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02
=> 202 11장-스완 왕국의 열혈 공주님.
“해가 중천인디 이제 인나셨수? 벌써 9시요. 9시.”
“……”
향긋한 음식 냄새에 이끌리듯 방을 나선 엘리자베스 공주는 찬혁이 앞치마를 두르고 국자를 든채로 자신을 보며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키도 엄청나게 크고 덩치도 산만한 남자가 앞치마에 국자라니 참 어울리지도 않는거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가족이 없어서 혼자서 어떻게든 밥해먹고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하는 찬혁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는 생각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공주는 짐짓 태연하게 찬혁을 보며 물었다.
“아침식사를 만드는 중인가 보구나.”
“그렇수. 손님이 오셨는데 그냥 보내기는 뭣허고 내가 지금 솜씨 좀 발휘하는 중이오.”
“어제 분명히 너와 듀얼을 했을때, 마지막으로 뉴클리어 사이드와인더를 맞고 나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구나.”
“그거 맞고 공주님이 기절하시는 바람에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집으로 데리구 왔수. 원래는 병원으로 데리고 갈까 싶었는디 내가 알기루 공주님. 지금 극비로 우리나라에 왔다구 들었는디 괜히 병원 델구 갔다가는 트러블 생길까봐 내가 집까지 업구 왔수. 그나마 게임방이랑 집이 가까우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믄 그냥 병원에 데려다 주거나 공주님네 경호원들헌티 연락할 생각이었소.”
“날 보살펴 준 것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기절한 나를…”
“잠깐만요.”
찬혁은 공주가 자신에 대해 감사 인사와 함께, 그 뒤로 말을 이어서 하려는걸 끊어버렸다.
찬혁이 말을 이었다.
“내가 왠만하면 남의 말 안 끊는데 말이오.
그 뒤에 무슨 말이 나올지 뻔해서 그렇수. 내가 뭔 발정난 미친놈도 아닌데 기절한 공주님을 건들기라도 할 줄 아셨수? 내가 아무리 못 배워 처먹은 놈이라도 그런짓은 안하오. 괜히 그랬다가 정말로 쇠고랑 차고 감방에서 평생 썩을일 있수? 일국의 공주님씩이나 되는 사람을 괜히 덮쳤다간 그냥 즉석에서 감방행이지. 게다가 난 그렇게 발정나서 헉헉거리는 개같은 놈도 아니오.”
“그…그래. 알겠다.”
찬혁이 워낙 흉흉한 기세로 말하는 통에 공주는 살짝 주눅이 들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확실히 말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여하튼간에 어제일은 어제일로 끝냅시다. 공주님도 씻고 식사 할 준비 하쇼. 내가 화장실에다가 샴푸랑 칫솔 사다놨소. 아침부터 편의점 가서 말이오.
나는 머리털을 스포츠로 박박 밀고 나서부터는 샴푸 잘 안 쓰는 편인디 공주님은 그 긴 생머리 비누로 감을수는 없으니께 내가 비싼 샴푸 하나 사왔소. 그리고 칫솔도 사왔으니께 일단 양치도 좀 하슈.
어제 나랑 같이 치킨에 맥주 마시구 나서 라.판에서 쌈박질허다가 그대로 기절허시는 바람에 양치도 안하고 그냥 주무셨잖소. 밤에 양치 안하고 자믄 이빨 누렇게 뜨고 충치 생겨서 다 썩어요. 입냄새도 나구요.”
찬혁은 정말 별 생각없이 걱정하는 뜻에서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공주는 찬혁의 말에 얼굴이 벌개지며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손을 갖다대고 있었다. 찬혁이 무심결에 한말이 그녀에겐 약간은 수치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몰랐다.
갑자기 공주가 발끈하며 말을 하는걸 찬혁은 듣게 되었다.
“난 공주야!! 공주는 입냄새 같은거 안 나거든?”
발끈하며 성질을 부리고는,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가버리는 엘리자베스 공주를 보며 찬혁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니 뭐 공주는 사람 아닌감? 여하튼 양치 열심히 하소. 어제 술 잡수고 안하고 주무셨으니께 말이오.”
아침부터 약간의 헤프닝이 있고 난 후, 엘리자베스 공주는 찬혁이 사다 놓은 샴푸와 칫솔로 머리를 감고 양치를 한 후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
공주가 씻고 있던 사이. 찬혁은 어느새 식사 준비를 마치고 식탁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언능 오슈. 식사나 하쇼. 근디 공주님 입맛에 맞을랑가 모르것소.”
“아니…이걸 네녀석이 다 한것이란 말이냐?”
“그렇수.”
식탁에는 돼지고기가 듬뿍 든 먹음직스런 김치찌개와 더불어 소 불고기, 시금치 및 콩나물 무침. 기타 등등의 제법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어느정도 가짓수도 되는 반찬들이 놓여 있었다.
“입맛에 맞으실지는 모르것지만 혼자 살믄서 쌓은 내공으로 만들어봤수. 근디 공주님. 우리나라 음식 드실줄 아슈?”
찬혁이 건네는 말에, 공주는 살짝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찬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훗. 나를 뭘로 보느냐. 게다가 뉴스나 신문같은걸 혹시라도 봤다면, 내 어머니가 바로 이곳 한국분이시라는걸 알텐데 말이다.”
“글구 보니, 공주님네 엄니. 그러니까 왕비님이시지? 그 분이 한국분이라는건 나두 뉴스를 통해 본 것 같긴 하오.”
“어머니께서도 가끔 이렇게 직접 한국 음식을 해주시곤 하시지. 나는 느끼하고 기름진 궁정 요리사들의 음식보다 어머니가 해주신 이런 한국 음식들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허긴 양놈들 기름 떡칠 음식은 느끼혀서 못 묵지. 공주님도 천상 입맛은 엄니 따라서 한국인 입맛인가 보오.
여하튼 주절거리는건 이쯤에서 그만허고 식사나 헙시다. 나두 아침부터 뛰댕겼드니 배고프네.”
“그래. 그러도록 하자.”
엘리자베스 공주도 식탁 의자에 앉아서 찬혁이 만든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아니…정말 네가 다 만든게 맞는것이냐?”
“그렇수.”
“아니…도대체 왜 이리 맛있는것이냐?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맛 그대로인듯 하다.”
공주는 배가 고프기도 했고, 또 찬혁이 해준 음식이 정말로 맛있는지 공주로서의 체통은 잊은듯 허겁지겁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예술이구나. 만약에 여건이 된다면 우리 왕국에서 내 직속 궁정 요리사로 일할 생각은 없느냐?”
“생각 좀 해봅시다.”
어느정도 식사가 비워졌을때 쯤이었다.
공주도 어느정도 배를 채우고 포만감에 만족하고 있을때 즈음, 찬혁이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드시고도 티도 안 나시는거 보니 진짜 공주님은 공주님이시네.”
“나도 모르겠다. 내가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라서 말이다.”
“아니…지금 내가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한게 아닌디…내가 지금 뭔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것네.
공주님 내가 한가지 말씀 드릴게 있소.”
“뭐…뭐냐?”
갑자기 찬혁이 상당히 진지한 얼굴로 말을 하는 통에 공주는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찬혁의 말이 이어졌다.
“어제 공주님은 분명 나에게 패배하셨소. 그리고 내가 기절한 공주님을 데리고 우리집까지 오기도 했고 아침식사까지 만들어 드렸수.”
“그…그래서?”
“그렇기때문에 나도 하나 요구를 할게 생겼소. 기절한 공주님을 보살피고 식사까지 만들어준건 둘째치고, 일단 공주님에게 승리를 거둔 승리자의 자격으로 요구할 것이 생겼소이다.”
“응?”
갑자기 찬혁이 뭔가를 요구하겠다는 통에 공주는 찬혁이 요구할게 뭐가 있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공주는 갑자기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의 가슴부근을 양팔로 가리며 정말로 겁에 질린듯이 목소리를 떨기 시작했다.
“아…안된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
겁에 질린 얼굴로 말을 하는 공주의 모습을 보며 찬혁은 실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잠시동안 할 말을 잇지 않았다.
잠시뒤, 자신의 가슴을 양팔로 가리며 겁에 질린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공주를 향해 찬혁이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뭔 헛소리유. 내가 뭘 한다구 그리 발발 떨며 혼자서 생쑈를 하시는 거요?”
“응?”
찬혁이 하는 말에, 공주는 찬혁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행동을 하려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찬혁이 계속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공주님이 어째서 극비로 이곳까지 넘어와서 나와 싸우고자 했는지 그 이유가 알고 싶다는거요. 그러니 말씀해주쇼. 난 이유를 좀 알아야 쓰것소. 승리자의 자격으로 그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것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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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십쇼.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