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32
132
132화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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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식은 유능한 엔지니어였다. 그의 원래 소속은 삼송 전자였지만, 경직된 회사 습성에 맞지 않아서 사직서를 내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것은 창업이었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서 벤처 기업을 차렸던 것이다.
처음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말렸다. 삼송맨으로 잘 나가던 그가 직장을 때려 치고, 갑자기 리스크가 큰 사업을 하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성공했다. 그는 노력 끝에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기술을 실현시킨 것이다. 그리고 특허청에서도 그 기술을 인정받았다.
워낙 이슈가 되어서 방송에도 출연했었다.
그리고…..
단번에 투자자들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삼송도 있었다. 하지만 삼송은 투자라기 보단, 기술을 판매하라고 종용했다.
‘고작 푼돈으로 내 기술을 가지려 들어?’
강현식은 바보가 아니었다. 한 때 인연을 빌미로, 기술을 꽁으로 먹으려는 것이 괘씸했다.
욕이 입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 했다. 겉으로는 좋은 말로 거절했지만, 그들이 떠나가고 소금을 뿌렸다.
강현식은 그것으로 삼송과의 인연은 끝이 난 줄 알았다.
허나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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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문을 거칠게 닫는 강현식.
직원들은 그런 사장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일이야?”
“이번에도 거절 당했어.”
“허…. 진짜 너무하네.”
대한민국에서 삼송의 힘은 막강했다. 투자사가 강현식에게 투자할라치면, 곧바로 방해가 들어왔다.
‘그 벤처기업과 같이 하면, 곧바로 소송에 시달릴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간 크게 투자를 할 회사는 없었다. 삼송은 칼만 들지 않았지, 강도나 마찬가지였다.
“외국을 알아보면 되지 않을까?”
“그것도 문제야. 우리가 개발한 것이 핵심 반도체 사업인데. 삼송과 척을 지면서, 기술을 사고 싶어 하는 곳은 없다더라.”
외국의 기업들도 잠시 강현식의 기술에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삼송은 그런 이들에게 막대한 소송을 하겠다고 겁을 준 것이다.
그 결과 외국 기업은 입맛만 다실 뿐, 모두 한발 물러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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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강현식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심각한 스트레스성 탈모가 찾아왔던 것이다.
“빌어먹을……”
삼송의 힘을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들이 이렇게 비열하게 나올지는 몰랐었다.
고개를 들어서 달력을 보았다. 직원들 월급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이 타고 다니던 차를 중개상에 팔았다. 그것으로 전 달은 겨우 버텨냈지만.
이제 더 이상은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무조건 삼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혼자였으면……’
그랬으면, 이렇게 고민조차 하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자신만 믿고 여기까지 같이 온 동료들이 미안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삼송에 전화를 걸었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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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삼송은 달려들었다.
강현식은 그 속도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다 준비된 쇼 같았다.
“저희가 제시하는 금액은 이정도입니다. 그 이상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제시된 가격은 무척이나 낮았다. 여태까지 들어간 기술 개발비도 미치지 못 했다.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이미 많이 드렸습니다. 다음 번에는 이조차도 못 건지실텐데, 괜찮겠습니까?”
이를 악물었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싫어서 사업을 차리지 않았던가? 차라리 기술을 성공하지 못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그럼 이런 더러운 꼴을 보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아..알겠습니다. 계약에 동의하겠습니다.”
억지로 사인을 마친다.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었다. 삼송의 대리인은 지나가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힘들게 혼자서 개발하지 마시고, 다시 저희 삼송에 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강현식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절대 그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었다.
“뭐 뜻이 그러하시다면.”
말하는 본새가 양아치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강현식은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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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마지막 월급을 주고, 빚을 모두 갚았다. 그리고 그에게 남은 것은 마이너스 통장뿐이었다. 아직 2000만원의 빚이 있었던 것이다.
“후…..”
집에 돌아왔지만, 그는 단칸방 신세였다. 사업에 모든 것을 올인했던 결과였다.
‘뭐 때문에….. 그런 고생을 한 것일까?’
소주 한 병을 까고, 새X깡을 안주삼아서 마신다. 취기가 올라오지만, 울분만 쌓인다. 내일부터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삼송에 돌아간다는 선택문은 애초에 삭제했다. 알량한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다.
“하아……”
한 숨을 쉬던 그는 모든 것을 덮어두고, 잠이나 자기로 마음먹었다.
내일 고민은 내일 하기로.
시작은 그런 가벼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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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강현식은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않았다. 기술을 빼앗긴 후, 그는 살아갈 원동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힘없이 살아갈 뿐이었다.
쾅쾅!
누군가 그의 문을 두드린다.
“아저씨. 밀린 월세 어떻게 할거야?”
집 주인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온다. 강현식은 집에 아무도 없는 척 했지만, 소용없었다.
“안에 있는 줄 알고 있어. 조용히 있으면 모를 줄 알았어?”
젠장…..
허나 이제 와서 모습을 보이기에는 부끄럽다. 결국 그는 이불을 덮어씌웠다.
“내일까지 월세 안 내놓으면, 방 뺄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가버린다.
“후우…..”
일단 위기를 넘겼지만, 그렇다고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전도유망한 벤처 기업 사장이 고작 월세가 없어서 쩔쩔 매는 모습이라니……
‘돈을 구해야 하는데.’
그는 대충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 그의 발 밑에 보이는 것은 사채 관련 명함이었다.
“……”
어차피 막 사는 인생이었다. 그는 그것을 주워들고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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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장의 본래 직업은 사채업자였다.
지금은 마왕의 왼팔이 되어서, 종횡무진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사채업은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마왕의 검은 마력을 충전시키기 위해서, 그 사채업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형님, 여기 돈은 준비되었습니다.”
수십조 재산을 가진 마왕이 왜 이런 냄새나는 현금을 수집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시키는 일이니 하는 수밖에.
“그래. 고맙다.”
지사장은 돈을 챙긴 다음 사무실을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새로 온 손님이 낯이 익은 것이 아닌가?
‘어디서 봤더라?’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지사장은 그에게 다가갔다.
“이보시오.”
“네?”
“당신 혹시 그 TV에서 나온 벤처 사업가 아니요?”
지사장은 넘겨짚듯이 말했다.
“마..맞습니다만…..”
“그… 성함이 강씨.. 같은데?”
“네. 강현식입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하! 그럴 줄 알았다니까. 동팔아. 형님 이정도면 아직 괜찮은 기억력 아니냐?”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아직 치매 오시려면 멀었다니까요.”
“뭐…. 그렇기 하지만.”
지사장은 새로 찾아온 손님에게 관심이 생긴 모양이다. 본래 상담하던 사채업자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앉았다.
“그나저나 돈을 그렇게나 잘 버는 양반이 이곳에는 웬 일이래?”
그의 질문에 강현식은 얼굴을 붉혔다. 과거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돈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운 과거를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가보겠습니다.”
“어허…. 돈이 필요하신 것 같은데.”
지사장은 자신의 지갑을 꺼내었다. 그리고 백만원짜리 수표 5장을 꺼내었다.
“이야기 잘 하면, 이거 그냥 드리리다.”
지사장은 마왕의 측근이었다. 쓰임새에 따라서 마왕은 많은 봉급을 주었다. 지사장의 한 달 연봉은 20억을 가볍게 넘어서고 있었다.
이 정도는 껌 값이라고 볼 수 있었다.
“으음……”
그냥 이대로 지나치기에는 500만원의 유혹이 너무 컸다.
“받든가 말든가.”
지사장의 말 때문이었을까?
그는 자존심을 꾸기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수표를 긁어모은 다음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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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시간 후.
지사장은 마왕 컴퍼니 본사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 이어 진예리와 만났다.
“미스 진. 별 일 없었어?”
지사장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진비서와 나이차이는 무려 10년 넘게 나지만,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진예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김민철 사장님은 안에 계셔요.”
그렇게만 말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때문에 지사장은 약간 상처 받은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김민철 사장을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 그는 문을 열고 사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현금 여기 준비해놓았습니다.”
마왕은 그것을 쓱 한번 보았다. 그리고는 원격으로 마력을 흡수해버렸다. 허나 그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 했다. 인간으로서 그는 허용량에 가까운 마력을 모았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이 몸은 그리 마력친화적이지 못하군.’
마족이었을 때에는 곱절의 마력을 받아들였다. 그 점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사장님.”
“더 할 말이 있는가?”
“네. 그렇습니다.”
마왕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바로 새로운 사업거리가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하든지 상관없다고 말이다.
‘하긴 마왕 컴퍼니는 뭐든지 다 만들어버리니까.’
지사장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말했다. 강현식과 삼송이 저지른 패악을 모두 말했다.
“흐음…… 기술 탈취라.”
대한민국에서 대기업의 지위는 무척이나 높다. 그들이 부리는 횡포는 크지만, 그에 대한 법에 보호는 미약한 수준이었다.
올해 중소기업 기술 탈취에 관해서 17건이나 신고 되었지만, 시정조치가 된 것은 단 2건에 불과했다. 신고를 하지 않은 건도 계산해본다면, 대기업의 횡포는 이미 만연해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강현식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지?”
“네. 반도체 관련 사업이었습니다.”
“한해 매출이?”
“650억 달러(약 74조)입니다.”
정말이지 엄청난 액수였다.
“이번 분기에는 삼송 전자가 젠텔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강세는 멈추지 않고 더욱 커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삼송은 다른 계열사가 얼마든지 삽질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 손해를 메꾸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지금 그 자는 어디에 있지?”
마왕이 관심을 보였다. 그것을 확인한 지사장은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올렸다.
“지금은 자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자리를 마련해라. 한 번 만나고 싶군.”
“알겠습니다.”
마왕은 상과 벌이 확실한 남자였다. 만약에 이번 일로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면, 처음 사업을 제시한 지사장에게 많은 콩고물이 떨어질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백강주라고 했던가? 그 뺀질이보다는 내가 더 유능하다고!’
재미있게도 지사장은 백강주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