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278)
278화
[이 섣불리 들어갔다가 지배당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그… 그렇습니까.”
조셉은 올라오는 서운함을 참고 일단 납득했다.
확실히 게러티 같은 A급 헌터가 당한 걸 보면 놈의 힘은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강력하긴 했으니까.
“최연승. 받아라!”
“???”
데미아르가스와 서로 인간 뺏기 경쟁을 하고 있던 최연승은 갑자기 조셉이 아티팩트들을 던지자 당황했다.
뭐야 저 미친 놈은?
“도움이 될 거다!”
“갑자기 던져봤자 뭔…”
그러나 말과는 달리 최연승은 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림자 왕관으로 뺏은 헌터들에게 철혈 성좌의 아티팩트들을 하나씩 집도록 한 것이다.
“저… 저도 들어야 합니까?”
카메라 들고 있던 기자가 당황해서 단검을 들고 두리번거렸다.
지금 최연승이 지배권을 뺏어온 게 헌터들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있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 힘을 부여합니다!]“!?!”
각성 하지 못한 일반인들도 성좌가 힘을 내려주면 어지간한 헌터를 능가하는 전투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게러티는 답답하다는 듯이 외쳤다.
“그냥 죽일 수 있게 명령을 내려라!”
게러티와 부하들은 지금 최연승의 스킬에 지배당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데미아르가스 상대로 오염당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답답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지금 게러티 생각에, 데미아르가스라는 건방진 몬스터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희생을 감수하고 나서는 것이었다.
이 주변의 생명체를 모두 싹 쓸어버리면 데미아르가스가 도망칠 곳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최연승은 기자고 뭐고 제압한 다음 다시 그림자 왕관을 씌우는 식으로 가고 있었다.
이러면 죽지는 않았지만 속도가 대폭 느려졌다.
데미아르가스가 그 사이 무슨 짓을 할 지 어떻게 알고…
“뭐? 널 죽여 달라는 건가?”
최연승은 게러티의 말에 깜짝 놀랐다.
게러티 같은 놈이 자기 자신을 죽여달라고 할 줄이야.
물론 게러티를 죽여 버리면, 게러티한테 쓴 그림자 왕관 능력을 회수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쓸 수 있으니 좀 더 편하긴 할 것이다.
지금 데미아르가스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 그런 도움이라면 환영!
하지만 게러티 같이 이기적인 놈이 스스로를 죽여달라고 할 줄이야.
“나… 나를 말한 게 아니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냐!”
게러티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외쳤다.
최연승의 말뜻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저런 미치광이 자식이…!’
어떻게 이 상황에서 A급 헌터를 죽인다는 판단을 한단 말인가.
그 말고 먼저 죽어야 할 인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저기 기자 놈들을 죽이라고!”
“게, 게러티 님?!”
게러티한테 말을 듣고 들어온 기자들은 게러티의 본심에 기겁했다.
물론 게러티가 개새끼인 건 이미 알고 있다지만 면전에서 뒤지란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뭔 소리를 하나 했군. 그래. 네놈이 그러면 그렇지. 닥쳐라!”
“으으읍…!?”
최연승이 힘을 담은 명령에 게러티의 입이 다물어졌다.
머리 위에 씌워진 그림자 왕관이 강제로 명령을 이행시킨 것이다.
“이거 제법 괜찮은데…?”
최연승은 슬슬 그림자 왕관 권능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이게 마법의 재미인가?
평생 무공만 써오면서 마법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걸 보니 의외로 매력이 있는 것도 같았다.
-그게 마법의 재미…는 아닌 듯한데…?
[이 당신에게 힘을 부여합니다.] [가 당신에게 힘을 부여합니다.] […]파아아앗!
데미아르가스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최연승 위로, 성좌들의 지원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생각치도 못한 지원에 최연승은 놀랐다.
‘이걸 도와줄 줄은 몰랐는데…?’
-집중하려무나! 그만큼 놈이 성가신 상대라는 거니까.
하지만 나태의 여신이 남긴 경고와 달리, 최연승은 착실하게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일단 데미아르가스의 정신 지배 능력이 으로 카운터가 가능하다는 게 컸다.
하필이면 저런 권능 스킬을 갖고 있는 최연승을 바로 만난 게 불운!
시간만 조금 벌었다면 수백, 수천, 수만 명을 감염시키고 그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웠을 텐데 그러기도 전에 최연승을 만나서 제압당한 것이다.
게다가 데미아르가스는 성좌들한테 패배당한 이후로 쓸만한 육신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기껏해야 게러티 정도를 뺏긴 했지만 이것도 그렇게 쓸만한 편은 아니었고…
거기에 성좌들의 지원까지 들어가기 시작하자 데미아르가스는 순식간에 밀리기 시작했다.
전염당해서 날뛰던 사람들이 그림자 왕관에 제압당하고 픽픽 쓰러지자, 데미아르가스는 상황의 심각함을 깨달았다.
‘위험하다!’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감염체들이 줄어들면 데미아르가스의 힘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이면 모를까 이 자리에 있는 성좌들이 그냥 내버려 둘 리는 없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끝장을 낼 가능성이 높았다.
“!”
갑자기 정신지배 당한 자들이 동시에 쓰러지고 머리 위에 그림자 왕관이 생겨났다.
데미아르가스가 일제히 포기해버린 것이다.
‘뭐야?’
상대가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연승은 좋아하지 않았다. 원래 몬스터가 약한 척을 할 때가 가장 위험한 법.
그 순간 강력한 정신력의 파동이 쏘아져나갔다.
쾅!
‘…이런 능력도 있었나?!’
데미아르가스는 흩어져 있던 자신들의 분신을 일제히 긁어모았다.
힘이 강력해진 만큼 전염이 가능해진 사정거리도 늘어난 상황.
-저건… 몰랐는데??
-그걸 말이라고 하나!
최연승은 어이가 없었지만, 보고 있던 성좌들도 처음 보는 능력인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데미아르가스는 힘차게 다음 타겟을 노렸다.
가까운 포위망만 벗어나면 헌터들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우글거리는 상황.
아까는 숫자가 얼마 되지 않아 최연승이 막을 수 있었지만, 한 번에 수백 명씩 퍼져버리면 그림자 왕관으로도 따라가기 힘들 게 분명했다.
‘찾았다!’
데미아르가스는 수많은 생명력들 중 가장 강하게 반짝이는 원석을 찾았다.
몬스터인지 인간인지 볼 여유도 없었다. 일단 지배한 다음 숫자를 늘려갈 생각이었다.
파아앗!
-질주하는 공간!
그러나 그 원석으로 들어가는 순간, 원석이 순간이동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방금까지 싸우고 있던 한복판.
데미아르가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드물게 당황해서 멈췄다.
“붙잡았다. 끝내버려!”
…!
* * *
최연승이 가장 심장부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에도 주변에서 싸움은 이어지고 있었다.
던전 안에 있던 다른 몬스터들이 워낙 많았던 것이다.
황경룡은 포위망을 확인하고 근처의 보고를 들으며 헌터들을 전두지휘했다.
데미아르가스를 신경쓰느라 다른 몬스터들이 빠져나가면 그것만큼 어이없는 일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황경룡은 계속 데미아르가스를 신경 썼다.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제까지 봐왔던 어떤 몬스터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함.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만큼…
“!!!”
그 순간 황경룡도 느낄 수 있었다.
데미아르가스 놈이 갑자기 하나로 합치더니 힘을 모아 사람들이 모인 곳을 노리려고 한다는 것을.
“…이 자식!”
황경룡은 자신도 모르게 스킬을 사용해 이동해서 사람들 앞을 막아섰다.
데미아르가스가 꼭 황경룡의 몸을 노린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놈이 그렇게 강한 육신만 노린다면 왠지 그럴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맞았다!’
강력한 정신이 몸 안에 들어오는 감각과 함께 황경룡은 이를 악물고 순간이동 마법을 사용했다.
목표는 최연승 앞!
“붙잡았다. 끝내버려!”
쩌저저저적!
[가 을 사용합니다!]관찰자 성좌는 노련한 성좌답게 바로 반응했다.
데미아르가스가 다시 허튼 수작을 부리기도 전에 황경룡을 중심으로 주변 공간 자체를 얼려버린 것이다.
동시에 최연승은 존재력을 사용해 황경룡을 제압했다.
데미아르가스가 황경룡의 몸을 사용해 무슨 짓을 할지도 몰랐던 것이다.
“붙잡았다…!”
관찰자 성좌가 안도감에 젖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만큼 아슬아슬했던 것이다.
이 필멸자가 나서지 않았다면 다시 한 번 숫자를 대폭 늘려서 무슨 짓을 벌였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제거하면 되지?”
“어…”
“…??”
최연승은 관찰자 성좌의 반응에 멈칫했다.
“왜 대답을 못하지?”
“…놈이 담긴 육신들을 전부 파괴시켜버리는 방법을 써야 해요.”
“…아니. 그건 안 되지. 그냥 성좌의 권능으로 안에 들어 있는 놈만 제거해버리면 되잖나.”
존재력이란 만능의 힘이 있는데 몸 안에 깃든 데미아르가스 하나 제거 못할 리 없었다.
지금 육신을 파괴하면 황경룡보고 뒤지란 소리 아닌가.
“권능으로 제거할 수 있었으면 그렇게 데미아르가스가 피해를 입힐 수 있었겠어요? 안 되니까 그렇게 피해가 컸던 건데요.”
관찰자 성좌의 말에 철혈 성좌도 동의했다.
[이 전쟁에 희생은 필수라고 말합니다. 그냥 제거하라고 강하게 말합니다.]“넌 닥치고 있어라.”
[이 모욕에 분노…]상황을 깨달은 황경룡이 얼어붙은 공간 안에서 경악했다.
“설… 설마 방법이 없는 건 아니겠지?”
“그러니까 왜 거기서 나서신 겁니까!”
“나도 몰라, 이 자식아! 나도 원래 그러고 싶지 않았어! 너 때문에 영향 받아서 이런 거잖아!”
황경룡은 울컥했다.
원래 이기적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는데, 최연승이 나타난 다음부터는 동생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동생은 인류 지키겠다고 어비스 뺑뺑이 돌고 성좌 되서 이것저것 하는데, 자신은 돈 많다고 가만히 구석에 박혀있으면 그건 육신은 살아 있어도 영혼은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관찰자 성좌가 타협안을 제시했다.
“죽일 수 없다면 성좌의 영역에 봉인하던가요. 그게 낫겠어요.”
“봉인하라고?”
“내 권능으로 얼린 만큼, 데미아르가스는 자기 힘으로 절대 밖에 나올 수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두고서 계속 권능으로 데미아르가스를 공격하면, 놈도 언젠가 쓰러지지 않겠어요?”
“……”
-지금 저 방법이 그나마 현실적인 것 같구나.
최연승은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경룡을 죽이는 것보다는 영역에 두고 데미아르가스 해독 작업을 시도하는 게 백 배 나았다.
황경룡은 최연승을 위로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최연승이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을지 짐작이 갔던 것이다.
“야. 괜찮다. 난 어차피 어디 있으나 별 차이 없어. 이참에 어비스 구경도 좀 해보지.”
‘오크들밖에 없을 텐데…’
최연승은 갑자기 미안해졌다.
황경룡은 조금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최연승 영역의 대화 상대는 오크와 고블린 왕밖에 없었으니까.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해독해드리겠습니다.”
황경룡에게 미안해하는 최연승의 모습은, 주변을 보고 있던 다른 성좌들에게 그럴듯한 위장이 되어주었다.
자기 권속한테 저렇게 사과하는 성좌가 어디 있단 말인가.
“어… 잠깐만.”
“?”
황경룡은 멈칫했다.
“내가 부상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지 못하는 게 될 텐데…”
“그렇군요. 가 워낙 규모가 큰 기업체인 만큼 조심 좀 해야겠습니다. 대표들을 불러서 지시 같은 걸 남겨 놓을까요?”
“아니… 네가 나 대신 맡아줘야지.”
“…예?”
“뭘 예야? 그럼 내가 누굴 믿고 이걸 맡겨??”
황경룡은 어이없다는 듯이 최연승을 쳐다보았다.
-권속 주제에 성좌한테 저런 잡일을 시켜도 되는 거니?
[가 저건 잡일이 아니라 지구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