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40
◈ 40화 학교 대항전 (2)
발할라에 1등으로 입학한 신입생이자 홀로 악인을 때려잡은 유명인 김주혁.
로버 잭이 알고 있는 김주혁에 대한 표면적인 정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로버 잭이 그 표면적인 정보만 본 것은 아니었다.
‘중간고사 영상은 보통 비공개다 보니 입수하지 못했지만 입학식 때 찍힌 영상도 봤고, 이 이후 다른 전투 영상도 봤었지.’
그는 꽤 열심히 김주혁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
이상철의 말대로 히어로 아카데미는 작년에 3위를 했고, 로버 잭은 이번에는 3위라는 자리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으니까.
‘확실히 김주혁은 강하다.’
로버 잭은 김주혁의 영상들을 상기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가 신입생 순위 쟁탈전에서 보여주었던, 그 몇 초도 되지 않는 전투들은 김주혁이 강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시키고 또한 각인시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버 잭은 그런 김주혁의 강함에 절대 로건 주니어가 꿇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주혁은 분명 강했으나 그는 결국 아직 성좌 하나 붙어 있지 않고 그 마력조차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어디까지나 ‘학생’ 범주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고.
그와 맞붙는 로건 주니어는 이미 성좌의 능력까지 제대로 다루고 그 마력량조차 같은 학년의 마력량을 훨씬 뛰어넘는 진짜 ‘괴물’이었으니까.
‘물론 악인을 퇴치한 것은 대단하지만.’
로버 잭은 지금의 로건 주니어라면 혼자 악인을 퇴치하는 것조차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의 배후성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강했으니까.
아무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로버 잭은 분명 로건 주니어를 믿었다.
그러나-
“……어?”
-그는 곧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시합 종료]그도 그럴 것이 이미 로버 잭의 앞에 시합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시합 시간: 00: 08초] [승자 김 주 혁]“……무슨?”
로버 잭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몇 번이고 눈을 감았다 떴으나 바뀌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저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경기장 한쪽에 꼴사납게 처박혀 정신을 잃어버린 로건 주니어와 쯧, 하고 노골적으로 혀를 차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김주혁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무……뭔데?”
들것에 실려가는 로건 주니어.
로버 잭이 그 모습을 보며 멍을 때리고 있자 경기장 위에 있는 홀로그램에서 조금 전 경기를 다시금 보여주기 시작했다.
처음에 보이는 것은 대치하고 있는 로건 주니어와 김주혁.
무슨 말을 나눔과 동시에 로건 주니어가 튀어나가 김주혁의 앞에 도달하고,
빠아아악!
김주혁이 검집을 뽑지도 않은 채 달려든 로건 주니어의 대가리를 후려치는 것으로 경기가 끝난다.
그래, 그것으로 끝.
“허…….”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린 경기에 로버 잭은 도대체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멍하니 8초짜리 경기영상을 반복하고 있는 홀로그램을 보고 있었고.
“그러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나.”
“…….”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상철은.
“지금 발할라에는 내가 인정할 정도의 괴물이 있다고.”
그가 예전 분석가로 불리던 시절을 새삼스럽게 떠올리며, 헛웃음을 지었다.
XXXX
그날 저녁.
경기장 옆에 마련되어 있는 동별 기숙사의 대합실.
—-
※이 글은 베스트 게시글로 선정된 글입니다.
제목: 3대 아카데미 학교 대항전 경기장 첫날 일어난 일 간단하게 알려준다.
글쓴이: 아린눈나
ㅋㅋㅋ 오늘 재미있는 일 많았는데 애들 중구난방으로 적어서 이해 못하고 아무 데나 대가리 박는 새끼 있길래 하이라이트 알려줌.
1. 최근에 미국에서 더원 아들이라고 존나게 빨아주던 로건 주니어 선서식 끝나고 바로 경기 첫판에 자신만만하게 나왔다가 김주혁한테 검집으로 처맞고 누움 ㅋㅋㅋㅋ
2. (8초만에 경기 끝나는 짤 .GIF)
2. 김주혁 무패임.
3. 최아린 눈나 김주혁한테 기권해서 한판 졌음 ㅋㅋㅋㅋ 근데 웃긴 건 이번에 발할라에서 나온 출전 맴버들 김주혁이랑 만났을 때 전부 기권함 ㅋㅋㅋㅋ.
4.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학교 대항전 첫날 발할라가 압도적 1위임 ㅇㅇ……
5. (펄럭) [대충 태극기 휘날리는 짤]
이상, 학교 대항전 첫날 무슨 일이 있었나 알려주는 글 써봤음, 그 이외에 치고받고 싸우는 것도 웃긴 거 많긴 한데 그건 안 적는다 너희가 알아서 찾아보셈 ㅅㄱ.
PS. 이것만 알고 가서 학교에서 ㄹㅇㅋㅋ만 쳐도 씹인싸 가능함.
PS. 글 다봤으면 꺼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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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23개
오존층파괴자: ㄹㅇ국뽕 개오지네, 솔직히 김주혁이 다 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압도적으로 털 줄 생각 못했다.
ㄴ 조진: ㅇㅈ 솔직히 김주혁 뽕 존나 차 있긴 했어도 로건 주니어 있어서 좀 격전 이런 거 있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네.
ㄴ 찌롱짜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ㅈ. 솔직히 이번에는 대항전 안 봐도 될 듯, 어차피 이번에는 백련회 누르고 1위할 것 같음 ㅋㅋㅋ
씹상남자양태휘: 난 솔직히 처음에 로건 주니어 처발린 장면이 웃겼다기보다는 거기 미국 관객들 모여 있는 곳 찍힌 게 더 유머였는데, 양키들 로건이 김주혁 이길 줄 알고 싱글벙글하다가 얼굴 굳는 거 ㅈㄴ웃겼음.
ㄴ 가문이와빡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ㅈ~
ㄴ 지존백종우: 솔직히 미국 애들도 좀 당황했을 듯, 저렇게 쎌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잖어~~~
내성좌님은내여친: 요즘 애들 김주혁 좀 나간다고 빨아주네, 저번에는 스카우터한테 욕했다고 인성이 개쓰레기니 뭐니 하더만 이중인격 새끼들 ㅋㅋ.
ㄴ 정신병을 보면 짖는 개: 월! 월월! 으르르르르 월월! 월! 월월! 으르르르르 월월!월! 월월! 으르르르르 월월!월! 월월! 으르르르르 월월!
ㄴ 나베리우스의눈물: -병-
ㄴ 어이김중출이: -신-
ㄴ 니여친내꺼: -이 이상 먹이를 주지 마시오-
…………
..
.
—-
“쯧.”
줄곧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게시글을 읽고 있던 김주혁은 이내 지루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곤 하품을 하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당장 보이는 것은 자신과 함께 선발전에 나서게 된 4명.
그들은 현재 이상철의 호출로 대합실에 나와 있었다.
‘귀찮아 죽겠네.’
그러나 이상철이 무슨 이유를 가지고 부르든 말든 김주혁은 그저 이 상황이 귀찮을 뿐이었다.
‘뭐 내가 하겠다고 한 거지만.’
김주혁은 대수림의 눈에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기 위해 대항전에 참가했고, 그 덕분에 누리게 된 2주간의 특별훈련 기간은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사실상 대수림의 눈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인 그에게 개인전이니 팀전이니 하는 것들은 그저 귀찮을 뿐이었고.
“지루해 죽겠네.”
그에게 있어서 대합실에서 멍을 때리고 있는 이 상황은 너무나도 지루했다.
“지루해?”
그때 김주혁의 혼잣말을 들은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는 최아린.
그런 그녀를 보며 김주혁은 반대로 물었다.
“그럼 너는 안 지루하냐? 여기서 벌써 30분째 앉아 있는데.”
“응.”
“안 지루하다고?”
“응.”
“왜?”
“……딱히 지루할 만한 틈이 없어서?”
“……?”
최아린의 물음에 김주혁은 물음표를 띄우고 혹시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이 대합실에서 이뤄지고 있나 했으나.
“…….”
대합실에서는 역시나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
보이는 거라고는 덩치가 큰 오세혁과 그 옆에 있던 도정진이 기다림에 지쳤는지 꾸벅꾸벅 조는 모습과 그 옆자리에 앉아 있는 유소연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뿐.
“도대체 여기 어디에서 지루함을 해결할 만한 게 있는데?”
“?”
“고개 갸웃거리면서 왜 이해를 못 하냐고 눈빛으로 묻지 말고 대답을 하세요.”
김주혁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최아린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검지를 쭉 피고는.
“여기.”
김주혁을 가리켰다.
그에 김주혁은 순간 멍한 표정으로 최아린을 바라보다.
“아.”
문득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랬었지.”
너, 또라이였지.
김주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답에 저도 모르게 납득하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최아린이 고개를 갸웃거릴 때.
덜컥-!
문이 열리며 학생들을 불러모아 놓고 지금껏 나타나지 않았던 이상철이 대합실의 문을 열며 나타났다.
“조금 시간이 걸렸군. 미안하다.”
그는 곧바로 짧은 사과를 하고는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오세혁과 도정진을 한번 보고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마음만 같아서는 오늘을 축하하고 싶지만 본격적인 축하는 대항전이 끝난 뒤로 미루기로 하고 다음 날에 하게 될 종목인 팀전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그 말과 함께 이상철은 자신이 들고 온 종이를 쫙 펼쳐 대합실 한쪽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붙였다.
“그건……?”
“내가 지금 걸어놓은 이 지도는 내일 팀전을 치를 때 사용할 장소의 지도다.”
이상철은 그렇게 말하고는 주변을 한번 돌아보곤 이야기했다.
“다들 알다시피 개인과 팀은 다르다. 아무리 개인이 잘났다고 해도 팀전은 팀원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 뒤로 시작된 이상철의 연설.
어째서 개인과 팀이 다른지에 대해서부터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팀 내부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이상철을 말에 학생들은 집중하기 시작했으나.
‘……지루하다.’
김주혁은 이상철이 뭐라고 말하든 말든 딱히 귀담아듣고 있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상철이 말하는 것들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상철이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은 굉장히 이상적인 정론이었고 김주혁은 그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도 있었다.
애초에 그는 300년 전에도 굉장히 여러 사람들과 많은 팀을 짜본 적도 있을뿐더러 팀원으로도 활동해 본 적이 있었고 팀장으로서도 활동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이미 이상철이 하는 말은 전부 경험으로서 가지고 있는 김주혁에게 있어서 그 말은 굳이 들을 필요가 없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한참의 시간 동안 팀의 중요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던 이상철은 본격적인 팀원의 배치에 대해 설명하려던 도중 무엇인가를 떠올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 보니 팀전에 관해 설명하기 전 미처 전달해 주지 않은 것이 있다.”
“전달하지 않은 것이요?”
유소연의 말에 이상철은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너희도 알다시피 팀전은 개인전과는 다르게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경기가 길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경기가 빠르게 끝날 수도 있다.”
“…….”
“그렇기 때문에 만약 팀전 경기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게 될 경우,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바로 이어서 ‘대수림의 눈’에 들어가 생존 종목을 치게 될 것 같다.”
“!”
“갑자기요……?”
“뭐, 우선 이런 말이 나온 경위를 설명해 주도록 하겠다.”
그와 함께 시작된 이상철의 설명.
어째서 보통 3일로 치러지는 경기 일정이 어떤 경위로 인해 줄어들 수도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이 이어지기 시작했으나.
“그러니까.”
김주혁은 다른 자질구레한 설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결론은, 만약 오전에 있을 팀전이 한 시간 이내로 빠르게 끝나게 되면 다음 날 들어갈 ‘대수림의 눈’에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말이죠?”
“……그래. 그게 맞다.”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이상철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 입을 여는 김주혁의 모습에, 이상철은 저도 모르게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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