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gnity of th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89)
“안 바쁘세요?”
“바쁘고 싶은데, 오늘따라 그게 잘 안 되네요.”
“왜요?”
“아닙니다, 아무것도. 이쪽으로 앉으세요.”
조 전무를 앉혀 놓고 차를 한 잔 대접할까 했다.
괜찮은 차를 한 통 얻어 놓은 게 있었다.
“차 한잔하시겠어요?”
당신이 안 마시겠다고 해도 나는 입에 단내가 나서 한잔해야겠다는 뜻을 보여 주며 커피포트에 불을 켰다.
“차에도 취미가 있으셨나 보네요.”
“태운 콩 갈아서 만드는 커피보단 아무래도 이게 낫겠다 싶어서요. 미팅할 때마다 생각 없이 한 잔씩, 한 잔씩 하다 보니까 어떨 땐 커피를 하루에 세 잔, 네 잔씩 마시기도 하더라고요.”
나무 집게로 찻잎을 잔 두 개에 나눠 담고 있을 때였다.
“혹시 스너프 관련해서 무슨 이야기 들은 거 있으세요?”
스너프?
“아뇨. 왜요?”
난 고개만 살짝 돌려 조 전무에게 그쪽으로 무슨 이슈가 나왔냐고 물었다.
“쁘띠 기뿔리 매장 확보 건으로 그쪽 류재현 전무하고 잠깐 통화를 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조 전무에게 부탁해 놓았다.
아무래도 그룹 안에서 조 전무의 영향력이라는 게 있다 보니, 현재 정태 놈에게 밉보인 편 사장이나, 모 전무에게 맡기는 것보단 낫겠다 싶어서.
그 두 사람이 정태에게 밉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이런 일엔 조 전무만 한 적임자도 없었을 것이고.
“뭐라던가요?”
당연히 만들어 주겠지.
아무리 정태 놈이 현재 나한테 섭섭한 게 있다고 해도, 비즈니스에 유치한 감정을 섞을 정도로 시시한 놈은 분명 아니다.
“해당 내용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꺼내 보지도 못했어요.”
“왜요?”
커피포트에서 물이 끓고 있었다.
“부경통신 쪽에서 스너프 쪽으로 제휴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자고 나왔다고 하네요.”
부경통신 쪽에서?
부경가 차남, 장선길이.
못됐기는 이놈이 진짜 못됐지.
사돈댁 장남 장선동이야 욕심만 가득하지, 손속이 매운 친구는 아니다.
처세도 바른 친구고.
반면에 장선길이는 자기 아버지 대신 징역살이까지 해 가며 통신 사업을 받아 낸 악바리다.
내가 사돈 양반을 잘 알거든, 어떤 위인인지.
절대 화학과 통신을 자식들에게 하나씩 맡아 나가라고 나눠 줄 위인이 아니다.
화학과 통신은 어쨌거나 세트 아닌가, 세트.
그리고 지금은 통신이 화학을 훨씬 앞서고 있고.
장남 장선동이가 화학과 통신을 다 물려받는 게 이치상 맞는 거였는데, 이게 웬걸? 30년을 건너뛰고 정훈이 놈의 몸에서 눈을 떠 보니 부경이 화학과 통신으로 나뉘어 있네?
뭐 나머지 우리 재경에서 건너간 사업들이야 구색 맞추기이고, 그것들을 다 합친다 해도 화학과 통신, 둘 중 하나한테도 안 되는 종목들이니 장선길이가 통신을 확보해 낸 건 참으로 대단하다고 봐 줄 만하다.
장선동 쪽으로 그나마 우리 재경에서 건너간 사업 중 알짜라고 할 수 있는 물산과 화재가 잡혀 있고, 장선길이가 어설픈 건설을 잡고 있다는 것만 해도 자기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무슨 마술을 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물산과 화재를 형에게 밀고 통신을 거머쥐었을 확률이 높다.
똑똑한 놈이지.
선구안도 제 형보다는 훨씬 좋은 거고.
“스너프가 부경통신 쪽과 맺고 있는 제휴가… 그렇네, 꽤 되겠네요.”
“호텔 경영권 관련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거라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 말고는 없으니까요. 자기가 호텔 쪽 지분을 조금이라도 들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예 없는 상태에서 자기 누나를 지원해 줄 방법이 이런 이슈를 터뜨리는 거밖에 더 있었겠습니까?”
“모르고 계셨다면 놀라실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럴 기미가 안 보이네요.”
뭐 이만한 일로 놀라나.
“차마 눈 뜨고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우애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
“이 정도 이슈는 터뜨려 줘야 현재 부경호텔 쪽 우호 지분들의 이탈이라도 막을 수 있을 테니.”
“우호 지분의 이탈을 막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부경통신이 부경호텔의 현 경영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치게 되면 드모어와 함께 저항 지분으로 돌아선 사람들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려낸 차를 들고 소파로 앉아 한 잔을 조 전무 앞으로 내려놓고 내가 말했다.
“그거 큰일이네요.”
내가 보이는 여유 앞에 조 전무는 특유의 무심함으로 입을 열었다.
“국내 통신사야 부경통신 말고도 더 큰 곳도 많으니까, 스너프 입장에선 다른 파트너를 잡으면 된다지만 이번 이슈로 드모어 인베스트먼트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주주들이 다시 우회를 하게 된다면… 결국 우리 재경 그룹 입장에선 아무것도 얻지 못한 싸움을 했던 게 되는 겁니다.”
“짖는 개는 절대 사람을 물지 않습니다.”
콱! 물 생각이었음 짖지를 말아야지.
짖어서 대비를 다 하게 만들어 줘 놓고 물겠다고 덤빌 바보가 세상에 어디에 있나.
“짖는 개를 상대로 발길질, 몽둥이질을 하면 쫓아낼 수는 있겠죠. 그렇게 이겨 본들 뭐 하겠습니까? 개한테 이긴 놈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럼….”
“짖는 개에게 겁을 주면 쫓아낼 수는 있지만, 짖는 개에게 먹이를 던져 주면 주인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설마… 혹시 이번에도 유통 때 화재 지분을 장선동 회장 쪽으로 던졌던 것처럼, 건설 지분을 장선길 회장 쪽으로 던질 생각이십니까?”
“에이, 그때랑 지금은 상황이 다르죠. 그땐 장선동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아니면, 유통을 쪼갤 수가 없었던 거고, 지금은 장선길 회장 쪽에서 호텔에 관련된 지분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 아닙니까?”
“그러면 금방 말씀하신 먹이는… 뭘 말하는 거예요?”
“딱 그 수준에 맞는 게 있습니다. 이미 다 준비해 놨을 거예요.”
“…누가요?”
누구긴 누구야.
내가 아무리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태산이지.
태산이라면 내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준비를 해 놨을 거다.
“우린 우리 일 합시다. 그 내용은 우리가 아니라 스너프, 미래금융, 드모어 인베스트먼트가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결을 해야 할 일 아닙니까. 우리 재경식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전무님.”
“네.”
“부경통신이….”
”…네.”
“지금의 스너프를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할 정도까지 됩니까?”
“……?”
“난 아무리 봐도 이젠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싶은데… 재경 그룹 전체까지도 필요 없고, 그냥 스너프 하나만 가서 붙어도 이젠 부경통신이랑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이래서 사람이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거다.
무의식이라는 건 더더욱 무서운 거고.
내가 말을 해 주고 나서야,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한 조 전무.
“손정태 사장 성깔 보통 아니잖아요. 자기들이 지금껏 우리 재경을 상대로 호랑이인 척 굴었고, 또 앞으로도 쭉 그러고 싶어 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상대를 봐 가면서 찔렀어야지. 왜 가만히 잠자고 있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을까 싶어서 말이죠. 재밌네.”
* * *
끝까지 우릴 아래로 보지?
부경통신 본사 회장실엔 동시에 열 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 자리가 길게 마련되어 있다.
상석과 그 상석을 마주 보는 자리.
그리고 그 양옆으로 개인 소파 네 자리씩이 서로를 마주 보고 길게 늘어져 있다.
장선길 부경통신 회장이 소파 상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
노크 소리가 들렸고, 그 안으로 장태산 미래금융 회장을 안내해 온 직원이 조심히 문을 열었다.
어려운 발걸음을 한 상대가 90이 넘은 노인이고, 두 발로 걷는 게 힘이 들어 지팡이까지 짚고 불안하게 걸어옴에도 장선길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에 장태산 회장은 자신을 안내해 준 직원에게 고맙다는 고개인사를 건넨 뒤 뚜벅뚜벅 지팡이를 짚어 가며 맞은편 소파 자리로 향했다.
“이쪽으로 앉는 게 좋겠지요?”
“편한 자리 아무 데나 앉으세요.”
“거리는 멀어도, 나는 이렇게 마주 보고 앉는 게 좋으니.”
앉은 상태에서 손만 살짝 들어 자리를 권한 장선길 회장의 모습에, 장태산 회장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팡이를 소파 팔걸이에 걸어 놓고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의 앉은 거리가 족히 3미터 이상은 되었다.
장태산 회장은 쓰고 온 중절모를 벗어 테이블 위로 올려놓은 뒤, 재킷 단추를 풀어 편하게 자리를 고쳐 앉았다.
“차 한잔하실랍니까?”
“만나자고 들고 온 내용이 찻값은 되야 할 건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먼 길 오셨는데, 차비는 못 보태 드려도 차 한 잔은 대접을 해야지요. 차 두 잔 내어 와.”
“네, 회장님.”
차가 준비되는 동안 장태산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혼자 오길 잘한 거 같아요. 많이 언짢으신 거 같네.”
“저는 좀 아쉬운데요? 저는 정태도 같이 오는 건 줄 알았거든요. 회장님만 오시는 건 줄 알았음, 약속을 다음으로 미뤘을 겁니다.”
“손정태 사장이 저랑 같이 여기에 올 이유는 없지요. 자기 사업 하기에도 바쁜 사람인데.”
“그럼 누구랑 같이 올 생각이셨는데요?”
“손녀딸을 데리고 올까 했었지요. 정훈이 입장에서 외가이긴 하나, 어쨌거나 집안 어른 아닙니까. 손 회장이 직접 인사를 시키기 전에 사업하는 거 좀 가르쳐 보겠다고 제가 데리고 와서 첫 만남을 가지게 만드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다 싶었지요. 앞으로 회장님한테는 한 다리 건너라도 조카며느리가 되는 건데, 지금처럼 사업이 끼어 불편한 내용보다는 가족으로 축하받으면서 만나도록 해야겠다 싶었어요.”
“…….”
마치 미리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는 듯 차가 들어왔다.
그 차를 한 모금 입에 담은 장태산 회장은 차 맛에 실망을 한 듯 노골적으로 인상을 쓴 다음, 찻잔을 내려놓았다.
“부경통신에서 스너프 쪽으로 뭐에 그리 언짢은 게 생긴 걸까 생각을 좀 해 봤지요.”
“생각을 해야만 아는 내용인 겁니까?”
“공격이 엄한 스너프 쪽으로 들어간 부분에 있어서는 당연히 생각을 해야지요. 도의적인 차원에서.”
“도의적인 차원? 글쎄. 도의적이라는 뜻을 그동안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요?”
“그러기야 했겠습니까? 다만 일부러 이 늙은이 입장 곤란해지라고 상대를 스너프로 잡으신 거겠지요. 욕심은 내가 부린 건데, 화살을 엄한 손 사장한테 쏜 걸 보면 다 늙어 빠져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이 늙은이 상대로 군기를 한번 잡아 줘야겠다… 그런 생각이셨던 거 같아서, 군기 한번 잡혀 드리겠다고 이렇게 직접 찾아온 겁니다. 할애비 군기 잡히는 꼴을 보게 만들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혼자 왔어요.”
“제가 어르신 군기 잡아 뭐 하겠습니까? 서로 엮여 있는 사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너프에 담아 준 우리 미래금융의 투자. 그걸 스너프 공격의 빌미로 잡고 계시는 거지요?”
“사람을 이상하게 몰아가는 경향이 있으시네.”
“다 지난 옛날 일이긴 해도, 제가 회장님 부친과 관계가 많이 껄끄러웠지요?”
“저희 아버지하고만 껄끄러우셨던 게 아니죠. 손 서방이 재경 차고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저희 쪽으로는 아예 안면 몰수를 하셨잖아요.”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 장태산 회장.
이내 그의 입에서 사과의 말이 나왔다.
“서로의 입장 차이라는 게 있다 보니. 그래도 후회가 되기는 해요. 한때엔 참 막역한 사이였고, 손중길 회장님까지 셋이서 술잔 나누며 해 뜨는 거 본 적도 몇 번이나 되는 사이였는데, 마지막 가실 때 인사라도 갔어야 했는데 그걸 내가 못 했어요.”
“마음에 담아 두지 마십시오. 푸훕, 저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네요.”
“요즘 건설 경기 많이 어렵지요?”
“푸흡, 하, 하, 하하하하… 아이고, 회장님. 아무리 건설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서 어렵다고 해도 제가 회장님한테 그런 소릴 들을 입장은 아니지요.”
“나는 그냥 걱정이 돼서 물어본 거예요. 통신이야 문제가 있겠나. 발전이 없다뿐이지, 몇 년째 계속 현상 유지는 하고 있는 종목인데.”
그 순간 장선길 회장의 이마 위로 굵은 힘줄이 툭 하고 튀어나왔다.
“그런데 건설 경기는 너 나 할 거 없이 와장창하고 있잖아요. 이번에 부경건설이 시공권 따냈다가 미분양 90퍼센트까지 잡혀서 중도 포기하고 나온 주상 복합 이름이 뭐였어요?”
“…….”
“뉴스에서는 은행 통해 440억을 빌려서 시공권 넣어 따낸 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중도에 빠지면 얼마나 건질 수 있는 거요? 나도 이런 경우는 뉴스로 처음 접해 봐서….”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장선길 회장의 두 눈에 날이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태산 회장은 여유를 부리며 찻잔을 들었다가, 이내 조금 전 자신이 경험했던 끔찍한 맛을 기억해 내고 잔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4만 8천 평이요. 동명물산하고 같이 골프장 리조트 합작을 이야기 중인 땅이.”
장선길 회장이 멈칫하며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그간 제주도에 있는 거 하나 빼고는 동명물산 쪽 골프장은 부경건설이 다 지어 올린 거라고 하던데? 그러면서 이번에도 부경건설한테 맡겨 보자고 동명물산에서 추천하네요.”
“…….”
“든든한 통신을 잡고 있으니, 건설 쪽 로스는 크게 신경을 안 쓰시는 거 같긴 하지만, 건설쪽 경기가 이례 없는 악재인 건 사실이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형 시공사가 중도 포기하고 나온 부분에 대해 별다른 말은 안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부경건설은 아파트 시공 쪽으로는 직접 브랜드 걸고 올리지 않는 이상 경쟁이 힘들지 않을까요? 미분양 사태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 이어질 건데, 이 어려운 경기에 어느 회사가 시한폭탄을 끌어안겠다고 부경건설 쪽으로 시공을 맡기겠냐고. 잔잔바리 공사 말고는 못 따낸다고 봐야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피아 식별을 잘못 하신 건지, 아님 이참에 재경 그룹을 상대로도 군기를 잡아 보겠다고 그렇게 하신 건지는 모르겠는데 화살을 잘못 날리셨다고.”
“뭐요?”
“장 회장이 스너프 쪽으로 화살을 재기도 전에 내가 장 회장을 찾아오려고 했어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요. 우리가 장 회장 누님 되시는 분 지분을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고, 경영권만 가져가겠다는 건데.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지금의 부경호텔이 사업적 역할이나 제대로 하고 있어요? 드모어 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 가져가서 사업을 확장시키는 게 장 회장 누님 되시는 분 입장에서도 훨씬 더 이익일 거요.”
“…….”
“우린 부경호텔을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현상 유지가 목적이 아닌 더 크게 키우는 게 목적이니까. 상황 봐서 값만 맞으면 얼마든지 장 회장 누님 입장에서 좋은 가격에 지분을 받아 줄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가족 일이라 그렇게 두 손 두 발 다 걷어붙이고 끼어들었다는 건 알겠지만, 왜 하필이면 화살을 메긴 상대가 스너프요? 정태는 장 회장 가족 아니요? 내 오면서 이야기 들어 보니까 정태도 부경통신이 이렇게까지 일방적이라면, 맺고 있는 제휴를 끊겠다, 그러고 있는 중인 거 같던데?”
“뭐, 뭐라고요?”
“뭘 그렇게 놀라요? 아닌 말로 부경통신이 정태나 재경 입장에선 가족이니까 결제 관련해서 통신사 지원을 포함시켰던 거지, 부경통신이 SK, KT 정도 되는 급은 아니지 않소? 아시는가 모르겠는데, 스너프 뱅크 시스템이 우리 미래금융 베이스요. 내가 다 확인을 해. 부경통신으로 잡히는 결제 건이 10퍼센트도 안돼. 뭐, 스너프 백화점이나, 면세점, 아웃렛에선 어떻게 잡히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온라인상에선 크게 아쉬울 게 없는 상대라는 말이요.”
“……!”
“오발이 난 걸로 무마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다행히 내가 스너프 쪽에 담아 준 투자가 있어서 그 정도 입김은 있을 것도 같고. 차 잘 마셨어요. 천천히 잘 생각해 보고, 그렇게 다시 내 쪽으로 연락을 주든, 아님 정태하고 이야기를 하든 좋게 좋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