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7
7
7화 권속
바닥에 떨어진 전단지를 줍는다. 세밀하게 검사를 해보니, 마력의 흐름이 느껴진다. 분명 매혹의 힘이 작용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매운탕 집으로 향한다.
손님의 수는 적은 편이다. 광고효과를 생각하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마왕은 자리에 앉은 다음, 매운탕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서 먹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애초에 1인분만 주문할 수는 없다.
“매운탕 나왔습니다.”
뽀글뽀글 끓는 매운탕이 나왔다. 일단 비쥬얼은 합격점이었다. 팽이버섯, 미나리, 청양고추의 색과 붉은 양념이 들어간 국물의 색이 잘 어우러진다.
수저로 국물을 뜬다.
후르릅……
“쓰읍……”
순간적으로 마왕의 표정이 싹 바뀐다. 생선 비린내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짜다!
소금은 나쁜 맛을 없애고, 좋은 맛을 더 좋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도 적당히 넣었을 때의 이야기다. 소금의 융단폭격은 더 이상 음식을 먹기 힘들게 만들었다.
탁!
거칠게 수저를 내려놓는다. 이건 음식에 대한 모독이었다.
수저를 놓고, 주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눈에 띈 것이다.
먼저 죽은 생선의 눈이 불투명하다. 단가 절감을 위해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가져온 것이 분명하다.
이이이잉……
날파리 같은 벌레가 생선에 달라붙는다. 대부분의 비늘이 떨어져 있고, 살이 흐물거린다. 사람이 먹으라고 내놓을 물건이 절대 아니다.
그뿐이랴?
시커먼 먼지가 구석에 뭉쳐져 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탁한 연기가 가득 했다. 오래된 냉장고 뒤편에는 바퀴벌레가 슬쩍 보인다.
“…….”
그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면, 보이지 않는 벌레는 훨씬 많으리라.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해서일까? 할 말을 잃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나 강정 매운탕집 사장인데. 추가로 생선 좀 받을라고.”
마왕은 귀를 기울인다.
“크크크….. 갑자기 손님이 많아져서, 물량이 다 나가버렸거든.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더구만. 요새 단가가 얼마야?”
매운탕집 사장이 업자랑 통화중이었던 모양이다.
“뭐 박스당 4만원이 넘어가? 누구 코에 붙이려고 그따구로 비싼거야? 좀 더 싼 것 없어? 응. 어. 후쿠시마 산이 저렴하다고. 그럼 그걸로 하면 되겠군. 최대한 빨리 보내줘.”
두 귀로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 일본의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 잡히는 물고기는 확률적으로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장은 그것을 매입할 생각이라니…..
으드득…..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단순히 음식을 맛없이 만드는 것은 죄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운탕집 사장은 분명 선을 넘었다.
벌컥!
화장실 문을 거칠게 열었다. 전화를 하던 사장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왕은 행동에 나섰다.
“큭……”
그의 멱살을 잡는다. 그리고 매장 홀까지 끌고 온다.
“자…잠깐.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갑작스런 소란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제서야 마왕은 멱살을 푼다.
“당신이 이곳 사장이지?”
“그렇소만……”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걸 봐라.”
마왕은 음식을 가리킨다.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 매운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뭔가 느껴지는 것 없나?”
“매운탕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다 알면서 모른척한다. 마왕은 한차례 독설을 쏟아내었다.
“하수도에서 생선을 가져왔나? 비린내가 코를 뚫고 뇌세포를 파괴시키겠다. 매운탕이 아니라 고효율의 살상무기로군.”
“뭐?”
“그리고 음식은 왜 이렇게 짜지? 얼마의 소금을 쓰면 사람이 죽는지, 실험이라도 하는가?”
완벽한 언어폭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마왕의 말에 동조하는 듯 했다.
“큭큭……”
“틀린 말은 아니네.”
“속 시원하게 말 한번 잘한다.”
대부분 손님들이 전단지만 믿고 온 사람이다. 그런데 와서 맛을 보니, 심각한 수준이었다. 깨작깨작 밥은 먹는데,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부들부들……
백정균의 볼살이 떨린다. 마왕이 비록 사실을 말했지만, 그의 귀에 제대로 들어갈리 없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쳤다.
“이보쇼! 당신은 대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요?”
마왕은 자신이 만든 전단지를 꺼내어 그의 얼굴에 던졌다.
“내가 이걸 만들었다. 그리고 넌 날 거짓말쟁이로 만들었고.”
전단지는 마왕이 노력을 기울여서 만든 것이다. 광고 내용만 보면, 입에 침이 저절로 고인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끼 식사를 매운탕을 먹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 것이다.
허나 정작 찾아온 손님들에게 음식이 아니라 폐기물을 주었다. 마왕이 느끼기에, 그것은 지독한 기만이었고 동시에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
백정균은 그제서야 마왕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이제 보니 광고쟁이셨군. 일감을 주면 고맙게 받아들여야지. 어딜 들어와서 감 놔라, 배 놔라냐? 내가 이 동네 상인회 부회장이야. 일감 떨어져서 쫄쫄 굶어봐야 정신 차릴래?”
모욕적인 태도였다. 더불어 마왕에게 삿대질하면서 협박까지 한다.
“하..하하하.”
만약 이곳에 마왕 측근이 있다면, 오히려 몸을 사렸으리라. 극도로 화가 나면, 마왕은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곧 재앙이 들어 닥치기 때문이다.
“그렇단 말이지?”
백정균은 음식에 장난을 쳤다. 그 행위는 선을 넘은 것이었고, 마왕의 프라이드에도 상처를 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에 상응하는 복수다.
마왕은 지갑을 꺼내었다. 만 원권 두 장을 꺼낸 다음, 바닥에 던진다.
“쓰레기 매운탕 값이다.”
더 이상 말을 섞는 것조차 시간이 아깝다. 마왕은 그를 단죄하기로 이미 마음먹었기에. 공허한 말 한마디보다, 그 시간에 행동하는 것이 마왕의 품격이다.
딸랑.
밖으로 나갔다.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것이다. 남은 손님들은 눈치를 보다가 덩달아 나간다. 그들 역시 맛없는 매운탕을 먹으면서,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던 것이다.
“소금이나 가져와라. 왠 더러운 것이 와서 짜증나게 하는지.”
백정균은 알바를 시켜 가게 앞에 소금을 뿌렸다.
그는 오늘 일은 잊지 않을 생각이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이용해서 마왕 컴퍼니에 고춧가루를 뿌릴 생각이었다.
“감히 내 매운탕이 쓰레기라고? 흥, 두고 보라지. 마왕 컴퍼니? 네놈이 이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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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한동안 동네를 살폈다. 그 결과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매운탕 집은 망한다.
그것은 정해진 사실이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
무슨 장사든, 제일 기본은 ‘재구매’이기 때문이다. 매운탕 집은 그 기본이 전혀 되지 않았다. 한번 들린 손님은 다시는 그 집을 찾지 않을 것이다.
허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마왕은 그가 진정으로 몰락하기를 원했다. 주춧돌 하나 남지 않을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지금.
그 소망을 실현시켜줄,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때다.
‘자 나와라. 나의 권속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