 이란 꼴이 될 수도 있고, 이라크 꼴이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사담 후세인처럼 될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미국이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떤 음모를 꾸며서라도 해 버린다는 것이다.
‘걸프 전쟁만 해도…….’
걸프 전쟁은 미국 주도의 34개국이 다국적 연합군을 꾸려 참전한 전쟁으로, 사담 후세인이 지도하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 및 병합하면서 그에 반대하여 일어난 전쟁이다.
미국은 쿠웨이트가 가진 유전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고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개발해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미국 내에서 여론 몰이에 돌입했다. 거기다가 쿠웨이트에서 탈출한 소녀를 의회 연설장에 세워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국민들을 학살하고 강간한다고 발표하게 했는데, 그것이 조작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밝혀졌다.
‘하여튼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한다.’
물론 이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도 마찬가지다.
힘을 가졌으면 그 힘을 쓸 수밖에 없다.
강대국에게 전쟁은 최악의 방법이지만 최상의 해결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을 냅시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외교력을 강화하려면 반드시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가 필요합니다.”
왜 이렇게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원하냐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 됐지만 한국전쟁에서 소련이 기권했기에 유엔군이 창설될 수 있었다. 그때 소련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대한민국은 공산화했을 것이고, 서울에는 세종대왕이 아니라 김일성 동상이 세워져 국민들은 쫄쫄 굶으며 동상만 닦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외교부장관도 내 말에 동의했다. 아니, 모두가 동의했다. 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눈빛이다.
“분명한 현실은 미국과 전 세계가 이번 종전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영토를 확장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중동인 서남아시아에서 아랍 연합국과 전쟁해서 영토를 늘리는 것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중국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다.
아니, 미국이 받아들이는 충격이 다른 것이다.
‘미국, 미국, 나도 여전히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군.’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고 내가 인상을 찡그리는 것에 다른 국무위원들이 내 눈치를 살폈다.
“현실에 직면하니 안타까우십니까?”
강산 국무총리가 내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승리했지만 꽤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쟁배상금으로 만회하시면 됩니다.”
강산 국무총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많은 것을 요구하셔야 중화인민공화국이 여전히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중화민국이 가진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포기할 겁니다.”
강산 국무총리는 나와 같은 생각이다.
“그렇겠지요.”
“누굴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카드로 압박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 짧은 소견을 더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고견을 경청하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에게 대만을 요구하십시오. 홍콩과 마카오는 100년간 조차되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국민당 정부가 강제로 지배한 괴뢰정부이지, 여전히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그것이 중화인민공화국의 현재까지의 입장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에게 대만을 달라고 해라?”
“중화민국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위협이 될 것입니다. 그 카드를 통해 대만 국민당 정부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영토를 영구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200년 정도 조차하는 거면 미국도 뭐라고 못 할 겁니다. 홍콩과 마카오의 전례가 있으니까요.”
중화인민공화국을 통해 대만을 압박할 방법이 마련되는 순간이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겠지요?”
“그렇습니다. 공산당을 해체하고 국민당의 대륙 복귀 및 정권 장악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자신들의 영토를 보존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를 보존해 주고자 할 것이니 대통령 각하께서는 무조건적인이라는 단어에 집중하시면 될 것입니다.”
강산 국무총리의 묘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군요.”
“그것을 통해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미국과의 담판이 가장 중요할 겁니다.”
가장 어려운 상대는 어쩔 수 없이 미국이다.
* * *
서울 국제 호텔.
서울 국제 호텔은 5성급 호텔이고,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한 중화인민공화국 신임 주석인 등소평과 그 실무자들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외교부의 지시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도착하자마자 이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호텔은 통째로 비워져 중화인민공화국 대표단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되었다.
이것은 감금과 거의 동일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비밀리에 언론을 동원해 강대국의 폭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세계 언론은 국제 호텔 주변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이어 갔지만 국제 호텔 내부로는 출입이 금지되었다.
“5월 25일에 대만 국민당 지방 괴뢰정부의 수장인 장개석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합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보수 언론은 중화인민공화국 대표단이 포로 신분으로 입국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종전 협상 날짜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대만 정부부터 만날 수도 있다는 겁니까?”
등소평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중화인민공화국은 류사오치를 종전 회담 대표로 지정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신임 주석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오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엄포를 놨고, 중화인민공화국은 자신들이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했으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치명적인 실수를 한 걸까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등소평 주석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왜 그러십니까? 주석 각하…….”
“마, 만약 강철 대통령이 공산당 해체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에는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등소평의 말에 모두가 공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마, 만약 그렇게 되면…….”
등소평을 따라온 류사오치도 기겁한 눈빛이다.
“중국 대륙 공산주의 정권의 붕괴입니다.”
“이런 술수를 쓰려고 긴급하게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는 겁니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강철 대통령은 중화인민공화국이 항복 선언을 하자마자 무장 해제를 요구했고, 늦췄던 진격의 속도를 올려 중국의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일부가 저항했으나 중앙공산당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기에 대부분의 군대는 무장 해제를 받아들였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과거 일본에서 했던 것처럼 긴급 구호소를 설치하고 중화 인민들에게 식량배급을 시작했다.
거기다가 임시 병원까지 설치했고, 대규모의 공병대가 포격으로 파괴된 중화 인민들의 주택을 재건해주는 사업에 돌입했다.
이렇게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완벽한 화전 양면책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런 것 같소, 이러면서 중화 인민들에게는 포용 정책에 돌입했으니 공산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더 우월하다는 것을 세뇌하는 겁니다. 만약 강철 대통령의 야망이 공산주의 정권의 해체와 대만 국민당 정부를 복귀시켜 위성국가를 수립하는 거라면 우린 최악의 실수를 한 것입니다.”
등소평의 표정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추측이 현실화된다면 강력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국민당이 본토로 다시 진입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막을 수 있습니까? 우린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피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일본 본토에 실시한 것처럼 중국 대륙을 양분해 국민당 정부를 끌어들이고, 신탁통치를 요구한다면 중국 대륙은 또 한 번 분열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최악입니다, 최악!”
중국인들은 중국 대륙을 통일하기 위해 참혹한 내전을 두 번이나 펼쳤다. 수십만이 넘게 다치고 죽는 참혹한 광경을 겪고 나서 끝내 통일을 이뤘는데 다시 분리될 수 있다는 기우 때문에 벌벌 떨어야 했다.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을 택해야 합니다.”
“그 차선이 무엇일까요?”
등소평은 다른 대표단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북경을 영원히 내주더라도 신탁통치 요구나 공산주의 정권 해체를 막아야 합니다.”
다른 대표단들도 사실 뾰족한 방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말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었습니다…….”
“주석 각하,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당 정부를 국빈 자격으로 불렀다는 겁니다. 그리고 협상일이 이틀이나 남았는데 장개석이 서울에 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밀약이 체결됐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해는 오해를 낳고, 걱정은 걱정을 낳는 법이다.
“최악의 상황입니까?”
“어리석은 장개석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던져 주는 제안을 덥석 물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우리를 언제 종전 협상 테이블에 앉힐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중국 종전 회담 대표들의 토의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암담한 예측만 나왔다.
“초조하군요. 두렵습니다.”
등소평은 자신이 이끌 중국이 그 어떤 날보다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압박할 수 있는 존재는 미국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미국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
등소평에게는 미국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생각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 * *
조선 호텔 특실.
보통 외교적으로 외국의 국빈은 방문 당일 도착해 국빈의 예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장개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서울로 날아왔다.
“드디어 고대하던 마지막 기회가 왔다!”
장개석의 눈동자는 희열로 번뜩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2차 중국 내전은 아직 종전이 된 것이 아니었고, 장개석은 그것을 떠올리며 희망과 야욕을 불태웠다.
그래서 시쳇말로 염치 불구하고 서울로 날아온 것이다.
“2차 중국 내전이 종료된 것이 아니지.”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대한민국이 중국 대륙 영토를 직접 통치할 수는 없다. 미국이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까.”
“옳으신 판단입니다.”
“아마 공산당을 해체시킬 것이고, 자신들과 같은 이념을 가진 괴뢰정부를 세울 거야. 모레, 중화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장개석은 또 다른 야망을 품기 시작했다.
“우리가 강철에게 무엇을 줘야 할까?”
장개석은 중국이 1/2만 남더라도 차지해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 했고, 강철에게 무엇을 줘도 아까울 것이 없었다.
“총통 각하.”
수석 보좌관이 장개석을 불렀다.
“묘책이 있나?”
“아예, 내몽골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영구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내몽골은 이미 몽골 공화국에게 흡수됐고, 소련도 이를 승인했습니다. 이제 저희가 그 지역을 찾을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내몽골을 두고 대한민국과 소련을 다시 싸움 붙인다?”
“아니지요, 중화민국은 승전국인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내몽골까지 영구적으로 영토를 이양하는 것입니다. 다시 찾기 어려운 영토입니다. 내몽골은 역사적으로도 몽골제국의 영토였습니다.”
장개석의 수석보좌관은 자신들이 내몽골을 내줄 명분을 역사에서 찾기 시작했다. 물론 장개석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통수권자인 강철에게 이런 발상을 제시한다고 해도 강철이 덥석 물지는 의문이었지만 장개석과 그의 보좌관은 희망에 빠져 무조건 가능할 거라고만 생각했다.
“묘책이기는 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