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Time Stop Player RAW novel - Chapter (137)
-옅기는 하지만 익숙한 마력이군.
필라텐의 말이었다.
사안을 후려친 뒤, 그녀가 미심쩍은 말투로 입을 연 것이다.
-조심해라. 내 예상이 맞다면 저놈은 공간을 다룬다. 죽일 수 없을지도 몰라.
“일단 해봐야지.”
그 말과 함께 하준이 사라졌다.
동시에 날아가던 놈의 앞에 도달한 하준은 다시 망치를 휘둘렀다.
후웅! 투캉!!
“크헉!”
사안의 몸이 일직선으로 날아가 나무를 휩쓸었다.
그가 피를 토하면서 몸에 뚫린 구멍을 복구하려는 순간, 그보다도 빠르게 하준이 접근해 다시 놈의 몸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투캉! 펑! 투캉! 펑!
너무도 강력한 충격에 의해 그의 몸이 충격에 관통당한다.
복부를 시작으로 팔과 다리, 허벅지와 얼굴의 절반이 사라짐에도 그의 몸에 복구는 끊이지 않는다.
“크어억!!”
그러나 놈이 신음을 토하는 것을 보니 고통은 온전한 모양이다.
하준은 계속해서 놈을 몰아붙였다.
놈이 계속 재생한다면 재생하지 못할 정도로 몸을 가루로 만들 뿐이었다.
“이! 애송이가!”
그때 계속 나무에 처박히며 날아가던 놈이 어떠한 행동을 시작했다.
놈이 뜯겨 나간 팔을 재생하자마자 곧바로 마법을 발동한 것이다.
그의 손에서 작은 웜홀이 생겨났고 그것을 하준을 향해 던졌다.
웜홀은 하준을 향해 날아오며 서서히 크기를 키웠고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준은 시간 정지를 발동해 웜홀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그대로 하준의 망치가 놈의 복부를 향했다.
투캉!
“크윽!!”
후웅! 쿵! 쿵! 쿵!
사안의 신형이 또다시 주변의 나무들을 휩쓸며 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쾅!
그렇게 일직선으로 날아가던 몸은 숲에 있던 거대한 바위에 처박혔고 놈이 으득- 이를 갈며 분노에 부르르 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위에서 벗어난 사안은 다시 하준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하준을 향해 날아가는 와중에 그는 생각했다.
‘또 다.’
자신의 몸에 충격이 전해지기 전에 느껴지는 기시감.
마법이나 초인의 어빌리티를 넘어선 무언가가 소년에게 있었다.
확실한 것은 소년이 기운을 내뿜은 순간 자신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괴물 자식······.’
사안의 양손에 마력이 모여들었다.
그는 다시 아까의 공간을 구현할 생각으로 하준의 앞에 접근했다.
그가 하준의 앞에 접근한 순간 양손에 모아둔 기운을 바닥에 내리찍었고 검붉은 원형의 공간이 하준과 사안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파지직- 캉!!
공간에 균열이 일어나며 흑색의 조각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사라진다.
그 순간 사안의 눈동자가 크게 뜨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간을 구현한 동시에 그것이 어떠한 기운에 못 이겨 산산이 조각나 부서진 것이다.
“이런 제기랄······, 큭!”
투캉!
동시에 또다시 반응할 수 없는 충격이 전해졌다.
그대로 사안의 신형이 저 멀리 날아가고 있을 때, 어느 순간 사안의 뒤를 잡은 하준이 다시 놈을 향해 망치를 내리쳤다.
투캉!! 후웅!! 투캉!!
곧이어 이루어지는 상황은 그것의 연속이었다.
사안은 어딘가로 멀리 날아가지 못한 채 한 장소를 맴돌았다.
한 방향으로 날아간다 싶으면 반대 방향에서 힘이 가해지는 것이다.
하준은 마지막으로 놈을 바닥에 내리찍었다.
쿵!!
이어서 주변에 흙먼지가 자욱이 피어오를 정도의 연타가 이어졌다.
사안의 중심에 구덩이가 파이며 점차 밑으로 매몰되기 시작했다.
하준은 놈의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망치를 후려쳤다.
쿠쿠쿠쿵!!
그리고 어느 정도 후려쳤을 때.
하준은 후려치던 망치를 거두며 어깨에 걸쳤다.
뒤로 크게 뛰어 구덩이에서 벗어나 잠시 구덩이의 중심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어오른 흙먼지를 뚫고 사안이 하늘로 치솟았다.
놈의 상태는 멀쩡했다. 이미 재생을 마친 놈이 여유롭게 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며 하준을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그렇군.”
사안이 말했다.
무언가를 깨달은 듯이 그는 하준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네놈의 무력을 몸소 겪고 보니 알겠어. 과거에 나라면 20번 정도는 죽었겠어.”
사안의 몸에서 마력이 피어올랐다.
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자 거대한 블랙홀이 하늘에서 생겨나 주위를 뒤덮었다.
“하나, 한 가지는 알겠군. 너는 나를 죽이지 못한다.”
“······.”
확실히 놈의 말대로 나는 사안을 죽이지 못한다.
재생을 못 할 정도로 가루로 만든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놈의 재생력이 상상을 뛰어넘었다.
“꼬마야, 지금에 너는 위험하구나. 확실히 죽여둬야겠어.”
“그렇게는 안 되지.”
“?!”
그때 새하얀 실선이 사안의 손목을 지나갔다.
그의 손목이 그대로 잘려 나가며 허공에 생겨난 블랙홀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동시에 하늘에서 찬란한 빛이 사안을 향해 빠르게 낙하했다.
찬란한 빛은 그대로 사안을 꿰뚫고 바닥으로 낙하했으며 그런 사안을 향해 어느 순간 허공에서 나타난 거대한 주먹이 그를 향해 내리찍기 시작했다.
쿠쿠쿵!!
검왕 한준호, 기사왕 헬란 벨하르, 거인 드리안이 가세한 것이다.
하준 또한 그들과 합류하기 위해 곧바로 움직이려 했다.
그때 하준의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의 누군가 하준을 불렀다.
“하준 생도.”
“교장 선생님?”
하준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최중원을 바라봤다.
그가 지팡이로 몸을 지탱한 채 천천히 하준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준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쪽 무릎을 꿇으며 그와 눈높이를 맞추며 입을 열었다.
“쉬고 계시라니까요.”
하준의 미간이 좁혀졌다.
현재 최중원의 상태는 언뜻 보아도 처참한 상태였다.
무리하게 생명력과 마력을 끌어다 쓴 대가이니.
하준이 잠시 걱정스럽게 최중원을 바라보니 그가 고개를 들어 하준을 바라봤다.
그의 표정은 온화함이 깃든 미소였다.
“하준 생도.”
최중원은 지팡이의 푸른색 수정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수정을 감싼 줄기가 풀리고 수정을 손에 쥔 최중원은 그것을 하준에게 내밀기 시작했다.
“자네가 말했지. 자신을 믿어 달라고.”
그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
이미 한계에 도달하여 떨리는 손을 뻗었고 수정이 하준의 가슴에 닿는 순간, 푸른색의 기운이 수정에서 흘러나와 하준의 몸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순간 하준의 표정이 당황스럽게 굳어갔다.
그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하준의 몸에 푸른색 기운이 스며든 순간.
마력 : 0
띵-
마력 : 700 (+700)
마력이 급작스럽게 올라갔다.
“하준 생도.”
그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하준을 불렀다.
이미 한계에 도달한 몸인지 최중원의 온몸에 서서히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눈이 살며시 감기기 시작했으며 그는 마지막으로 눈꺼풀 사이로 보이는 하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자네를 믿어보겠네.”
“······.”
“그러니······.”
그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탁하겠네.”
“······.”
그 말을 끝으로 최중원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하준은 잠시 그를 안전한 곳에 눕힌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준은 편안하게 잠이 든 거처럼 보이는 최중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준은 다시 망치를 들었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금방 끝날 테니까.”
그 말과 함께 하준은 몸속에 흐르는 새로운 기운, 마력을 마하라즈에 흘려보냈다.
그 순간.
하준의 눈이 크게 뜨였다.
마하라즈에 마력을 흘린 순간.
다수의 환청이 하준의 귓가에 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전사에게 무기를!
굵직한 중저음의 환청.
그것은 곧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부르는 합창으로 울려 퍼졌다.
-위대한 전사에게 망치를!
-전사에게 힘을!
-우리의 왕에게 힘을!
그 목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진 순간, 마하라즈에 흘러 넣은 마력이 황금빛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황금의 망치 마하라즈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밝게 어둑한 밤하늘에 달빛보다도 더욱 찬란하게 밝혀져 주위를 밝히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아아아······!
필라텐의 감격에 겨운 울음을 토해냈다.
이 힘, 이 기운, 마력.
그녀에게는 익숙한 기운.
모든 것을 부수는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힘.
파쇄의 힘.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한 가지.
-새로운 왕이 탄생했도다······!
* * *
“끈질긴 놈이군.”
드리안의 말이었다.
그의 온몸에 잔 상처가 곳곳에 나 있었으며, 그의 복부에 큰 상처를 입었는지 큰 출혈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 사안과 대치하고 있는 다른 두 영웅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신보다 나았지만 계속해서 저런 대치가 이어진다면 먼저 쓰러지는 것은 자신들이 확실했으니.
그때 검왕과 헬란의 신형이 드리안을 향해 날아왔다.
드리안은 곧바로 양손을 거대화 시켜 둘을 받아냈고 사안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들에게 다가갔다.
“이제 슬슬 끝내도록 하지.”
고오오오오오!
그의 몸에서 불길한 검은 자색의 마력이 피어올랐다.
그가 세 명의 대영웅들을 향해 손을 뻗었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거대 마법이 세 명이 서 있는 땅에 구현됐다.
사안이 발현한 마법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대영웅은 각자 마력을 끌어모아 거대 마법에 대비했다.
그때였다.
그들의 등 뒤에서 찬란한 황금빛이 주위를 밝힌 것은.
“?!”
“저건 대체······.”
그들이 경악하는 것도 잠시 그 빛의 주인인 하준이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몸에서 옅은 금빛의 아우라가 일렁이며, 들고 있는 망치에서는 이질적인 마력의 기운이 허공에 떠올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준은 세 명의 대영웅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제 쉬세요.”
하준은 사안을 노려보며 말했다.
“제가 할 테니까.”
그 말과 함께 하준은 마하라즈를 지축에 내리쳤다.
그 순간 사안이 구현한 거대 마법이 산산이 조각나 부서졌고, 지형을 바꾸는 파괴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땅이 뒤집히며 지축이 흔들렸다 갈라진 지면의 틈 사이로 황금의 마력이 피어올랐다.
쿠쿠쿠쿠쿵!!
단 한 번의 휘두름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
순간 사안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알 수 없는 힘과 마력.
그의 머릿속에 지금껏 느껴본 적 없던 위험한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놈이 위협을 느껴 조금 더 멀리 떨어지려는 순간 하준이 시간 정지를 발동했다.
곧바로 놈의 앞에 도달한 순간, 하준은 놈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후웅! 파캉!!
그저 단 한 번의 휘두름.
하준의 망치가 놈의 팔에 닿는 순간 그의 팔에 균열이 일어나고 그 균열 사이로 황금의 빛이 터져 나오며 사안의 팔이 산산이 조각났다.
망치에 닿는 모든 것이 ‘파쇄’되고 있던 것이다.
쿠쿵! 쾅!!
그 순간 위기감을 느낀 사안이 곧바로 팔을 재생하려 했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았다.
마치 팔의 구성이 본래부터 없었다는 듯이 재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너는 대체······.”
사안이 경악한 얼굴로 하준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보다도 먼저 그는 자신의 몸 전체에 장막을 둘렀다.
동시에 이 장소를 벗어나기 위해 장막 내부에 게이트를 열었다.
도망쳐야 한다.
놈을 상대하다가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캉창!!
그때 사안을 두른 장막이 부서져 나갔다.
그러나 사안의 몸은 이미 게이트 너머로 도망간 상태였다.
곧바로 차원 공간으로 도망친 사안이 게이트를 닫으려는 순간.
파직- 파캉!!
게이트가 전부 닫히기 직전.
그 게이트의 균열이 일어나며 산산이 부서진다.
결국 사안이 만들어낸 차원 공간에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고, 그 거대한 구멍을 향해 하준이 몸을 내밀며 사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딜 도망가냐.”
하준이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거칠게 입꼬리를 올렸다.
하준의 위압적으로 번뜩이는 눈이 놈을 노려봤다.
그대로 놈의 멱살을 잡아 바깥으로 끄집어내며 말했다.
“끝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