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277)
277화
우드득!
의 가시가 헌터들을 꿰뚫자, 그 감촉에 헌터들은 ‘헉’소리를 냈다.
한쪽은 정신 지배를, 한쪽은 권능 지배를.
정신이 갈라지는 고통에 헌터들은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아아악!”
“끄으으으윽!”
“참아라. 저 놈 꼭두각시가 되는 것보단 낫지.”
“나한테… 대체… 무슨 짓을… 최연승 이 미친 놈이…!”
둘이 싸우는 덕분에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자, 게러티는 비명을 지르며 최연승을 욕했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몬스터 놈이 정신을 지배한 것까지는 알았는데 저 놈은 대체…?
‘저런 권능이 있었나?’
그런 고민을 할 여유도 곧 사라졌다.
둘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만만치 않다!’
최연승은 눈썹을 찌푸리며 힘을 집중했다.
이게 차라리 무공이었다면 상대의 힘을 이리저리 응용하며 완전히 진을 빼놓았을 것이다.
무공에 있어서 최연승을 따라올 자는 어비스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건 다른 성좌의 권능, 그것도 최연승이 쓰지 않던 권능이었다.
그런 권능을 갑자기 쓰게 되자 어색하고 불편한 감각이 뇌리에 스멀거렸다.
-그러니까 평소에 다른 권능 연습 좀 해놓자니까!
-미안하게 됐군. 그런데 꼭 지금 그런 말을 해야 하나?
나태의 여신이 하는 소리를 들으며 최연승은 집중력을 놓지 않기 위해 애썼다.
이건 일종의 줄다리기였다.
헌터들의 정신을 붙잡고 벌이는 줄다리기!
한쪽에는 데미아르가스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최연승이 있었다.
‘침착하자. 힘을 이해하는 거다.’
최연승은 눈을 감고 더욱 깊게 집중했다.
생각해보면, 최연승이 이 권능을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최연승은 다른 성좌의 권능을 사용한 경험을 떠올려봤다.
어떤 경험이 있었지?
랭크:A
아름다움과 품위를 지킬수록 당신이 가진 빛의 힘이 더욱 더 강해집니다.
가 최연승을 인정하고 내려줬던 권능.
이 권능을 최연승은 마치 무공처럼 사용했다.
빛의 힘을 내공이나 강기처럼 다룬 것이다. 빛으로 만들어진 검이 바로 그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 [권능의 힘이 증가합니다!]이라고 무공처럼 생각하지 말란 법이 없었다.
무공의 세계는 의외로 넓었다.
최연승은 흡성대법을 떠올렸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 중 과 가장 비슷한 계열의 무공.
도 그렇게 쓰지 말란 법이 없었다.
‘무공처럼…’
!!!
갑자기 최연승의 힘이 강해지자 데미아르가스는 깜짝 놀란 것 같았다.
보아하니 정신계 마법에 능하지도 못한 놈이라 얕잡아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잡아당기는 지배력이 강해진 것이다.
혹시 육체를 갉아먹는 건 아니겠지? 그 육체는 절대 다치면 안 된다!
“…오랜만에 미친놈을 만나는군.”
데미아르가스는 최연승의 육신이 어지간히도 탐이 나는 모양이었다.
싸우면서도 최연승이 스스로의 육체를 갉아먹는 게 아닐까 걱정을 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마법 중에서는 스스로의 몸을 희생하며 위력을 올리는 마법도 있었으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쾅!
“!”
데미아르가스는 전략을 바꿨다.
최연승이 붙잡고 있는 헌터들은 포기하고, 다른 자들을 조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자 왕관이 상대를 침식합니다.] [침식한 상대는 꼭두각시가 됩니다!]“어억…!”
게러티는 흐려졌던 정신이 맑게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정신과 별개로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
“게러티, 막아라!”
“네가 감히 나한테 명령을…”
그러나 입과 달리 게러티는 충실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헌터들을 강화시켜라!”
“나한테 명령하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
-상급 마력의 축복, 회전하는 화살 가호, 전투 신경 강화!
게러티는 다시 한 번 몸을 움직였다.
최연승이 그림자 왕관을 씌운 헌터들에게 들어오는 버프들.
최연승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했다. 게러티. 놈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라! 퍼지면 대참사다!”
이해가 안 가는구나. 왜 저런 걸 신경을 쓰지?
“설명해줘봤자 이해도 못할 놈이 왜 묻는 거냐?”
최연승은 데미아르가스의 말을 무시하며 달려들었다.
방금 데미아르가스의 기운이 느껴진 중형 괴수 몬스터를 붙잡고 그대로 으깨버렸다.
그러자 데미아르가스의 목소리는 다른 곳에서 나왔다.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왜 나를 무시하는 거지?
“네가 오염시킨 수많은 어비스의 권속들 때문에.”
일레야, 아니, 가 합류했다.
관찰자 성좌는 성좌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것처럼 강력한 권능을 준비했다.
[주변이 얼어붙기 시작합니다!]경고하듯이 들려오는 세계의 메시지.
그 말과 함께 끔찍할 정도의 냉기가 주변을 덮어버렸다.
“이게… 맞는 선택인가?”
“막으려면 어쩔 수 없어요!”
관찰자 성좌는 존재력을 사용해 자신의 영역을 전개했다.
‘추운 곳’이라는 이름에 맞게 그녀의 영역은 어마어마한 냉기를 자랑했다.
그 안에서 돌아다니던 생명체들은 모조리 느려지더니 곧 움직임을 멈췄다.
최연승은 내공을 몸 안에서 순환시켰다.
내공 중에서 양의 기운을 따로 모아서 극양지기를 만든 다음 몸에 두르자 뼈에 스며들 것 같은 냉기가 물러나기 시작했다.
내가 오염시켰다니. 누명이다. 나는 그저 스스로를 늘렸을 뿐.
그 말에 최연승은 데미아르가스의 정체를 얼핏 짐작할 수 있었다.
‘일종의… 바이러스 같은 놈인가?’
원래 저런 기생체 같은 놈들은 한 놈을 기생하거나 적당히 숫자를 늘리면 멈추기 마련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데미아르가스는 숫자를 늘리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 같았다.
마치 바이러스 같은 사고!
-그럴듯하구나…
나태의 여신은 최연승의 추측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저 계속해서 남들을 오염시키고 자신의 숫자를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면 놈이 했던 일들이 납득이 갔다.
주변을 완전히 얼려서 바람 하나 들어오지 못할 추운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 관찰자 성좌가 말했다.
“분명 죽었는데 어떻게 돌아왔죠?”
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분열한다. 나는 죽지 않았다.
“제대로 끝장을 내지 못했나보군.”
최연승의 중얼거림에 관찰자 성좌가 얼굴을 찌푸렸다.
아마 데미아르가스를 처치할 때 관찰자 성좌도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살아남지 못할걸요. 이 주변은 봉쇄됐죠. 당신이 오염시킨 자들은 뺏겼거나 얼어붙었고. 무슨 수를 써서 빠져나갈 생각이죠?”
데미아르가스는 그 특유의 오염시키고 지배하는 스킬 때문에 위험한 것이지, 기생할 만한 상대가 없으면 그 힘이 급격히 떨어졌다.
관찰자 성좌의 말에 최연승은 데미아르가스를 쳐다보았다.
과연 남은 수가 있을까?
무슨 소리지? 나는 이미 빠져나갔다.
“…?!”
최연승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분명히 이 근처 몬스터들은 확실하게 쓸어버린 상태였고, 헌터들 위치도 다 확인해 놓은 상태였다.
쓸만한 기생 상대가 없을 텐데?
그러나 세상의 일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법.
한 무리의 사람들이 포위망 안쪽에서 얼쩡대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저 자식들 뭐냐?!”
최연승은 자신도 모르게 분노해서 외쳤다.
“……”
게러티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그 기색에 최연승은 눈치를 챘다.
“아니 이 새끼가 진짜!”
최연승은 분노해서 게러티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림자 왕관 때문에 저항도 하지 못하는 게러티는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두들겨 맞았다.
“최, 최연승. 나는 같은 A급 헌터다! 네놈이 이렇게 대해도…”
“네놈 때문에 죽은 사람 한 명당 네놈을 조각내버리기 전에 닥치고 있어라!”
“……”
진심을 담은 협박에 압도된 게러티가 입을 다물었다.
* * *
-정말 들어와서 취재해도 됩니까?
-싫나? 그러면 꺼지던가.
-하하. 아닙니다! 게러티 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저희가 최선을 다해 게러티 님의 업적을 포장해드리겠습니다.
-그래. 조심해서 행동하고. 혹시라도 몬스터 어그로 끌어서 일을 망치진 않겠지?
-말씀도 참… 이 일을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실수를 저지르겠습니까?
사람들을 충동질하는 건 매우 간단했다.
그저 슬쩍 밀어주기만 하면, 욕심에 안달이 난 사람들은 어떻게든 포위망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이 안에서 A급 이상 몬스터들이 살벌하게 날뛸 수도 있다는 위험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렇게 많은 헌터들이 있는데 설마 위험하겠어?
머릿속에 든 건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커다란 특종을 잡고 싶다는 욕심뿐.
그렇게 포위망에 들어온 사람들은 데미아르가스의 좋은 타겟이 되었다.
“돌아버리겠군.”
기자들이 카메라를 무기 삼아 날뛰기 시작하는 걸 보며 최연승은 한숨을 내쉬었다.
성좌들이 왜 이 몬스터에 질릴 대로 질렸는지 알 것 같았다.
강함을 떠나서 순간 방심하면 숫자를 늘려나가는 끈질김!
나는 늘어날수록 강해진다. 강해질수록 늘어난다. 충분한 힘을 갖게 되면 돌아와서 네 육신을 손에 넣고 싶다. 그 때까지 육신을 잘 보관해다오!
“……”
-어지간히 탐이 난 모양이구나.
보통 저런 영체 계열 몬스터는 육신에 별 집착이 없는데, 최연승의 육신이 정말로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데미아르가스가 저렇게 몸으로 쓰려고 할 정도였으니…
“관찰자 성좌. 생각해 놓은 방법이 있나?”
“방금 했던 것과 비슷해요. 주변 치우고, 강하게 얼려버릴 거예요. 방해하지 못하게 시간을 끌어줘요.”
최연승은 고개를 끄덕이고 움직였다.
이번에 그림자 왕관을 씌운 게러티와 헌터들도 내달렸다.
“접촉 못하게 막아! 놈의 사정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길지는 않을 거다. 대피 명령 강화시켜! 안에 들어오는 놈이 있으면 내가 목을 날려주마!”
헌터에게 빙의하지 않았어도 데미아르가스는 정말 까다로운 놈이었다.
카메라를 휘두르는 기자들을 꺾고 부러뜨리고 패서 제압한 다음 최연승은 주변 상황을 확인했다.
‘인근 몬스터들 숫자는 많이 줄었다. 여기서 한 번 더 막은 다음 남은 몬스터들만 처리하면…’
내 분신들을 내놔라!
“최… 최연승 헌터!”
데미아르가스가 다시 자신들을 지배하려고 하자, 게러티의 부하들은 겁에 질려서 최연승의 이름을 외쳤다.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최연승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냥 죽여버려요!”
관찰자 성좌는 냉정하게 외쳤다. 지금 괜히 헌터들 살려둬서 지배에 뺏기게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연승은 죽이는 대신 그림자 왕관의 숫자를 늘려서 하나씩 하나씩 뺏어가기 시작했다.
데미아르가스도 이번에는 양보할 생각이 없었는지 강하게 맞받아쳤다.
“크아아아악!”
“아아아악!”
뒤늦게 정신을 차린 조셉은 앞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현상에 입을 벌렸다.
주변에 있는 헌터들이 모두 머리를 감싸쥐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저 헌터를 도우라고 강하게 명령합니다!]-알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조셉은 주인의 명령을 따를 준비를 했다.
어떤 위험이 있든 간에 성좌와 계약한 이상 냉정하고 철저하게 적들을 도륙할 뿐.
-……
조셉은 자신도 모르게 처음으로 주인의 명령에 거역할 뻔했다.
그러니까 지금 저 싸움을 내버려두고 팝콘이나 가져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