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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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화불단행
“생각보다 일이 쉽게 진행되는군.”
중국군의 장교는 상황을 보면서 말했다. 근래에 들어서 북한의 사정이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적수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장교의 부관이 약간 걱정되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북한은 무려 핵폭탄 보유국이었기 때문이었다. 공멸을 각오하고 미사일을 쏘아올리면 중국 대륙에 떨어질 수도 있었다.
“푸훗. 과연 그들이 미사일을 쏠 수 있을까?”
북한은 핵 미사일을 2~3기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허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정도로 정교한 타격 기술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만약 그것을 사용하면 북한은 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이 폭죽용 장난감 수준이라면 중국은 거대한 화약고를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게다가 김동성에게 그 정도 배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중국군 장교의 견해는 옳았다. 김동성은 핵을 사용할 정도의 배짱은 없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그에게 살 구멍을 마련해주었다.
“16시 기준으로 공격은 중지될 것이다. 그리고 항복 권고를 하겠지. 북한은 이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야.”
이번 기회에 중국이 칼을 빼들었지만, 그렇다고 끝장을 볼 생각은 없었다. 무력시위를 통해서 힘의 차이를 알려주면 된다.
대부분 군사 전문가는 그 정도 수준이면 충분한 성과를 볼 수 있다고 여기었다.
“예전처럼 말 잘 듣는 개가 되면 된다. 우리가 북한에게 바라는 것은 그 정도뿐이지.”
전쟁을 오래 이어나가면, 주변국의 눈초리도 좋지 못하다. 애초에 이 전쟁은 짧은 시간에 마무리될 것을 기초로 계획되어 있었다.
치이익….칙!
무선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가 사령부에 도달했다.
“사..사령관님! 큰일입니다. 아군 전투기와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장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자세하게 설명해라.”
통신병은 사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무전을 타전해도 한 번 사라진 신호는 복구 되지 않았다.
“적과 조우했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도대체….”
레이더 망은 깨끗했다. 이미 적의 전투기는 중국의 전투기에 의해 소탕 당했다. 그렇다는 말은?
“호..혹시 타국의 참전이 있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 참전을 했어도 이런 일은 벌어질 리가 없다. 적어도 아군 전투기와 소식이 두절되기 전, 어떤 이변이라도 있어야 할 터였다.
“사령관님, 크..큰일입니다. 기갑 부대와의 연락도 두절되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계속 일어났다. 무조건적인 승리를 예측했던 중국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
콰드드득….
흙먼지를 뿜어내며 전차 군단은 앞으로 질주했다. 간혹 북한군의 산발적인 교전이 있었지만, 그것은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이거 식은 죽 먹기군.”
“그러게 말이야.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이었다면, 이렇게 늦장 부릴 필요도 없었잖아.”
희희낙락거리는 중공군.
허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차차 찾아오는 죽음의 늪이 있다는 사실을……
턱…..
순간 전차의 움직임이 멎었다.
“어?”
“무슨 일이야?”
“모….모르겠습니다. 전차의 기동이 전부 정지되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전차 장은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다. 엔진이 꺼지면 모를까? 지금 전차의 배기음이 강력하게 들리고 있었다.
“저..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확인해보겠습니다.”
허나 그것조차 실현될 수는 없었다. 수백톤이나 되는 거대한 전차는 순식간에 땅 속으로 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후드드득….
마치 무저갱이에 빠져드는 것과 같았다. 수십대의 전차는 순식간에 지상에서 사라졌다.
“우와아아악!”
전차에 있던 병사들은 비명을 질렀다. 분명 그들은 앞을 향해서 전진을 하고 있었다. 허나 지금은 마치 무저갱이에 빠진 것처럼, 끝없이 바닥 아래로 향하지 않는가?
덜썩….
이윽고 아래로 내려가던 움직임이 멈추었다. 전차장은 힘겹게 말을 꺼내었다.
“지..지금 우리는 어디있지?”
“따.. 땅속에 있습니다. 저..저희는 매몰되어 있다구요!”
“뭐라고? 북한 놈들이 함정이라도 파둔 것인가?”
전차장은 그 말을 하고도, 납득할 수가 없었다. 이런 무식하고 비효율적인 함정이라니?
“일..일단 본부에 연락해라.”
어쨌든 위기에 빠진 것은 분명하다. 본대에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공포에 가득 찬 목소리.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엄습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는 없었잖아?”
“날 이곳에서 꺼내줘.”
누군가는 해치를 열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엄청난 양의 흙이 해치부분이 열리지 않도록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
그것을 확인한 병사들의 얼굴은 시시각각 공포로 물들어졌다. 커다란 전차가 통째로 땅 밑에 매몰된 것이다.
통신은 불통인데다가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다.
“전차장님. 이제 저희는 어쩌죠?”
이성을 간신히 붙잡고 상관에게 물어보는 병사들.
하지만 전차장이라고 해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었다.
“…….”
불편한 침묵이 그곳을 맴돌았다.
******
삐….삐….삐삐…..
중국군의 전투기는 이상한 소음만 내고 있었다. 왕위 소령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계기판이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파일럿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것은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으…으… 이..건 도대체……”
왕위는 비명을 질렀다.
통신도 불통인데다가, 전투기는 파일럿의 조종을 전혀 거부하고 있었다. 마치 유령이 깃든 것처럼 말이다.
‘할 수 없지. 일단 탈출부터 한다.’
최악의 상황인 지금, 자신이라도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파일럿은 무척이나 소중한 자원이었다. 전투기는 버리더라도, 자신은 무사 귀환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하지만……
“어….라?”
비상탈출을 하려고 했지만 그조차 좌절되고 말았다. 아무리 레버를 당겨도 콕핏(조종석)은 요지부동이었다. 그 외에 어떤 수법을 쓰더라도, 그는 조종석에서 탈출할 수가 없었다.
*****
중공군의 움직임은 차례대로 차단되었다. 그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말이다.
기갑사단은 울트라 크리드에 의해서 차단이 되었다. 달리는 전차를 그대로 땅에 파묻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강력한 병기라고 할지라도, 그 상황에서 아무런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전투기는 더 심했다.
놀랍게도 엘리스는 각각의 전투기를 해킹해버렸다. 본래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엘리스는 전뇌생명체였다.
그녀는 단 3초만에 중공군의 전투기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어버렸다.
그리고……
콰콰쾅……
진격하는 중공군의 머리에 폭격을 가한다.
“미친. 왜 아군을 공격하는 것인가?”
“우..와아아악……”
북한 점령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건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공격에 중공군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허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
울트라 크리드는 땅굴파기의 달인이었다. 그것은 북한군에게 또 하나의 통로가 되었다.
“동무. 좀이 쑤셔서 참지를 못 하겠슴메다. 언제 출격합네까?”
“어허….. 일에는 순서가 있는기래. 좀만 참으라우.”
그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명령이 하달되었다.
“고조 때가 오고 말았디. 모두 출격하라우.”
대좌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봉해져있던 입구를 열고 하나둘 밖으로 뛰어나왔다.
“뭐..뭐야? 이것들은?”
“우리 발밑에 있었다고?!”
안 그래도 아군 전투기의 폭격에 정신이 없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적군이 뛰쳐나오는 것이 아닌가?
“돌격하라우!”
북한군의 병기가 구식이라 할지라도, 절대 보병 전투력은 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공군은 혼란에 빠진 틈이라서, 북한의 기습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타다다다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총알 비.
여태까지 후퇴만 하던 북한군의 반전은 실로 무서웠다.
“내래 인민의 분노를 보여주갔어.”
“간나새끼들 맛 좀 보라우.”
타다다다…..
성난 벌떼처럼 달려드는 북한군들.
분명 숫자로 보나, 장비로 보나 중공군이 우세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 이득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 했다.
“크윽…..”
“으아악.”
짚단처럼 쓰러지는 중공군.
사방에서 쏟아지는 총격은 그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가기에 충분했다.
“후..후퇴해라.”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
자고로 전쟁에서 제일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지점은 바로 추격전이었다. 신이 난 북한군은 말 그대로 중공군을 학살했다.
“대..대승입네다.”
“이 모든 것이 위대한 수령님의 덕분이라우!”
“김동성 위원장님 만세!”
“만세!!”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패배를 점쳤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었다. 마왕의 가호 아래, 중공군은 쓰디쓴 패배를 맛보았다.
******
“뭐라고?”
왕자오 주석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하니 중공군이 대패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크윽…..”
그의 눈은 붉어졌다.
처음에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빠른 점령을 통해서 북한의 수뇌부를 압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중공군이 대패할 줄이야.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릴까?’
중국에는 엄청난 수의 탄도 미사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것에 핵탄두까지 실어서 보낼 수가 있었다.
허나 그렇게 해버리면 전 세계적인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체 놈들이 어떻게 우리 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지?”
“그게….”
보고서를 통해서 전말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보고서의 내용이 워낙 허황된 것이라 믿을 수가 없었다.
“뭐라고? 기갑 사단이 통째로 사라져? 그리고 아군 전투기가 왜 우리를 배신하나?”
“그 이유는 저희도 아직 잘 모릅니다.”
“……..”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렇게 많은 병사가 땅 밑에 기습을 준비했다는 점이었다. 양 사방에서 일사불란하게 뛰쳐나온 북한군의 숫자는 무려 5만 명에 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만한 땅굴을 단시간에 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지. 더 많은 군사를 동원해라.”
이대로 물러나면 자존심에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왕 주석은 다음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쾅!
문이 벌컥 열렸다.
“왕자오 주석님!”
귀가 아플 정도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왕 주석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응답했다.
“대체 무슨 일이야?”
“티…티벳인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그 숫자가 무려 10만에 가깝습니다.”
북한 문제만 하더라도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화불단행.
자고로 화는 혼자서 오지 않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