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365)
절벽 낭떠러지에서 둥둥 떠오르는 한 존재.
그는 바로 목경운이었다.
장주 구천무의 책임을 묻는 물음에서 강한 위압감으로 겁에 질려 있던 성화령주의 손녀 예송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것은 엎드려 있다가 얼떨결에 고개를 들었던 셋째 구연우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도객의 동귀어진의 수에 죽었을 거라 여겼던 그였다.
그런데 저곳에서 살아남다니.
-웅성웅성!
주변이 술렁였다.
영검산장의 검수들과 객들의 놀라움으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그들의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은 틀림없이,
“느, 능공허도?”
허공답보와 더불어 경신법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라 불리는 능공허도(凌空虛道)였다.
이곳에 모여 있는 자들은 천생이 무인들이었기에 이 광경을 보며 경탄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하!’
놀란 것은 객 중 가장 대선배 격인 지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능공허도보다도 그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도 도객과 생사를 겨루던 자가 기어이 살아남았다는 것에서 더욱 놀라워했다.
이 결과가 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런 괴물 같은 자조차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승리를 의미했다.
참으로 복잡한 심경이다.
오직 도만이 진리인 것처럼 극도를 자처하던 도객을 검을 다루는 무인이 꺾은 것이었기에 같은 검객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지만 대체 이런 자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게다가 이자가 살아났기에 사태가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스릉! 스릉!
검수들의 상당수가 놀라워하다 이내 검병으로 손이 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는 정의맹의 두 고수인 항산파 정명 사태와 모용학 역시 마찬가지였다.
낭떠러지에서 생환해온 저 검객이 배화교 여인과 한패라는 것을 알기에 검을 뽑아 들 수밖에 없었다.
“사태, 이를 어쩌지요?”
모용학이 긴장한 얼굴로 조용히 묻자 그녀 역시 심각해진 얼굴로 답했다.
“일단 대비하시지요. 모용 시주. 저자가 되살아온 이상 사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쪽이 압도적인 상황이라면 사태는 어떤 식으로든 금방 진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양측이 팽팽해질 경우라면 달랐다.
다시 사태가 커질 것이다.
‘아미타불. 큰일이구나. 현 무림의 정점인 육천(六天)과 그에 근접하는 고수······. 다시 한번 아수라장이 벌어질지도.’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그 여파에 또 다른 참상이 벌어질 거다.
그 전에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 여기는 정명 사태였다.
‘빌어먹을!’
이렇게 모두가 긴장을 금치 못하는 상황 속에서 둘째 구웅성이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당연히 놈이 죽었으리라 여겼기에 사태를 자신의 입맛대로 선동했던 그였다.
그런데 놈이 생환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다.
저 괴물 같은 놈이 악감정으로 자신을 작정하고 노린다면, 그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자는 오직 부친인 장주 구천무뿐이었다.
그때 낭떠러지 위로 떠 오른 목경운이 입을 열었다.
“보주가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습니까?”
예의 바르게 말하는 것 같은데 뚜렷하면서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
그리 큰 목소리가 아니었지만 모두가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상하리만큼 저자의 목소리를 듣자 내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속이 들끓는 기분이었다.
‘······진기가 보통이 아니다.’
‘저 아래서 생환해서 진기가 어느 정도 소진했으리라 여겼건만.’
‘괴물 같은 자다.’
여전히 진기가 넘쳐나는 목소리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데 구천무가 목경운을 바라보며 답했다.
“그렇네.”
구천무 역시도 서서히 기운을 드러내며 목소리에 진기를 실었다.
그의 목소리 또한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중원 무림의 정점이라 불리면서도 그중에 연륜이 있는 편에 속해있는 그였기에 소림 정종의 내가고수 못지않게 내공이 심후하기 그지없었다.
‘과연 구 장주다.’
‘장주의 목소리에 실린 진기 덕분에 들끓던 내기가 가라앉는다.’
‘역시 대단해.’
저자가 육천에 비견되는 괴물이라 할지라도 상대는 진정한 육천(六天)이었다.
중원 무림인들 모두가 인정하는 정점이다.
그런 장주라면 저자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무탈하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나는 좌중이었다.
그때 목경운이 답을 이어갔다.
“보주가 누구의 것인지 묻는 의도가 무엇이죠?”
“······.”
단지 물음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물음 하나로 좌중이 다시 한번 고요해졌다.
목경운이 이 물음이 의미하는 바가 극명했기 때문이었다.
-꿀꺽!
모두의 시선이 장주 구천무에게로 향했다.
이 대답에 따라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정해진다.
여기서 장주 구천무가 한발 물러나게 되면 좀 더 분위기가 완화될 수 있겠지만 그리된다면 영검산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이는 육천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때였다.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세가 소속의 정예들, 그리고 이곳의 객들. 이들의 죽음은 귀하와 겨루던 도객과 연관이 있네. 그자의 목적은 명백히 그 구슬과 자네들이었네. 한데 책임을 묻는 본 장주가 잘못되었다고 여기나?”
-고오오오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주 구천무이 기운이 무섭게 치솟았다.
단숨에 십성 공력까지 끌어올린 그였다.
그런 그의 말과 드러내는 대단한 기세에 영검산장의 검수들과 객들이 사기가 오른 군사들 마냥 환호성을 질러댔다.
“와아아아아아아!!!”
‘하아······. 다행이라 해야 하나!’
긴장하며 지켜보던 둘째 구웅성이 속으로 안도했다.
여기서 아버지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런 선동을 벌였던 자신마저 난처해지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구웅성의 시선이 이내 셋째 구연우와 예송아에게로 향했다.
‘저들을 잡아야 해.’
아버지가 저놈을 상대로 질 일은 없겠지만 저들을 사로잡는다면 저 괴물 같은 놈도 약점이 생겨서 정신이 분사될 것이다.
그러는데 목경운이 구천무가 있는 곳으로 허공을 걸어오며 말했다.
“참 희한하군요. 그런 식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그쪽 자제들이 저들에게서 보주를 빼앗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요.”
‘!?’
순간 둘째 구웅성을 비롯한 소장주 구웅황의 표정이 굳어졌다.
셋째 구연우와 예송아를 도와주려 했던 구웅황조차도 자신이 이들을 제압하고 보주를 빼앗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함이라 여겨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었다.
한데 이를 목경운이 밝히고 나니 가장 근원적인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보주를 빼앗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더냐?”
장주 구천무가 소장주 구웅황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에 구웅황이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장주 그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막내 구연우가 혹세무민의 사교인 배화교에 빠졌다고 여겨서 보주를 빼앗았던 것이기에 그것이 여전히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 참상의 사태의 책임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따지게 되면 뭐라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장주! 연우 저 녀석이 본 장에 배화교의 구슬 같은 걸 들고 와 숭배하듯이 절을 하고 하는 걸 그럼 형들인 저희가 그냥 지켜봐야 한단 말입니까? 이게 어찌 책임이 된단 말입니까? 이건 전적으로 본 장에 그런 위험한 물건을 들고 온 연우와 저들의 탓입니다.”
다급한 구웅성의 외침에 술렁이던 객 중 일부가 다시 구연우와 예송아를 원망의 눈길로 노려보았다.
그래, 결국 저들이 문제다.
혹세무민을 저지르는 배화교인인 저들이 검의 성지인 이곳 영검산장에 오지만 않았어도 애초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광경을 보며 누군가 혀를 찼다.
그는 지외였다.
‘탓······탓······탓······. 어쩌다 이리된 건가? 책임을 따지는 건 결국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분풀이가 아니던가.’
애초에 이 일은 누구도 막기 힘든 인재(人災)나 다름없었다.
한데 이 상황을 이용하려 드는 세 치 혀에 선동되어 기어이 원흉을 따지려는 이들의 모습에서 환멸마저 생겨났다.
이에 결국 지외는,
“이리 많은 자가 희생을 당했는데, 그렇게들 끝까지 책임을 따져 일을 더욱 키우고 싶으시다니 본인은 이 일에서 빠지겠소.”
-팟!
그 말과 함께 경공을 펼쳐 그들의 곁에서 벗어나 거리를 벌렸다.
이 모습에 객 중 일부가 지외에게 소리쳤다.
“무책임하오!”
“검을 논하던 많은 동도가 죽었는데 이를 그냥 넘어가자는 것이오?”
“실망입니다. 지 형!”
“실망? 흥!”
그런 그들의 비난에 지외가 아랑곳하지 않고서 장주를 향해 소리쳤다.
“구 장주! 책임을 따지고 싶다면 이 지모가 한 말씀 올리겠소. 대종사의 경지에 오른 귀하 정도의 절세강자가 이곳에서의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을 리가 만무하오. 한데도 귀하는 검을 완성하겠다는 일념 때문에 곧장 오지 않았소. 산장의 주인인 그대가 조금만 빨리 왔어도 분명 희생이 적었을 거요, 하면 이것은 그대의 탓이 아니라 할 수 있소?”
“······.”
“정녕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다면 둘째 자제분의 선동이나 체면치레 따위에 휘둘리지 말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여기서 멈춰야 하오.”
촌철살인(寸鐵殺人)과도 같은 그의 외침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아니 숙연해졌다고 해야 할까.
둘째 구웅성에게 선동되기는 했으나 이들 역시도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현 무림의 정점이라 불리는 장주 구천무가 검곡으로 조금만 빨리 왔어도 희생이 적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누구 하나 이를 탓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다.
구천무에게서 검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도 있고 절세강자인 그를 상대로 책임을 따질 배짱을 누가 가지겠는가.
그러다 보니 상당수가 부끄러움에 말문이 막혔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정의맹의 수사관인 모용학이 답답하다는 투로 항산파 정명 사태에게 말했다.
“지외 선배 저분은 대체 왜 저러는 겁니까? 구 장주를 지원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런 식으로 사기를 저해하는 건······.”
“아니네. 이건 지외 선배의 말이 옳네.”
“네?”
“아미타불. 원흉이 되는 자가 죽은 마당에 여기서 책임을 따지는 건 결국 더욱 사태를 키우는 것밖에 안 되네.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 여기서 멈춰야 하네.”
“하나 사태 저들은 배화교······.”
“배화교가 사교라 불린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일에 책임이 될 순 없네. 수사관으로 파견된 이상 명명백백(明明白白)함을 위해 공명정대함을 잃어선 안 되네.”
“······.”
이런 그녀의 나무람에 모용학이 입을 다물었다.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으나 정명 사태는 누구보다 현명한 불자였다.
아무리 답답하다 해도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을 순 없었다.
그리고 결국 여기서의 결정권자는 이곳 영검산장의 주인인 장주 구천무에게 달려 있었다.
모용학을 비롯해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과연 그가 어떻게 판단할까?
여기서 멈춘다면 분명 더 큰 희생은 멈출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한발 물러선다면 외부인들의 싸움에 내부에 수많은 희생을 낸 영검산장의 명성이나 체면이 손상이 간다.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실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스스스스스스!
사방으로 풍압이 일어날 만큼 공력을 끌어올렸던 장주 구천무의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이에 긴장하고서 지켜보던 모두의 표정이 쓸쓸해졌다.
결국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육천으로서의 체면까지 무릅쓰고서 한발 물러서는 것인가.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팟!
갑자기 장주 구천무가 절벽 낭떠러지가 있는 방향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와 함께 검을 뽑은 구천무가 절벽의 벽을 향해 예기를 휘둘렀다.
-촤촤촤촤촤촥!
그의 검 끝에서 흘러나온 검기가 이내 절벽을 가르며 검흔을 남기기 시작했다.
한데 그것은 단순한 검흔이 아니었다.
‘글씨?’
‘설마?’
-촤촤촤촤촤촥!
절벽의 벽에 새겨지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글이었다.
검(劍)
도(道)
검(劍)
극(極)
-촥!
단숨에 쉬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간 장주 구천무가 이내 허공을 박차며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내려왔다.
이런 그의 신위에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아아!”
이곳에 있는 이들은 모두가 검수였다.
검을 다루는 그들에게 있어서 방금 전 장주 구천무가 보인 신위와 저 글씨는 경외심 그 자체였다.
이는 이 상황에 실망을 금치 못하며 이탈하려 했던 지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절벽에 새겨진 글씨에 지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구천무······. 그저 검 제작에만 빠졌다고 여겼는데 그사이 검도(劍道)가 더욱 깊어졌구나.’
부서진 비석에 새겨진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한없이 검극에 가까운 검의 일인자다웠다.
그때 장주 구천무가 목경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미 많은 희생이 벌어졌네. 여기서 책임을 따지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한 일일세.”
“한데 지금 이건 뭐죠?”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본 장주가 한발 물러서나, 장인이기 이전에 나 역시 한 사람의 무인이자 검수일세.”
“······.”
“이곳 검곡은 검을 논하는 곳. 그대도 검수라면 이곳을 나가기 위해 이 검도검극을 뛰어넘어보게.”
‘아!’
이런 장주 구천무의 말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참으로 훌륭한 묘수를 냈다.
구천무는 이곳 영검산장의 수장으로서는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자존심을 접고서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상대와 무력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검(劍)을 논하자고 함으로서 무인, 그리고 검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절묘한 방책을 낸 것이었다.
‘과연!’
중원의 모든 검객이 존경하는 것이 바로 구천무였다.
겨루는 것은 여러 요소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겠지만 검을 논하는 것만으로 친다면 천하제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게 그였다.
저자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장주 구천무를 검으로 능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미타불. 과연 묘수입니다. 구 장주.’
항산파의 정명 사태 또한 그의 묘수에 감탄했다,
이로서 구 장주는 육천으로서의 자존심은 지키고 더 큰 희생도 막은 훌륭한······.
“재밌네요. 고작 이 정도로 검을 논하자는 건가요?”
‘!?’
그때 목경운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모두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지금 이놈이 뭐라고 한 거지?
저 높은 경지에 이른 검을 보고도 감히 ‘고작 이 정도’라고 한 건가?
참으로 오만한 자가 아니던가.
절벽의 글씨를 보고도 아무런 깨달음이나 경외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 검을 논할 자격이······.
-슥!
그 순간 목경운이 절벽을 향해 허공을 밟고서 걸어갔다.
그러더니 이내 검도검극의 옆에 검결지를 쥐더니 앞으로 손을 뻗었다.
설마 저 깨달음에 곧장 도전하려는 건가.
의아해하던 순간이었다.
-촥!
예리한 기운이 찰나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더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검을 휘두르거나 획을 긋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劍(검)
검곡 절벽의 한 가운데 거대한 글씨로 검(劍)이라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
이를 바라보는 모든 검수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 거지?
검(劍)을 단 한 획으로 적어냈다.
‘이럴 수가······.’
‘아니. 이게 대체?’
이는 검도검극을 완성한 장주 구천무조차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기예였다.
일부 검수들이 당황한 나머지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는데,
-주르륵!
그들의 눈에 얼굴이 식은땀으로 젖은 장주 구천무가 절벽에 새겨진 검(劍)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 보였다.
끝
ⓒ 한중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