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65)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65화
태양이 집으로 돌아왔을 즈음.
한국은 본격적으로 윤태양 앓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 이전에도 윤태양은 국민 동생으로 취급되고 있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조국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4골을 넣은 이후부터는 위상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과장 좀 보태서 광화문에 계시는 두 분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윤태양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너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하나같이 윤태양이 언급되고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너튜브 채널도 엄마 지민이 운영하는 태양과 사계절일 정도였다.
태양과 사계절은 브라질전 이전에만 해도 80만 구독자에서 업로드가 자주되지 않는 탓인지, 아니면 태양이 생각보다 자주 나오지 않은 탓인지 구독자 수가 정체되어 있었는데, 브라질전 이후로는 순식간에 100만을 채운 것도 모자라 200만을 넘어섰다.
-여기가 우리 시어머님 너튜브 계정 맞나요?
-누구 맘대로 니 시어머니냐? ㅡㅡ
-우리 엄마한테 태양이랑 결혼해도 되냐니까 태양 님이 너랑? 하면서 나 멸시함 ㅠㅠㅠㅠㅠ
-어머님이 궁녀단이네ㅋㅋㅋㅋ
-너네 잊은 게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세자저하 아직 미성년자이심
-오우 철컹철컹 각?
-ㄱㅊ 태양이랑 동갑임
-개ㅆ… 태양이라니 ㅡㅡ 세자저하라 불러라
-하아… 세자저하 돌잔치 영상만 42번째 보는 중
-고작 42? 나는 100번 넘은 듯
-너무 기여어ㅠㅠㅠㅠㅠㅠ
매일같이 폭증하는 구독자에 놀라는 건 지민이었다.
“어머… 구독자가 200만이 넘었네……?”
단순하게 구독자만 늘어난 게 아니었다.
태양과 사계절 너튜브에 광고 제의가 쏟아지고 있었다.
수많은 제의에 엄마는 단호하게 모든 광고를 거절했다.
일찍이 채널의 목적이 가족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는데 광고가 그걸 망치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사실, 지금 추세에 광고를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겠지만, 굳이 광고를 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을 상황이기도 했고.
지민의 너튜브가 이 정도인데 태양의 SNS는 어떨까?
팔로워가 미친 듯이 폭증하고 있었다.
팔로워를 하는 사람은 주로 일본과 브라질이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사무라이 재팬이 6대0으로 관광을 당한 반면, 네 골을 몰아넣으며 브라질을 무릎 꿇린 태양을 향한 궁금증이 팔로워를 불러 모은 거고,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자국을 무릎 꿇린 선수를 향한 궁금증 때문에 팔로워가 몰린 것이다.
그들이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팔로워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이번 A매치를 기점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모인 태양의 팔로워는 어느덧 9천만 팔로워, 1억 팔로워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이제 고작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팔로워였다.
인지도가 이 정도로 올라가니 광고 단가도 달라졌다.
한국에서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의 수준이었고, 해외, 특히 영국에서도 스포츠 스타 선수 중에는 최고 수준의 대접을 받았다.
압권은 에이키였다.
어린 선수에게도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던 에이키는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재계약을 제안했다.
[윤태양, 에이키와 5년 재계약.] [계약금 한화 1,900억가량.] [최고 수준의 대우로 윤태양을 붙잡은 에이키.]-와 돈을 갈퀴로 쓸어담네 ㄹㅇ
-주급만 8억이 넘는데 보너스만 하면 거의 10억은 거저 넘는다는 거 ㅋㅋㅋㅋ
-확실한 건 홀란드보다 대우 좋게 받았다고 했음 최소 13억이란 소리임
-ㅋㅋㅋㅋ 무쳤다
-20살도 안된 애가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을 벌었네
-부럽다… 난 저 나이 때 뭐했지 ㅠ
-누가 데려가려나 우리 세자저하 ㅠ
모두가 태양을 부러워하는 가운데 태양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 * *
“네, 앞쪽 스터드는 그렇게 해주시고요. 네네, 통풍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색깔이요? 음… 색깔은… 금색?”
돈도 돈이지만 나를 설레게 하는 건 나를 위한, 오직 나만을 위한 커스텀 축구화였다.
‘TAEYANG[SUN]001’로 불릴 나의 커스텀 축구화는 신소재를 도입하고 연구진이 착용감을 최적화했을 뿐 아니라, 스터드 역시 내 축구 스타일,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최고의 스터드 장인과 함께 연구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오로지 나 하나를 위해서 말이다.
지난 삶에서 이런 축구화를 신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네?
“조으냐?”
“응? 마티?”
“그래, 나다.”
“연수 잘 다녀왔어요?”
다 죽어가는 얼굴을 하고서 마티가 나를 향해 좀비처럼 걸어오고 있었다.
“잘 다녀온 얼굴로 보이냐?”
“개똥이라고 놀려서 그런지 진짜 개똥같이 보이네요.”
“…고맙다.”
“아니, 남들은 다 어렵지 않게 열정적으로 따는 걸 본인은 왜 이렇게 힘들어 해요?”
“난 공부가 싫어… 어우, 글자만 봐도 토 나올 것 같아.”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마티가 공부를 제일 싫어할 듯.”
“일리뉴는?”
일리뉴?
“걔는 지가 좋아하는 거면 금방 배워요. 한국어 하는 거 보세요. 습득력이 장난 아님.”
“제길……! 일리뉴보다 바보라는 소리야?”
“어쩌면……?”
실바는 적잖이 충격 받은 듯 멍한 얼굴로 서 있었다.
“뭐, 무식한 게 나쁜 건 아니죠. 그 무식함이 원클럽맨으로 구단의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일 수도 있잖아요?”
“칭찬 고맙다, 빌어먹을 자식.”
“별말씀을.”
“제길, 공부하러 간다. 일리뉴보다는 나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실바는 그리 말하며 나를 지나쳐 걸어갔다.
축 처진 어깨가 왠지 안쓰럽…기는 개뿔.
이대로 코치가 되면 언젠가는, 아니, 최소 내가 은퇴하기 전에는 뉴캐슬 전설이란 이유로 분명 뉴캐슬의 감독이 될 게 분명하다.
지난 삶에도 감독이 됐던 것 같긴 한데, 그게 정확히 언제인지 성적이 어땠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중요한 건 이대로라면 바보 감독이 되어 우리 팀을 망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꾸준히 갈궈서 공부 시켜야지.
어휴, 이런 것까지 일개 선수가 신경 써야 하다니 힘들다 힘들어.
“태양!”
방금까지 일리뉴 얘기를 해서 그런가? 양반 되기는 일찍이 글러먹은 일리뉴가 나를 보더니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뛰어온다.
콰당!
…그러다 넘어졌다.
쟤보다 바보인 실바는 도대체…….
“야, 괜찮냐?”
“이 정도는 멀쩡하다. 언제 한국에서 돌아왔냐? 돌아왔음 연락이라도 하지.”
그 말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니가 먼저 할 생각은 안 하냐?”
“아, 그러네.”
“어휴, 뭔데 그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고 뛰어와?”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다는데 너네 나라 괜찮아?”
“아, 난 또 뭐라고.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난리냐?”
“별게 아니라니! 미사일 쐈어! 미사일! 한국에서는 미사일이라는 말 안 쓰나?”
“걔넨 심심하면 그래.”
“너희 나라에서도 쐈다는데?”
한국인들에게는 그게 일상이란다, 애송아.
“일종의 답례랄까?”
북이 미사일이라면 우리는 포에 미친 나라지.
“맙소사, 한국은 알수록 놀라운 나라다.”
글쎄, 심심하면 총격전이 벌어지는 너희 나라가 더 신기하다만.
아, 그러고 보니.
“너희 우리나라한테 지고 돌아가서 괜찮았냐?”
“브라질로 안 가고 바로 영국으로 와서 괜찮다. 브라질에서 뛰는 친구들도 별 일 없다. 우리나라 예전처럼 졌다고 총 쏘고 그러는 나라 아니다.”
“그거 다행이네.”
내가 너무 편견을 가졌나 보다.
“총은 안 맞았지. 파비우가 길 지나가다가 두들겨 맞아서 그렇지.”
뒤에서 무리시가 다가오면서 나와 일리뉴의 대화에 끼어들며 말한다.
…아니 못했다고 자국 선수를 때려?
“죽진 않았잖아.”
“그건 그래.”
혹시나 브라질 원정을 갈 일이 있으면 절대 외출은 하지 말아야지.
“그나저나 우리 다음 상대가 어디야?”
“너어는 진짜……. 어떻게 그걸 모르냐?”
무리시 이 자식은 가끔 보면 프로의식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뭐랄까 전형적인 브라질리언 같다고 할까?
내 기억에 그래도 제법 오래 뛴 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한량 같단 말이지.
“모를 수도 있지! 난 바보라 그런 거 못 외워. 일리뉴 너도 그렇지 않냐?”
그 말에 일리뉴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아스날이다.”
“오.”
“뭐, 뭐야?”
“그런 것도 확인 안 하나? 한심하군. 너야말로 진짜 바보다.”
일리뉴에게 바보 취급당한 무리시는 충격 받은 얼굴로 휘청인다.
“일리뉴보다 못한 인간이 둘이나 있군, 우리 팀에.”
“하, 한 명은 누구지?”
“마티.”
“후우…….”
그나마 마티라서 다행이라는 거냐?
아무튼, 다시 돌아온 팀은 달라진 게 없이 평온했다.
다음 상대가 아스날이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딜런 먼로가 팀의 모든 골을 집어넣는 맹활약을 하며 우리 팀과 같이 3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그런 딜런 먼로가 SNS 계정에 나를 언급했다.
@D_MUNROOOO00
[이번에는 내가 이겨볼게#@CHOOKTAEYANG]
-멋지다
-그래, 태양의 뉴캐슬을 이길 선수는 너밖에 없어
-빌어먹을 어린 놈 콧대를 눌러줘!
-해보자고
@FeliciaNO_7
[나부터 이겨야지 친구]@D_MUNROOOO00
-ㅋㅋㅋㅋㅋ펠리시아노 3경기 0골따리가 어디 감히 우리 먼로한테
-그래 골 좀 넣고 까불어
-추리야 펠하다
딜런 먼로는 나를 도발하고 펠리시아노는 그런 딜런 먼로에게 으르렁대는 상황이네.
그나저나 이번 시즌 펠리시아노가 한 골도 못 넣었구나.
무슨 일 있나?
뭐, 펠리시아노는 나중에 생각하고 딜런 먼로는 초반에 미쳐 날뛰고 있네.
6골로 나랑 득점수가 같다.
물론, 어시는 단 하나도 하지 못해 공격포인트로 따지면 내가 두 배 가까이 많긴 하지만.
그나저나 구너들 악플 쩌네.
아스날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점점 갈수록 우리에게 악감정을 쌓아가는 것 같다.
이러다가 라이벌이 되고 하는 거지.
뭐, 지금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우리는 점점 공공의 적이 되어가는 것 같긴 하다.
포럼이나 커뮤니티 댓글들 좀 봐.
-빌어먹을 윤태양 때문에 뉴캐슬 하고 경기하면 안 본다 ㅡㅡ
-상대편은 골을 쉽게 넣는데 우리는 힘들게 넣는 거 보면 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짐
-6골 먹혀본 적 없는 새끼들은 닥쳐라
-우리 첼시는 그나마 골을 덜 먹혔지 하지만 윤태양이 ㅈ 같은 건 너희와 다르지 않아
-유스 출신이라 빌어먹을 오일머니라고 욕할 수도 없어서 짜증 난다 그냥 ㅈ 같은 윤태양
-재난으로 생각하면 편해
-재앙 그 자체
…우리 팀이 공공의 적이 된 게 아니라 내가 공공의 적이 된 거 같다.
그나저나 딜런 먼로답지 않게 도발을 했는데 가만히 있기 그러네?
@CHOOKTAEYANG
[#D_MUNROOOO00 글쎄? 힘들지 않을까? ㅎ]-그럼 그럼 힘들지
-어디 감히 구너스 따위가
-개스날 아니랄까 봐 개가 짖네 그치 태양아?
-세자저하가 이길 거라 믿어유ㅠㅠㅠㅠ
-세자저하 골 넣고 세리머니 해주세요ㅎ
-하… ㅡㅡ FA컵은 우리가 이겼다 까불지 마라
-ㅋㅋㅋㅋFA컵 승리도르 오졌네
@FeliciaNO_7
[나한테는 단 한 번도 답변 안 했는데 왜 딜런 먼로한테만……?]@D_MUNROOOO00
[그게 펠리시아노 너와 내 차이지]-ㅋㅋㅋㅋㅋㅋ 펠리시아노 질투하누
-삼각관계냐? ㅋㅋㅋㅋ
@CHOOKTAEYANG
[ㅎㅎㅎ내가 이김 너네 개못함]광역 어그로 쩔었다.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