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56
156
156화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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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다.
왜 내가 가는 곳마다, 재앙이 들이닥치는 것일까?
아흐메드는 그것이 궁금했다. 그는 테러단체의 중요 간부로서, 죽음의 천사를 피해서 다른 곳으로 도피했다. 하지만 도피한 곳마다, 죽음의 천사는 어떻게 알았는지, 그 다음날 나타났다.
콰콰쾅!
또 다시 죽음의 비가 내린다.
이번에도 테러 조직은 일망타진 당하고, 그는 또 다시 탈출을 꾀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신은 이곳에 남으시오.”
과격 종파의 지도자인 슐레이만이 그를 막아서며 말했다. 그를 비롯해서, 광신도들은 아흐메드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네?”
그는 놀란 나머지 목소리를 크게 내고 말았다. 하지만 슐레이만은 그를 쓰레기처럼 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오는 곳마다, 저들이 따라오고 있소. 누가 봐도 재앙을 끌고 오는 이는 정해진 것 같은데?”
“그..그건 오해입니다. 저는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고요.”
억울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슐레이만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젊은 광신도에게 외쳤다.
“저 자를 이곳에 묶어라.”
“이..이러지 마십시오.”
아흐메드는 반항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헛수고에 불과했다.
“읍… 으읍……”
자신보다 젊은 광신도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둥에 꽁꽁 묶이고 말았다. 몸을 아무리 움직여도 단단한 밧줄을 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 이제 이곳을 떠납시다.”
죽음의 천사가 이곳에 당도한 이상, 더 이상 가망이 없었다. 그들은 땅굴을 통해서 이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이미 퇴로까지 점령당하고 말았다.
쿵!
통로가 무너지면서 흙먼지가 그들을 덮쳤다. 예상치 못한 위협에 그들은 혼란을 겪었다.
“콜록…. 콜록…..”
시간이 흐르자 흙먼지가 가신다. 그리고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맙…소사…..”
“오.. 알라시여……”
그들을 막아선 것은 죽음의 천사였다. 3쌍의 날개를 가진 존재는 하늘을 두둥실 떠오른 채 다가오는데, 그 위엄에 눌려서 감히 반항조차 할 수가 없었다.
“네가 바로 거짓된 교리를 퍼트리는 이맘(이슬람 종교의 지도자)이로구나.”
슐레이만을 본 천사가 그렇게 일갈했다. 온 몸이 떨리는 와중에도 슐레이만은 변명을 했다.
“그..그렇지 않습니다. 저..저는 코란이 시킨대로 이행했을 뿐입니다. 이슬람의 적을 배제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통하지 않았다. 죽음의 천사는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네가 짖는 소리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알라는 너희와 같은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죽음 이후, 너는 불타는 연옥에서 영원히 지낼 것이다.”
신적인 존재에게 판결이 떨어진다. 너무나도 참담하고, 억울한 슐레이만은 또 다시 입을 열어서 자신을 변호하려고 했다.
하지만……
푸확!
이미 천사의 손에서는 죽음의 광선이 쏘아진 후 였다.
털썩…..
그의 육체가 뒤로 넘어가버렸다. 그를 위시하던 광신도들은 더 이상 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는데, 그런 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을 이즈라엘이 아니었다.
에데아 마력포가 여러 번 비산한다. 효율적은 그 마력포는 2명만 남겨두고 모두 죽여 버렸다. 운이 좋은 그들은 오늘 있었던 일을 사방팔방 알릴 것이다. 그리고 테러조직에 가담하려는 어리석은 이슬람 교도에게 큰 교훈을 내려 주리라.
-엘리스, 클리어했습니다.
곧바로 마왕에게 보고하는 엘리스.
이번에도 깔끔하게 적들의 주거지를 소탕하고 말았다. 그들은 반항조차 하지 못 했다. 너무 압도적인 화력 차이 때문이었다.
아키샤 슈트를 천사로 변장해서, 적들을 소탕한다는 전략은 무척이나 효과가 좋았다. 그릇된 신념에 가득 차 있던 테러 조직들은 스스로 두려움에 빠져서 저절로 와해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으….으윽…..”
그런 와중에 엘리스는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 생명체 반응을 확인했다.
‘처음 봤던 그 생존자네.’
주요 간부로서, 아흐메드가 도망가는 곳마다 적진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사실 엘리스 입장에서 아흐메드 덕분에 손쉽게 테러단체를 소탕할 수 있었다.
“아..알라시여…. 제..제가 잘못했습니다. 부…부디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아흐메드는 반쯤 정신이 나가버렸다.
처음에는 지니가 사술을 부리는 것 인줄 알았다. 중동 지역의 과거에는 악마 대신 지니가 등장하는데, 그들은 교활한 존재로서 사람을 홀린다고 알려져 있었다.
허나 그것도 한 두 번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매번 자신을 따라오는 천사들의 모습에 그는 깊은 공포를 느끼고 말았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었던 그는 굳건했던 자신의 믿음조차 무너지고 말았다.
-아빠. 이 자를 어떻게 할까요?
엘리스가 묻는다.
이대로 그를 죽여도 상관없다. 하지만 마왕은 그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죽이지는 마라. 오히려 그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간부에 오를 정도면, 분명 영향력이 있을 터였다. 그를 이용해서, 테러조직을 이간질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너는 나를 따를지어다.”
엘리스는 또 다시 죽음의 천사를 연기했다. 아흐메드를 단단히 묶고 있던 밧줄을 단번에 잘라버렸다. 자유를 찾은 아흐메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당신을 따르겠나이다.”
천사를 따라서, 천혜의 요새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한 때 자신의 동료였던 시체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똑똑히 봐두어라. 어리석은 자의 마지막이다.”
“알겠습니다.”
아흐메드는 눈물을 흘린다. 자신 혼자서 살아남은 것이 부끄러웠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는 것인지.
지금 당장은 알 방도가 없었다.
천사는 무더운 사막 길을 걸었다. 그 뒤를 아흐메드가 천천히 뒤따른다.
“허…억…. 헉… 헉…..”
사막에서 내려쬐는 태양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마실 것도 없고, 낙타도 없는 아흐메드에게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그저 천사의 뒤를 계속 뒤따를 뿐이었다.
“…….”
허나 시간이 갈수록 그는 지쳐갔다. 결국 열사병으로 그는 도중에 쓰러지고 말았다.
털썩……
.
.
.
“으..음….”
아흐메드는 눈을 뜬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사막 한 가운데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어느 동굴 안에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전에 보지 못한 천사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당신은 누구십니까?”
죽음의 천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보다 존귀하고 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흐메드는 떨리는 몸을 억지로 부여잡았다.
“내 이름은 가브리엘이다.”
날개가 6쌍이며,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흐메드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알라는 위대하도다. 너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느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너는 왜 그분의 이름을 더렵혔느냐?”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디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아흐메드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허나 가브리엘은 계속 말을 이었다.
“알라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주시지만, 어느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골고루 존재하며, 모든 곳에 계시는 분이 바로 알라이니라.”
“진실로 그러합니다. 세상만사에 알라가 있음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습니다.”
가브리엘은 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는 하람(금지된 행위, 이를 어기면 알라에게 벌을 받는다)을 어기었다. 하지만 알라는 자비로우신 존재이니,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다.”
“아…….”
“너는 나의 계시를 받아서, 그릇된 길을 향하는 동포를 붙잡아라. 그리고 마지막 뉘우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 이를 받아들이는 이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알라의 계시를 거부하는 자는 오로지 영원한 지옥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흐메드는 황홀경에 빠졌다. 코란을 작성한 무함마드처럼 그는 신의 뜻을 행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자리에서 맹세하겠습니다. 저는 그릇된 길을 가는 동포를 바로 잡겠습니다. 그리고 유일하신 알라의 뜻을 널리 알려서 만인에게 평화와 사랑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아흐메드는 구제불능의 악인이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마왕은 그를 개심하게 해서, 유용한 도구로 탈바꿈시켰다.
“자…. 떠나라. 동서쪽으로 가다보면, 너를 도와줄 귀인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가브리엘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흐메드는 방금 있었던 일이 한 여름밤의 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알라께서 나에게 계시를 내렸다.”
그는 한 가지 사명이 생겼다. 그릇된 길을 가는 동포를 위해서 알라의 뜻을 퍼뜨려야 했다. 그는 천사가 가리킨 방향으로 부지런히 길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상상도 하지 못하리라.
그를 인도한 이는 중동의 유일신이 아니라, 마왕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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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가 설립되고, 강현식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특허를 출원하는 일이었다. 마왕의 도움을 받은 그는 20나노보다 훨씬 고성능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했다.
그 제품의 이름은 스트류베리.
직역하면 딸기였다. 이름이 애들 장난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강현식은 그것을 밀어 붙혔다.
“이름이야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특이할수록 사람들 기업에 오래 남을 테니까요.”
스트로베리에는 정령이 포함되어 있기에, 집적도가 무척이나 높았다. 그것과 동시에 온도를 조절하는 룬이 새겨져 있어서, 온도 조절이 매우 유용했다.
이것만 하더라도 삼송을 위협할만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었다.
강현식은 특허청에 이동했다. 그리고 필요한 문서와 시험했던 자료를 제출했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군요. 이것이 정말로 실현 가능합니까?”
상식선으로 이해할 수 없는 스펙이었다. 공무원의 질문에 강현식은 자신 있게 말했다.
“물론이지요. 완성품이 여기 있습니다. 얼마든지 테스트해보십시오.”
그는 직접 완성된 메모리 반도체를 보여주었다.
“다각도로 실험해보겠습니다만…. 정말로 대단한 일을 이룩하셨군요.”
“하하… 운이 좋았습니다.”
두루뭉술하게 말은 했지만, 강현식은 사실 칼을 벼르고 있었다. 그 칼의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공무원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리라.
“최대한 빨리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지요.”
“감사합니다.”
둘은 서로 악수를 나누었다. 특허가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일단 미끼는 뿌렸다. 과연 그들이 걸려들까?’
강현식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몇 년 전만하더라도 그는 속수무책으로 삼송에게 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쉽게 당하지 않으리라. 아니, 오히려 삼송에게 잊혀 지지 않을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강현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