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2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24화
24화 의외의 사업(1)
“제인, 지시를 내리고 온 거지?”
“네, 사장님.”
투자팀에 방문해 투자 방향을 지시하고 옵션 등을 정산한 후 바로 보고하는 제인이었다.
“옵션이 총 85억 원이네.”
“네, 바쁘게 청산하느라 사장님이 설정한 예상 금액보다 5억 정도 손실을 본 것 같습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닌 5억 원의 손실……. 제길!
“뭐, 어쩔 수 없지.”
갑자기 하던 투자의 옵션을 정산한 이유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바로 대진 증권이 알파벳 투자팀을 족족 따라오고 있다는 보고 때문이다.
“너무 많은 이익이 발생하니 파리가 꼬이네요.”
“그러게. 이거 증권회사라도 하나 가지고 있어야지, 원.”
증권회사가 있었다면 이런 부분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투자가 이뤄졌을 거라는 생각에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다고 후일 자금을 확보한 후 증권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합병 후 한국 투자를 진행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이것은 미래가 바뀔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아직 알파벳은 한국 시장에 적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액수가 점점 커질수록 미래의 자료는 일정 부분 변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를 잃게 될 것이다.
미래는 변할 수밖에 없지만, 그 시기를 조금 더 늦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어떻게 하긴, 이젠 장기투자로 돌려야지. 그러면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갈 것 아냐.”
“그건 임시방편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장기투자의 경우 큰 수익을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단기투자는 현재 하루 20%의 수익률이 발생하기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한국 지점에 갔을 때 핀리 지점장이 건네준 것이 있다.
바로 대진 증권의 자료였다.
투자하는 종목부터 시작해 우리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대진 증권이 우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따라 한 것이다.
그렇게 보면 죽일 놈들은 대진 증권이었다.
우리의 투자 자료를 고스란히 따라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단 투자에 대해 한 템포를 늦춘 것이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지. 대진 증권에 대해 알아봐, 문제가 있는지.”
어차피 투자팀을 제인이 이끌기에 이들이 확인하는 것이 빨랐다.
이렇게 보니 정보를 확인할 집단이 시급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피터에게 말은 해 놨지만, 아직 진행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일본 투자팀은 어때?”
“인원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투자는 다른 의미다.
그 시장 규모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거기에 더해 한탕 크게 해도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는 나라였다.
나 또한 한국인이라 그런지 일본이 주는 것 없이 미웠다.
대규모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봤을 때 일본의 투자팀을 신설해 빠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 투자금을 전부 일본으로 돌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큰 자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 문제가 불거진 한국 투자보다 좋은 대안이었다.
그렇기에 투자팀을 보강해 일본에 투자할 생각으로 정리했다.
원래 일본 투자팀은 외부 수혈을 받아서 할 생각이었지만 대진으로 인해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책임자는?”
“이용한 대리입니다.”
“나쁘지 않네. 알았어, 수고했어.”
이젠 이놈들을 어떻게 골탕 먹여야 할지 고민을 할 때였다.
***
“알파벳이 모든 옵션 및 투자 정산을 하고 있습니다.”
대진 증권의 한 PB는 바로 자신의 상관에게 비밀리에 보고했다.
“다음 투자는 어디야?”
“LUG 생활 건강, 화학, 한양자동차 매집 들어갔습니다.”
“우리도 따라 들어가.”
고객의 투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게 대수가 아니라는 듯 바로 오더를 내리는 박 전무였다.
“매집 지시 내리겠습니다.”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확인해 가며 일을 벌이고 있는 대진 증권의 박 전무였다.
갑자기 나타나 투자를 하더니 사는 족족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수익률이었다.
단기간의 투자에서는 가능하지만 그게 계속 이어지면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일을 알파벳에서 벌이고 있었다.
주식에만 투자할 때부터 예의 주시하고 있던 상황이다.
투자 후 두 달 만에 700%의 수익을 창출하더니 옵션에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그전 주식을 따라 들어가면서 조금씩 이익을 실현해 박 전무 또한 최근 한 달 새 200%의 수익률을 달성할 정도였다.
그때, 많은 자금이 아닌 30억 내외의 자금을 투자한 것이 한이 되고 있던 상황에서 다시 옵션으로 넘어가는 알파벳의 투자를 이번에는 대규모로 따라가는 상황이었다.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한 PB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걱정하지 마! 우리가 밝히지만 않으면 알 수 없잖아. 그리고 우리 또한 500억 이상 들어갈 생각은 없으니.”
몇 개의 종목에 수백억 이상이 들어갈 때 주가는 요동을 치게 된다.
그렇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
“그래도…….”
“걱정되면 자네는 빠지든가.”
박 전무의 말에 한 PB는 그럴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알겠습니다.
***
그날 저녁, 박 전무는 오늘 수익률을 이야기하며 한 PB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며칠 만에 총 150억 원의 수익을 냈다.
큰손의 자금 일부와 자신의 자금 일부까지 넣은 상황에서 박 전무에게 떨어지는 금액만 십억 단위가 넘어간다.
며칠 만에 벌어진 이런 대규모 수익은 박 전무를 고무적으로 만들었다.
“한 PB, 아직도 걱정되는 거야?”
“아, 아닙니다.”
한상섭 PB는 약간 더듬거리는 말투로 대답했다.
“앞으로 자금이 확보되면 이런 대규모 자금 운용은 하지 않을 생각이네. 일정 자금을 만들어서 우리가 다 먹어야 하지 않겠나?”
실상 큰손들 배 불려 주면서 수수료만 먹는 지금이 너무 싫은 박 전무였다.
자금만 조금 더 있으면 그 모든 수익이 자신의 수익이 될 텐데 왜 남들을 배 불려 주겠는가?
한 달 만에 투자 수익이 오르면서 전문가 소리까지 듣고 있던 그였다.
뉴스의 경제란에서는 섭외라는 말까지 오가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전무님만 믿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 투자한 회사들은 얼마나 가지고 있을 것 같나?”
실상 이 건만 정산하면 다른 큰손들의 자금을 내칠 생각이었다. 다음 예상 수익률로 투자된 자금의 50% 이상 수익이 날 때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투자 패턴을 본다면 주식으로는 길어야 하루 단위입니다. 늦어도 3일 안에는 정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패턴이 일정함을 보이는 알파벳이다.
그렇기에 이런 예상도 가능한 것이다.
“그래, 다음이 기대되는군. 하하하.”
“네, 전무님.”
“애들 들어오라고 해. 내가 오늘 다 쏜다.”
***
요즘 며칠 눈코 뜰 새가 없는 상황이다.
대진 증권으로 촉발된 사건으로 매일 밤을 새워 가면서 일을 하고 있다.
내 입에서는 연신 “감히 5억을, 감히.”라는 말들을 쏟아 내며 눈이 충혈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경민 님, 휴식을 제안 드려요.”
“아니, 이걸 빨리 끝내야지.”
“과도한 작업은 몸의 밸런스를 해칠 수 있어요.”
“난 아직 젊어, 걱정하지 마!”
루비의 제안도 거절하며 뭔가에 열중하는 나였다.
그렇게 5일이 지나자 모든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것으로 이놈들에게 빅엿을 먹여 줄 생각이다.
업계 1위, 개나 줘 버리라고 해라.
난 류성호 연구원을 호출했다.
“앉아요. 그래, 많이 확인하고 있나요?”
“네, 정말 신세계를 보는 느낌입니다.”
‘신세계까지는 아닌데. 만약 루비를 보면 미치려 하겠군. 나도 미래처럼 프로그래머로 나갔으면 저랬을까?’
“하하하, 다행이네요. 그럼 이것을 좀 확인해서 조금씩 변경해 주세요. 방식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난 서류와 함께 CD를 하나 건네주었다.
그걸 확인한 류성호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알파벳의 임효상 부사장입니다.”
이곳은 이번 대진 증권의 일로 후속 조치를 위해 꾸려진 것이다.
모인 면면을 보면 여러 증권사의 관리담당자급 인사들이다.
“이건 판매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가요?”
“아닙니다. 로열티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조금 성격이 급한 한양증권의 황의천 이사가 먼저 질문한다.
임 부사장의 말에 약간 실망감을 표하는 황의천 이사였다.
“로열티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인가요?”
“관리 및 유지 보수를 우리 회사에서 맡는 방법입니다.”
임 부사장의 말에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더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이는 이들이다.
“솔직히 말하죠.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경우 각 증권사의 차별성은 사라집니다. 그건 어떻게 할 예정인지요?”
“우리가 왜 이 일을 벌이는 줄 아시나요?”
그것에 대해서는 여기 온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
“돈이 아니라면 다른 이유라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투자 정보를 가지고 일부가 장난을 치더군요. 우리는 이런 일을 근절하기 위해 여러분들을 모신 겁니다.”
어디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일이 진행되기도 전에 상대에게 정보를 흘릴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건은 조금 조사해 보면 바로 나오게 된다.
거기에 현재 이곳에 오지 않은 대형 투자사는 대진 증권이 유일했다.
“그럼…….”
“보안을 위해 우리가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실상 증권사별로 파견 형식의 개별 관리로 전환해 드릴 예정입니다. 거기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변경 또한 각 증권사에 맞게 하셔도 되고요. 사용되는 알고리즘이 같을 뿐, 각각 독립된 시스템으로 만들어 드릴 생각입니다. 뭐, 그에 따른 비용은 청구해야겠지만요.”
한마디로 우리 돈과 직원으로 회사를 만들어 관리해 줄 예정이란 말이다.
그에 따른 로열티를 책정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소정의 대가를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대진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따라갈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고객이 대진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증권사에서 프로그래머에게 하는 말이 이 말이다.
[대진의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냐?]이런 문제는 2000년 중반이 되어서야 해결된다.
경민은 대진을 어떻게 혼내 줄까 고민을 하다 알게 된 사실 때문에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걸 다시 류성호 연구원에게 넘겨 확인하게 했고 각각이 비슷하지만 다른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었다.
개별 판매를 하려고 했는데 시장에서 보이는 반응은 달랐다.
모두 대진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베끼려고 욕보고 있다.
그럼 이참에 한국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 관리 회사를 하나 설립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조건이 싫다면 사용 안 하셔도 됩니다. 한 회사라도 사용할 용의가 없다면 우린 이걸 골드만삭스에 넘길 예정입니다.”
골드만삭스와 협의가 끝난 내용도 아니지만 정말 사용 안 하기로 담합한다면 그럴 용의도 있는 것이다.
겁을 줄 목적이었지만 그 이름값을 하는 일이다.
“일단 회사에 들어가 상의를 해 본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한양증권의 황의천 이사가 대표로 나서서 이야기한다.
“네,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
***
“프로그램을 확인할 방법이 없단 말인가?”
“네. 내부를 보려고 했지만, 보안 영역에 들어설 수 없었습니다.”
한양증권의 개발실에서는 대화가 한창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외부의 프로그램 전문가까지 동원되어 이번에 알파벳에서 보내 준 소프트웨어를 검토하는 중이었다.
한국증시, 선물, 옵션, 채권, 환율의 투자 등 대부분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한마디로 초보자가 사용하기 편한 구조였다.
이 정도라면 대진의 소프트웨어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흥분에 휩싸였었다.
그렇기에 자세히 소프트웨어를 확인한 뒤 복사가 가능한지 전문가에게 의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들려온 대답은 ‘보안 영역 확인 불가능’이란 말이었다.
“시간이 더 필요한 건가?”
“아닙니다. 시간으로 해결할 성질이 아닙니다.”
“아예 불가능한 것이 어디 있나? 해킹의 방법이 있지 않나?”
이건 프로그램을 모르는 이들이 흔히 벌이는 실수였다.
일반적인 보안 프로그램이라면 해킹은 뚫을 수 있지만, 이건 그저 그런 보안 영역이 아니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걸 뚫으려면 자금을 무한정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지금은 뚫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돈과 장비, 그리고 시간을 들여야만 뚫을 수 있다고 설명을 이어 갔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사서 쓰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최소 2,000억 원이 필요할 겁니다. 이걸 뚫으려면요.”
“???”
“그것도 최소한입니다. 기간은 장담 못 드립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에요.”
자금을 투입해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럼 이걸 사서 써야 한단 말이군.”
“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그만큼 보안 영역이 잘 갖춰져 있으니 해킹과 같은 불법사용에 대한 보안은 확실하다는 겁니다.”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