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King went to school RAW novel - chapter 3
다행히 그들의 능력은 몬스터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혀들었고, 기세는 다시 인간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기회를 잡은 능력자들은 이 기세를 몰아 몬스터를 완전히 소탕하는 데 성공했고, 세계는 잠시나마 짧은 평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럼 완벽한 해피 엔딩인 걸까?
아니,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만 정리된 거지 게이트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다.
잡초를 뿌리째 뽑지 못하고 일단 줄기만 잘라 낸 식이지.
그 후에도 동시다발적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하나둘씩 열리는 게이트에서 몬스터들은 여전히 튀어나왔고, 능력자들이 서둘러 처리한다고 해도 그사이에 생기는 민간인들의 피해는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막심했다.
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단 하나.
‘우리 쪽에서 선제공격하자’였다.
능력자들이 몬스터가 튀어나오기 전에 게이트가 열리면 먼저 게이트로 들어가 몬스터를 소탕하고 복귀하자는 것.
처음에는 위험부담이 큰 작전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점점 반대의 목소리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는 이 방법을 제외한 마땅한 선택권이 없다는 걸.
그들도 사실 알고 있었을 테니까,
다행히도 작전의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전하게 게이트를 닫아 낼 수 있었다.
그렇게 세상은 점점 다시 안정화 상태에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한번 공포를 겪은 트라우마가 쉽게 가시지는 않을 테니까.
트라우마로 인해 점점 하락하는 세계 민심을 지켜볼 수만 없던 국제 정부는 한 가지 대책을 내놓았고, 국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바로 이것.
특별한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을 ‘헌터’라고 규정하여 공식적인 직업으로 채택하자는 사안이다.
이 사안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그 어떤 사안보다 재빨리 채택되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은 자신의 능력의 종류에 따라 ‘무투(武鬪)계’ 혹은 ‘마법계’ 헌터라고 불리며 통합적으로는 ‘헌터’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채 게이트로 들어가 몬스터를 소탕하는 공식적인 직업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고 있는 헌터 학교는 특별한 능력을 보이거나, 잠재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국립 학교다.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무투반으로, 마법적인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마법반으로 입학시키는 말 그대로 전문학교.
나는 다른 입학생 녀석들처럼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손가락에서 소형 라이터만큼의 불꽃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로 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국립 명문 학교에서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진 나의 입학을 허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겠지.
혹시 중학교 때 성적을 많이 보는 건가.
끼익—
“얘들아 도착했다. 내리렴.”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다 보니 벌써 셔틀버스는 학교 정문에 도착해 있었다.
운동장에는 이미 수많은 학생이 오와 열을 맞춰 줄지어 서 있었고, 입학식의 풋풋하고 산뜻한 분위기가 운동장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었다.
“여기가 앞으로 내가 다닐 학교인가. 설레는데.”
* * *
아무리 헌터 학교라도. 역시 입학식 훈화는 따분하네.
벌써 몇십 분이나 이 운동장에 멍하니 서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듣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헌터 학교는 다른 일반 학교와 입학식부터 다를 줄 알았는데,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조금 실망인데.
“자, 그럼 ‘짧은’ 훈화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김 선생님. 학생들 인도 좀 부탁해요.”
교장 선생님은 30분을 훌쩍 넘긴 훈화 말씀을 끝내시고서는 단 아래로 내려가셨다.
그리고 카리스마가 넘쳐 보이시는 여자 선생님이 나오셔서 단상의 마이크를 잡기 시작하셨다.
“자, 오늘 입학하게 된 신입생들. 우리 학교는 마법반과 무투반으로 나누어져 있는 건 다들 알지? 마법반은 왼쪽, 무투반은 오른쪽으로 이동해. 30초 준다.”
학생들은 군기가 바싹 든 이등병처럼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 무섭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운동장은 학생들의 움직임 때문에 흙먼지가 불었고, 나는 그 속에서 천천히 왼쪽으로 이동했다.
‘손가락이 라이터인 능력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법반은 마법반이니까.’
30초 정도 흘렀을까, 학생들은 재빠르게 움직여 마법반과 무투반이 정확히 나뉜 상태로 정렬했고, 선생님은 꽤 흡족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이번 신입생들은 빠릿빠릿하니 좋네. 자, 무투반은 저기 남자 선생님을 따라가고, 마법반은 나를 따라와라.”
그리고 선생님은 단상에서 내려오셔서 마법반 입학생들을 어디론가 안내하시기 시작하셨다.
“잘 따라와라.”
내가 속해 있는 마법반 학생들은 알에서 깨어나 처음 세상을 보는 아기 새들처럼 학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선생님의 뒤를 쫓았다.
* * *
선생님을 따라 도착한 곳은 학교 건물 안의 한 평범한 교실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선생님은 학생들을 다섯 명씩 묶어 줄을 세웠고, 나는 맨 마지막 줄에 서게 되었다.
‘입학식 할 때는 사람이 엄청 많았던 거 같은데. 지금은 별로 없네.’
분명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할 때까지만 해도 100명은 훌쩍 넘어 보였는데, 지금 이 교실에 있는 학생은 30명 남짓밖에 없었다.
‘마법반과 무투반 비율이 3 : 7이라는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상황 파악을 하고 있을 때, 줄을 다 맞추신 선생님께서 말씀을 꺼내시기 시작하셨다.
“자, 다들 반갑다. 나는 이 학교 선생인 김지혜라고 한다. 박수는 치지 말고 얼른 끝내고 반 편성하자.”
역시 처음에 봤던 것처럼 카리스마가 엄청나신 선생님이다. 소문에 의하면 게이트가 열린 직후부터 온갖 수라장을 다 거쳐 오셨다고 들었는데, 그 사실을 방증하듯 선풍기 바람이 불어 선생님의 앞머리가 조금씩 흩날릴 때마다 이마 구석에 커다란 흉터가 흘긋흘긋 보였다.
“다섯 명씩 줄 섰으면 첫 번째 줄부터 나와 봐.”
선생님은 가장 첫 줄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서 한 사람당 하나씩 작은 돌 조각을 쥐여 주셨다.
“이게 뭔지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정령석 조각이다.”
정령석.
정령 친화력이 특출 나게 강한 사람에게만 반응하여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 그 희귀한 돌.
일반 사람들은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할 정도로 귀한 물건이다.
하지만 정령왕으로 군림한 과거가 있는 나에게는 그저 평범한 조약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내가 정령왕일 때는 강가에 널린 게 저 정령석이었는데.’
“정령사가 나오지 않는 게 당연한 수준이다. 그냥 간단하게 테스트 한번 해 보는 거니까 너무 긴장들 하지 마라.”
먼저 정령석을 움켜쥔 첫 번째 줄 학생들은 정령석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며,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중 아무에게도 정령석은 반응하지 않았다.
“흠…… 자 됐어. 다음 줄 나와!”
그렇게 첫 줄의 학생들은 뒤로 빠지고 그다음 줄 학생들이 나와서 정령석을 받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에게도 정령석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 앞줄까지 모두 정령석을 받아 들었지만, 그 누구도 정령석으로부터 단 하나의 반응조차 일으키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인가. 마지막 줄 나와 봐.”
선생님은 더 이상 기대를 품지 않은 표정으로 내가 속해 있는 마지막 줄을 불렀고, 나도 별 기대 없이 정령석을 받아 들었다.
‘뭐, 내가 진짜 정령왕이었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잖아. 별 기대 하지 말자.’
나는 별 기대 없이 정령석을 받아 들었고, 역시나 내 예상처럼 정령석은 나에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래. 너무 실망들 하지 말고 원래 찾기 힘든 거니까. 다들 이제 교실로 올라갈…….”
선생님이 정령석을 하나씩 거둬 가시며 자리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시던 그때.
내가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와 정령석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푸른 빛을 은은하게 풍기던 목걸이 속 보석은 점점 빛이 강해지더니 강렬한 푸른 빛을 정령석에 쏘아 대듯이 빛나기 시작했고, 정령석 또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푸른빛에 반응해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나를 포함한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모두 한순간에 얼어붙은 채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쩌적…….
카강!
푸른 빛을 쬐던 정령석은 결국 푸른 가루를 흩날리며 흔적도 없이 깨져 사라져 버렸고, 목걸이 속의 강렬한 푸른 빛도 점점 잦아들더니 평소처럼 은은한 푸른빛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모두가 영문을 몰라 벙 쪄 있는 사이, 누군가 내 등 뒤에서 내 마이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응? 누구…….”
-헤헤. 나 불렀어?
‘잠깐. 이 청량하고 맑은 목소리는 설마.’
나는 서둘러 뒤를 돌아 그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했다.
크기는 손바닥만 한 작은 공주 같고,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푸른빛 머리칼. 한없이 맑은 푸른색의 눈동자와 하늘하늘한 드레스.
만약 1급수 물방울이 소녀의 형상을 띠고 있다면 이렇게 생겼을 게 분명할 것이다.
“물의 하급 정령?”
-응! 나는 니아이스야! 나 불렀어?
내가 정령왕으로 군림하던 시절에는 수도 없이 많이 봐 왔던 물의 하급 정령이지만, 현실 세계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반가운 것도 잠시, 분위기는 점차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고,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눈치만 살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들은 마치 무슨 영화 속 히어로를 쳐다보는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고, 선생님은 놀라 다리가 풀려 교탁을 겨우 지탱하고 서 계시니…….
‘나. 학교생활 평범하게 할 수 있는 거 맞겠지.’
■ 제3편 어…… 다들 안녕? □
-헤헤. 나 왜 불렀어? 응? 같이 놀자고 부른 거려나?
“물의 하급 정령, 네가 여길 어떻게 온 거야?”
-응? 저게 나를 불렀는걸!
니아이스는 해맑은 얼굴로 내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가리켰다.
“이게 불렀다고?”
나는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와 니아이스를 번갈아서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목걸이. 분명 실프리스가 준 거였지? 정령왕의 증표, 뭐 그런 거였나.’
내가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려고 하는 그때, 나의 판단을 도와줄 무언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역사상 가장 특별한 정령왕(전)』
『물의 정령왕(전)』
정령 친화력 : ∞ [단, 목걸이를 보유할 시] [현재 계약 가능한 정령]
물의 하급 정령 『니아이스』
물의 중급 정령
물의 상급 정령
불의 하급 정령
불의 중급 정령
불의 상급 정령
땅의 하급 정령
땅의 중급 정령
땅의 상급 정령
바람의 하급 정령
바람의 중급 정령
바람의 상급 정령
『해금하지 못한 정령의 속성』
『?음』 『번?』 『?』 『?암』
P.S 모든 정령의 이름은 각기 다르다.
니아이스는 정령의 이름일 뿐. 모든 물의 하급 정령의 이름이 니아이스인 것은 아니다.
(다른 물의 정령 이름은 철수일 수도.)
“이게 뭐지.”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 의문의 환영(幻影).
그 환영은 마치 온라인 RPG 게임에서나 봤던 상태 창과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이런 형태의 환영은 처음 보는데.’
나는 지금 당장 이 상태 창 생김새의 환영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 보고 싶었으나, 지금 나를 바라보는 눈들이 너무 많아, 일단 급하게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상태 창을 닫았다.
“하하…… 선생님. 저 잠깐만 있다가 올라가도 될까요?”
나는 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조심스럽게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다.
“어…… 어? 그래. 다른 학생들은 모두 나를 따라오도록…….”
처음 보는 광경에 잠시 얼이 빠져 있던 선생님은 내게 고개를 끄덕이시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일으키시고는 교실 밖으로 나가셨다.
다른 학생들도 허둥지둥 선생님의 뒤를 따라가긴 했으나, 그들의 시선은 물의 하급 정령과 나에게 꽂힌 채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하…… 하하…….”
잠시 뒤 다른 학생들이 전부 교실에서 빠져나간 후에 나는 책상 위에 니아이스를 올려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물의 하급 정령, 자기소개해 줄래?”
-나는! 니! 아이스!
마치 유치원생이 자기소개하는 것같이 글자 하나하나에 음을 넣어서 노래하듯 말하는 저 순진함과 명랑함.
내 기억 속의 귀여운 물의 하급 정령과 똑같다.
“너는 어디서 온 거야?”
-뿌우…… 니아이스만 자기소개했어!
“아, 그렇구나. 미안해. 나는 강호야. 반가워.”
니아이스는 혼자만 자기소개했다는 것이 심통이 났는지 입을 삐죽 내밀었고, 내가 자기소개를 하고 나서야 뾰로통하던 니아이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응! 강호! 있잖아, 나는 저기! 저기 멀리서 왔어!
‘정령계에서 온 게 확실한 것 같고.’
“다른 친구들은 같이 안 왔어?”
-응! 니아이스만 왔어!
‘정령은 하나만 소환 가능한 건가.’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응? 응?
“니아이스, 혹시 엘림이라고 알아?”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지만, 나는 현재 정령계의 정령들이 엘림이라는 존재를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뜬금없이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진 그 전대미문의 정령왕.
혹시나 정령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과 함께 말이다.
-응. 알아! 정말 멋진 정령왕님이셨어!
니아이스는 엘림 얘기가 나오자 아까 전보다 더 환한 미소를 띠며 신난 듯이 얘기를 이어 갔고, 나는 ‘다행히 미움은 받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보석! 완전 대단하다!
“응? 이거?”
니아이스는 한참 말을 이어 가다가 갑자기 내가 차고 있는 목걸이의 푸른 보석을 가리켰다.
“대단한 건지 어떻게 알았어?”
-헤헤…… 똑똑한 건 아냐! 이 정도의 정령 친화력은 완전 대단한걸! 완전 크고! 완전 넓어!
니아이스는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아졌는지 앙증맞은 작은 몸을 비비 꼬며 말했다.
-근데 그런 걸 강호가 왜 가지고 있어? 혹시…….
…….
-운 좋게 주웠구나! 나도 가끔 강가에서 돌을 줍고 그러는데! 헤헤…….
‘내가 정령왕 엘림이었다는 사실은 모르는구나. 겉모습이 이렇게 다르니까 당연한 거려나.’
나는 한숨을 몰아쉬고는 니아이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맞아. 운 좋게 주웠어. 니아이스, 내가 이제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우리 다음에 또 볼까?”
-응……. 언제 또 봐……?
니아이스는 가야 한다는 말에 울상이 되어서 내 소맷자락을 툭툭 잡아당겼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직장으로 떠나는 학부모의 심정이 이런 건가.
“상황 정리되면 바로 부를게.”
-응…….
뽈뽈뽈…….
니아이스는 울상이 된 얼굴을 하고서는 짧은 다리로 열심히 내 눈높이까지 올라온 뒤 내게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약속…… 약속해…….
니아이스의 울상이 된 얼굴은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선생님의 뒤를 따라 교실로 가야 했기에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주었다.
울상이 되었지만 나를 위해 기꺼이 양보하겠다는 듯한 니아이스의 표정은 귀여웠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공과 사는 확실히 해야 하니까.
“그래. 약속. 다음에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