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99)
축구가 간절하다 299화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뉴캐슬UTD 4:1 유벤투스
[단단한 방패도 최강의 창을 막지 못했다.] [‘대체불가’ (윤태양 사진)] [1차전 대승, 뉴캐슬 이대로 4강행?] [뉴캐슬의 4강 상대는 누구일까?]뉴캐슬이 유벤투스를 완벽하게 제압한 가운데 다른 곳에서도 치열한 경기가 벌어졌다.
챔스에서 맨체스터 더비를 치르게 된 맨체스터의 두 팀은 맨시티의 홈에서 펠리시아노가 미친 활약을 선보이며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모두가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를 예견했고, 뮌헨은 기대에 져버리지 않고 3대0으로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다.
그리고 AT 마드리드와 밀란, 이 두 팀은 밀란의 선전으로 1대1 무승부로 1차전을 마무리했다.
과연 8강까지 오른 팀들답게 그 어떤 경기도 재미없단 소리를 듣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화제성은 떨어졌다.
맨시티가 맨유한테 졌는데도, 바르셀로나가 뮌헨에게 두들겨 맞고 AT 마드리드가 밀란을 상대로 무승부란 초라한 성적을 냈는데도 조롱하고 놀리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떡밥이 화제가 되면서 그 떡밥을 굴리려고 너나 할 거 없이 모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뉴캐슬, 마테오가 윤태양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며 기자회견 후 유벤투스에 정식 항의.] [뉴캐슬, 스포츠 웨어러블에 저장된 마테오의 인종차별 발언 녹음본 공개.] [UEFA, 사건 조사 후 징계 여부 결정.] [유벤투스 침묵으로 일관.] [몰려든 기자들을 피해 빠져나가는 마테오(사진)]-미친놈이네
-건드릴 사람이 없어서 윤태양을 건드려?
-ㅅㅂ 파스타 ㅅㄲ가 미쳤나?
-미개한 ㅅㅋ들이 세상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인종차별을 처하고 있어
-아니 차이나머니 두둑하게 처드시고 손절하시더니 인종차별은 더 심해졌누?
-유벤투스 놈들 인종차별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졌지
-진짜 ㄹㅇ 인종차별에 미친놈들
-개쓰레기들
-이런 마테오 빠는 ㅅㄲ 없쥬?
-설마…….
-설마는 무슨 녹음본까지 있다는데
-유벤투스 빠는 놈들이 아직도 있네
인종차별 행위나 발언은 유럽에서도 철저히 금기시되다 못해 불법으로 간주되는 행위였지만, 희한하게 잊을 만하면 인종차별 행위가 일어나고는 한다.
잠깐 화제가 되거나, 쉬쉬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인종차별을 받은 대상이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무려 윤태양.
전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로 인정받았으며, 축구의 신으로 취급받고, 팀에서는 왕으로 모시는 사람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스포츠 선수이자, 셀럽 전부를 기준으로 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선수이기도 했다.
팔로워가 중요하냐고?
그만큼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리인데 중요하지 않을 리가.
당장 이탈리아에서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다.
윤태양을 팬으로서 사랑하는데, 심지어 유벤투스와 라이벌 관계의 팀의 팬인 이탈리안들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유벤투스와 마테오를 향해 비난을 아끼지 않았으며, 심지어 유벤투스 훈련장을 찾아가 계란을 던지거나 욕을 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다.
그래, 차라리 동네로 찾아와 욕하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국제적인 비난은 그들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오죽하면 자기 선수를 하도 감싸고 오구오구해서 맘충 대신 선충이라 불리는 유벤투스의 회장마저도 마테오를 따로 불러내 엄청나게 욕을 했다는 후문이 나왔다.
그 가운데 유럽 축구 연맹은 해당 녹음본을 듣고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곧바로 진행되는 일은 드물었지만, 피해자가 무려 윤태양이었다.
그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주고 있는 너무 예뻐서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뛰게 하고 싶은 선수였고, 당장 미숙하게 대처하거나 늦장 대응을 하면 팬들이 들고 일어나는 건 뻔한 일.
신속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대응한다.
뭐, 그걸 떠나서 인종차별 사건은 강력하게 대응하는 안건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유벤투스 수비수 마테오, 1년 출장 정지 및 벌금 처분.]-옐로 몽키라고 한 거 치곤 센 거 아닌가?
-세긴 뭐가 세 ㅡㅡ 지금까지 인종차별 징계가 약했던 거지
-윤태양 걸렸다고 세게 나오는 거 보소
-ㄹㅇ ㅋㅋㅋㅋ 솜방망이였지
-난 솔직히 저것도 약하다고 봄 ㅡㅡ 어딜 감히 윤태양을 ㅡㅡ
-어쨌든 돈이 걸리면 일 하난 확실히 하네 ㅋㅋㅋㅋ
-마테오 ㅂㅅ 인종차별 혐의 ㅈㄴ 많았는데 쌤통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2차전 어케 됨?
-마테오 없이 해야지 ㅋㅋ
-유벤투스 마테오 대체할 선수 있긴 하냐?
-없지
-없어
마테오는 인성은 쓰레기였지만, 실력과 유벤투스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짜였다.
실력만으로 본다면 유벤투스가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 빅클럽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해도 될 선수였다.
그런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지금의 유벤투스에게 있을 리 없었다.
-유벤투스 ㅈ됐네 ㅋ
-ㄹㅇ ㅋㅋㅋㅋㅋ
-챔스는 물 건너갔네
유벤투스와 챔피언스 리그의 인인연은 아무래도 여기까지 인 것 같았다.
* * *
“드디어……!”
유벤투스와 경기가 끝나고 며칠 뒤, 태양은 떨리는 눈으로 집 안으로 들어오는 화물트럭과 그 뒤를 따라오는 크레인을 바라봤다.
“저게 그거야?”
형의 부름에 함께 마당으로 온 여름이 시큰둥한 얼굴로 묻자 태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거야.”
“그게 머야?”
여름의 손을 잡고 있던 보미는 큰 트럭을 보고 우와, 하고 소리를 내며 지켜보다 오빠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기 위에 있는 거.”
“위에? 안 보여!”
보미의 말에 여름이가 보미를 안아들었다.
“안 보여! 자근오빠 키 자가!!”
“…키가 작다니… 내 나이 평균 이상인데.”
동생의 말에 상처받은 여름이 보미를 내려놓는 가운데, 트럭 기사가 창문을 열며 말했다.
“킹!!! 이렇게 볼 줄은 몰랐네요!! 영광입니다!! 그나저나 그 말씀하신 호수가 어디인가요?”
태양은 서둘러 호수가 있는 쪽을 가리키고 그곳으로 먼저 달려 나갔다.
트럭과 크레인이 그 뒤를 따라 호수에 다다른다.
그리고 잠시 뒤, 트럭의 화물칸에 실렸던 물건이 크레인에 인양되어 호수에 놓여졌다.
그것은 바로 수상 좌대.
한국의 낚시터에 가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바로 그 집이었다.
“크으……!”
윤태양은 감탄사를 내뱉고 홀린 듯 수상 좌대로 다가갔다.
“주문한 대로 정말 잘 만들어줬네.”
태양이 주문한 수상 좌대는 클래식 그 자체였다.
오로지 낚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전기와 인터넷 통신 장비 같은 건 하나도 없었고 당연히 난방이나 냉방을 위한 것도 하나도 없었다.
태양이 황홀경에 빠져 수상 좌대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가로 밀어내는 걸 멀찍이서 지켜보던 태양의 전담 경호원, 카르얀 크로테비치는 혀를 내둘렀다.
“저렇게 낚시가 좋을까?”
카르얀은 문득 태양과 함께 북유럽에서 추위에 떨며 낚시를 하던 게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지금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수상 좌대에 올라가 낚시라도 할 것 같았지만, 그저 멀찍이 수상 좌대가 무사히 제자리로 향하는 걸 확인하고는 카르얀이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낚시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태양이 엠버서더로 있는 명품 브랜드의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으아, 가기 싫다!!”
“그래도 가야지.”
카르얀의 말에 태양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니, 시즌 중인 선수를 런던 행사에 오라고 하는 미친놈들이 어딨냐고.”
“걔들이 네 일정에 맞춰서 행사 일정을 바꾼 거 아냐? 너 널널한 시간 찾아서?”
“널널하긴… 낚시할 시간도 없구만. 망할 행사 때문에.”
낚시 때문에 셀럽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행사를 가기 싫어 툴툴거리는 태양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카르얀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야, 미안하다. 에이전트 해고하고 네가 내 매니저 역할까지 하게 됐네.”
“그런 거 알면 회사 차리기 전에 네 스케줄 관리해 줄 매니저를 구하는 게 어때?”
“축구선수가 무슨 매니저야. 이런 행사가 시즌 중에 얼마나 있다고.”
“그럼 운전기사라도 구하지 그러냐.”
“그럴까.”
그렇게 태양과 카르얀이 떠난 뒤.
여름과 보미는 하릴 없이 소파에 뒹굴거렸다.
“보미야 밥 먹은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냐? 그렇게 누워있으면 소 된다.”
“보미 소 할래.”
“소가 뭐가 좋아.”
“뿔!!”
보미는 그렇게 말하고 머리에 손으로 뿔 모양을 만들었다.
“그럼 나는 소 잡아먹는 호랑이…를 하고 싶은데 귀찮다.”
여름은 축 하고 늘어졌다.
오후가 되면 훈련을 해야하는 여름은 이렇게 쉬는 시간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기차나?”
“응.”
“기차나가 머야?”
“음… 보미야 가서 물 좀 떠와.”
“시러!!”
“막 시켰는데 누워서 일어나기 싫지?”
“응!”
“그게 귀찮은 거야.”
“아… 기차나!!”
“그렇지.”
“…아이고, 잘한다. 동생한테 참 좋은 거 가르치네.”
2층의 자기 서재에서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다 내려온 엄마, 지민은 자식들의 대화를 듣고는 혀를 내둘렀다.
“편집 끝난 거야?”
“아니, 우리 귀찮으신 아드님이랑 따님 점심 해주려고 내려왔지.”
“엄마는 귀찮은 게 없나봐. 대단하다.”
“엄마도 귀찮지?”
“어? 그럼 곤란한데. 엄마가 귀찮아지면 점심 굶어야 하잖아.”
“혼자 해먹을 생각은?”
여름은 벌떡 일어나서 자신의 양 손을 보이며 말했다.
“야구하는 사람은 손 조심해야 해.”
“그런 말은 야구선수 되고 나서 해주겠니?”
“야구선수 될 거야. 엄마는 좋겠다. 유명한 축구선수랑 야구선수 엄마여서.”
“으이구.”
능글맞게 말하는 여름이 밉지 않아 지민은 피식 웃음을 흘리고 부랴부랴 점심을 준비했다.
“오, 점심은 칼국수인가요?”
킁킁 냄새를 맞던 여름이 벌떡 일어났다.
여름은 면을 엄청 좋아했다.
칼국수든, 우동이든, 라면이든 냄새만 맡아도 자다가도 일어나는 아이였다.
“국수야? 보미도 조아!! 근데 칼??!”
그리고 보미도 면귀신이었다.
하지만 ‘칼’국수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사이 지민은 서둘러 칼국수를 만들어 식탁 위에 올렸다.
“잘 먹겠습니다!!”
여름이 후루룩, 국수를 먹기 시작하는 가운데 보미가 가만히 칼국수를 바라봤다.
“보미야, 왜 안 먹니? 뜨거워서 그래?”
“엄마 칼구수데 왜 칼이 없써?”
“응? 아아… 그건 말이지.”
지민의 두 눈이 순간 빛나곤 깜짝 놀란 척 하며 말했다.
“어머! 깜빡하고 칼을 안 넣었네?!”
“아이, 어쩐지. 칼을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여름이 엄마의 장난을 눈치채고 곧 바로 맞장구를 쳐준다.
보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 지짜 칼 너어?”
“응, 그래서 칼국수는 후후, 조심히 불어가면서 먹어야 해. 잘못하면 칼에 아야 하거든.”
“그런 걸 왜 머거!!”
“맛있으니까?”
“위허매!! 칼? 이거 안 머거!”
그 말에 지민은 깔깔 웃음을 흘리고는 말했다.
“깜빡하고 칼을 안 넣었어. 이건 먹어도 돼.”
“그럼 이건 그냥 국수야?”
“아니, 칼국수!”
“칼 시러!!! 아야해!! 안 머거!!”
“저런,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여름은 그런 보미를 뒤로하고 국수를 입에 밀어넣었다.
보미는 그런 오빠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엄마는 오빠를 말리지 않았다.
혼란 가득한 보미가 국수를 먹기 시작한 건 지민과 여름이 다 먹고 칼국수에 대해서 설명하고 난 뒤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다녀왔습니다아아…….”
잔뜩 지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들어온 태양을 향해 보미가 도도도, 달려와 말했다.
“오빠!”
“응?”
“칼구수에는 칼이 없어!”
“으응?”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