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8
8
8화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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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오른손에서 마력이 넘실거린다. 허나 그것도 잠시, 세밀한 마력 운용으로 넘어간다.
스스스……
가는 실처럼 늘어진 마력은 녹색 잎에 달라붙은 벌레로 향했다.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진드기였다.
파츠츠…..
진드기의 몸이 울그락불그락해진다. 좋지 않는 조짐이다. 자칫하면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터져나갈 수 있었다.
스스스……
마력의 세기를 낮춘다. 금세라도 끊어질 것 같지만, 용케 유지가 된다.
이로서 마력 주입이 성공했다. 이제 그의 의도에 따라서 진드기의 육체를 변이시킬 수 있게 되었다.
우드득…. 우드득…..
먼저 외골격이 강화되었다. 더불어 움직이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이른바 슈퍼 진드기가 되었다.
‘그래봤자, 벌레지만.’
밟으면 몸이 터지며 죽는 것은 같다. 전투력을 따지면, 아예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마왕이 바라는 것은 그런 측면이 아니었다.
이제 벌레를 컨트롤 해볼 시간이다.
마왕의 손은 리모컨과 마찬가지다. 그의 의도에 따라 진드기가 움직임을 선보였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고작 벌레에 지나지 않지만, 마왕의 첫 번째 권속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마력을 이용해서 생명체를 변이시키는 것을 키메라라고 한다. 마왕은 그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와 마찬가지였다.
더불어 권속의 이름도 정했다.
크리갈리드.
아주 기초적인 키메라였다. 비록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마왕은 그렇게 믿었다.
‘문제는 최소 200마리 이상은 만들어야 해.’
키메라는 자손을 남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말인즉 한땀한땀 변이를 시키고, 각인을 새겨야 한다는 뜻이었다.
초반에는 더디었지만, 작업은 할수록 더 능숙해졌다. 마침내 200마리의 크리갈리드가 완성되었다. 이제 실전에 나서볼 시간이었다.
현관문을 열자, 크리갈리드가 따라온다. 다만 진드기 크기가 너무 작은터라, 그것을 눈치 챈 사람은 없었다.
-원조 강정 매운탕
마력으로 명령을 내린다. 크리갈리드는 작은 틈을 통해서 주방에 침입했다.
사각사각!
그들의 목표는 음식 재료들이었다. 크리갈리드는 음식 일부를 몸에 넣고 소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출구를 통해서 어떤 물질을 뱉어내었다.
“크크크…….”
마왕은 사악한 웃음을 흘렀다. 이제 일어날 일은 팝콘을 뜯으며 보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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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강정매운탕은 문을 열었다. 곧 이어 점심시간이 되자, 몇몇 손님이 방문했다.
“간만에 칼칼한 매운탕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여기 있었네.”
“그러게. 얼른 주문부터 하라고.”
외지 손님인들인 모양이다. 매운탕 3인분을 주문한다.
뽀글뽀글.
곧 이어 음식이 나온다.
“냄새 좋군.”
“자자. 어서 들자고.”
수저를 뜨고 입에 가져간다.
후르릅.
순간 남자의 눈이 크게 떠진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니 이건!”
남자의 숟가락이 더욱 빨라졌다. 그건 나머지 동행인도 마찬가지였다. 순식간에 매운탕 한 그릇이 비워졌다.
“후와….. 이거 정말 특이하군.”
“이상하군. 먹어도 또 먹고 싶어!”
여태까지 여러 맛집을 돌아다녔지만, 그 어떤 곳도 이런 맛을 내는 음식점은 없었다.
“이걸 무슨 맛이라고 해야하지? 단맛, 짠맛? 아닌데…….”
맛의 종류는 5가지로 나뉜다. 단, 짠, 신, 쓴, 감칠맛으로. 하지만 매운탕 깊숙이 잠들어있는 한 가지 맛은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저기요. 주인장.”
결국 그들은 사장을 만나서 비밀의 맛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사장이라고 알 리가 있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그런 특이한 비법은 없습니다.”
그의 말에 손님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말해주기 싫은 모양이네.’
‘하긴 비밀비법이니까.’
그 이후, 매운탕 맛을 한번 본 손님은 다시 그곳을 되찾았다.
“그 집 매운탕이 엄청 특이하더라.”
“집에 가서 누우면, 또 매운탕이 생각이 나더라고. 결국 참지 못하고, 두 끼나 그 집에서 해결했지.”
“대체 어떤 비법일까? 그것만 알면 떼부자는 금방 될텐데.”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무엇보다 최고의 촉매는 TV 방송이었다.
“…. 바다의 산해진미를 모두 품은 해물 매운탕!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이 유행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묘한 맛. 하지만 마약처럼 다시 찾게 만드는데요……”
방송까지 타자, 매운탕 집은 미어터질만큼 손님이 늘었다. 덕분에 사장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매일 많은 돈을 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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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잘 되자, 매운탕집 사장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사업을 크게 키울 때다.’
시내의 노른자 땅에 강정 매운탕 2호점을 낼 생각이었다. 다만 그러려면 지금 가진 돈으로는 턱 없이 부족했다.
“여보. 설마 추가로 대출을 받은 건 아니죠?”
촉이 좋은 마누라가 대번 냄새를 맡았다. 허나 이번에는 사장도 큰소리칠 수 있었다.
“이번에는 확실해. 당신도 잘 알잖아. 요새 손님이 미어터져 나온다니까.”
“그러지마요. 전 불안하다니까요. 지금 벌어들이는 것만 해도 충분하잖아요.”
“어허. 나 혼자 잘되자고 하는 게야? 다 우리 자식들이랑 당신을 위해서 하는 건데. 나 좀 믿어봐!”
미덥지 못 했지만. 아무리 말려도 사장의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다. 결국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구 돈을 빌렸다.
차용증을 많이 적어야했지만, 사업이 잘되고 있었던터라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의 2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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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매운탕 2호점.
탕탕탕! 위이잉!
인부들이 한참 리모델링 중이다. 간판도 새로 달았다. 오픈 날짜가 불과 몇 일 남지도 않았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진행하는군.’
마왕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것은 그의 계획대로 돌아갔다.
대체로 인간은 어리석다. 그리고 마왕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한 것이라고는 날카로운 비수에 달콤한 꿀을 발라놓았을 뿐이다.
사장은 그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꿀을 핥아먹었던 것이다. 이제 어리석은 자의 말로는 지켜볼 시간이다.
‘오너라. 나의 권속들이여.’
마왕의 명령에 따라서 크리갈리드는 매운탕 집의 주방을 떠난다. 덕분에 매운탕의 오묘한 맛은 사라지고 말았다.
“매운탕이 왜 이렇게 비린거야?”
“윽…… 이건 도대체 못 먹겠는데.”
손님들은 먹다말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어라? 이상한데?”
공기자체가 달라졌다. 손님들은 더 이상 만족스런 표정이 짓지 않는다. 오히려 인상을 쓰고, 화까지 내는 손님이 속출했다.
‘어….어어.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이야?’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특별한 맛이 사라진 지금, 매운탕 집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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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을 쓰고, 2호점을 개업했다. 하지만 거의 손님이 들어오지 않았다. 간혹 실수로 들어왔던 손님은 거의 음식을 남기고 가버렸다.
“…….”
사장의 얼굴은 핼쑥해졌다. 집을 담보로 삼았건만, 매일 누적되는 적자가 산처럼 커져만 간다.
“사장님. 이번 달 봉급은 언제 들어옵니까?”
주방장을 비롯한 종업원의 표정이 좋지 않다. 사장은 땀을 딱으며 소리쳤다.
“이…이번 주까지 넣어주겠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도망치듯이 나간다.
뚜르르르…..
전화를 받으니, 건물주다.
“이봐. 백씨. 임대료 입금 아직 멀었어? 얼마나 더 봐줘야 하는 거야?”
“그..그게. 금세 마련하겠습니다.”
“뭐라고? 그 소리를 한 두번 듣나? 이제는 더 이상 못 기다려. 법대로 할테니까. 그리 알고 있으라고!”
압력을 견디지 못한 수조처럼, 곳곳에 물이 새어나온다. 그것이 터져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집에 와서 두문불출하는데, 휴대폰은 쉬지 않고 울린다.
뚜르르르……
달칵!
“사..사장님.”
불안한 목소리다.
“이번엔 대체 뭐야?”
“공무원이 나왔습니다. 감사가 나온 것 같아요!”
갑작스런 식약청의 습격이었다.
“뭐..뭣이라!”
매운탕을 먹고 배탈이 난 손님이 있었다. 뿔이 난 소비자는 곧바로 식약청에 고발을 했던 것이다. 결과는 식품 위생법 위반이었다.
“망했다.”
식약청에서 영업정지가 내려졌다. 더 이상 희생불가의 타격이었다.
제일 먼저 집이 담보로 넘어갔다. 모든 재산을 처분했지만, 빚을 갚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매일 채권자들이 그의 현관문을 두드렸다.
쾅! 쾅쾅!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할거 아냐?”
“당장 내 돈 내놔!”
빚쟁이의 말로는 끔찍했다. 그는 개인파산 신청을 하고, 노숙자가 되었다. 매일 깡소주를 들어 마시며, 차가운 땅바닥에 겨우 잠을 청한다.
마왕이 원하는대로, 그는 평생 후회의 늪에 빠져 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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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매운탕
한 때, 맛 집으로 유명한 장소였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렸지만 지금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작은 현수막이 그곳의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다.
-임대, 매매 010-3218-29
마왕은 그것을 보고 전화를 건다.
달칵!
“네. 한우리 부동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사무실이 필요해서 말이야. 매물 하나가 마음에 드는데. 지금 당장 계약하고 싶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