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64
164
164화 박중진
마왕을 음해하는 이는 늘 있어왔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그런 자들이 넘쳐났다. 마왕은 그런 이들을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지만.
엘리스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창조하신 마왕을 누구보다 숭배하고 두려워했다. 그런데 몇몇 하찮은(?) 인간이 마왕을 욕되게 하고 있었다.
‘용서 못해.’
그녀는 참지 못하고, SNS에서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말았다.
(구암동 스나이퍼)
-마왕 컴퍼니는 전혀 생산적이지 못 해. 돈을 많이 벌면 뭐해? 이상한 곳에다가 돈을 허투루 사용하는데?
ㄴ(엘리스): 남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든, 무슨 상관이죠?
ㄴ(구암동 스나이퍼): 상관이 많지. 우리나라 재화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데, 너 같으면 가만히 있겠냐?
ㄴ(엘리스): 그게 다 필요한 투자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음? 마왕 컴퍼니에 도움을 받은 사람은 미래에 충성 고객이 되는 거임.
ㄴ(구암동 스나이퍼): ㅋㅋㅋㅋㅋ. 개소리 오지구요. 어느 나라 기업이 그런 멍청한 짓을 함? 띨빵한 네 면상만큼이나 답이 없네. ㅋㅋㅋㅋㅋㅋ.
엘리스는 참기 힘들었다.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육두문자를 뱉어냈다.
-이런 멍청하고 하찮은 인간 같으니라고! 100년도 제대로 못 사는 것들이…. 혓바닥만 길어서 못하는 말이 없어!
열불을 토해내는 엘리스.
그런 그녀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정령이 있었으니.
-언니. 과도한 흥분은 몸에 좋지 않아요.
세이렌은 풍만한 가슴으로 엘리스를 껴안는다. 엘리스는 그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고 말했다.
-그…그만해. 넌 왜 시도 때도 없이, 가슴만 내미는 것이니?
-미안해요. 언니.
엘리스의 분노에 기가 죽는 세이렌.
분풀이를 엉뚱한 곳에 푸는 것 같아서, 엘리스도 마음이 편치 않다.
-미..안할 것 까지는 없으니까….. 하여튼 인터넷 종자들이 문제야!
그녀는 이를 갈면서 말했다.
물론 그녀는 악플러들을 추적할 힘이 있었다. 그에 더해서 무지막지한 처벌을 내리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마왕이 그것을 감안해줄 리가 없다. 그는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기에.
아무리 마왕을 위해서 한 행동이라도 용서 받을 수 없으리라.
‘으으… 생각만 해도 오한이 드는구나.’
마왕 몰래, 샤이닝 스타에 출전하고 인간들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도중에 마왕에게 들키고, 하마터면 소멸될 뻔하지 않았던가?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 인터넷 종자가 있어도, 그녀는 이렇게 댓글을 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언니……
그런 엘리스를 바라보는 세이렌은 걱정스런 기색이 가득하다. 하나뿐인 자매로서 도움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녀는 스킨십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띵동….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글이 또 올라왔다.
-김민철 사장은 맨날 흥청망청 돈을 쓴다던데? 하긴 그 양반 재산이 수 백 조잖아. 돈 소중한지 모르니까, 그런 바보 같은 곳에 돈을 쓰는 것이지.
엘리스는 금방 그 저급한 어그로에 끌리고 말았다. 그녀는 곧바로 반박성 댓글을 달았지만, 이번에도 같은 굴레였다.
어차피 악플러에게는 논리가 통하지 않았다.
-풋…. 그래서 어쩌라고?
-ㅋㅋㅋㅋ. 김민철 사장 본인 아니냐?
-븅삼아. 지가 뭔데? 갑부들 옹호를 왜 해주냐?
오늘도 엘리스는 입에서 불을 뿜고 말았다.
-난 세상에서 악플러가 제일 싫어!
*****
-주인님.
세이렌이 직접 마왕을 찾았다. 업무 중이던 마왕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무슨 일이지?”
-엘리스 언니가 많이 아파하고 있어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엘리스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누구보다 마왕이 먼저 알아차릴 것이다.
“자세하게 말해봐라.”
-실은 이런 일이…..
마왕과 그의 회사에 대한 악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애초에 마왕은 그런 하찮은 일에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
원래의 마왕이라면 그냥 신경을 끄려고 했다. 하지만 차기 프로젝트에서 그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세이렌이 걱정하고 있었다.
‘이번에 그녀의 능력을 실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
마왕은 결정을 내렸다.
“세이렌. 너에게 한 가지 임무를 내려주지.”
-네. 주인님, 기쁜 마음으로 수행하겠습니다.
“엘리스를 괴롭히는 악플러를 처단해라. 단 물리적인 가해는 절대 금지한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세이렌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마왕은 다시 업무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
.
.
박중진.
나이 34세.
지방 대학을 졸업 이후, 여태까지 옳은 직업을 구하지 못 했다. 애초에 성격이 뒤틀린 탓이라,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가 잘 하는 것은 그저 부모의 등골을 쏙 뽑아먹는 일 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는 일이다.
위이이잉…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한 다음, 어제 자신이 싸질러 놓은 글을 바라본다.
이미 많은 댓글이 적혀져 있었다.
-야! 제발 좀 주작하지마라.
-빌어먹을… 제발 도배 좀 하지마.
-인간아…. 인간아….
-재벌이 당신의 적입니까?
수준 낮은 어그로에 끌려서, 이미 많은 댓글이 적혀져 있었다. 박중진은 현실에서도 별 볼일이 없는 남자였지만, 인터넷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비록 욕설이 대부분이지만.
적어도 이 공간에서만큼은 자신의 영향력이 살아 있었다.
“아 배고픈데. 라면이나 먹을까?”
그는 자신의 방을 나왔다.
부모는 나이 많은 아들을 위해서, 60이 넘어서도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중진군은 그런 점을 아예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지도 않았다.
“흐음……”
그는 찬장을 살펴보았지만,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라면은 한 개도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반찬을 꺼내어보는데, 그가 싫어하는 반찬들뿐이었다.
“칫…. 이런 풀떼기 싫어한다니까. 하여튼 나는 재수가 없어. 마왕 컴퍼니의 김민철처럼 돈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마왕은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사실까지 박중진이 알 리가 없다. 그냥 모든 현 세상이 다 불합리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게임머니 판 돈이 남아있으니까. 치킨이나 시켜먹자.”
자주 시키는 통닭집에 전화를 걸었다.
“네. 맛나 통닭입니다.”
“여기 OO 빌라, 302호인데요. 늘 주시던 것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배달 음식을 워낙 좋아했다.
이미 치킨 집 사장은 그가 시키는 메뉴를 외울 지경이었다.
딩동…
이윽고 벨이 울린다.
‘히히… 치킨 왔다.’
그는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맛있는 치킨을 뜯으며, 몇몇 사이트를 순방한다. 그러면서 현 사태에 대해서 글을 작성한다.
-잘못된 것은 바로 현 세태야. 나이 든 틀딱은 그것도 모르고 노력만 하라고 이야기하지. 하지만 대한민국 기업은 다 블랙기업뿐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마왕 컴퍼니도 마찬가지지. 언뜻 보면 사회에 환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 어느 기업보다 타락해 있을 걸.
그는 가열 차게 글을 작성했다. 반론을 하는 자도 있었고, 중진의 글에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현실에서는 시궁창이었지만, 적어도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박중진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어라?”
누군가가 또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단다.
“엘리스라고 했던가? 닉 수준하고는…….”
허나 중진은 그 엘리스라는 유저가 싫지는 않았다. 매번 자신의 글에다가 와서 반박을 하는데, 원래라면 자신의 억지 논리에 금방 기가 질려서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엘리스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저급 어그로라도 쉽게 낚여서 부들부들 거리지 않는가?
‘뭐하는 인간이지는 모르지만, 놀려먹기 딱 좋단 말이야.’
그렇게 그는 미소를 지으며 오늘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
엘리스는 이미 박중진에 대한 인적사항을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왕이 정해놓은 규칙 때문에, 어떤 제재도 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허나 그런 그녀를 위해서 세이렌이 나섰다. 물론 그녀는 마왕에게 허락을 받은 상태였다.
-인간은 다양하군요.
박중진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살펴볼수록 그녀는 놀란다. 왜냐하면 전혀 스스로 발전하려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불평불만을 늘여놓을 뿐.
잘못된 것이 있어도,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은 없다. 전형적으로 입만 살아있는 인간이랄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뿐인 자매를 괴롭히는 인간을 제재하고 싶지만, 방법이 많지 않았다.
제일 쉬운 방법은 고소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경찰서에서 조서를 쓴 경험이 있었다. 다만 그것은 너무 단순하고 쉬운 방법이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마왕은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 그녀는 그 권한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
.
.
사회구제 프로젝트.
사회적으로 부적응자를 돕기 위해서 새로 개설된 마왕 컴퍼니의 프로젝트였다. 세이렌은 그 기획의 제안자로서, 이 모든 것을 총괄했다.
다만 그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실무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거 괜찮으려나?”
“무슨 일입니까? 선배님.”
사회구제 프로젝트에 발탁된 인원을 면밀히 살펴본다. 오랫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못한 인원을 돕기 위해서 마련된 프로젝트로서, 그 뜻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거 형평성에 안 맞아.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자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줘도 되나?”
“얼마나 좋은 기회이기에, 그럽니까?”
조건을 살펴본다.
프로젝트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5년 이상 구직활동이 없는 자여야 했다.
그런 이들에게 마왕 컴퍼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물론 처음에는 계약직으로 고용한다. 하지만 1년간 그들의 업무 태도에 문제가 없다면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유명대학을 나온 인재들도 마왕 컴퍼니에 입사하기 힘든 와중에, 이런 이해하기 힘든 프로젝트라니.
실무자는 혀를 내둘렀지만, 이미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이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일단 차례대로 면접이나 봅시다.”
******
사회구제 프로젝트.
그것에 관한 내용이 담긴 한편의 우편이 박중진 집에도 도착했다.
그리고……
“중진아.”
노모가 하나뿐인 아들을 부른다. 하지만 중진은 방에서 컴퓨터만 붙잡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중진은 모니터만 응시할 뿐이다. 노모를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었다.
“잠시 이야기 좀 하자. 그것 좀 그만 보고.”
중진의 인상이 일그러진다.
‘젠장… 또 그 시간이 왔나?’
듣기 싫은 설교를 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솟구쳤다. 그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해요. 지금 하던 작업이 있어서 바쁘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노모도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10분만 이야기하자.”
“싫다니까.”
“자꾸 그러면, 컴퓨터 내다버린다. 그래도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