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161)
“원래라면 대공자의 지지세력이 워낙 막강하기에 다른 두 후계자들에게는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어떤 점이 말이죠?”
목경운의 물음에 섬독왕 백사하가 입술을 실룩거리며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선택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 선택이요?”
“그래. 네 선택 말이다.”
목경운의 선택.
섬독왕 백사하의 판단은 그랬다.
사실 이 판단이 단순히 마냥 나온 것만도 아니었다.
목경운은 천지회 내에서 기밀과 정보, 간자들을 통솔하는 암종의 제자였으며, 독을 다루고 대인살상에 특화가 된 백가의 제자이기도 했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천지회 내에는 수많은 무가와 문파, 방파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집단들 하나하나가 모이면 큰 힘이 되겠지만 이들 중에도 특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집단이 존재하지.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 백가나 기밀을 다루는 암종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집단의 힘은 후계자를 노리는 이들에게 있어서 향후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둘째 제자인 장능악이나 셋째 제자인 위소연이 목경운을 탐내는 것이기도 했다.
목경운도 이를 떠올렸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그보다 더 큰 힘의 변수가 오늘 탄생하게 되었다.”
“힘의 변수라면······.”
“클클, 바로 이 사부와 너다.”
백사하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공교롭게도 백사하와 목경운은 벽을 뚫고서 화경의 경지에 이르렀다.
천지회 내에서도 이러한 경지에 이른 자는 극소수에 불과했고, 그들의 힘은 중소문파 한 집단의 규모와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사부와 네 힘이라면 이 경쟁 구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둘만으로도 충분히 말이지. 클클클.”
“아아··· 그렇군요.”
“반응이 왜 그렇게 시답지 않은 게냐? 네가 가진 힘에 확신이 가지 않는 게냐?”
밋밋한 목경운의 반응에 백사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에 목경운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한데 왜 맥이 빠지게 그러느냐?”
“확실한 게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고 여겨서요.”
“확실한 게 아니면? 설마 벽을 깨고도 만족하지 못한 게냐?”
“어차피 지나가야 할 길일뿐이니까요.”
‘!?’
아무렇지 않게 답하는 목경운.
이런 목경운의 말에 백사하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백사하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벽을 깨었기에 여한이 없다고 여겼다.
수많은 무림인들이 벽을 뚫고서 절세고수가 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일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들이 허다하다.
한데 이 아이는 계속 위를 바라보고 있다.
처음부터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다는 것인가?
이에 백사하가 목경운의 어깨를 두드리며 사뭇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말이 옳구나. 이 사부가 작은 성취에 만족하여 큰 숲을 보지 못할 뻔 했다. 무도를 닦는 자가 참으로 어리석었어.”
‘흐음?’
스스로를 반성하는 모습에 목경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목경운은 이런 의미에서 한 말이 아니었다.
그저 복수의 대상자가 얽혀 있는 여러 연들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무위로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목경운에게 무도, 무공이란 그저 복수를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물론 이를 모르는 백사하로서는 목경운의 이런 모습이 참된 무인의 자세로 느껴질 뿐이었다.
-늙은 중생 놈이 쓸데없는 걸로 착각한 것 같구나.
청령이 이 광경이 재밌는지 피식거리며 말했다.
이에 목경운이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착각은 본인의 자유니까요.
-뭐 그렇긴 하지.
-한데 청령.
-왜 그러느냐?
-저랑 내기한 게 있지 않나요?
-무슨 내기 말이더냐?
-제 기억으로는 분명히 청령이 삼 년 내로 제가 벽을 뚫는다면 노예···.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청령이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큰 소리로 소리를 질러댔다.
어지간한 것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목경운이었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고막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계속 이러실 건가요?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기는 없던 걸로 할 테니 그만하시죠. 시끄럽네요.
-······.
목경운이 내기를 무효화하자 청령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이런 청령의 행동에 목경운은 속으로 혀를 찼다.
반면 청령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식신이 되어서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 녀석을 진짜 주인처럼 깍듯이 모시라 한다면 차라리 콱 소멸되는 편이 나았다.
‘망할 중생 놈.’
애초에 성립될 수가 없던 내기였었다.
어떤 미친놈이 무공을 익힌 지 고작 두 달 만에 화경의 경지에 오른단 말인가?
차라리 깨달음을 통해 화경의 경지에 올랐다면 그러려니 할 텐데, 심지어 기의 흐름을 유추하여 강제로 정기신을 뚫어냈다.
진심으로 괴물 같은 녀석이었다.
어쩌면 하늘이 만들어낸 변수 덩어리 그 자체일지도 몰랐다.
그러던 차에 섬독왕 백사하가 말했다.
“서두른다는 게 흥분하여 사담이 길어졌구나. 어찌 되었든 네 말대로 성취에 대한 것이나 그런 것은 논외로 두더라도 선택을 하긴 해야 한다.”
“······.”
“대공자의 성정상 정신을 차린다면 어떤 식으로든 너와 이 사부를 압박해올 게다. 그 속도는 매우 기민하겠지.”
이 말에 목경운도 동의했다.
그가 비슷한 동류라면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전쟁의 시작이라 봐도 무방했다.
그렇다면 백사하의 말대로 나율량조차 함부로 움직이기 힘든 세력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하면 장능악 공자와 위소연 아가씨 중 누구를 선택할 테냐? 이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네 선택을 따르도록 하마.”
사실 백사하가 생각한 자는 막내 제자인 위소연이었다.
둘째 제자인 장능악은 간교한 면이 있어서 믿을 만한 위인은 아니었다.
하나 이렇게 목경운에게 선택권을 준 것은 향후 천지회를 이끌어갈 자들은 자신의 세대가 아닌 젊은 후기지수들의 몫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녀석도 위소연 그 아이를 선택하지 않을까?’
위소연에게 부족한 것은 세력, 즉 지지 기반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백가와 암종, 그리고 자신들 사제가 붙는다면 충분히 대공자 나율량에게 버금가는 세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지금으로선 위소연 그 아이가 가장 적합하다. 네 영리한 안목이라면 그 정도는 볼 수 있겠지?’
라고 여겼는데,
“그럼 둘째 장능악 공자가 좋을 것 같습니다.”
“뭐?”
순간 백사하의 표정이 굳어졌다.
예상을 벗어난 목경운의 선택에 내심 실망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하필 왜 그 녀석을 택하느냐?’
셋 중에 가장 무위도 떨어지고 간교하고 천방지축에 가까운 녀석이다.
백사하가 볼 때 장능악은 가장 회주 감이 아니었다.
이에 백사하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후우······ 정말 장능악 공자로 괜찮겠느냐?”
선택권을 주었기에 차마 반대를 하긴 어려웠고 이유라도 알고 싶었다.
이 영악한 녀석이 생각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릴 리가 만무했다.
아니면 설마···.
백사하의 시선이 한편에 기절해 있는 우호랑에게 향했다.
명도왕 손윤의 대제자이자 거궐단의 대단주 우호랑에 대해선 그 역시도 알고 있었다.
위소연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다지?
주변의 흔적을 보면 대공자 나율량 이전에 저 아이와도 겨뤘던 것 같다.
‘혹시 저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만약 그런 거라면 자신이 어느 정도 중재해줄 수 있었다.
회주의 후계와 척을 지는 것은 몰라도 젊은이들 간의 싸움은 어느 정도 끼어들 여지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장능악 공자의 심복들은 주군이 어떤 인물인가를 떠나서 충성심이 매우 강하더군요. 반면 위소연 아가씨의 심복들은 주군이 어떤 인물인가를 떠나서 주군이 아닌 연모해야 할 여자로 보는 것 같더군요.”
“뭐? 연모해야 할 여자?”
“네.”
“허어···.”
이런 목경운의 말에 백사하의 입에서 다소 실망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다툼이 원인이라면 중재를 하려 했다.
그러나 목경운의 말이 사실이라면 위소연은 인품과 상관없이 산하에 인재 복이 없다는 게 된다.
물론 자신들이 돕는다면 한결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수장이 될 자가 아랫사람을 이끌어나갈 재목이 아니라면 지지한다고 해서 될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 아이의 외모가 화근인 건가?’
위소연은 그야말로 절세미녀였다.
남자라면 누구나가 그녀의 화사한 아름다움에 빠질 수밖에 없으리라.
백사하는 이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여기진 않았었다.
그녀가 수하들을 강한 통솔력으로 이끌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나 목경운의 말대로 주변의 심복들이 그녀를 주군이 아닌 탐욕의 대상으로 여긴다면 생각을 달리해봐야 할 듯 했다.
‘아랫사람을 끌어갈 수 없다면······.’
이건 목경운의 판단이 틀리다고 할 수 없었다.
다소 위소연에 비해 성품과 무재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한 단체의 수장의 자리를 놓고 본다면 둘째인 장능악이 그나마 나을 듯했다.
이에 백사하가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네 뜻대로 하거라, 하면 장능악 공자에게 가서 네 뜻을 전하거라.”
“알겠습니다. 하면 사부님께서는?”
“이 사부는 서둘러 이곳을 정리하고 암종주를 만나 이 일을 알린 후에 암종과 백가의 동맹을 논의하도록 하겠다.”
“아······.”
안 그래도 상황을 정리해줄 사람이 필요하기는 했다.
잘됐다고 여긴 목경운이 섬독왕 백사하에게 감사의 의미로 포권지례를 했다.
“감사합니다.”
“클클, 뭘 감사하느냐? 네 일이 곧 이 사부의 일이다.”
“······.”
“뭘 하느냐? 서둘러라. 대공자가 깨어나기 전에 빨리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목경운이 몸을 돌려 이내 쓰러져 있는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이에 백사하가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뭘 하려는 게냐? 이 사부가 이곳을 정리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아아. 이 친구를 데려가야 할 것 같아서요.”
목경운이 가리킨 자는 다름 아닌 셋째 제자 위소연의 심복인 거궐단의 대단주 우호랑이었다.
이 말에 백사하가 이해가 가지 않는지 물었다.
“장능악 공자를 만나러 간다는 녀석이 그 녀석을 왜 데려가느냐? 설마 지지한다고 하면서 그 녀석을 선물로 줄 생각인 게냐?”
“아뇨. 그건 아니고 위소연 아가씨에게 먼저 들리려고요.”
“뭐?”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위소연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 해놓고는 그녀에게 왜 간단 말인가?
의아해하는 그에게 목경운이 다가와 귓가에 대고서 무언가를 조용히 속삭였다.
이를 들은 백사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니. 그게 가능하겠느냐?”
“해보면 알겠지요.”
“······괜히 위소연 아가씨를 자극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구나.”
백사하가 우려를 금치 못했다.
하나 목경운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기절해 있는 우호랑을 어깨에 걸쳐 메고서 말했다,
“해보면 알겠죠. 하면 이곳의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아··· 저기 쓰러져 있는 친구는 암종주께서 제게 붙여준 호위 석중이라는 자입니다. 암종으로 갈 때 데려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부탁을 마친 목경운이 우호랑을 들쳐 메고서 떠났다.
이런 그의 뒤를 보며 백사하가 혀를 찼다.
녀석의 뜻대로 될지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천지회의 패자를 원하는 위소연이 그걸 받아들이려 할까?
오히려 적을 더 늘리는 게 아닐까 우려되었다.
‘흐음.’
목경운이 간 방향을 바라보던 백사하가 혀를 차다 이내 기절해 있는 대공자 나율량에게 다가갔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간 건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과의 죽고 죽이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하나 이왕 시작한 전쟁이라면 질 생각은 없었다.
‘노부와 백가를 건드린 이상 각오하거라.’
속으로 경고한 백사하가 조심스레 주변을 힐끔 하고 쳐다보았다.
기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 본 백사하는,
“흠흠.”
기절해 있는 대공자 나율량의 오른쪽 발목 위로 발바닥을 슬그머니 올리고는 공력을 끌어올려 지그시 밟았다.
-우드드득!
발목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차피 오른쪽 손목도 부러지고 오른쪽 눈알도 목경운이 앗아갔는데, 여기서 오른쪽 발목이 추가로 부러진다고 이상할 건 없겠지?
“클클클.”
* * *
회주의 셋째 제자 위소연의 거처 장원.
그곳에 얼굴이 멍투성이가 된 한 사내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명도왕 손윤의 막내 제자인 엽위선이었다.
“오! 엽 형!”
그가 전각 안으로 들어오자, 장원의 마당에서 두꺼운 중검 위에 커다란 돌멩이를 올려놓고 중심을 잡으며 수련 중이던 한 청년이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그의 이름은 양일.
초해검방의 소방주이자 위소연의 심복 중 한 사람이었다.
“양 형.”
엽위선이 다소 상기된 얼굴로 그에게 포권 지례를 했다.
내심 쪽팔리기 그지없는 그였다.
시혈곡 보고로 갔다가 생도와 싸우고 그것도 모자라 사고까지 쳐서 암실에 갇혀서 며칠 동안 폐관 수련을 해야했다.
몇 달은 갇혀 지내겠구나 싶었다,
한데 무슨 영문인지 사부님인 명도왕 손윤이 반 시진 전쯤에 그를 풀어주었다.
[한 번 더 사고를 치면 정말로 일 년 동안 폐관일 줄 알거라. 알겠느냐?]물론 살벌한 경고를 했다.
이에 엽위선은 눈물까지 흘려가며 용서를 구했다.
아무도 못 봐서 망정이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그 목경운이라는 놈만 아니었으면 자신이 이런 고생을 하고 아가씨의 눈밖에 벗어날 일도 없지 않았다.
‘개자식.’
언젠가는 이 원수를 갚을 거다.
그렇지 않아도 놈이 암종주의 제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놈이 벽력권왕이나 사부님이신 명도왕 손윤의 제자가 되었다면 복수를 하기 힘들어지겠지만, 오왕의 아래 직위의 간부의 제자가 되었기에 언제든 기회는 생기리라.
아무튼 간에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안 그래도 사부님의 명을 받고 오는 길이었다.
“양 형. 우리 대사형은 어디 있소? 아가씨와 함께 있는 것이오?”
“우호랑 대단주님은 아가씨의 명을 받고 누군가를 데리러 갔소.”
“···누군가를 데리러 갔다고? 하면 어디에 갔다는 거요?”
“왜? 무슨 일이 있소?”
“사부님께서 찾으셔서 그렇소.”
“아아. 명도왕 어르신께서 부르신 것이오?”
“그렇소.”
“우호랑 대단주님은 섬독왕 어른의 백가의 장원 근방에서 목경운이라는 자를 기다리고 있소.”
‘!?’
그 말에 엽위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백가의 장원 근방에서 왜 목경운을 기다린다는 거지?
“······어째서 말이오?”
“뭐가 어째서란 말이오? 그 자를 영입하기 위해서지요.”
“뭣?”
엽위선이 그 말에 질색을 표했다.
안 그래도 목경운 그 재수 없는 놈이 정파의 볼모라는 것을 알고나서는 더욱 영입하면 안 된다고 아가씨께 이야기하려던 차였는데 이게 무슨 어처구니없는 소식인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이게 사실이라면 당장 아가씨께 고해서···.
-끼이이이익!
그때 장원의 입구가 열리며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엽위선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안으로 들어온 자는 다름 아닌 망할 그 놈이었다.
“목경운!”
한데,
“호오. 오랜만이시네요. 마침 잘됐군요. 이분이 당신의 대사형이라죠?”
“뭐?”
-팍!
목경운이 어깨에 걸치고 있는 누군가를 장사처럼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그를 본 엽위선과 양일의 눈이 동시에 휘둥그레졌다.
‘아닛?’
‘대, 대사형?’
목경운의 손에 들어 올려진 저 자는 바로 명도왕 손윤의 대제자이자 천지회 최고의 후기지수들이라 불리는 오호(五虎)의 일인인 우호랑이었다.
간부들이 아니면 상대할 수도 없다고 알려진 그가 중상을 입었는지 피투성이로 기절해 있는 모습에 두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끝
ⓒ 한중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