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64)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64화
[중국, 대한민국을 무찌르기 위해 베이징 국가 체육관에 집결하다.] [오성홍기의 전사들, 소국을 제압하라!] [모두가 주목하는 대결, 중국은 한국을 압도할 것인가?] [윤태양만 조심하면, 우리는 승리한다.] [첸하오위 vs 윤태양, 세기의 대결.]과거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모습들은 대부분 국가에서 사라졌지만, 어느 순간 자국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국가 안에서 그들만의 리그만 치열해지면 모두가 하나같이 우물 안 개구리도 돌아가게 된다.
형편없어진 리그 수준을 외면하고 자국 리그가 최고라고 스스로 세뇌한다.
국내 최고의 선수와 해외 최고의 선수를 비교하면서 우리 선수가 절대 꿇리지 않는다, 해볼 만하다 위안한다.
중국이 그랬다.
게다가 현역 세계 최강의 선수는 윤태양, 한국 선수다.
오랜 시간 사대하던 소국의 축구 선수가 세계 최강이라니 말이 되는가?
대부분 중국인들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서도 윤태양을 평가절하하고 첸하오위와 억지로 끼워 맞춰 비교하며 첸하오위를 세계 최고의 선수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문제는 이 이야기를 듣는 당사자가 사람들의 말을 믿어버린다는 거다.
첸하오위는 정말로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중국의 중화사상 주입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모양이다.
아무튼, 첸하오위의 인기는 언론 통제와 스스로 세뇌한 사람들의 올려치기로 15억 인구가 사랑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됐다.
첸하오위!
첸하오위!
그런 사람들이 베이징 국가 경기장에 집결해 첸하오위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첸하오위는 경기장 가득 울려 퍼지는 자신의 이름에 가슴을 활짝 폈다.
“중화 15억 인민이 너를 지켜보고 있다.”
중국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이자 현 중국 대표팀 코치인 장린펑[자국 레전드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아무도 모름]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래, 15억 인민이 모두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 모든 게 자신이 잘났기 때문이다.
중국 리그에서 20살 어린 나이에 득점왕에 오른 뒤부터 3시즌 연속 득점왕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그였다.
15억 축구인구를 대표하는 중국 리그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는 자신이 최고가 아니면 누가 최고겠는가?
윤태양?
어디까지나 자국 축구 부흥을 위해 자신이 프리미어 리그를 가지 않아서 저렇게 날뛰는 거지 자신이 중국을 떠나 프리미어 리그로 갔다면 그 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중국 언론도 인터넷 여론도 자신의 말에 동의했다[반대하는 사람의 말이나 게시물, 댓글은 검열되어 삭제됨].
“이름도 건방져.”
중화의 변방 소국의 선수 주제에 태양이라는 광오한 이름이라니.
윤태양이 태양이면, 자신의 이름은 신으로 바뀌어야 한다.
첸하오위는 그리 생각하며 앞장서서 필드 위에서 장엄하게 흘러나오는 국가를 목 놓아 함께 불렀다.
그렇게 열심히 국가를 부른 그는 옆을 바라봤다.
한국의 국가가 울려 퍼지자 태양은 가만히 가슴 위에 손을 올려놓을 뿐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저 건방진 모습을 보라지.
애국심 하나 없어 보이는 놈이 뭘 하겠는가.
일단, 애국심부터 이기고 들어가는 첸하오위였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팡즈[한국 사람을 뜻하는 멸칭]를 욕하며 자신과 대표팀 동료들을 응원하는 10만 관중과 함께 한국의 진영으로 달려 나갔다.
* * *
[유우쉰이 저우레이한테! 저우레이가 첸하오위에게 패스합니다! 첸하오위 달려 나갑니다! 위치가 너무 아래 아닌가요?] [거침없이 한국 수비수들에게 달려가는 첸하오위!]언플을 하도 해대서 그래도 뭔가 잘하는 구석이 있겠지 싶어 자세를 낮추고 대기하던 배상현은 순간 얼이 빠졌다.
일단, 첸하오위의 공을 가지고 달리는 솜씨는 괜찮았다.
문제는 자신의 코앞에 와서 선보이는 시저스 페인팅이었다.
상체를 꽂꽂이 세우고 다리만 휙휙 공 앞을 지나간다.
도대체 뭐지, 이 개인기는?
배상현이 느낀 충격은 실시간으로 인터넷 생중계를 보고 있는 한국팬들도 느끼고 있었다.
-뭐냐
-저게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ㅅㅂ 나 저 모습 소림축구에서 본 거 같아, 사형들 각성하기 전에
-ㅋㅋㅋㅋㅋ 와 ㅅㅂ ㅋㅋㅋㅋ
-개웃기네 진짜
-저래 놓고 뭐? 윤태양이랑 비벼?
-위에 ㅂㅅ아 더 잘한다고 했음
-ㅋㅋㅋ ㅅㅂ 미치겠다
모두 그의 실력에 감탄했다.
잠시 당황하던 배상현은 지체 없이 첸하오위의 공을 가로챘다.
배상현은 그대로 이현석에게 패스했고, 이현석은 중국 선수들이 다가오기 전에 한 박자 빠르게 김종연에게 패스했다.
김종연은 부득불 중국 선수와 붙었는데, 중국 선수는 몸을 붙인 상태에서 팔꿈치로 김종연의 옆구리를 찔렀다.
만만치 않은 고통이었지만, 김종연은 이를 악물고 버텨내며 몸을 돌려 윤태양에게 패스했다.
-태양아 참교육 가자!!!!
-가자!!!
-조져 버려!!
-최소 더블해트트릭 가자!
-골 넣는 건 좋은데 다치지는 말자
-중국애들아 생각이 있음 건들지 마라 ;
[윤태양이 공 잡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장 윤태양! 중국 수비진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드네요!]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는 거칩니다! 조심해야 해요!]한국 팬들이 윤태양을 걱정하면서도 응원하는 사이, 윤태양을 향해 중국 수비수들이 황소처럼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윤태양은 스탭을 빠르게 밟으면서도 속도는 늦춰 상대의 리듬을 빼앗았다.
보통 이 리듬에 많은 선수들이 쉽게 공을 뺏지 못하는데, 중국 선수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둘 중에 한 선수는 아예 공을 보고 있지 않는 듯 보였다.
그는 다리를 높이 들어 윤태양을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다.
태클만 갈고닦은 것처럼 잔디를 시원하게 가르며 들어오는 태클을 보며 윤태양은 싸늘하게 웃었다.
‘이 새끼들.’
당해주는 척하면서 얼굴에 확 무릎을 꽂아넣어?
아니지.
그건 나중에 고려해 보자.
윤태양은 공과 함께 훌쩍 뛰어올라 중국 선수를 뛰어넘었다.
그 순간 기다리던 다른 중국 선수가 어깨를 들이밀며 달려온다.
태양은 발끝에 힘을 주어 속도를 높여 따돌리며 골대를 향해 벼락같이 슈팅했다.
일직선으로 쭉 뻗어나간 공은 중국의 골키퍼가 반응하기도 전에 골망을 마구 뒤흔들었다.
[골! 골입니다! 전반 5분! 윤태양의 선제골로 우리 대한민국이 앞서갑니다!] [그렇죠, 이겁니다! 윤태양 선수가 허술한 수비를 상대로 득점을 못할 수가 없죠!] [골은 골이지만, 중국 선수의 태클은 너무 노골적이네요. 다리를 높이 들고 상대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습니다.]득점에 성공한 윤태양은 야유를 부리는 중국 관중들을 상대로 유유히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ㅋㅋㅋㅋ 이거지
-박지송 생각나게 하네 ㅋㅋㅋ
-첸하오위 외치는 짱개들 아닥하게 만드는 세리머니 ㅋㅋㅋ
-근데 진짜 중국 더럽게 못한다
-얘네 저번 월드컵 때 외국인들 좀 많이 데리고 있지 않았냐? 걔들 다 어디 가고 죄다 중국인이냐?
-이번 감독 컨셉이 그거임
-???
-중국인들만으로 월드컵 진출할 수 있다 이거지
-뭐 지네 나라 우수성 이딴 개소리 하려고 그러는 거임? ㅋㅋ
-지들 수준으로 아시아 티켓 8장 안에는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듯 ㅋㅋㅋ
-ㅂㅅ들이네ㅋㅋㅋㅋ
-절대 못 갈듯
-안 그래도 지금 연패 중 ㅋ
선제골이 들어가자 중국 선수들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배상현이 그걸 보고 윤진용에게 물었다.
“쟤들 빡친 거 아니에요? 위험한 거죠 지금?”
“아니, 아직 거기까진 아닌 거 같아. 플레이가 거칠어지긴 하겠네.”
“조심해야겠네요.”
윤진용의 말대로였다.
킥오프와 동시에 빌드업하다 금세 공을 뺏긴 중국 선수 하나가 자신의 공을 빼앗은 조동호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어 챠징했다.
누가 봐도 어깨로 들이받은 상황이고, 예측하지 못한 조동호가 나가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걸 본 이비카는 거세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고개를 저었다.
-주심 뭐임? ㅡㅡ
-저 ㅅㅋ 주심 국적이 어디냐?
-중동인 거 같은데?
-ㅅㅂ 돈도 많은 나라 놈이 돈 처먹었나?
[아, 주심이 파울을 불지 않습니다. 파울에 굉장히 관대한 주심인가요?]한국 선수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의외로 윤태양은 침착하게 선수들을 다독였다.
“다들 진정해!! 고작 파울 하나 안 불어준 거 때문에 경기 망칠 거야?”
윤태양의 말에 나이가 많은 편인 동료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다.
어린놈이 멘탈이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에는 저 주심보다 더 관대한 주심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일찍이 찰장군이 초크슬램으로 수비를 하고 기본적으로 알게 모르게 얼굴을 후드려 패는 곳이 프리미어 리그였다.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한 태양은 지난 삶과 다르게 중국 선수들의 반칙이 거칠긴 해도 어설프단 생각이 들었다.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은 폭력적인 반칙도 지능적으로 안 보이게 한다.
중국 선수들은 달랐다.
주심 따윈 신경 쓰지 않았고 노골적이며 단순했다.
저런 노골적인 반칙이라면 눈 감고도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중해!”
파울이 불리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중국의 미드필더는 공을 첸하오위에게 패스했다.
첸하오위가 다가오는 공을 기다리는 순간, 배상현이 잽싸게 공을 잘라낸다.
“……!! 이 비겁한!!”
공이 오는데 그걸 가로채다니, 비겁하다 외치는 첸하오위를 뒤로하고 배상현을 시작으로 한국의 빌드업이 재개된다.
[배상현이 다시 이현석에게! 이현석이 나란히 선 김현수에게 패스합니다! 김현수, 아, 중국 선수 셋이 다가옵니다. 바로 공을 돌리는 김현수! 이현석 다시 공 잡고 롱패스!] [조동호 뛰어오릅니다!]“어억!”
공중볼 다툼, 높이 떠오른 조동호는 허리에 충격을 받았다.
중국 선수가 허리를 들이받았기 때문이다.
순간 휘청이며 조동호가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 선수가 공을 차지한다.
그때였다.
중국 선수가 어설픈 트래핑으로 공을 받는 순간, 그 공을 향해 누군가 발을 들이밀었다.
[윤태양이 다시 가로챕니다!]윤태양은 공을 잡고서 무식하게 달려드는 중국 선수를 드래그백으로 피해내고는 휙 하니 그에게서 멀어졌다.
평소 저돌적으로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던 윤태양은 중국 선수들에게 달려들지 않고 빈 공간을 찾아서 전진했다.
뱀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단숨에 수비 진영까지 도달한 윤태양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는 아까의 수비수를 보고 그대로 골대를 향해 공을 찼다.
중앙을 정확하게 때린 무회전 슈팅이 이륙하는 비행기처럼 낮게 떠오르며 나아가다가 바람의 저항을 받아 골키퍼를 앞에 두고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난생처음 보는 슈팅에 골키퍼가 당황한 얼굴을 하다 몸을 날린다.
정작 공은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방향과 반대로 그 자리에서 아래로 뚝 떨어져 바닥을 때리고 골대 안으로 넘어갔다.
[골! 또 골입니다! 윤태양 선수가 중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성공합니다!] [하하하, 윤태양은 첸하오위보다 못하다고 평가절하하던 중국 선수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요? 윤태양을 막아내지 못하고 고전하는 중국입니다!]득점한 윤태양은 모처럼 골대를 향해 달려가 공을 챙겨 들었다.
골키퍼가 의아한 얼굴로 윤태양을 바라보자 윤태양은 그를 한 번 내려다보고는 하프라인으로 향했다.
-윤태양 오랜만이네 ㅋㅋㅋ
-저거 시간 절약해서 한 골이라도 더 넣겠다는 뜻 아니냐?
-맞음 ㅋㅋㅋㅋ
-도대체 몇 골을 넣으려고 ㅋㅋ
-중국은 신나게 두들겨 맞아야지 ㅋㅋㅋㅋ
-난 양학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선 양학이 아니라 대학살을 해도 좋아할 거 같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