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the American Dirt Spoon Gang Village RAW novel - chapter 157
“제이든, 근데 마크랑 크리스틴도 뮤지컬 지원했대. 알고 있었어?”
“진짜? 몰랐어. 배역이 뭐래?”
“몰라. 절대 안 알려 줘. 그냥 와서 보래. 알렉스랑 막 나무 1, 나무 2 아니냐고 그러면서 놀렸는데도 안 알려 주더라고.”
“하하, 기대되네.”
“나도. 근데 우리 너무 바쁜 거 아니냐? 화, 목은 뮤지컬하고, 수, 금은 밥스가든에서 일하고, 일요일 봉사하고. 와, 월요일하고 토요일 저녁밖에 시간이 없어. 나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되는 거냐?”
“하하. 야, 우리 정도면 한국에선 놀면서 학교 다니는 거라고 할 거야.”
“히익, 진짜?”
“한국의 학생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하나 보여 주랴?”
“…앗! 또 눈 내린다. 어우, 지겨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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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말머리를 돌리는 마커슨.
내가 하는 말은 1도 의심을 하지 않으니 좋다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네.
그나저나 어두운 밤하늘에 또 흰 똥이 흩날린다.
들어가면서 집 드라이브 웨이에 소금부터 뿌려야겠다.
저런 눈은 아스팔트 위를 살짝 덮어서 잘못 헛디디면 그대로 미끄러진다.
소금으로 죄다 녹여 버려야 한다.
* * *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갔다.
2월 중순.
TYT 공연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
늘 엄마와 삼촌이 함께 왔었는데, 이번엔 엄마와 샘 아저씨가 함께 왔다.
요즘 두 사람의 관계가 제법 진지해진 것 같다.
솔직히 내 인생을 갈아 넣는 한이 있더라도 엄마의 남은 인생을 책임질 거라 마음먹고 있었기에 아주 조금은 서운했다.
하지만 엄마 얼굴이 활짝 핀 걸 보고는 마음을 접었다.
킨더부터 지금까지 10년을 함께 지내는 동안 요즘처럼 얼굴이 밝아 보인 적이 없었으니까.
사랑의 힘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
“제이든, 네 덕분에 오랜만에 귀가 호강했다. 고맙다.”
“하하, 그래 봤자 중, 고딩들 연준데요. 제가 괜찮은 음악회 표라도 끊어 드릴까요?”
“아이고, 아드님. 됐습니다. 나도 좋았어. 우리 아들이 있어서 더 좋았고.”
“역시 우리 엄마. 그럼 전 피곤해서 이만 씻고 자렵니다, 쉬세요.”
“그래, 자라.”
“네.”
1층에 둘을 놔두고, 2층으로 올라가서 씻고 방으로 들어갔다.
― 똑똑.
엄마의 노크 소리가 아니다.
문을 여니 샘이 어색하게 웃는다.
본능적으로 중요한 말을 하려고 한다는 걸 알았다.
“들어오세요.”
“그래도 될까?”
“그럼요.”
“와, 너 성격 깔끔한 건 알고 있었지만 어쩜 이렇게 방이 깨끗해? 딱 필요한 것들만 있고, 정리도 완벽하네.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쏙 들어와. 나는 너 나이 때 이러지 못했던 거 같은데. 아니다, 지금도 마찬가진가? 대단하다.”
“…앉으세요.”
“어? 어, 그래.”
침대에 걸터앉아 눈알만 굴리는 사무엘(샘) 진저.
가만히 기다렸다.
좀 지질하긴 하지만 괜한 심통이 나서 분위기를 풀어 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입 꾹 닫고 샘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결심을 마친 듯 시동을 거는 샘.
“저기, 제이든.”
“네.”
“그, 음. 제이든 패터슨이 아닌 제이든 진저가 되어도 괜찮을까? 아직 리사한테 승낙을 받은 건 아니야. 그냥 네가 먼저 오케이 해 주면 리사한테 말할 때 좀 더 용기가 날 거 같아서.”
“저야 뭐, 엄마가 오케이면 전 언제든지 오케이죠. 저한텐 엄마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후우, 고맙다. 제이든, 리사도 분명 그렇게 말할 거 같아서 너한테 먼저 물어본 거야. 두 사람 너무 잘 지내는데, 괜히 내가 끼어서 그 사이 망가지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어. 내가 잘할게, 너한테도, 리사한테도. 진짜야. 오늘처럼 연주회 있을 때 리사랑 같이 가서 응원도 하고 싶고, 너 라이드 필요할 때 선뜻 차 키 챙겨서 나가고도 싶고. 그리고 나 테니스랑 골프도 잘 쳐. 할 수 있는 거 다 해 주고 싶어.”
“음. 샘, 전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엄마한테만 잘하시면 돼요. 진심이에요.”
“…고맙다.”
차라리 잘된 일일 수도.
내가 대학 가고 없는 사이 두 사람이 합친다면 어떤 결혼 생활을 하는지 볼 수 없다.
가까이 두고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한 3년 지켜보다 보면 샘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겠지.
엄마가 행복하다면 마음 편하게 대학을 갈 수 있을 것이고, 불행하다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이혼시키고 내가 갈 곳으로 엄마와 함께 가면 된다.
물론 내가 중간에서 일부러 나쁘게 행동할 생각은 없다.
난 정말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
이왕 결혼 결심을 했으면 차라리 빨리하라고 종용해야겠다.
샘이 나간 방문 앞에 붙은 거울 속 내 미소가 제법 사악하다.
* * *
― 제이든, 밥스가든 가기 전에 나 좀 봐.
라이언의 문자.
근래 들어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로 다니던 라이언.
대충 내용을 알고 있기에 모르는 척 그냥 뒀다.
공부방 놈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 누구도 먼저 라이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라이언이 면담 요청을 해 온 것이다.
아마 가정에서는 대충 결론이 났을 것이다.
― 방과 후 집에 갈 때 나 태워 가. 집까지 가는 동안 이야기하자.
― 그냥 우리 집으로 바로 갔다가 같이 저녁 먹고, 밥스가든 갈래? 엄마 아빠도 너 보고 싶대.
― 그것도 괜찮겠네.
― 오케이.
오늘은 숙제가 좀 많은데.
스터디 홀(Study Hall)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밖에.
락커에 붙은 캔디를 떼어 냈다.
크리스틴이 내 여친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급격히 줄었던 캔디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나를 톡 까서 입에 넣었다.
달달하니 맛있다.
미스터 해밀턴의 결심
사탕을 우물거리는 나를 보며 라이언이 짜증을 낸다.
어쩌다 보니 오후 내내 사탕을 입에 물고 있었던 것 같다.
습관적으로 톡톡 까서 입에 넣었다고나 할까?
“너 그거 락커에 붙은 거 먹는 거지?”
“어? 어.”
“아직도 그렇게 많이 붙냐?”
“오호, 질투하시나? 요즘 좀 수가 준 모양이다?”
“뭐래. 나야 맨날 맨날 락커 가득 붙지. 넌 여친 있다고 소문까지 났는데도 그렇게 붙었다는 게 짜증 날 뿐이야.”
“하하, 어쩌냐? 너 가면 이제 더 많아질 텐데. 우리 엘리한테 주고 싶어도 이 썩을까 봐 주지도 못하겠고. 이걸 다 어쩐다?”
“…어떻게 알았냐?”
“너네 아빠랑 마크 아빠가 친구인 거 잊었냐? 심지어 미스터 칼하고도 친구라고. 이미 우리 골목 식구들은 다 알아.”
“쩝, 이 동네가 그렇지 뭐.”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는 거 같아서 먼저 질러 줬다.
역시나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근데 아저씨 수술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자주 병원 가야 하지 않아? 재활도 이제 막 시작일 텐데…. 벌써 움직일 건 아니지?”
“왜? 막상 간다니까 아쉽냐?”
“말이라고.”
“뭐, 사실 아빠 회사도 일이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좀 걸린대. 아빠 재활도 재활이지만 우리도 집 팔아야 하고, 아빠가 밥 아저씨랑 땅 사 놓은 것도 정리해야 하고. 일이 좀 많아. 최소 9학년 끝날 때까지는 여기 있을 거야.”
“잘됐다. 그 사이 상황이 변할지도 모르는 거잖아.”
“그렇지.”
어느새 라이언의 집에 도착했다.
“저 왔어요.”
“저도 같이 왔어요.”
라이언이 먼저 큰 소리로 자신이 왔음을 알리며 들어서고, 나도 따라 신고식을 했다.
― 지이이잉.
전동 휠체어를 탄 미스터 해밀턴이 반갑게 맞이한다.
그 뒤로 전용 바(bar)를 잡고 다가오는 미세스 해밀턴.
“어서 와라. 밖에 많이 춥지?”
“네. 엄청 추워요. 라이언이 차 히터를 1단계밖에 안 올려 주더라니까요.”
“하하, 제이든도 엄살을 다 부릴 줄 아네?”
“야! 추웠으면 말을 하지. 아니지, 네가 알아서 조절하면 되지, 그걸 꼰지르냐?”
“하하. 농담이다, 농담. 뭘 그렇게 발끈하고 그래. 아저씨,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좋아. 벌써 진통제 세기도 한 단계 낮췄다니까. 나처럼 이렇게 빨리 낮춘 사람이 거의 없대. 이게 다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해 온 탓이지, 하하. 니들도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미리미리 몸 챙겨.”
“네엡!”
“하하, 씩씩해서 좋네. 여보, 얘들 추울 텐데, 핫 코코아라도 타 줘.”
“안 그래도 타 놨어. 얘들아, 어서 마셔.”
“땡큐! 엄마.”
“감사합니다.”
그냥 따뜻한 물이면 좋으련만.
오늘도 라이언의 어머니께서는 달달한 핫 코코아에 미니 마시멜로를 잔뜩 올리고, 그 위에 초콜릿 시럽까지 뿌려 건네주신다.
앞으로 자주 와야 할 것 같은데, 나에게는 너무 달다고 말을 해야 할까?
그사이, 라이언은 한입에 털어 넣어 버렸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달 텐데.
표정이 썩 좋지 않은 걸 보면 본인도 억지로 마신 게 분명하다.
“안 마시냐?”
“마신다, 마셔.”
“하하, 제이든 표정 봐. 엄마, 제이든 단 거 싫어해. 다음엔 그냥 지가 알아서 마시라고 챙겨 주지 마.”
“어머, 그러니? 제이든, 말을 하지. 지난번에도 잘 마시는 것 같아서 준 건데.”
잉?
그때도 딱 한 모금만 마셨는데?
“아, 엄마가 몰라서 그래. 얘 그때도 한 모금 밖에 안 마셨어.”
“야! 마실 거야. 나 달달한 거 좋아해! 오늘은 캔디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오호, 그러셔? 그럼 마셔 봐. 아주 머리가 띵할 거다. 너무 달아서 막 몸에서 당 수치 올라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달까?”
“너도 단 거 안 좋아하는구나?”
“큼. 제이든, 넌 눈치가 너무 빨라. 엄마, 진짜 너무 달아. 초콜릿 시럽이라도 빼 줘어. 당뇨 걸릴 거 같다고.”
“…….”
“삐친 거 아니지?”
“얘는 엄마를 뭘로 보고. 삐치긴 뭘 삐쳐?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나는 네가 좋아하는 줄 알았지. 뭘 빼라고?”
“시럽, 초콜릿 시럽. 아니다, 그냥 마시멜로도 빼 버려. 아니다, 그냥 코코아 말고….”
괜히 남의 집 모자간의 관계를 이간질한 것 같다.
후다닥 컵을 비웠다.
― 지이잉.
라이언의 아빠가 다가온다.
운전을 오래 해서 그런가?
진동 휠체어를 마치 자기 몸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 같다.
“제이든, 나 좀 볼까?”
“넵.”
미스터 해밀턴을 따라 방으로 들어섰다.
침대 위쪽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줄을 언제든지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는데, 아마도 아픈 다리를 본인이 직접 필요에 따라 올리고 내리는 데 사용하는 것 같다.
또한, 방 곳곳에 있는 초록색 화분 때문인지 약품 냄새가 희석되는 느낌이다.
벽에 걸린 화사한 그림들과 역동적인 사진들 역시 환자 방이란 느낌이 전혀 안 든다.
전에도 느꼈지만 정말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집을 꾸미는 것 같다.
“와, 이 방 혹시 라이언이 꾸민 거예요?”
“어. 잘 꾸몄지?”
“네. 확실히 이쪽으로 감각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 안 그래도 그래서 실내 디자인 쪽으로 진로를 잡고 있는 것 같더구나. 전에 네가 칭찬해 줬다고 좋아하던데. 이제는 카피캣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어.”
“하하, 다행이네요.”
잠시간의 정적.
라이언의 아빠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짐작이 안 간다.
분명 내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본인 집안 사정을 알고 있다는 걸 알 거다.
“흠, 우리 집 이야기 들었지?”
“네.”
“나는 라이언이 나 때문에 희생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 학교와 친구들을 참 좋아하거든.”
“…….”
“그래서 라이언을 이 집에 버리고 갈까 싶어. 어차피 나이도 16살 넘었고, 운전도 할 수 있고, 밥도 해 먹을 줄 알고, 집 관리도 할 수 있으니 혼자 사는 데는 힘든 점이 없을 거야. 가디언으로 밥이 자주 들를 거고. 그냥 좀 급한 일이 있을 때 우리가 올 수 없다는 게 걸릴 뿐이지.”
“…아저씨는 괜찮으시겠어요? 미세스 해밀턴도 운전을 못 하시는데 누군가 발이 되어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라이언이 제일 편하실 텐데.”
“사람이 말야, 그냥 죽으란 법이 없어요. 어차피 잘릴 다리였다면 왼쪽이었으면 더 편했겠지만 알아 보니 멀쩡한 다리 한 짝만 있어도 운전은 할 수 있더라고. 세상이 참 좋아졌어, 하하.”
“아, 그럴 수도 있군요. 잘 됐어요.”
“그러니까. 살려고 발버둥치다 보면 이래저래 살 방법이 다 나와요. 뭐, 숙달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평생 운전만 해 온 나 같은 사람이야 금방 배우, 하하.”
“…….”
“암튼 우리도 지금 당장 가지는 않을 거야. 대략 6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제이든, 내가 참 부모로서 면목은 없지만… 우리 라이언 버리지 말고 끝까지 좀 챙겨 줄 수 있겠니?”
“그럼요. 라이언에게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울 거예요. 근데요, 제 생각에 라이언 생각은 아저씨랑 조금 다를 거 같아요. 라이언에게 가족은 삶의 전부예요.”
“그래, 알지. 그래서 설득은 해 보려고. 암튼 선뜻 답해 줘서 고맙다, 제이든. 우리 라이언이 참 인복이 많아, 하하.”
“…….”
이 가정은 아직도 이렇게 뒤에서 서로를 먼저 위하는 모양이다.
툭 터놓고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나보다 가족을 배려하며 살다 보니 몸에 배어 버린 건가?
라이언이 이 결정에 동의를 할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약간의 카피캣 기질은 남아 있지만, 요즘엔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특히 지난 겨울 캠프를 다녀온 후로 뭔가 심경의 변화를 겪은 것 같았지만 물어보진 않았다.
이 나이쯤 되면 대충 마음속에 지렁이 한 마리씩은 똬리를 틀게 된다.
그 지렁이가 훗날 구렁이가 될지, 이무기가 될지, 혹은 진짜 용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슬슬 자신만의 확고한 의지가 자리 잡게 되는 거다.
언제나 해맑던 알렉스마저 요즘엔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많을 정도니.
꼬꼬마 때부터 봐 왔던 아이들이 내외적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나름 뿌듯하다.
마치 내가 애들을 키운 것 같달까?
방 밖으로 나오니 라이언이 방으로 가자는 눈짓을 한다.
둘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하니 들어야겠다는 표정.
고개를 저으며 무시했더니 옆에 와서 아버지 몰래 치근댄다.
끝까지 입을 닫았다.
살짝 삐친 거 같다.
저녁은 파스타다.
맨날 먹는 파스타지만 이게 또 한국의 김치처럼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
소고기와 닭고기를 같이 넣은 파스타는 또 처음이네.
고기가 많으니 맛은 있으나 좀 생소하긴 하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언제 내가 미식가였나 싶다.
후루룩 파스타를 흡입하고 있는데, 라이언이 머리를 들이민다.
“어떠냐? 맛있지?”
“어, 맛있네.”
“하하, 이 몸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시다. 레시피 알려 줄까?”
“아니, 그냥 와서 먹을게.”
“…그래그래. 가끔 먹어야 맛있지. 나도 네가 해 주는 베이컨 볶음밥 맛있지만 어떻게 만드는지 안 물어보잖아. 그런 거지.”
“오, 제이든이 베이컨 볶음밥도 만들어?”
“어, 아빠. 내가 다음에 얻어다 줄까?”
“하하. 그것도 좋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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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다는 듯 식탁에 웃음꽃이 핀다.
베이컨 볶음밥은 에어프라이어에 베이컨 넣고 돌려 기름기 쫙 뺀 후 볶은 야채에 굴 소스 한 스푼 넣고 같이 한 번 더 볶으면 되는 거다.
집에 있던 재료로 한 번 만들어 줬는데 아주 폭풍 먹방을 보여 줬었지.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로 미세스 해밀턴이 만들어 준 달달한 케이크 한쪽까지 먹은 후 우리는 밥스가든으로 향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