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53
대한민국 절대 재벌! 53화
“배를 여러 척으로 나누는 겁니다. 어선으로 위장하고 보내면 폭격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몇 척은 군함도까지 가지 않겠습니까?”
탁!
“그렇지, 자네 같은 사람이 중추원에 들어와서 나를 도와야 하는데 안타깝군.”
여기 또 개새끼 하나 더 있다.
“제가 모집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천 명을 빼돌릴 수 있다.
‘배를 침몰시킨다면······.’
총독부도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징용자들을 태운 어선들을 감시나 호위할 군함은 있을 턱이 없다.
‘공해상에서 갈아 태운다.’
내 머리는 지금 열이 오를 정도로 팍팍 돌아가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판 오스카 쉰들러가 될 판이다.
‘배를 더 사야 한다.’
그리고 징용자들 1,000명을 보란 듯 대마도로 이주시켜야겠다.
그것도 총각들로 말이다.
“내 그리 보고드리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군함도로 끌려갈 조선 청년 1,000명을 구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대마도를 대한민국의 땅으로 만드는 일이다.
물론 나는 그 일을 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을 것이다.
‘대마도 먹고, 열도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도 내 편으로 만들고······.’
점점 더 내 구상은 커지고 있다.
“쓰시마에 천연 진주라? 하하하!”
“예, 대마도에 진주가 그득그득합니다.”
“왜 자꾸 대마도라고 부르나?”
김경수가 나를 보며 되물었다.
‘개새끼, 대마도를 대마도라고 부르지, 그럼 뭐로 불러?’
저 새끼는 정말 나중에 진주로 배를 채워 피똥을 싸게 만들어야겠다.
“아차차, 입버릇이 되어서······.”
“쓰시마네, 쓰시마!”
“예, 참의 나리.”
이래서 쪽발이 앞잡이는 어쩔 수 없다.
하여튼 나는 역사적 감정 때문에 플랜 A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거의 플랜 B로 바꾸고 있다.
‘계획은 항상 수정된다.’
물론 무장 광복군도 보낼 것이다.
그들이 있어야 치안도 유지되고.
땅을 되찾았다는 증거로 쓸 수 있다.
앞으로 대마도는 단 한순간도 무정부 상태가 되면 안 되고.
내게 감화된 현지인들이 미군정에 조선 편입을 줄기차게 주장해야 한다.
물론 그전에 막대한 뇌물을 통한 로비를 깔아야 한다.
‘하지 만나고, 맥아더도 만난다.’
문제는 이승한 박사가 내 의도대로!
깔아놓은 멍석에 나를 위해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이다.
‘욕심을 낼까?’
사실 그와 엮이기 정말 싫다. 하지만 그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맥아더나 하지가 패망한 일본 식민지 출신 사업가를 만날 이유와 필요성은 없을 테니까.
‘그냥 확 쏠까?’
나도 모르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총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역사를 바꾸기 위해 이승한을 쏴 버려도 된다.
‘그게 아니지.’
내가 그를 쏜다면 나는 사형수가 될 것이고.
내 아내는 사형수의 아내가 될 것이며.
내 자식은 아마도 영웅을 죽인 자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가 내 손에 죽는다면 역사는 그를 독립에 헌신한 영웅으로 기록할 것이다.
그것도 싫다.
‘내가 전생자라서······.’
이 수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 * *
1944년 9월 8일.
마포의 선술집.
일주일이 지났고, 총독부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세삼 느낀다.
“징용?”
“그렇소. 내가 징용 모집책이 됐소.”
요즘 오덕수를 자주 만난다.
광복군을 이렇게 자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위험한 자인데······.’
이곳에 오려고 정말 돌아서, 돌아서 왔다.
“징용은 반민족적 행위요!”
오덕수가 내게 모처럼 적대감을 보였다.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군함도로 1,000명을 끌고 갈 겁니다. 군함도라고 아시오?”
“군함도? 그곳이 어디요?”
오덕수는 모르는 것 같다.
광복군이라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도 군함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전생에서 봤던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전부다.
그리고 그 둘은 사실을 근거로 제작된다.
그리고 군함도는 조선인에게는 지옥도라 불렸다.
“거기에 끌려가는 조선 인민들은 다 죽습니다. 거기에 해저탄광이 있소. 그러니 끌려간 조선인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 있겠소?”
“뭐, 뭐라고?”
오덕수가 놀란 눈빛을 보였다.
심지어 미래의 일본은 그곳을 유네스코에 등재했고,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
“나는 그곳으로 끌려갈 사람을 빼돌릴 것이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대마도로 보낼 참입니다. 그 속에 광복군들을 포함시키고 싶습니다.”
“대마도로······.”
“그렇소.”
“몇 명이나?”
처음에는 지리산에 숨어서 포수 훈련을 시키고.
은밀히 대마도로 밀항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놓고 보낼 수 있게 됐다.
“다다익선입니다.”
“내, 선생께는 그 일에 대해 보고를 했소.”
“뭐, 뭐라고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다.
“다른 방법이 없소이다. 조선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점조직을 뺄 수는 없소.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내 휘하 말고 아는 대원들이 몇 없소이다.”
확실한 점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도 변절하니 고육지책으로 행한 것 같다.
“그래서요?”
“답이 왔소.”
“보내 준답니까?”
이미 보고한 것은 되돌릴 수 없다.
“그렇소. 50명을 보낸다고 했소이다.”
50명이면 적은 병력은 아니었다.
“아마 다음 주쯤에 은밀히 입국할 것이오.”
“그들도 징용에 포함시키겠습니다.”
“휴우, 내가 결정을 잘 내린 것인지 모르겠소. 결코,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닐 텐데······.”
사실 카이로 회담에서 모든 것이 결정 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카이로 선언이라고 하면 우리는 조선 독립을 명시했다는 선언으로만 기억한다.
그 카이로 회담의 선언문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일본이 제일차세계대전 개시 이후에 탈취, 또는 점령한 태평양 도서 일체를 박탈할 것과.
만주, 대만, 팽호도와 같이 일본이 청국으로부터 빼앗은 지역 일체를.
중화민국에 반환함에 있다는 내용이다.
일본이 점령한 모든 지역에서 일본 세력을 축출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슬쩍 대마도를 끼워 넣으면······.’
일이 쉽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은 유권 해석을 잘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 유권 해석을 위해서는 꽤 많은 대마도 역사를 왜곡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대대로 대마도를 지배해 온 소씨(宗氏)다.
일본의 화족과 조선의 귀족은 다르다.
‘한마디로 급이 다른 거지.’
가짜와 진짜라고 해야 할 정도니까.
그들의 입까지 막으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아마 그들도 전쟁 때문에 궁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돈의 힘을 써야겠지.’
내가 돈의 힘을 쓰려는 것은 유대인이 시오니즘을 내세우며.
강대국에게 빌붙어서 팔레스타인지역을 팔레스타인에 빼앗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거창한 시오니즘도 돈의 힘이 없었다면 실현될 수 없었고.
이스라엘이라는 말도 안 되는 국가는 존재할 수도 없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유대인이 쪽발이지.’
그래서 무엇보다 돈의 힘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대마도를 가질 만큼.
미군정에게 뇌물을 먹일 자금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늘에서 돈이 뚝 하고 안 떨어지나······.’
그저 답답한 노릇이다. 하지만 꼭 성공시킬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찌되었든 일주일 후에는 대마도에 첫 징용자를 보낼 수 있겠군.’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정 안 되면 소 씨한테 땅을 사지 뭐.’
대마도 화족인 소 씨의 영향력을 지울 방법은 그가 가진 땅을 내가 사는 것밖에는 없다.
‘돈도 들어왔고······.’
80만 원이 내 수중에 있다.
‘용인 땅이 효자였네.’
물론 용인 땅은 원래 주인한테 돌아갔다.
‘나중에 돈 생기면 나는 김포에 짓는다.’
꼭 용인일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드림랜드라고 하지 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졌다.
‘김포 드림 랜드으으~’
* * *
1944년 9월 9일.
대현 자동차 공업소 사무실.
난 자동차 공업소의 모든 기술자를 사무실로 불러 모았다.
저들 중 일본인 기술자들은 여전히 나를 잘생겨서 팔자를 고친 조센징으로 본다.
‘쯔쯔쯔······.’
저렇게 자존심을 세울 거면 내 밑에서 일할 게 아니라 다른 데서 일해야 하는데.
아직도 저렇게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나는 저들을 보며 속으로 혀를 차고는 내 일을 떠올렸다.
나는 누구도 모르게 엄청난 일을 진행해야 한다.
발각되면 나도 죽고, 모두가 죽는다.
‘그래서 각각 다른 임무를 줬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전부를 살펴보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는 실체에 접근하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만약 있다면······.’
내가 죽든 그가 죽든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일본인 기술자들로부터 조선인 기술자나 시다들에게 기술을 이전하라 지시했다.
‘기술이 힘이다.’
일본이 가진 기술을 넘어 미국이 가진 기술까지 모든 기술을 최대한 빠르게 살 것이다.
돈의 막강한 힘을 발휘하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돈이 있어야 한다.
‘정말 아마시타 골드가 있을까?’
궁하니 별생각이 다 들었다.
‘내가 그런 도시 전설을 생각하다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사장님, 다 모였습니다.”
조선인 기술자 하나가 모두의 눈치를 보며 내게 보고했다.
“다 모였군요.”
“예, 사장님.”
“이제부터 월급에서 기술 분야 수당을 신설할 생각입니다.”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기술을 그냥 빼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술 분야 수당이라고요?”
일본인 기술자 한 명이 내게 되물었다.
“예, 저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 제대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자는 대우해 줘야 한다.
“하하하,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기술 이전 수당이라는 것을 신설할 겁니다.”
“예?”
“기술자 분 밑으로 시다 다섯을 배정할 겁니다.”
“다, 다섯이나요?”
놀라는 것이 당연하다.
시다는 말 그대로 잔심부름꾼이라 다섯이나 둘 필요가 없다.
“예, 그렇습니다. 매주 시다들의 실력을 측정해서 가장 뛰어난 시다를 거느린 기술자님들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겠습니다.”
“얼마입니까?”
“100원으로 정했습니다.”
내 말에 모두가 입이 쩍 벌어졌다.
자동차 정비 기술자들의 월급은 200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50%나 되는 수당을 지급한다고 공표했으니.
저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1등은 100원을 지급할 겁니다. 그리고 2등은 70원, 3등은 50원을 지급하겠습니다.”
“왜 이러시는지······?”
“기술자들이 많아야 공장이 돈을 더 벌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다.
“사실 기술자님들의 기술은 훌륭한데 시다들은 형편없습니다. 그래서는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대현 자동차 공업소에는 10명의 기술자가 있다.
그중 8명이 일본인 출신 기술자고.
2명이 조선인 기술자다.
문제는 일본인 기술자들은 이상하게 시다에게 기술을 전수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시다를 시다로만 쓰는 것이다.
“기술자님들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도 고장 나 들어온 자동차들을 빨리 정비할 수 없죠. 하지만 잡다한 일을 하는 시다들의 실력을 향상시킨다면 작업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겁니다.”
내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1년 안에 기술을 빼내야 한다.’
일본인들이 본토로 돌아가기 전에 최대한 뽕을 뽑아야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