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2
21화 – 동맹을 구하다.
팬택과의 투자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정확히는 인수가 되었는데 디지털캐스트와 달리 51%의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었다.
“이걸로 두곳을 인수하셨군요.”
“그런데 생각보다 돈을 적게 쓴거 같아요.”
“그… 그렇군요.”
“걱정마세요. 이제부터는 마땅한 기업이 없으면 딱히 쓸 생각 없으니까요.”
팬택 지분 인수에 들어간 돈은 10억.
팬택은 경영권까지 가져왔기에 꾸준히 추가 지출이 되겠지만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게 합해서 30억이라는 돈을 사용했으나 한국에 들여온 돈은 아직 2500만불 가량이 더 남아있었다.
“한국에 추가로 투자나 인수할 곳이 없으면 일본에도 한번 갈까라고 생각 중이에요.”
“일본이요?”
“우리 회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게임이잖아요? 일본은 마침 게임의 왕국이라 불리는 곳이니 거기서 소규모나 신생 제작사를 좀 파볼까 싶어서요.”
“확실히 사장님의 안목은 좋은 편이니 좋은 제작사를 찾을 수 있겠죠. 거기에 필요하면 알파팀의 지원으로 게임 퀄리티를 끌어 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네, 그래서 당분간을 게임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거에요.”
현재 TS 테크놀러지와 계열사가 제작하거나 관리 중인 것들을 살펴보면 게임이 아닌 것이 더 많았다.
하지만 굵직한 수익을 가져오는 것은 게임이었기에 당연한 결정이라 할 수 있었다.
현재 테크놀러지 소속으로 안드로이드 제로, TS 오피스, TS톡, 크로네 브라우저가 있었다.
그리고 게임사들이 제작, 관리 중인 것들로 엘더스크롤, 둠, 안드로이드 엔진, 워크래프트가 있었다.
“워크래프트 소식은 들어온거 있나요?”
“네, 얼마 전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현재 베타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가을 출시에 별 다른 문제가 없다는군요.”
“그런가요. 너무 순조로우니 할 일이 없어서 곤란하네요.”
“그래서 인수라는 새로운 작업을 하고 계시는거 아니었습니까?”
“그렇죠. 일이 없으니 우리 TS에 도움이 될만한 회사들이나 알아보고 다니는거죠.”
그때 시계를 확인한 태성은 얼마 전에 약속된 금성 부회장과 만날 시간이 다가온 것을 확인했다.
“그러면 저는 다시 다녀올게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시고요.”
“그러겠습니다. 하지만 새로 합류한 직원들의 실력이 좋아서 연락할 일은 어지간하면 없을 듯 하네요.”
“부사장님이 좋은 인력들을 추천 해주셨으니 그런거죠.”
“아닙니다. 사장님이 높은 연봉을 보장 해주셨기에 가능한 영입이었습니다.”
“이러면 계속 떠들꺼 같으니 여기까지 하죠. 그러면 가볼게요.”
“네, 다녀오시죠.”
그렇게 밖으로 나온 태성은 미리 차량을 대기 시켜두고 있던 경호원을 발견했다.
차량으로 다가가던 중에 미국에 있는 잭슨에게 이야기할 주제가 새롭게 떠오르기도 했다.
“경호팀을 대폭 강화해서 한국에도 테크닉 쉴드팀을 부를까?”
[한동안은 임시 고용한 경호 업체로도 충분할텐데요?]“저 회사를 또 인수할 수는 없잖아? 장기적으로 생각해야지.”
[하긴 한국에서 TS 테크놀러지가 더 유명해지면 테크닉 쉴드를 더 강화 시키는게 좋기는 하죠.]“그래도 경호쪽은 잘 모르는데 구본모 부회장님한테도 한번 물어봐야겠다.”
그렇게 금성의 본사로 향한 태성은 구본모 부회장과 만날 수 있었다.
“미국에 소유 중인 경호 업체가 있는가? 이거 나중에 미국 갈 때 부탁해도 되구만.”
“규모를 조금 더 늘릴 예정이니 나중에 연락 드리면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라고 할게요.”
구본모 부회장은 이전과 달리 경어를 쓰지는 않았다.
이러한 변화는 구본모 부회장의 경어에 부담을 느낀 태성의 요청 때문이었다.
“그래도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에게 계속 그렇게 듣고 있으면 부담이 많이 되거든요.”
“이해했네. 그래서 판매량 자료는 잘 받고 있는가?”
“네, 주기적으로 자료를 보내주는 덕분에 우리도 일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제로와 오피스의 판매량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었기에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었다.
“자네, 지금 나이가 몇이었지?”
“25살입니다. 생일이 되지 않아서 미국에선 23살이지만요.”
“젊구만. 내 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인데 말이야.”
“아드님이 있으셨습니까?”
“물론이네. 딸도 하나 있지. 아, 소개라도 시켜줄까?”
“하하, 아니요. 아드님이 그 정도면 따님은 더 어릴꺼 같으니 말이죠.”
“그렇네. 아마 자네보다 8살 정도 어릴 거야.”
그러면 구본모 부회장의 딸은 중학생이라 볼 수 있었다.
당연히 태성의 입장에서는 사양 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어떤가? 내 집사람도 나보다 7살 어리구만.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도 되겠는가?”
“네,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요?”
“그게 우리가 3DO라는 게임기를 만들고 있다네.”
“아, 3DO요?”
너티 독이 그 기기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기에 태성은 듣자마자 반응했다.
“알고 있는가?”
“네, 제가 인수한 제작사 중 하나가 3DO로 출시할 게임을 하나 만들고 있거든요.”
“그런가? 그러면 미국에서 3DO 반응이 어떤지도 알고 있을듯 하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능하시다면 출시를 취소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미국에서도 이미 비싼 가격 때문에 여러모로 욕을 먹고 있었다.
너티 독도 그래서 3DO로 게임을 출시 하는 것에 대해 다시 검토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너티 독은 EA와 여러 인연이 있었기에 3DO로 출시하는 계획은 유지하고 이후에 이식을 통해 안드로이드 제로로 출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였다.
“역시 그런가?”
“네, 미국에서도 이미 망한 기기로 취급하고 있어서 안 하는게 좋습니다.”
이리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3DO는 단종될때까지 전 세계에서 200만대 밖에 팔지 못한 망한 제품이었다.
그 데이터를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태성의 이야기였기에 구본모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길로 가면 좋겠는가?”
“그건 어떤 의미의 질문이신지요?”
“말 그대로네. 3DO를 포기하면 앞으로 금성은 어떤 길을 가야할 것 같은가?”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좋은 답을 해주면 나름의 보상을 해주겠네.”
“보상이라니요. 그래도 유통 계약에서 좋은 조건을 주셨으니 제 생각을 조금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금성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는지는 이리스에게 간단하게나마 들은게 있었다.
내년인 95년에 눈 앞의 구본모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금성은 사명을 GL로 바꾸게 된다.
거기서 10년이 더 지난 2005년에 GL 내부에서 SG가 계열사들을 가지고 분리하게 된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했을 때 금성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길은 결국 IT와 통신이었다.
그 중에서 태성은 통신을 추천하기로 했다.
“혹시 통신 분야의 회사나 지분 가지고 계신 것 있으십니까?”
“통신? 통신이라 하면 데이콤 지분을 20% 가까이 가지고 있다네.”
데이콤.
PC통신 중 하나인 천리안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통신과 함께 한국 최초로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는 기업이었다.
“그거 좋군요. 제가 운 좋게 미국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을 구했거든요.”
데이콤의 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태성은 한 가지 기술을 떠올렸다.
이리스의 추천으로 구매한 뒤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기술.
ADSL이 태성의 손에 있었다.
“차세대 통신 기술?”
“ADSL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인터넷을 한다고 하면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을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모뎀의 속도는 14.4kpbs나 그 2배인 28.8kpbs 밖에 안되는 상태였다.
그러나 ADSL이라면 그 수십배인 5Mbps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런 기술이 있다는건가?”
“네, 다만 부회장님도 알다시피 한국은 아직 컴퓨터의 보급률도 낮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도 얼마 없습니다.”
사실 ADSL이 한국에 도입되는건 본래 역사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뒤의 일이다.
이리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기에 1,2년 빠른 수준의 도입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5년이나 빠른 시기에 도입하는 것은 현재의 TS로써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상황인데 나에게 추천하는건가?”
“미래를 예정보다 조금 빨리 앞당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의를 드린 것이고 부회장님이 거부하면 우리는 몇 년 뒤에 미국에서 일을 시작하겠죠.”
“그런가. 그렇다면 한 가지만 묻겠네. 그렇게 빠른 속도를 가지게 되면 어떤 곳에 쓸 수 있는건가?”
“지금보다 컴퓨터 보급이 늘어난다고 가정하고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기는 장점.
이리스에게 워낙 많은 장점을 들었기에 태성은 먼저 생각을 정리한 뒤에 입을 열었다.
“첫 번째로 집에서 동영상이나 실시간 수업을 통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네,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교육을 할 수 있고 기업에서도 실시간으로 얼굴을 보며 회의를 할 수 있겠네요.”
“호오, 그것도 그렇군.”
“두번째로 인터넷을 통해 세금을 납부하거나 은행 계좌를 만들거나 주식 투자 같은걸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태성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야였다.
이리스가 그렇게 될것이라 했기에 머리를 바쁘게 굴려서 구본모 부회장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집에서 편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으면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빠지겠군.”
“그렇게 되겠죠.”
그 외에도 태성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고, 구본모 부회장은 태성이 이야기한 인터넷의 시대를 떠올리며 고민했다.
“그래도 데이콤을 이용하는건 어려운 일이라네. 우리가 대주주 중 하나지만 데이콤은 민영화가 된지 얼마 안되어서 우리가 소유하기 까다롭거든.”
“역시 그렇죠?”
“솔직히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좋은 이야기였네. 그래서 도와주지 못한게 미안하구만.”
“괜찮습니다. 하지만 ADSL이라는 기술은 머지 않아 필요해질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데이콤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면 해두시는걸 추천할게요.”
“그 조언은 받아들이겠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으나 막상 정리해보면 얻은 것은 없었다.
구본모 부회장이 TS에게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ADSL의 활용 시점이 밀린 것이 제일 안타까웠다.
그러나 태성은 부회장과의 만남이 끝나고, 몇분만에 그런 생각을 접어야만 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오늘 본모 일정 중에 누구랑 만나는거 있었나?”
“TS 테크놀러지 사장님과의 일정이 있었습니다.”
“TS? 그렇군. 자네가 요즘 꽤 주목 받고 있다는 TS 테크의 베일에 가려진 젊은 사장인가보군.”
“그렇습니다.”
구본모 부회장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금성의 회장인 구자영 회장을 만났다.
갑작스러운 만남이었기에 순간 당황했으나 태성은 빠르게 구자영 회장의 옆에 있는 사람들을 체크했다.
태성보다 어려보이는 남성과 그 남성보다 더 어려보이는 여성이었다.
여기서 태성은 방금 구본모 부회장이 자식 이야기를 한 것이 떠올랐다.
“반갑습니다. 구형모라고 합니다.”
“TS 테크놀러지 사장인 천태성이라고 합니다. 방금 구본모 부회장님이 자녀분들 칭찬을 하시던데 확실히 그런 칭찬을 받으실만하군요.”
“그런가요?”
구형모를 보며 태성은 이리스가 알려주었던 금성의 가계도를 떠올렸다.
눈 앞의 구형모는 구본모 부회장의 후계자이나 올해 사고로 사망한다고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구본모 부회장의 딸인 구연서가 말을 걸어왔다.
“아저씨. 우리 어디서 본적 있어요?”
“아니요. 처음 보는데요? 그리고 전 아저씨가 아니에요. 아직 25살 밖에 안되었거든요.”
“어, 생각보다 젊으시네요.”
왠지 여동생과 붙여두면 잘 놀꺼 같다는 생각이 든 태성은 구자영 회장이 있던 곳을 보았다.
그러나 어느새 구자영 회장은 사라진 상태였다.
그리고 그 대신인지 구본모 부회장이 나타났다.
“아직 안 갔는가?”
“나가던 중에 회장님과 자녀분들을 만나게 되어서요.”
“그렇구만. 아이들이 무슨 폐라도 끼친건 아니겠지?”
“아니요. 두분 다 좋은 분인데요. 따님은 제 여동생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런가? 아참, 아까 이야기 생각나는가?”
“네.”
데이콤은 민영화를 진행한지 아직 1년도 안된 상태였다.
게다가 금성이 가지고 있는 지분도 20% 이하였기에 당장 마땅한 수를 쓰기 어렵다.
그것이 방금 대화의 결론이었다.
“방법이 있을거 같네. 동양그룹에서 데이콤 지분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들어왔거든.”
그런데 지금 방법이 생긴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