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73
대한민국 절대 재벌! 73화
“일본인이 되어 조용한 섬에서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그게 전부인가?”
“백작 각하께서는 결정만 하시면 됩니다.”
다른 말은 더 필요 없는 상황이다.
“좋다, 50만 원이다.”
백작이 결정했다.
“하하하,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대마도를 떠나겠군!”
젊은이는 미래를 생각하지만.
노인은 과거를 곱씹으며 살아간다.
만약 백작의 선친과 담판을 지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그 대신에 대마도를 떠나 주셔야 합니다.”
“으음······.”
중요한 것은 땅이지만.
그가 가진 대마도의 영향력을 없애는 것도 있다.
“나 대신에 주인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35만 원은 그 값입니다.”
“내 가치가 35만 원이라는 소리군.”
묘한 미소를 보이는 젊은 백작이다.
“예, 그렇습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군. 그렇게 하마.”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50만 원이면 현대에서는 180억 원 정도지만.
이때는 그 정도만 해도 뭐든 할 수 있는 돈이었다.
‘영혼, 아니, 그 이상도 팔아치울 수 있는 억만금이지.’
난 이제야 미소를 지었다.
“대망을 위해 움직이실 곳은 정하셨습니까?”
“곧 정해야겠지.”
나는 나가사키를 추천하고자 한다.
왜?
반투명으로 보이는 신상명세서 그래도.
원폭을 막고 죽어주기를 바라니까.
“돈이 백작 각하의 힘이 될 겁니다. 또한 무역이야말로 그 힘을 더욱 증폭시켜 줄 겁니다.”
젊은 백작은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대일본 제국의 화족인 나보고 장사치가 되라고?”
“예, 그렇습니다. 부산과 대마도를 연결해 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후지모라에게서 들었다.”
그래도 돈을 준다고 하니.
내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고 있는 젊은 화족이다.
‘사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화족이 자신의 터전을 판다?’
있을 수 없는 일.
내게는 천운 같은 일이다.
“예, 백작 각하. 저는 차후에 나가사키 항구에 무역 사업소를 크게 세울 것입니다.”
“나가사키?”
나는 젊은 백작을 죽음으로 몰고 있고.
덕은 공주를 미망인으로 만들 결심을 했다.
‘부부의 정 따위는 없겠지.’
물론 부부사이는 부부만 아는 거지만 말이다.
“예, 그렇습니다. 나가사키에서 조선과 대만을 연계한 무역업을 할 생각입니다.”
이건 정보를 흘리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
‘젊은 사람은 의욕만 앞서지.’
그리고 세상 물정을 모른다.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이 생각한 것은 자신의 뜻대로 다 이루어질 거라 확신한다.
그러다가 실패하고 또 실패한다.
물론 그런 실패 속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꽤 있다.
‘너는 나가사키로 가라.’
가서 원폭 맞고 죽으라고 알려주는 거다.
그가, 아니, 그의 가문이 사라져야 대마도에 완벽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덕은옹주와 딸······.’
차마 그녀들까지는 내가 건드리지 못하겠다.
“그것도 좋겠군.”
“제게 투자하시지 않겠습니까?”
내 뜬금없는 소리에 백작이 나를 물끄러미 봤다.
이제부터 제대로 벗겨 먹을 시간이다.
내 사악한 마음이 본격적으로 표출되었다.
한 마디로 투자라 말하고 원폭이 곧 터지는 죽음의 땅 나가시마로 밀어 넣는다.
“투자라 했는가?”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돈은 제가 벌어서 백작 각하께 바치겠습니다.””그래서?”
“백작 각하께서는 가문을 빛낼 수 있게 정치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소 가문은 대대로 명예로운 화족 가문이지 않습니까?”
내 말에 피식 웃는 백작이다.
“막대한 정치자금을 가진다면 향후 20년 안에 백작 각하께서 수상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나는 젊은 백작에게 헛된 꿈을 불어넣었다.
그는 젊은 만큼.
가문을 더욱 성장시킬 야망을 품고 있을 것이다.
“왜 내게 이런 말을 하지?”
내가 한 말이 자신이 꿈꾸는 망상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의심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때.
아부로 일관하고 계속해서 망상을 불어넣으면.
그게 망상이 아니라 생각하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되고 싶다고 스스로를 세뇌하게 된다.
“백작 각하께서 정치계의 거목이 된다면 제가 하는 사업을 후원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장사꾼입니다. 장사나 사업이나 힘 있는 분이 그늘이 되어주시지 않는다면 크게 성공할 수 없습니다.”
나는 약간 비굴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아는 미래 대한민국의 정치는 무척 썩었지만.
일본 정치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으음······.”
“저도 젊습니다. 저 역시 상인으로 성공했지만 더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렇겠지. 그러니 내게 왔겠지.”
“예, 그렇습니다. 저는 돈을 가지고, 백작 각하께서는 일본 최고 권력층이 되시는 겁니다. 그때까지 제가 하찮은 돈으로 백작 각하를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제게 투자하시겠습니까?”
나는 돈이 하찮다고 말했다.
맞다, 돈은 하찮다.
하지만 인간은 그 하찮은 것에 양심을 팔고, 죄악을 저지른다.
그리고 나는 그 하찮은 것을 억만금도 더 벌기 위해 이러고 있다.
돈은 하찮다.
그리고 권력도 하찮다.
그런데 그것들은 그것에 굴복하는 인간 군상들에게는 정말 강하다.
“투자라······.”
젊은 백작이 고민하는 척했다.
‘7할은 넘어왔다.’
만약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나를 미친 놈 취급을 하고 쫓아냈을 것이다.
“혹여 정치에 관심이 없으십니까?”
물론 나는 백작을 만나기 전.
후지모라로부터 백작이 중앙 정치에 무척이나 관심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탈탈 털어먹는다.’
지금 백작은 내 입을 통해서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있다.
아첨을 계속해서 들으면 귀가 멀어 버린다.
난 그것을 노렸다.
“정말 자신 있느냐?”
“그렇사옵니다.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대만과 조선을 연결하는 무역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면 억만금을 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기술로 조선에서 자전거를 만들어 대만에 수출하고, 대만에서 바로 중국에 다시 수출한다면 그 이익은 몇 배, 아니, 몇 십 배로 늘어날 겁니다! 물론 중국 해안 도시로 직접 판매해도 될 것입니다.”
웃기게도 이것은 사실이었다.
외국에서 수입한 물건들을 중국 근해 도시로.
중국 내륙지역으로 이동시켜 판매하면.
그 차액을 수십 배나 볼 수 있다.
“이미 모든 계획을 세워 왔군, 하하하!”
“예, 철저히 준비했고 또 철저히 현장 조사 및 사업성까지 끝냈습니다.”
물론 내가 한 것은 젊은 백작에 대해서 조사한 것뿐이다.
“너는 대마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네 성공의 발판이 되어줄 내가 필요했던 거였어. 그래서 대마도의 땅을 사겠다고 한 거였구나, 하하하!”
‘지랄하고 자빠졌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속마음을 드러내면 절대 안 된다.
“예, 그렇사옵니다.”
나는 백작에게 바짝 엎드렸다.
“좋다. 너는 나의 히데요시가 되라. 나는 혼노지에서 타 죽지 않는 노부나가가 될 테다.”
백작의 꿈은 거창했다.
‘타죽지 않는?’
그가 말한 것처럼.
노부나가가 혼노지에서 급습을 당해 타 죽지 않았다면.
일본 중세의 역사는 완벽하게 달라졌을 것이다,
혼노지에서 노부나가가 허무하게 죽고 나서 그의 가신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잡았다.
그리고 히데요시는 비천한 상인 출신이다.
한마디로 자기의 가신이 되라는 소리다.
‘비유를 해도, 쯔쯔쯔!’
놈은 타 죽게 될 것이다.
‘나가사키의 원폭과 함께.’
독할 때는 독해야 한다.
젊은 백작이 나가사키에서 원폭을 맞고 사망해야.
대마도에서 그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
“내가 너에게 얼마를 투자하면 되지?”
“30만 원을 투자하시면 되옵니다.”
나는 조심히 가방에서 투자 계약서를 내밀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부동산 매매 문서도 내밀었다.
“30만 원?”
“20만 원이면 일본 중앙 정치에 참여하시기 충분하실 겁니다.”
“그래, 20만 원도 충분히 거금이지.”
“나머지 돈을 은행에 넣으시는 것보다 제게 투자하는 것이 정치 자금을 더 많이 확보하실 겁니다.”
우선 30만원을 회수할 생각이다.
‘한 마디로 줬다가 빼앗기지.’
투자는 사실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투자금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너를 어떻게 믿지?”
이제야 신중한 척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가사키에 설립할 무역 회사가 백작 각하의 명의로 등록될 것입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봐 주십시오.”
나는 조선식산은행이 보증한 문서를 그에게 보였다.
“나가사키 무역 회사에 50만 원을 보증한다는 문서입니다.”
나는 공손히 백작에게 내밀었다.
‘이건 진짜 서류지.’
남을 속이기 위해서는 가짜와 진짜를 교묘하게 이용해야 한다.
이게 바로 사기의 본질이다.
작은 진짜에 큰 가짜를 숨기는 것.
만약 욕심이 없다면 그 큰 가짜가 보일 것이다.
하지만 탐욕에 눈이 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인다.
그래서 사기꾼한테 당하는 것인데.
결국, 사기를 당한 사람은 사기꾼에게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탐욕에 당한 것이다.
“진짜군.”
“그렇습니다. 30만 원을 투자하시고 50만 원의 권리를 가지시는 겁니다.”
젊은 백작은 이미 자신의 야망과 탐욕에 눈이 멀었다.
그리고 그는 활활 타오르는 야망을 가진 눈동자로 나를 뚫어져라 봤다.
“좋다, 너의 포부도 대단하구나. 하하하!”
“감사합니다.”
“내 나가사키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하지, 그리고 너의 든든한 그늘이 되어주마.”
백작이 드디어 결심했다.
그리고 나는 끝내 대마도에서 백작이 가진 땅을 내 명의로 돌리는 계약서를 받아 냈다.
등기만 끝내면 된다.
* * *
“후지모라 상.”
“예, 강철 상.”
“저택으로 20만 원을 보내라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부산에서 돈을 가져왔다.
모든 것은 견물생심이다.
돈을 보면 혹하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돈도 가져왔다고?”
“예, 그렇습니다. 곧 도착할 겁니다.”
돈이 든 궤짝이 옮겨질 것이다.
그리고 그 궤짝에 든 돈을 보고 백작은 입이 쩍 벌어질 것이다.
‘일이 착착 풀리고 있다.’
“하하하, 너는 곧 나를 만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하옵니다. 그런데······.”
“더 할 말이 있나?”
“옹주께서는······?”
내 말에 젊은 백작이 인상을 찡그렸다.
“멍하니 바다만 보지.”
조선으로 향하는 바다만 보고 있다는 소리다.
“너도 조선의 백성이었다는 것이냐?”
“어디 그렇겠습니까?”
“그럼 왜 덕은에 대해 묻지?”
“그저 궁금했습니다.”
“가서 덕은을 불러와라!”
의외다.
“아니옵니다.”
“궁금했다니 얼굴 한 번 보고 가라.”
“······예.”
“나는 참모들과 할 이야기가 있으니 만나고 가라.”
귀족인 그는 평민이 왕족을 만나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지.
내게 영광을 내린다는 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젊은 백작은 집무실에서 나갔고.
나는 덩그러니 혼자 남았다.
잠시 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덕은 옹주가 들어왔고.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구시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지도 않은 의외의 상황이며 만날 필요 없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