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483)
483화
[의 새로운 권속, 메탈 캣이 에 부임합니다!]-???
리치, 가논바이알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했다.
‘어… 너무하신 것 아닌가?’
굴러 들어온 권속이 갑자기 구역 하나를 맡아서 당황한 게 아니었다.
그 구역이 이라 당황한 것이었다.
새로 들어온 권속에게 같은 쓰레기 구역을 맡기다니.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솔직히 가논바이알 정도 되는 뛰어나고 경험 많은 리치니까 참고 한 거였지 다른 권속들이었다면 ‘못해먹겠다!’하면서 도망을 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만큼 여기 구역은 관리가 힘들었던 것이다.
은 어비스의 죄인들을 모아 놓은 공장 구역이었다.
하루 2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는 무한의 지옥도(地獄道)!
물론 죄인들도 만만치 않았다. 자기들이 여기 갇힌 신세라는 걸 아는 만큼 어떻게든 반항하는 것이다.
-하하! 내가 모루를 부쉈다! 나는 이 공장을 지배할 수 있다!
-죄수들아, 일어나라! 우리는 죄수가 아니다! 연쇄살인으로 마을을 몰살시켰다고 해서 여기 갇혀 있을 순 없다! 우리에게 자유를!
가논바이알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죄수들을 잡아넣고 대가리를 지팡이로 후려치며 다시 일에 투입시켜야 했다.
-아. 언데드 공장에 집중하고 싶군.
가논바이알은 진심으로 언데드 공장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성좌에게 새로 배운 권능으로 세운 언데드 공장은 가논바이알의 즐거움이었다.
시끄러운 오크 놈들도, 짜증나는 고블린 마법사도, 이상한 인간도 이 조용한 공장에 들어서면 잊을 수 있었다.
슥, 삭, 척, 척, 슥, 삭.
-아. 이게 진정한 영혼의 평화가 아니겠는가!
자식처럼 잘 가꿔 놓은 언데드들이 솜씨 좋게 오밀조밀 물건을 만드는 모습은 리치의 메마른 영혼을 정화시켜줬다.
그런 만큼 누군가 을 대신 맡아준다면 기쁠 수밖에 없었다.
골칫거리를 치워주는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새로 온 권속한테 저런 일을 맡겼다가는 바로 탈주하는 것 아닐까?
‘주인님께서 권속들을 너무 믿으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군. 괜히 버리고 탈주라도 하면…’
가논바이알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언데드 공장 문을 나섰다.
언데드들은 조립을 끝낸 물자들을 상자에 차곡차곡 실어서 지구로 보낼 준비를 하다가 가논바이알이 나가는 걸 보고 꾸벅 인사를 했다.
‘한 번 확인해보자.’
가논바이알은 쪽으로 향했다.
“…?!”
그리고 가논바이알은 기겁했다.
* * *
는 어비스에서 손꼽히는 마법사이자 연구자.
그 밑에서 이것저것 주워 먹은 메탈 캣 또한 이런저런 이론에는 도가 튼 몬스터였다.
게다가 메탈 캣은 지구에 게이트가 열린 다음부터 지구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결과…
-새 주인인 메탈 캣 님께서 명령을 내리셨다! 구역을 나눠서 구역마다 할당량을 배분하겠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구역 전체가 연대 책임을 진다!
연좌제.
-죄수들 중 실적이 좋고 충성심이 높은 자들에게 이 완장을 주겠다! 이 완장을 차면 구역의 다른 죄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이간질.
-죄수들의 실적을 나눠서 등급을 나누겠다! 높은 등급의 죄수들은 낮은 등급의 죄수보다 더 많은 혜택을 부여받는다!
등급제.
…등등 메탈 캣은 지구에서 배워 온 온갖 관리기술들을 공단에 때려박았다.
그 결과 은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저희 광전사 구역이 훨씬 더 일을 잘 했습니다!
-아닙니다! 저희 독마법사 구역이 훨씬 더 잘 했습니다! 저놈들의 말을 믿지 마십시오!
-왕국의 배반자 구역이 탈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 놈들을 잡아가십시오!
서로 서로 찌르며 효율이 극대화된 영역으로 바뀐 것이다.
가논바이알은 해골 턱을 떡 벌렸다.
이게 대체 뭐냐??
-■■■!
메탈 캣은 가논바이알을 보고 매우 반갑게 앞발을 흔들었다.
가논바이알은 얼이 빠져서 물었다.
“…일, 일은 잘 되어가고 있나?”
메탈 캣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서는 같은 구역을 맡은 불만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촤르륵-
공단에서 생산된 산더미 같은 물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권속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소모품부터 시작해서 장비들까지.
가논바이알은 그걸 보고 경악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영역에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한 것이다.
* * *
파커 가문의 저택에서 열리는 만찬.
많은 기업가들이 이 자리에 참가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재벌가인 파커 가문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누가 마다하겠는가.
꼭 파커 가문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하는 기업가들끼리 나누는 정보도 쏠쏠했다.
“이번에 중국 쪽 공장은 어떻게 됐습니까?”
“말도 마시오. 완전히 망했소. 미친놈들. 그렇게 헌터가 많은데 대체 일처리를 어떻게 하는 건지.”
“나 같은 경우는 아예 연락이 끊겼소. 정부한테 아무리 요청을 해도 답장이 없더군.”
“돌아가는 상황이 어떤지 제대로 알 수가 없으니. 나 참.”
“최악만 아니길 빕시다. 어떻게 된 건지 알기만 해도 좋겠는데.”
“그런데 드래곤 인더스트리 쪽도 꽤 피해가 컸을 텐데 어떻게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드래곤 인더스트리 쪽은 여러 기업들한테 매우 불가사의한 케이스였다.
지금 악신 성좌들의 침공으로 인해 공장 지역들이 폐쇄되고 물류가 끊겨서 주가가 내려가고 생필품 가격이 올라가는 등 온갖 악재로 다들 신음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래곤 인더스트리는 무슨 화수분이라도 가진 것마냥 구호물자면 구호물자, 아티팩트면 아티팩트, 포션이면 포션 등등 평상시와 계속 같은 생산을 해내고 있었다.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아티팩트나 소모품 물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클랜들은 드래곤 인더스트리 쪽에 고개를 굽신거리며 받아갔다.
저번에 신소재 분쟁 때 드래곤 인더스트리에서 갈아탔던 클랜들은 클랜장이 대가리를 박거나 아니면 클랜장을 바꾸고 찾아가야 할 정도였다.
대체 어떻게?
“성좌가 도와주는 거 아니오? 성좌의 영역에 공장을 세운 거지.”
“참 농담도 잘 하시는구려. 어떤 성좌가 그런 짓을 해주겠소. 성좌가 무슨 보모요?”
“농담 좀 할 수도 있지…”
“미리 비축한 건가?”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이런 상황에 대비해 물자를 비축한다는 거요?”
“그야 드래곤 황이 워낙 괴짜였잖소. S급 헌터기도 했고. 대침공을 겪은 사람인 만큼 이럴 때를 대비해서 물자를 비축해놨어도 이상할 게 없지 않소.”
“하지만 지금 드래곤 인더스트리를 이끄는 건 그 무신(武神) 최연승 헌터 아니오.”
“그 사람도 만만찮은 괴짜 같던데. 애초에 이런 상황에 직접 나서서 몬스터와 싸우다니. 보통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안 그래도 이번에 최연승 헌터와 접촉하려고 이것저것 준비했소. 거의 성공 단계지.”
“오…”
자리에 있던 다른 기업인들은 놀라움과 질투 섞인 시선을 보냈다.
드래곤 인더스트리와 체급이 비슷한 초거대기업들은 어떻게 싸워야 할지 궁리하고 있었지만, 그 밑의 기업들은 그 정도까지 생각하진 않았다.
어느 쪽으로 줄을 서야 가장 이득이 될까?
레이드 관련 업계는 10년 지나면 강산이 몇 번은 바뀔 정도로 변화가 격렬한 곳이었다.
거기서 살아남은 몇몇 대기업들은 그만한 실력과 자본을 갖고 있는 이들.
이런 기업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들을 뛰어넘을 새로운 발견을 해서 기업을 키울 게 아니라면, 그런 기업들 밑에 서는 게 맞았다.
그리고 지금 제일 뜨거운 건 드래곤 인더스트리였다.
기업도 기업이지만 그 대표가 워낙 화제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들어보니 아무래도 한국 출신인 만큼 한국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접근하면 매우 즐거워한다고 들었소. 그래서 한국 문화 전문가를 불러서 미리 배웠지. 갓과 한복도 주문해놨소. 직접 입고서 초대할 생각이오.”
“오오…”
동아시아의 문화에 무지한 외국인들인 만큼 개소리를 듣고서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그럴듯하다’거나 ‘부럽군’같은 반응을 보였다.
최연승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런 정신 나간 외국인 놈들!’하며 뒤엎을 테지만…
“자. 자.”
알렉스 파커가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여기 밋 헌츠먼 씨가 오셨소.”
“!”
“밋 헌츠먼…!”
“그 미치광이?”
“쉿.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잖나.”
몇몇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꽤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지금 헌츠먼은 자유연방당 대선 후보들 중에서 점점 더 1위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헌츠먼이 미래다! 헌터들과 같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헌츠먼!
-헌츠먼이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반대파들은 모조리 바다에 처넣어야 해!
자유연방당의 다른 후보들은 기가 막혀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지만, 더 이상 현실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당 내 후보 경선이 시작되면 헌츠먼이 압도적으로 이길 가능성이 높다!!
‘대체 사람들이 이 미친 놈을 왜 지지하는 거지?’
알렉스 파커도 솔직히 신기했다.
헌츠먼이 이렇게 잘 나갈거라고는 심지어 헌츠먼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치 경력도 거의 없는 사업가 출신의 미치광이가 1위라니…
처음에는 그냥 체스말 정도로 쓰려고 했는데 이러면 이야기가 달랐다.
알렉스 파커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광대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몇십배 더 빠르게 될지도 모르겠군!’
“여기 이 밋 헌츠먼 씨는 미국의 미래를 위해, 세계의 미래를 위해 대선에 나서시게 됐소. 상대 당은 절대 승부가 되지 않을 것이오!”
“하하하! 다들 고맙소!”
헌츠먼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양 팔을 들어올렸다.
대통령이 되고 나면 다 치워버릴 놈들이지만, 그 때까지는 헌츠먼의 힘이 되어줄 놈들이었다.
‘두고 보라고. 늙은이. 대통령만 되면 당신 같은 놈은…’
“헌츠먼! 헌츠먼!”
헌츠먼의 지지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악수를 나눴다.
상대 당에는 헌츠먼만큼 강력한 인물이 없었다.
절대 따라오지 못하리라!
* * *
-마이크 황, 대선 도전…
-드래곤 황의 아들이 대선에 도전하나?
“하. 무리수를 두는군. 드래곤 황의 아들인 것만으로 지지를 얻을 수는 없을 걸.”
“이제 막 초선 의원인데다가 인맥도 하나 없는 사람 아닌가? 얼굴도장을 찍으러 나왔나본데, 공화민주당 내에서도 참패하겠군.”
-무신 최연승, 마이크 황 상원의원 지지 선언!
-서부 14개 대형 클랜들 마이크 황 지지 선언… 정계에 대충격!
-드래곤 인더스트리 측에서 ‘무신’ 칭호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 훈훈한 겸손의 미담…
“아, 아니…”
“최… 최연승 헌터가 지지했다 하더라도 선거는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맞는 말씀입니다. 유권자들은 저런 유약하고 경험 없는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을 겁니다.”
-마이크 황 상원의원, 당 내 지지율 압도적 1위!!
-후보 경선 청신호…
-유력 경쟁자 크라거 의원, 대선후보 포기 선언… ‘마이크 황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
“……”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든 정치인들은 말도 안 되게 굴러가는 상황에 경악했다.
한쪽은 웬 미치광이가 1위를 찍더니 한쪽은 이제 갓 초선 상원의원이 A급 헌터가 지지해줬다고 1위를 찍어??
‘정치를… 헛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