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325
외전. 도도 강림 02
모린의 할아버지는 무척 당황했다. 확인차 물어본 제 말에 아기 용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게 안타깝기는 했지만, 너무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칸서스를 돌볼 때도 가끔 모린을 봐줄 때도 경험한 적 없는 순진한 반응에 심장이 지끈거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아이고. 우리 아가를 누가 슬프게 했을꼬.”
“뺘아아아.”
“할아버지가 그랬어요? 이런. 할아버지가 나빴네, 나빴어.”
“뺘아아, 뺘아.”
“착하기도 하지. 누굴 닮아 이리 순할꼬.”
“뺘아아!”
‘기르는 사람의 성품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리 순하고 솔직할 수도 있나?’
큰 소리로 정원사를 닮았다고 대답하는 도도의 당찬 모습에 모린의 할아버지는 허허허 웃고 말았다. 망설이는 기색 하나 없이 바로 정원사를 외치는 것을 보면 정원사가 평소 얼마나 아이에게 애정을 쏟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아기는 알인 상태에서 온갖 고초를 겪었다고 들었다.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이상한 공간에 빨려 들어갈 뻔도 하고, 서둘러 부화하려고 들 정도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고 들었다. 그런 일들을 겪고도 이렇게 천진하게 자란 것은 아마 양육자인 정원사 덕분일 것이다.
‘허허허. 정원사가 괜히 양육의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게 아니구만.’
모린의 할아버지는 도도의 머리를 칭찬하듯 쓰다듬으며 주변을 재빠르게 돌아보았다. 그는 아이가 자라는 환경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었다. 정원사라지만, 인간이 용을 키우는 일이었다. 양육 환경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정원사가 사는 오두막 앞은 손님맞이용 긴 테이블이 있는 이곳을 제외하면 놀이터나 마찬가지였다. 미끄럼틀, 그네 같은 기본적인 놀이 기구 외에도 용인 아이의 완력을 견딜 마법 물품이 곳곳에 있었다.
발로 차거나 들이받을 수 있는 펀칭 패드가 하늘에 떠 있었고, 여러 가지 환상 효과가 나오는 매직 큐브도 있었다. 반구형 돔이 씌워진 트램펄린, 낙서용 커다란 벽과 그런 기구들 사이를 이어 주는 기차와 레일까지. 용인 아이에게 맞춘 듯한 놀이 기구가 가득했다.
“기다리셨죠. 차 드세요.”
“감사합니다.”
“도도는 이리 주세요.”
“….”
차와 디저트를 내어 준 뒤 자리에 앉은 태주는 평소대로 도도를 안으려고 했다. 간식도 먹이고 도도가 좋아하는 꿀을 넣은 우유도 한 잔 마시게 할 생각이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데려가지 말아 달라는 애절한 눈빛이었다. 그 눈빛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자신이 파렴치한이 된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간, 간식 먹일 시간인데….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태주의 부탁을 받고 반색하며 간식 접시를 챙긴 모린의 할아버지는 싱글벙글하면서 바쁘게 손을 놀렸다. 자기 앞에 놓인 차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간식 한 입, 우유 한 입 번갈아 가면서 도도의 입으로 운반하느라 정신없었다.
드래곤의 수명은 어떤 생명체보다 기니 언젠가는 손주가 될 테지만, 지금은 그저 남의 집 아기였다. 그러나 모린의 할아버지는 그런 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그저 아기 새처럼 넙죽넙죽 간식을 받아먹는 아기가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간식이 있는데 요정 아가씨가 안 오다니, 별일이네. 해나도 안 보이고. 둘이 어디 어디 갔어?”
“희랑 제피르, 해나. 이 셋은 요새 굉장히 바빠요.”
“뭐 하는데?”
“아빠. 희가 보물 지도를 뽑았어.”
“응?”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정원을 개간하면서 태주는 예전부터 짓고 싶었던 미로 동굴을 지었다. 동굴 곳곳에 기능성 씨앗도 심고 랜덤 박스도 보상으로 배치했다. 게임이나 소설에 나오는 마법사의 던전과 비교하면 초라했지만, 그 나름대로 열심히 꾸몄다.
“그 동굴에서 얻은 랜덤 박스에서 보물 지도가 나왔어요.”
“뺘아아!”
“하하하! 맞아. 도도도 용감하게 동굴을 탐험했지.”
“뺘아.”
“지도에 나온 위치가 요정 숲 북쪽이라서요. 희랑 제피르만 보내기 불안하다고 해나가 같이 갔어요.”
요정 숲 북쪽에는 능력 좋은 괴짜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 그들이 희나 제피르한테 해를 끼칠 일은 없었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괴상망측한 것들까지 안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들의 괴작이 사고 친 과거는 이미 셀 수도 없이 많았다.
“태주, 던전 발견되면 같이 갈 거지?”
“응. 약속했잖아.”
“이히히.”
“뺘아, 뺘아아.”
“당연히 우리 도도도 같이 가야지. 용감한 탐험대원이 빠지면 안 되지.”
“뺘아!”
용감하다는 칭찬이 마음에 들었는지, 도도가 주먹 쥔 앞발을 번쩍 들었다. 작은 날개도 퍼덕거리기 시작해 몸이 날아오를 것처럼 들썩거렸다.
모린의 할아버지는 그 모습이 귀여운지 헤벌쭉해서 몸을 받쳐 주고 있었다. 아칸서스 역시 도도가 귀여운 건 마찬가지 같았다. 그 옆에 붙어 영상 녹화 장치로 도도를 촬영하고 있었다.
‘도도를 보러 온 건가?’
아직 이름도 소개받지 못한 모린의 할아버지가 방문한 목적은 도도를 대하는 그의 태도로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더라도 예상 못 한 방문인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정원에 해결 못 한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요?”
문제? 자신을 빤히 보는 태주의 시선을 느꼈는지, 모린의 할아버지가 방문한 용건을 꺼냈지만, 태주는 그가 언급한 문제가 무얼 말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다. 당연했다. 영화 준비로 정원에 신경을 못 쓰긴 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이 알 정도로 큰 문제를 방치할 성격이 아니었다.
수로 청소, 비료 재료 모으기, 모종 개량 일지 작성 등등. 머릿속에 작업 목록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바쁘긴 했지만, 그중에 뒤로 미룬 것은 없었다.
“아기. 도도를 정식 펫으로 등록하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 문제.”
“제가 도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예? 모린이 할아버님께서 어째서….”
“우리 모린이 참 생각이 깊습니다. 도도가 좋아하는 정원사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렸는지, 제게 부탁을 하더군요.”
도도를 정식 펫으로 등록하지 못한 것은 태주 역시 마음에 걸리는 일이었다. 지난 시간 동안 꽤 열심히 정원을 개간했지만, 아직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만약 정원의 확장 전이었다면, 충분히 정식 펫으로 등록하고도 남을 수치였지만, 현재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그런 수고를 끼칠 수는 없어요.”
“…음.”
“미안, 도도야.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
“뺘아아.”
“착하다, 우리 도도.”
도와주겠다는 제안은 무척 고마웠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만약 도도를 정식 펫으로 등록하려면, 그가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못해도 한 달은 정원에 묶여 있어야 할 것이다. 처음 보는 모린의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큰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거 봐요, 아버지.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했잖아요.”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아칸. 쓸데없지 않았어요. 무척 고마운 제안이신걸요.”
“그럼 받아들여.”
“그건 좀….”
“어린애가 괜찮다고 하는 게 정말 괜찮아서 그런 줄 알아?”
“!”
태주는 아칸서스의 말에 가슴이 뜨끔해졌다. 아칸서스의 말대로 괜찮다고 했다고 정말 괜찮은 것은 아니었다. 도도 같은 어린아이가 보호자와 떨어지는 게, 이틀에 한 번씩 긴 시간을 기다리는 게 괜찮을 리 없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뻔했네.’
도도는 너무 순했다. 태산이처럼 떼를 쓰거나 같이 있겠다며 따라나서거나 하지를 않으니,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 예전에 단단이 요구하는 것도 없고 모든 일을 알아서 해서 신경을 쓰지 못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의 경험 덕분에 지금까지 단단에게는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도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도도는 아기이니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
“잘 생각했어. 애들은 금방 자라. 눈 깜박할 사이에 커 버린다고. 같이 있을 수 있을 때 같이 있는 게 좋아.”
“허허허. 아칸, 너도 철이 들긴 드는구나.”
“철은 진작 들었죠.”
“그래, 그렇다 치자. 정원사님 부담 갖지 마십시오. 원래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른의 책임입니다.”
옳은 말이었지만,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도도가 언젠가 그의 손주가 될 아이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관심과 호의일 것이다. 태주는 그런 사실을 잘 알았지만, 모린의 할아버지의 말에 가타부타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 의도이든 그저 도움이 고마운 상황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맡겨 두십시오.”
태주와 모린의 할아버지, 두 사람이 다정하게 웃고 있는 모습 뒤로 모린이 두 팔을 들고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태주가 할아버지의 도움을 거절하는 바람에 계획이 실패할 위기도 있긴 했지만, 다행히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었다.
‘도도야 부탁해. 태주한테 찰싹 붙어 있어 줘.’
*
모린의 할아버지는 사람을 다루는 일에 견줄 자가 없었다. 그는 태주가 확장에 필요하리라 예상한 기간인 한 달을 우월한 지휘력으로 그 반도 안 되는 기간인 열흘로 줄여 버렸다. 물론 그에게 부려져 마법 셔틀이 되었던 아칸서스나 공사용 중장비 취급을 받은 해나의 역할 역시 절대적이었다.
공사 후의 정원은 태주의 예상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었다. 따뜻한 색의 원목으로 짓길 바랐던 건물들은 대부분 드래곤이 들이받아도 멀쩡한 금속 재질로 지어졌다. 또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그의 취향과 다르게 큼직한 장식이 이곳저곳에 놓였다. 아무래도 공사를 책임진 사람이 드래곤이고 실제 노동력을 제공한 것도 드래곤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결국 관람차를 지었구나.’
태주가 바랐던 것은 더 많은 산책 코스와 테마 정원이었었다. 그는 장미 정원이나 튤립 정원 같은 관상용 꽃 정원이나, 작약이나 황기 같은 약초 정원을 만들길 바랐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건물이나 장식은 이미 레벨 5에 어울리는 숫자를 갖춘 상태라 따로 더 설치할 필요 없었다.
그러나 모린의 할아버지와 아칸서스는 효율을 우선했다. 우선 커다란 구조물, 예를 들면 도도의 드래곤 레어 주변에 당당하게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롤러코스터와 관람차 같은 구조물을 세운 뒤 부족한 만큼 다시 거대한 장식품을 세웠다.
‘뭐, 아이들이 좋아하니 됐나.’
요정 숲 유원지의 놀이 기구만은 못했지만, 정원에 설치된 놀이 기구도 아이들이 즐기기에 충분했다. 정원에 하나씩 놀이 기구가 새로 생길 때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몰려갔다. 롤러코스터가 생겼을 때는 점심을 먹이기 위해 아칸서스가 강제로 운행을 정지시켜야 했을 정도였다.
비록 그가 바라는 정원의 모습에서 꽤 많이 궤도를 벗어났지만, 도도를 정식 펫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정원사님 어떻습니까?”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허허허. 수고라니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아, 하하. 네.”
태주는 아무리 아버지가 시킨 일이라지만, 아칸서스가 군말 없이 공사장에서 마법을 쓴 이유를 알고 있었다. 아칸서스는 언젠가 해적 놀이를 할 때와 비슷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DP 걱정 없이 이런 큰 마법 시설을 만드는 건, 좀처럼 얻기 힘든 기회라고.
그 말 그대로 태주가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DP는 이번 정원 개간에 거의 다 소모되었다. 무보수 노동력이 동원되긴 했지만, 커다란 정원을 개간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간 태주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정원에 들르며 꾸준히 관리하고 저축해 두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서 등록하십시오.”
“네. 도도야, 이리 와.”
“뺘아아!”
중앙의 큰 나무 아래에 모인 사람들 전부 기대하는 얼굴로 태주를 보고 있었다.
“펫 지정. 이도.”
펫은 정원에서 생활하거나 정원사와 함께 외출할 수 있다는 이미 여러 번 본 설명이 적힌 펫 관리 페이지에 ‘이도(드래곤)’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정식 펫으로 도도를 등록한 뒤였다. 태주는 가슴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책 모양 조각상에서 펫 관리 페이지를 펴고 도도의 이름을 등록하는 것뿐인 일인데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등록은 끝났습니까?”
“네.”
“축하합니다, 정원사님. 잘 됐구나, 아가. 그렇지?”
“뺘아아!”
도도는 자그마한 앞발을 올려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잡았다. 앞발이 너무 작아 실제론 잡은 것이라기보단 그 위에 얹은 것에 가까웠지만, 어떤 뜻인지는 충분히 전달되었다. 감사. 도도는 자신을 위해 정원을 개간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손을 꼭꼭 쥐었다 놓는 중이었다.
“세상에나! 무얼 먹고 자랐길래, 이리 착할꼬.”
“뺘아!”
“그, 그렇지요. 고기를 먹고 자랐지요.”
“푸하하하!”
언제나처럼 도도에게 폭풍 칭찬을 늘어놓으려던 모린의 할아버지는 고기라는 당찬 대답에 버벅거리고 말았다. 나아가 옆에서 웃음을 터트린 아칸서스 때문에 칭찬 세례를 이어 가기도 어려웠다.
“우리 도도의 위장은 어떤 모습일까?”
“뺘아?”
태주는 모린의 할아버지가 아칸서스를 향해 눈을 부릅뜨는 것을 보았다. 도도에게 잡힌 손이 아닌 다른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보았다. 아마 아칸서스가 박장대소하면서 도도와의 교감을 방해한 것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았다. 그는 좋은 날 난투극이 벌어지지 않게끔 도도가 현실에서 할 모습으로 화제를 돌렸다.
“위장이요?”
“네. 현실에선 주변에서 정체를 의심하지 않게 모습이 바뀌거든요.”
“꽤 흥미로운 이야깁니다. 그럼 우리 아가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 같습니까?”
“으음. 제일 위화감이 없는 모습으로 위장하는 게 원칙이니까. 이구아나? 아니면 붉은 앵무새?”
“뭐, 뭐라고 했습니까? 이구아나? 앵무새?”
모린의 할아버지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귀하디귀한 해츨링을 이구아나나 앵무새 따위로 위장한다니 그게 무슨 꼴사나운 짓인가. 겨우 그런 꼴을 보자고 열흘간 만사를 제쳐 놓고 정원 개간을 도운 게 아니었다. 그는 도도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길 바라서 도운 것이지 이런 결말을 바라지는 않았다.
“절대, 절대 안 됩니다.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이 사랑스러운 아가가 이구아나 따위가 되는 것은 볼 수 없습니다.”
“네?”
“크윽! 이 영롱한 비늘을 그딴 파충류의 피부로 덮는다니. 그게 무슨 죄스러운 짓이란 말입니까.”
“….”
“저는 그런 참혹한 일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모린의 할아버지는 태주에게 어서 자신의 말에 동의하라는 듯 강렬한 눈빛을 쏘아 보냈다. 그 눈빛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지난 열흘간 보여 주었던 인자한 모습이 거짓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건 나도 아버지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 드래곤한테 이구아나?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일은 있어선 안 돼.”
“아칸….”
“방법을 찾기 전까지 현실로 보낼 순 없어. 이해해 줘, 정원사. 이건 종족의 명예가 걸린 일이라고.”
“그렇습니다. 아무리 아기라도 드래곤입니다. 그런 파충류의 껍질을 뒤집어쓰는 것은 안 될 말입니다.”
“….”
도도의 현실 방문은 실현 직전 거대한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