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31)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31화
31화 달라붙는 승냥이들(2)
권재엽 실장이 조사한 알파벳의 중간보고서는 바로 올라가게 된다.
한경민의 가족 관계부터 시작해 재산 상황, 거기에 HGTS가 설립되면서 밝혀진 일들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
HGTS를 이용한 김무경 의원과의 합작 부분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다.
정경유착으로 본다면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였던 것이다.
보고서에는 이것 외에는 특이사항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보면 특별한 것이 없는데. 공유기 특허 몇 개 가진 거로 CIA가 관심을 보일 이유는 없지 않나?”
단일 품목으로는 사업 규모가 고만고만한 공유기 개발회사, 그 외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상황이다.
있다면 HGTS가 있지만, 그건 소프트웨어적인 사업이기에 파급력 자체에서 논외의 대상이었다.
거기에 HGTS는 알파벳의 자회사가 아닌 완전한 단독법인으로 지분만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가지 특이한 주장이 있어 확인 중에 있습니다.”
보고서에 쓰진 않았지만, 직원이 말한 공유기 관련 특허 중 하나였다.
“뭔데?”
“공유기 관련 특허 중 보안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운 보안 알고리즘까지 포함된 특허이기에 다른 공유기 제조업체들이 알파벳의 특허에 종속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특허? 그런데 왜 그게 그룹에 보고가 안 된 거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국내 특허가 신청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사한 직원들의 생각이 아닌 전자에 특화된 조사원의 말이었기에 보고서에 넣지 않았던 것이다.
“보안 알고리즘이라.”
시선이 가는 것은 이것 하나뿐이었다.
그렇기에 계속 이 말을 되뇌어 보는 것이다.
“전자의 연구원을…….”
“아니, 그건 다른 쪽으로 가. 괜히 위에 알려져야 좋을 것 없으니. 뭔가 큰 건이란 냄새를 지울 수 없잖아.”
CIA까지 관련된 사안을 그룹에 보고할 김준영이 아니었다.
만약 큰 사업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혼자 독식해 자신의 성과로 포장해야만 한다.
“그럼 SH 테크론의 연구원들을 이용하겠습니다.”
“그래, 빠르게 확인해 보도록 해.”
실상 김준영이 SH테크론을 차명 소유한 것을 아는 이는 권재엽과 윤명진 사장뿐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은밀히 알아보기에는 그만한 회사가 없었다.
거기에 국정원에 같이 보고될 내용이었기에 최대한 김준영으로서도 보안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
황규태는 올라온 보고서를 확인한 후 일이 재미있게 돌아간다고 생각을 한다.
“유일의 사생아가 알파벳을 눈독 들이네.”
실제로 알파벳에 대한 정보 취득을 방해할 수 있는 황규태였다.
그러나 그러면 지금까지 유일에 심어 놓은 빨대가 힘을 못 쓰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에 적당한 선에서 알파벳의 정보를 취득하게 하였다.
“형님, 알파벳으로 의탁하려는 것 아닙니까?”
오진호의 물음에 황규태는 씽긋 웃음을 지어 보인다.
“야, 막는다고 막아지겠냐, 거기에 그림자가 밝혀지면 도로 아미타불인데. 적당히 알려지게 해야지.”
그가 말한 그림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공을 들인 인물인 것 같았다.
아마도 유일 그룹의 일정 위치에 올라선 인물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도 혹시 이 일을 알면.”
“걱정 마. 어차피 조만간 모두 알려 줄 생각이니까. 거기에 CIA가 관여해 있으면 아무리 유일이라고 해도 쉽사리 움직일 수 없다.”
앞으로의 일까지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하는 황규태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참 알수록 이상한 회사입니다.”
“왜?”
“실상 연구원이라고 하는 이들은 모두 소프트웨어 관련 인사들이라 공유기 반도체 부분의 설계 특허를 보면 한 사장 뒤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조사를 해도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공유기의 반도체 특허를 등록한 일로 오진호는 알파벳을 분석하는 일에 혼선을 보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한경민 사장과 연결된 인사들이 없는데 꼭 배후에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한경민 사장이 천재는 아니고?”
모든 특허가 알파벳으로 등록된 상태다.
배후 세력이 없다면 한경민 사장이 세기의 천재란 말이 된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복권이 당첨된 후 행보와 그전의 행보가 완전히 판이합니다.”
“음…….”
오진호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황규태였다.
사람은 쉽게 변하는 동물이 아니다.
큰 계기가 있지 않고서는 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황규태였다.
그런 이가 천재가 되어 나타난다?
“더 파고들까요?”
“혹시 지난 한영전자 시절의 일을 알게 된 것은 아냐?”
“분석실의 결과 안다는 결론입니다.”
“이유는?”
“지분의 관계, 거기에 더해 뭔가 숨기듯 한 회사의 설립, 마지막으로 친구인 윤성민과의 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황규태였다.
“한경민 사장 뒤에 뭔가 있다는 분석실의 판단은 뭐지?”
“없다입니다.”
“없다라, 그럼 없을 거라고 봐. 우리가 알파벳에 들어가기만 하면 뭔가가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군.”
분석실의 내용이라면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황규태다.
“알겠습니다.”
그만큼 분석실의 판단을 신뢰하는 황규태였다.
“한경민 사장이 일본에 가 있지?”
“네, 일본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았어. 내가 일본으로 넘어가 말하면 좋은데 알잖아, 난 외국으로의 출국 자체가 막혀 있다는 걸.”
여기 있는 심부름센터 직원, 그러니까 황규태와 같이 나온 국정원 직원들 전부가 외국으로의 출국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는 황규태가 가진 정보에 기인하는데, 혹시 모를 외국으로의 출국으로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의 정보 장난질을 우려한 것이다.
“알파벳의 제인 존슨 팀장에게 이야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인 존슨.
한 번 본 여자, 꼭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여자였다.
“알았어, 그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하지.”
“네.”
오늘은 오진호의 사투리가 나오지 않는 날이었다.
***
김준영은 알파벳의 특허를 확인한 결과 사업의 방향성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안과 관련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슈퍼특허 중 하나였던 것이다.
게다가 전자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의 보안 프로그램 제작에도 필요한 특허였다.
엄청난 이익이 동반되는 시장은 아니지만, 시장 지배적인 특허는 그 무엇보다 김준영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원에는 아직 보고 안 했지?”
특별히 CIA와의 관계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알파벳이 가진 특허에 대해서 국정원에 보고했는지 물어보는 김준영이다.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 밝혀진 것 하나 없기에 조금 더 조사한다고 말은 해 놓았습니다.”
“그건 잘했군.”
김준영은 권재엽의 말에 흡족한 모습이었다.
원에서 자신과의 연결 고리로 들어온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원보다는 자신에게 더 충실한 권재엽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권재엽이 자신이 아닌 원에 더 충실했다면 아마 이런 일 또한 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알파벳을 뺏을 방법은?”
김준영은 알파벳을 빼앗고 싶었다.
한영전자를 빼앗았던 것처럼 알파벳 또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없습니다.”
권재엽 실장의 말에 이맛살을 찌푸린 김준영이다.
절대 방법이 없다는 단호한 말투였기 때문이다.
“조직을 이용한다면?”
“그건 위험 부담이 너무 큽니다.”
언제 위험 부담을 생각하며 일을 벌였단 말인가?
권재엽 실장의 말에 김준영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쪽에는 권재엽 실장이 더욱 전문가였다.
그렇기에 김준영은 그 이유를 물어본다.
“이유는?”
“CIA와 관련 있는 회사입니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간 되레 우리가 당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CIA라는 말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기관.
그런 곳과 잘못해 척을 지면 헤어 나오지 못할 수렁에 빠질 수 있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알파벳은 현재 위치에서 김준영에게 필요한 회사였다.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다른 방법이라도 동원할 기세였고, 김준영의 입에서는 바로 그 말이 나와 버렸다.
“여동생이 하나 있지?”
“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동선은?”
“대부분 파악해 놓았습니다.”
동선의 파악, 일을 벌이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이었다.
“난 무슨 짓을 해서든 알파벳이란 회사를 가져오고 싶어.”
김준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는 권재엽 실장이었다.
한마디로 여동생을 이용해 회사를 가져오란 말이었다.
만약 실패할 경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성공만 한다면 한경민의 성격상 모든 걸 포기하고 여동생을 구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것이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방법이었던 것이다.
김준영 또한 정확히 납치라는 말은 하지 않고 뉘앙스만 풍겼다.
후일 문제가 발생하면, 지나가는 말로 한 이야기를 밑의 직원이 과잉 판단해 벌인 일이라고 둘러대기 위해서였다.
이는 재벌들이나 권력자들이 흔히 벌이는 행태였다.
“알겠습니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우리 쪽 애들이 낫겠지?”
“만에 하나 실패를 가정할 때를 생각하면 조선족 들개들이 좋을 것 같습니다.”
들개라 칭하는 이들.
중국 조선족 조직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어떻게 보면 한민족이라 칭할 수 있지만, 실제 이들은 완전한 중국인이었다.
“그래?”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뭔가 말을 하려다 마는 권재엽 실장이다.
“왜?”
“아닙니다.”
“실없기는. 작업이 끝나면 나에게 이야기하도록 해. 아니, 하남 창고에 내가 가 있을 테니 그곳으로 데리고 와.”
보통 이런 일에는 직접 움직이지 않던 김준영이 이러는 이유를 잘 알고 있는 권재엽 실장이다.
김준영이 가진 교복 성애.
그게 발동된 것이다.
고등학생인 한경민의 동생인 한수영.
미모 또한 얼추 되는 풋풋한 고등학생이 마음에 든 것이다.
“그럼 이사님의 알리바이를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알리바이?”
“네, 혹시 모를 일에 대비를…….”
“알았어, 이거 권 실장은 너무 철두철미해.”
김준영의 말에 희미하게 웃는 권재엽 실장이었다.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업은 어떨 것 같아?”
“대진 증권의 박대기 전무가 입건되는 바람에 맡길 만한 사람을 섭외하고 있습니다.”
박대기 전무가 여기에 나오고 있었다.
실상 박대기 전무의 큰손은 다름 아닌 김준영이었다.
얼마간 막대한 이득을 거두면서 조금 더 자본을 밀어 넣어 자본을 형성하려고 했는데 감옥에 간 것이다.
“이번에 최소 500억 원 이상은 되어야 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
일본 투자를 주도하면서 보고된 제인의 보고서를 확인한 나는 분노가 치밀었다.
김준영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압에 대한 대비는 다 해 놓은 상황이다.
김무경 의원과 CIA만으로도 처리 가능한 일이었다.
감히 내 여동생을 납치하려 하다니…….
그건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용한 지사장 불러 줘. 우린 한국으로 돌아가 며칠 있을 테니까.”
내 말에 피터 실장 또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피터 또한 동생의 납치로 인해 얼마간의 지옥을 맛보지 않았던가.
“알겠습니다.”
투자도 중요했지만, 가족이 더 중요했다.
그렇기에 서둘러 한국으로 들어가려 생각한 것이다.
조금 지나자 사무실 한편에 만들어 놓은 내 방으로 이용한 지사장이 들어온다.
“앉아요.”
내 말에 이용한 지사장이 소파에 앉는다.
“며칠 한국에 가야 할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일본의 일을 지사장이 처리해야 할 것 같군요.”
실질적으로 이용한 지사장이 처리할 일이라고는 지사 직원들을 관리와 내 지시대로 투자를 진행하는 일이었다.
“제가 말입니까?”
“왜, 부담되는 건가요?”
“아닙니다. 믿고 맡겨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한다.
최선보다는 최고가 낫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나는 이 두 말보다는 안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이나 최고는 내가, 아니, 루비가 맡을 테니 이용한 지사장은 안정을 시켜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알겠습니다.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프로그램을 드릴 겁니다. 그걸 가지고 투자를 진행하세요.”
골드만삭스에 줬던 CD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리에게도 줄 생각이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알겠습니다.”
아직 이용한은 완전히 믿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