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44)
044화
“형. 자수합시다.”
“뭔 자수!?”
황경룡은 기겁했다.
선물을 줬더니 동생이 갑자기 자수를 하라고 하다니?
“이거 중국 쪽 A급 아티팩트잖아요.”
“괜찮아. 받은 거야.”
“후… 형. 훔친 사람들은 맨날 다 그런 소리를 하죠.”
장물인 줄 모르고 샀다, 선물로 받았다…
이런 시치미가 다른 곳에는 통해도 이런 A급 아티팩트에 통하겠는가!
중국 정부가 미치지 않고서야 당연히 뜯어낼 것이다.
“진짜 받은 거라고! 중국 정부한테 선물로 받았어!”
“중국 정부가 미쳤습니까? 아니, 팬더부터 솔직히 좀 수상했는데!”
최연승은 당연히 믿을 수가 없었다.
최연승이 지구 있을 때만 해도, 중국은 지구에서 손꼽히는 국가였다.
…양아치로!
남의 나라 헌터들한테 도움 요청해서 던전 깨놓고 보상 훔치기, 도와주러 온 헌터들 음해하기, 바다에 나온 몬스터 소유권 따지기 등등…
그렇게 탐욕스러운 나라가 아티팩트를 선물로 줬다고?
“아니… 네가 어비스에 있어서 몰라서 그런 거야 임마. 그 때 중국이 진짜 위험했다고.”
“??”
“한국이야 어떻게든 막아냈지만, 중국은 워낙 땅이 넓잖냐. 한 번 난리나기 시작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지. 게다가 걔네가 북쪽을 마신 성좌한테 뺏겨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으니…”
마신 성좌한테 침공을 당해서 수도를 뺏기면서 헌터들이 갈려나가고, 그러자 던전들을 해결할 수가 없어지고…
게다가 그 때 유난히 강한 던전들이 중국에 많이 생겨났었다.
A급 몬스터 , , 모두 이 때 던전 터져서 튀어나온 몬스터들!
A급 던전 하나만 나와도 국가가 진땀을 흘려가면서 해결하는데, 3개가 동시에 터졌으니 중국 정부가 기겁했던 것도 이해가 갔다.
“내가 가서 도와주고 이걸 받아왔지.”
“형이 용케 도와주셨네요? 예전에는 ‘난 절대 호구처럼 안 도와준다!’이러시더니.”
뉴스 보면서 ‘와 저 나쁜 놈들! 연승아. 난 절대 중국이나 일본 쪽 놈들은 안 도와줄 거야!’그러던 게 황경룡 아니었나?
최연승 말에 황경룡은 얼굴을 붉혔다.
“…내 공장이 거기 있어서…”
“예? 못 들었는데요?”
“내 회사 공장이랑 땅이 중국에도 있다고!”
“……”
인건비가 싼 중국은 공장 돌리기 좋은 나라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
“…그리고 중국 시장이 커서 거기가 막 박살나고 그러면 좋을 게 없어… 지켜주긴 해야 해…”
“…와… 형… 쓰레기…”
“아니…! 사람 구해준 거잖아! 난 영웅이지!”
“신념을 버린 쓰레기…”
“너도 회사 굴려봐라! 몇 조가 날아가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황경룡의 기업체, 는 안 건드리는 게 없는 거대 기업체였다.
온갖 계열사들을 끼고 있으니 당연히 저런 제조 공장들도 갖고 있기 마련.
“뭐 어쨌든 잘 알겠습니다.”
“선물 줬는데 고맙다는 말은 안 하고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냐!”
“정말 좋은 검이네요.”
“착용이나 하고 말해…”
“아니. 착용 안 해도 알 수 있어요.”
“…?”
황경룡은 의아해했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저것도 성좌의 능력인가?
“안 해도 알 수 있다니. 대단한데?”
“이야기하자면 긴데… 어쨌든 잘 쓰겠습니다.”
“맞다. 그거 들고 해외 나갈 때에는 서약서 써야 한다.”
“?”
“다른 나라한테 주지 않겠다거나 뭐 그런 거.”
“…이거 진짜 들고 다녀도 되는 거 맞죠?”
“들고 다녀도 돼. 괜찮아.”
괜히 짐을 받은 기분이었다.
쉭쉭쉭-
최연승은 검을 뽑아 빠르게 휘둘렀다.
스킬은 무공의 깨달음이 극한에 이르러야 얻을 수 있는 스킬.
그런 스킬을 얻은 최연승이었기에 딱히 검법이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권법을 주로 썼고, 이걸로도 충분한데, 굳이 검법을? 싶었을 뿐.
[새로운 무공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새 무공의 이름을 지어주십시오.]-혼원검법.
혼원권이나 혼원각의 요결을 담아 간단하게 몇 초식을 만들자, 바로 새로운 무공을 만들었다고 메시지 창이 떴다.
그만큼 깊이 있는 초식이었던 것이다.
‘몇 초식 더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확실히 안 쓰던 무기를 쓰는 것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만 휘두르고. 맞다. 매니저 소개해주려고 하는데.”
“매니저요? 뭔 벌써 매니저를 구합니까? 클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개나 소나 다 매니저 구하고 에이전트 구하고 다닌다. B급 헌터들이면 몇 명씩 끼고 다녀도 모자라지. 예전이랑은 다르다니까.”
헌터라는 직업이 확실하게 스타라는 인식이 박힌 뒤부터, D급이나 E급 헌터들도 매니저를 구하려고 했다.
대성공하고 나서 매니저를 구하는 예전과는 시대가 달랐다.
“그건 그냥 허세 아닙니까?”
“그런 놈들이 하는 건 허세고 네가 하는 건 필요해서 하는 거잖아. 그리고 매니저 능력은 걱정하지 마라.”
“?”
“내 딸이니까.”
“…헉.”
최연승은 깜짝 놀랐다.
친한 사람의 딸이라니.
생각해보니 시간이 그렇게 지났으니 있을 만했다.
“조, 조카가 되는 겁니까?”
“조카? 뭐…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야…”
“선물도 못 준비했는데… 뭘 주지?”
“아니 뭔 선물은… 됐어 임마.”
“아니, 그래도 조카 만나는데 뭐라도 줘야죠.”
“걔가 너보다 돈 많아 임마…”
아이네 로렌스 본인이 B급 헌터이고 레이드 경험도 있는데다가 황경룡이 물려준 돈이 있는데, 30년 전 통장 하나 들고 있는 최연승보다는 당연히 돈이 많았다.
그러나 최연승은 황경룡의 말을 듣지 않았다.
“뭘 준다? 아… 뭐라도 좀 챙겨올 거 그랬는데. 지금이라도 뭘 사야 하나…”
고양이 성좌한테 받은 영혼석을 써서 에서 뭐 좋은 거라도 살까?
아니, 지금 당장 골라주기는 좀 애매한데…
“나 나간다. 연승아. 알아서 쉬고 있어라.”
“흠… 고기라도 구울까…”
“…이상한 짓은 하지 말고…”
황경룡은 나가면서 괜히 불안해졌다.
* * *
“주인님. 뭐하시고 계십니까?”
오다이곤은 최연승이 하는 짓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주인님이라고 하지 말라니까.”
“앗… 죄송. 최연승 헌터… 뭐하고 계십니까…?”
“고기 굽고 있잖아.”
최연승은 드넓은 안뜰을 빌려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왜 고기를 구우십니까…?”
“선물해주려고.”
최연승은 공간 창고 중에서 가장 괜찮은 고기를 꺼냈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이 고기밖에 없구나!
‘흠. 마력이 괜찮군.’
고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의 파동이 진하게 느껴졌다.
탁탁탁-
석쇠를 뜨겁게 달구고, 황경룡의 집을 뒤져서 찾아낸 각종 양념들을 사용해 소스를 만들고…
‘어비스에서 별 이상한 걸로 요리하다가 이런 걸로 요리를 하니 눈물이 날 것 같은데.’
마늘과 생강, 설탕과 간장 등.
미국이든 한국이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지만 어비스에서는 아니었다.
“오다이곤. 저기 양파하고 배 좀 갖다 줄래?”
“여기 있습니다.”
“오. 고마워.”
최연승은 믹서기에 넣고 가는 대신 주먹으로 쥐어 갈아버렸다.
오다이곤은 옆에서 박수를 쳤다.
“역시…!”
“숙성에는 원래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내공을 쓰면 순식간에 가능하지.”
“주인님. 고블린 식 요리 비법으로 도와드릴까요?”
“아니.”
“…조금만 도와드릴…”
“아니. 뒤로 물러서라. 오다이곤.”
오다이곤은 시무룩해져서 물러섰다.
달짝지근한 양념이 배어든 고깃덩어리는 보기만 해도 흐뭇할 정도였다.
‘잘 만들었군.’
[가 군침을 흘립니다.]‘으음. 기다려봐. 지금 구워서 바쳐볼 테니까.’
치이익-
잘 달궈진 석쇠 위에 고깃덩이를 올린 다음, 최연승은 집중해서 구웠다.
한테는 신세를 졌으니 이 정도는 해줄 만했다.
“다 됐다. 자.”
최연승이 바치겠다고 마음을 먹자, 고양이 성좌는 존재력을 사용해서 고깃덩이를 쉭 가져갔다.
[가 엄지를 들어 올립니다!]대만족!
고기에 담긴 마력도 마력이지만, 그걸 섬세하게 요리한 요리 장비도 훌륭했다.
역시 누가 만들어준 식칼 아니랄까봐!
‘남들이 보면 권속이라고 오해할지도 모르겠군.’
보통 이런 거 바치는 건 권속의 일이었다.
물론 고기를 구워서 바치지는 않았지만!
* * *
“다시 설명해줄까?”
“아니. 이해했어.”
아이네는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황경룡은 슬며시 물었다.
“화난 거 아니지?”
“화 안 났는데?”
“그렇지? 휴. 그럴 줄 알았다니까.”
딱히 화가 나진 않았어도 워낙 인상이 오만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걸 알았는지 아이네가 눈썹을 찌푸렸다.
“어비스 귀환자면 당장 클랜에 들어가기보다는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 친구가 괜찮다고 강력하게 말해서 말이야.”
“본인이 말해도 재활을 시켜.”
“아니, 진짜 괜찮다니까. 내가 보는 눈이 있지 않니.”
황경룡이 그렇게 말하자 아이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경룡이 자식들 앞에서는 약한 사람이었지만, 수많은 실전을 경험한 S급 헌터였다.
그가 괜찮다고 판단했다면 괜찮으리라.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일단 무공 사용자로서 마법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정도겠네.”
30년 동안 마법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없던 마법 스킬들도 많이 생겨났고 이런 마법들을 사용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이제 막 돌아온 무공 사용자가 이런 걸 상대하려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최연승은 UHC 리그 소속 선수.
그것도 C급 예선전을 통과하자마자 B급으로 승격한 탓에 B급 리그에 소속하게 됐으니…
곧 B급 리그의 괴물 헌터들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건 알아서 잘 하지 않을까 싶… 아니다. 어쨌든 잘 가르쳐주렴. 얘가 좀 이상한 놈이긴 한데 그것도 좀 잘 다잡아주고.”
“어떻게 이상한데? 변태성욕자는 싫어. 아무리 아빠 친구라도.”
“으음… 좀 괴짜라고 해야 하나, 세간의 상식이랑 좀… 다르지. 만나보면 알 거다.”
* * *
‘이상한 사람이라…’
아이네는 황경룡이 한 말이 무슨 소리인지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헌터는 기본적으로 이상한 놈들이 많았다.
일단 누구나 힘을 갖고 나면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특이한 성좌와 계약이라도 한 거야?’
그런 거라면 납득이 됐다. 성좌와 계약한 헌터들은 주인에 따라 정말 기상천외한 짓들을 하곤 했으니까.
하지만 아이네는 자신이 있었다.
어떤 이상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맞춰서 대응하고 도와줄 자신이.
“아, 오다이곤. 너희 식 요리는 하지 말라니까!”
“아니. 최연승 헌터.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발 한 번만! 정말 좋은 요리인데!”
“너한테나 좋은 요리지 그딴 걸 주면 난 미친 놈 취급 받는다고!”
“…???”
안뜰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두 헌터!
딱 봐도 최연승과 오다이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안녕?”
“앗. 혹시 그쪽이 경룡이 형의 따님이십니까?”
“응. 맞아. 그쪽은…”
“자. 여기.”
“…??”
최연승이 접시를 내밀자 아이네는 얼떨결에 받았다.
“???”
“드시죠.”
“…고, 고마워?”
너무 당연하게 스테이크를 내미는 탓에 아이네는 그냥 받아버린 것이다.
“잘 구워졌으니 한 번 먹어보세요.”
“응…”
‘고기의 성좌랑 계약한 사람인가?’
아이네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작게 잘라 한 입 베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