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100)
100화
“저런 더럽게 시끄러운 놈들 같으니라고!”
오다이곤은 불평하는 헌터 놈들에게 마법을 날렸다.
오다이곤은 내팽개치고 달려가는 게 아니었다. 움직이면서 계속 치유 마법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저런 고난이도의 치유 마법을 움직이면서, 그것도 떠들어가면서 쓰는 모습에 헌터들은 깜짝 놀랐다.
저 정도면 특급 힐러다!
‘진짜 실력이 대단하잖아?!’
‘성격은 좀 이상하지만 실력은 대단하다! 휘태커보다 나은데?’
‘그리고 성격도 저 정도면 휘태커보단 낫지!’
휘태커가 맨날 계산기 두드려가면서 사람 짜증나게 하는 놈이었지만 클랜에서 대접을 받는 이유는 하나였다.
힐러로서의 실력이 확실했기 때문!
하지만 지금 오다이곤이 보여준 실력은 휘태커보다 나았다. 휘태커도 저런 묘기는 보여주지 못할 테니까.
그리고 성격도 좀, 특이하긴 했지만…
휘태커와 비교하면 선녀 같지 않은가?
‘휘태커보단 낫지.’
‘휘태커보단 나은데?’
헌터들이 오다이곤을 쳐다보는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자!
* * *
“강화 마법 좀 걸어줘. 밴시한테 제대로 데미지 들어갈 만한 걸로.”
“알겠습니다!”
성좌를 보필할 시간이 온 것에 잔뜩 흥분한 오다이곤은 전력을 다해 마법을 준비했다.
-오다이곤의 마광검, 오다이곤의 환상 분신, 오다이곤의 영혼 타격, 오다이곤의 데미지 증폭!!
6서클의 고위 버프 마법들이 순식간에 날아 들어갔다.
오다이곤은 직접 자기가 마법을 만들 정도의 대마법사였다.
지구에서는 수십 명의 연구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몇 년 동안 연구해도 낮은 서클 마법을 하나 만들어낼까 말까인데, 오다이곤은 무려 6서클 마법들을 혼자서 새로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위력도 실로 무시무시했다.
최연승이 들고 있던 검에 이 걸리자 검날이 마력으로 빛을 내뿜고, 이 들어가자 검날에 영체에 데미지를 주는 추가 속성이 들어갔으며, 이 들어가자 이 모든 마법들이 한 번 더 강화됐다.
촤아아악!
한 번 더 검광이 번쩍였다.
벤시는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했지만, 최연승의 검법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한 번으로는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심오한 검법!
피하려고 해도 검이 기묘하게 궤도를 비틀며 쫓아와서 벤시를 베었다.
-■■■■■■■■■■■■!
아까보다는 몇 배나 더 큰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 [이…] […]‘아니. 생각보다 대단한데?!’
베인 밴시보다 벤 최연승이 더 놀랐다.
마법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것이다.
어비스에 있을 때에는 오다이곤의 마법 지원이 필요 없었다.
성좌로서의 힘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고, 무공 또한 최대한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최연승 수준에 오다이곤의 마법은 오히려 방해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 와서 경지를 제한하게 되자, 오다이곤의 마법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내공을 뿜어 검기를 만들어내자, 마법이 그걸 증폭시켜 몇 배로 강하게 유지시켜준다!
‘이 정도면 경지 제한 걸고 싸우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을 정도인데…’
최연승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힘을 숨겨야 한다는 점이었다.
너무 강한 힘을 보여주면 성좌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차근차근, 조금씩, 보여주는 힘을 늘려가야 성좌들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적들은 그걸 감안해가며 싸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일류와 절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지로 강한 적들을 상대해야 하니, 아무리 수백만 번 넘는 싸움을 치러 온 최연승이라 하더라도 힘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오다이곤의 마법은 그런 어려움을 확 줄여줄 수 있었다.
최연승의 경지는 그대로여도 마법만 걸어주면 몇 배로 강해지는 것이다.
“오다이곤. 네 마법은 정말 대단하다!”
“!!!!”
최연승에게 칭찬을 들은 오다이곤은 감동으로 부르르 떨었다.
저렇게 마법을 칭찬해주신 적은 처음 같다!
“더 쓰겠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는 없고.”
“예…”
“어쨌든 네 마법이 정말 대단하군. 음. 나도 배워보고 싶을 정도인데.”
최연승이 직접 저렇게 검에 강화 마법을 걸 수 있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같은 경지라도 싸울 수 있는 방법 자체가 늘어나는 셈 아닌가!
“영광입니다!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마법,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쉽고 재밌습니다!”
“그, 그래.”
오다이곤은 최연승이 마법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너무나 기뻐서 고블린 1타강사처럼 외쳤다.
듣던 최연승은 갑자기 궁금해져서 물었다.
“그런데 쉽다니. 정말인가? 네가 방금 쓴 마법을 배우려면 얼마나 걸리지?”
“한 100…”
“백일? 생각보다 짧은데?”
“…년 정도?”
“……”
“…죄송합니다.”
오다이곤도 나름 고블린 왕국 최대의 영웅이라, 시간 단위가 인간과는 차원이 달랐다.
몇백년 정도는 거뜬하게 사는 것!
“그래… 알려줘서 고맙다…”
-■■!
뒤에서 밴시가 간신히 상처를 버텨내고 비명을 질렀다.
죽어라!
최연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검을 던져서 밴시의 숨통을 끊었다.
푹!
[던전을 클리어했습니다.] [이면세계가 종료됩니다.]“?”
“????”
* * *
“아니 5층이 끝입니까??”
나온 헌터들은 황당하다는 듯이 따졌다.
직원들은 당당하게 말했다.
“몇 층이라고 말 안 했잖습니까.”
“인데 5층밖에 안 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실제 던전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
말문이 턱 막힌 헌터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건 그렇지만…!
“과연. 실전은 어떻게 다를지 모르니까 저런 식으로…”
“아니. 친구. 저것까지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지 말라고.”
스몰우드는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름 10층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헌터들에게, 5층에서 끝난 이 가상던전은 황당할 뿐이었다.
왜 이렇게 만든 거야?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어니스트 씨…!”
어니스트가 나오자 불평하던 헌터들도 입을 다물었다.
은퇴했다지만 A급 헌터 출신이라는 권위는 어마어마했다.
어니스트가 온갖 ■같은 훈련으로 괴롭혀도 반발하는 사람이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첫 번째로 자기가 알고 있는 던전이라고 방심하는 건 안 좋은 습관이니까.”
“과연. 맞는 말이야.”
“……”
“……”
감탄하는 최연승의 모습에 헌터들은 빤히 쳐다봤다.
“왜?”
“아냐. 아무것도.”
‘역시 같은 세대 사람이라…’
스몰우드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두 번째는 뭡니까?”
“내가 다 말해줘야 하나?”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두 번째 이유는 간단했다.
애초에 이 던전의 목적은 등수 경쟁이 아니었던 것이다.
원래 탑보다 몇 배는 더 높은 난이도로 빠르게 몬스터들을 내보내서 헌터들을 압박하는 게 목적이었다.
어니스트가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헌터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대응할 줄 알아야했다.
어니스트가 원한 모습은 생각보다 빨리 강해지는 던전에 놀란 헌터들이 팀을 짜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혼자 경쟁하라고 정말 혼자서 깨란 뜻이 아니었던 것이다.
‘끝없는 탑의 던전은 헌터들 숫자가 늘어나면 몬스터도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팀을 짜서 들어가는 게 헌터들한테 유리하지. 아무리 가상던전이라고 혼자서 깨겠다고 욕심 부리는 놈은 자격이 없다.’
하지만 최연승은 달랐다.
등수 경쟁이고 뭐고 간에 그냥 바로 처음부터 팀으로 깨겠다고 인원 구해서 들어간 것!
-팀을 짜라고 해도 싫다고 떽떽대는 놈들인데 용케 데리고 갔네?
-그러게. 지 밖에 모르는 놈들인데.
황경룡은 최연승을 굳이 억지로 밀어주지 말고 알아서 클랜에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벌써부터 저 이기적인 놈들을 저렇게 휘어잡고 있었으니…
“어니스트 씨가 이상하게 이쪽을 쳐다보는 거 같지 않아?”
“기분 탓이겠지.”
어니스트가 흐뭇하게 쳐다보는 시선에 헌터들은 불길해했다.
저 양반이 왜 저러는 걸까?
어니스트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입을 열었다.
“다들 준비해라. 비행기를 타야 하니까.”
“?”
“던전이 하나 나왔다.”
* * *
던전이 발견되면 그 주변을 관할하는 클랜이 먼저 공략할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 클랜이 공략하다가 실패한다면?
그러면 이제 이 던전은 다른 클랜의 헌터들이 공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었다. 클랜 입장에서도 자기 구역 던전을 못 깨는 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었던 것이다.
던전에서 나오는 보상 날아가지, 몬스터 코어 날아가지, 무엇보다 클랜으로서 체면이 구겨졌다.
하지만 그래도 못 깨는 던전은 어쩔 수 없는 법.
클랜의 헌터들은 이런 던전을 깨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는 중이었다.
최연승은 가볍게 하품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들 기대감에 차있는 얼굴이었다. 심지어 안토니까지.
“다들 뭐 잘못 먹었나? 분위기가 이상한데.”
“친구. 솔직히 기대되지 않아?”
“뭘?”
“에이. 알면서.”
“…??”
최연승이 있던 1세대 때와 달리, 헌터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시대였다.
즉…
명성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수많은 헌터들 사이에서 치고 나와야 하는 것!
개인 방송 하고 SNS 하고 스포츠 뛰고 해도 묻힐 때가 많았다.
이제 자기홍보능력은 헌터로서 필수적인 능력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네가 SNS에 ‘헌터의 삶은 끝없는 싸움의 삶… 하나하나 쓰러뜨릴 때마다 끝없이 도전해오는 몬스터들… 그것을 견뎌야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같은 글을 쓴 건가?”
“…그, 그거 해킹당한 거야. 친구. 내가 쓴 거 아니라고.”
스몰우드는 변명했다.
술 좀 마시고 쓴 건데 이렇게 놀림거리가 될 줄이야!
“그래서 자기홍보하고 이 던전이 뭔 상관인데?”
“담당 클랜이 공략 실패한 던전은 엄청나게 주목을 받거든.”
헌터도 수없이 많고, 던전도 그만큼 많이 나오는 현재.
어지간한 하급 던전은 클리어했다고 뉴스에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차원이 다른 사건들이 몇 개 있었다.
어비스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몬스터 웨이브.
마신 성좌들이 유혹하고 타락시킨 헌터들이 사납게 날뛰는 헌터 테러.
그리고 들어갔던 헌터들이 전부 전멸한 던전, 레드 던전!
공식 명칭은 아니었지만 들어간 팀들이 몇 번 전멸하면 자연스레 그 던전은 레드 던전이라고 불렸다.
담당하는 클랜이 한두번 시도하고 공략을 포기하지는 않았을 테니, 지금 나온 던전은 거의 레드 던전이라고 봐도 좋았다.
“봐. 벌써 난리잖아.”
-롱 레고스 비치에 레드 던전 떴다는 게 진짜야? 클랜이 실패했다고?
ㄴ진짜야. 헌터들 SNS 보니까 벌써 여럿 모였더라.
ㄴㄴ이지도르도 거기 있던데.
ㄴㄴㄴ진짜? 구경 가야겠다.
“…아니 이런 거 올려도 되나??”
헌터들이 SNS로 ‘나 이 던전 공략하러 간다’ ‘여기 던전 실패했다더라’같은 정보를 올려대는 현상에 최연승은 당혹스러워했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현상!
저런 귀한 정보를 저렇게 그냥 팔다니…
“헌터들 SNS 같은 거 팔로해두면 좋아. 좋은 정보 많다구. 친구.”
스몰우드는 다른 클랜들의 계정을 보여줬다.
@Clan_Ambi
– 클랜이 이번 클랜이 실패한 던전을 공략합니다. 미국 최고의 클랜인 클랜의 활약을 지켜봐주십시오!
@Dragon_Hwang
-공략은 너네만 하냐? 최고를 어디에 붙이는 거야?
‘…형…’
최연승은 얼굴을 가렸다.
SNS로 뭐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