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dden second life of the soldier RAW novel - Chapter (231)
231화
붉은 결계가 깨졌고, 그 안에서 마누스의 군대가 나타났다.
그들은 함성을 내지르며 달렸다.
연합군을 덮친 악마와 마수들을 향해서, 검과 창을 꼬나쥔 채.
마누스 병사들의 눈빛은 용기로 가득 찼고, 두려움이 없었다.
그 이유는 하나.
“제이드 님이 우리와 함께한다!”
“부사령관님의 뒤를 따르라!”
검보라빛 드레이크를 탄 검사.
악마를 토벌했다는, 살아있는 전설.
제이드가 선두에 서서, 용맹하게 돌진하고 있으니까.
이미 불가능한 업적을 세워온 제이드다.
분명 이번 사태의 악마도 쉽게 물리칠 것이 분명하다.
-라고 병사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제이드는 악마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보다는, 근처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총사령관······
‘마이어스.’
······마이어스로 향해 있었다.
꾸욱.
제이드가 칼라마르의 고삐를 쥔 채 고민했다.
‘지금인가?’
이대로 경로를 틀어 마이어스를 공격한다면?
흑암성의 힘을 전개, 칼라마르와 함께 공격한다면······ 놈을 죽일 수 있을까?
만에 하나 놈을 즉시 죽일 수만 있다면.
앞으로 벌어질 수많은 혼란을 미리 소거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두두두두!
돌격이 이어지며 마이어스와의 거리가 더욱 좁혀졌다.
곧이어 제이드의 시야로 마이어스가 스쳐 지나갔다.
잠시 망설였지만, 제이드는 고삐를 틀지 않은 것이다.
‘······아니, 아직 때가 아니야.’
아직 악마도, 마수도 끝장내지 못한 상황.
방향을 틀어 돌격했다가는, 마이어스 역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말았을 것이다.
다른 악마를 소환할 수도, 숨겨둔 힘을 꺼내 들 수도 있었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괜히 일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
이제는 자신보다 뒤에 있는 마이어스를, 잠시 고개를 돌렸던 제이드는 정면을 주시했다.
‘일단 악마부터 처리한다.’
제이드의 신호를 받은 칼라마르가 다시금 땅을 박찼다.
악마, 모크니토가 있는 곳을 향해.
* * *
한편, 악마 모크니토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잘려 나간 왼팔들.
반쯤 터졌다가 겨우 수복한 심장.
베이고, 짓뭉개진 자잘한 상처들까지.
‘내가 지고 있다고? 고작 인간들에게?’
과거의 자신이 들었다면 코웃음 쳤을 상황이 아닌가.
모크니토는 자신을 압박해오는 눈앞의 거인을 노려보았다.
빛무리가 뭉친 대검을 휘두르는 빛의 거인.
그 아래로 금과 은이 뒤섞인 듯한 검을 휘두르는 인간 검사가 보였다.
카일이었다.
카일이 성검을 휘두를 때마다 빛의 거인이 그 움직임을 따랐다.
후─웅──!
검격 하나하나가 위력적이건만, 공격의 방향을 읽기도 쉽지 않았다.
분명 위에서 떨어지던 검이 수평으로 그어졌고, 닿지 않아야 할 검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기도 했다.
‘인간의 검술이 이렇게 뛰어나다고?’
마치 수십 명의 검사가 한 몸에 섞인 것 같지 않은가?
이따금 흐릿해진 검을 시야에서 놓치는 순간.
핏!
모크니토의 몸에는 새로운 상처가 새겨져 있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간신히 검로를 읽어 공격을 피한 모크니토.
그가 반격을 꾀하고자 오른팔을 휘둘렀으나.
팅!
허공에서 신성력의 벽이 솟아오르며 모크니토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아닌가?
모크니토가 반격할 때마다 번번이 신성력의 방패가 훼방을 놓는 것이다.
– 이 빌어먹을 신의 창녀가!
허무하게 막혀버린 반격.
모크니토는 분노하며 아래의 여인, 이네스를 노려보았다.
콰앙!
그리고 그런 모크니토의 안면에 바위가 날아들었다.
“이거나 먹어라! 짐승 놈아!”
“씹어 먹을 이빨마저 부숴주지!”
바바크와 데릭이었다.
둘은 협곡의 바위를 집어 던지며 모크니토의 집중을 흩트려 놓았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서걱!
─카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 크으윽!
계속되는 공방.
하지만 피해는 오직 모크니토만 입는다.
모크니토는 생전 처음으로 구석에 몰리는 느낌을 느꼈다.
인간들의 언어로는 무력감이라는 감정이었다.
– 인간! 나와 거래하는 게 어떤가!
초조해진 모크니토가 그렇게 제안했다.
– 나는 세계 최고의 명검을 네게 줄 수 있다! 아니면, 모든 남자를 유혹할 미모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강자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모크니토는 카일, 이네스, 그리고 바바크와 데릭을 향해 외쳤다.
인간은 원체 유혹에 약한 종이 아니던가?
한 명이라도 걸린다면, 상황은 달라지리라.
“악마와 거래하는 병신이 어딨어?”
“외모는 이미 충분해. 오히려 피곤하기만 하지.”
“힘은 오직 스스로가 쟁취하는 거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거절과 공격뿐.
회유해도 소용이 없자 모크니토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 이 버러지 같은 인간들이! 전부 죽여버리겠다!
모크니토의 붉은 눈동자들이 뒤룩뒤룩 굴렀다.
‘생명······! 섭취할 생명들이 필요하다!’
다시 힘을 비축한다면, 역전을 노릴 수도 있을 테니.
그때였다.
“악마를 처단하라!”
“놈을 쓰러트려라!”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한 무리의 인간들이 포착된 것은.
모크니토의 눈이 빛났다.
‘용기를 얻은 놈들이 무리해서 달라붙는구나!’
자신을 막아선 이 인간들은 범상치 않은 힘을 가졌다.
하지만 나머지는 손쉬운 먹잇감일 뿐.
주제 모르고 달려드는 인간들은, 기필코 후회하리라!
그렇게 판단한 모크니토가 그대로 몸을 돌리고 달려 나갔다.
스스로가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것도 모른 채.
– 내게 흡수되어라, 인간들!
달려오는 모크니토를 보며 제이드가 눈을 빛냈다.
“칼라마르! 피어!”
크롸라라라─!
흑암성의 마력을 담은 칼라마르의 포효가 모크니토의 몸을 감쌌고.
– 모, 몸이······?
모크니토의 몸뚱이가 한순간 마비되며, 우뚝 멈춰 섰다.
“카일, 이네스! 지금이다!”
제이드의 외침과 동시에 기회를 포착한 둘이 움직였다.
“사행검!”
“도망치는 악을 속박하라!”
카일과 빛의 거인이 곧장 검기를 날렸고, 이네스의 강대한 신성력이 쏘아졌다.
서걱!
촤르르륵!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는 검기가 모크니토의 발목을 끊었고, 사방에서 생겨난 신성의 쇠사슬이 모크니토의 사지를 결박했다.
──!
고통에 찬 채 짐승 같은 비명을 내지른 모크니토.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듯, 사방에서 공격이 날아들었다.
퍼어어엉!
뇌전과 날카로운 바람, 신수들의 힘을 담은 로빌리오의 화살들이 어깨에 박혔고.
데릭과 바바크의 거대한 도끼가 모크니토의 등을 찍었다.
카일의 성검이 오른팔을 베었고, 이네스의 신성력이 모크니토의 머리를 짓눌렀다.
사방에서 막대한 공격에 쏟아졌다. 대응할 수도, 감내할 수도 없는.
콰직! 콰지직!
모크니토는 온갖 고통을 느끼며 직감할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죽고 말 것임을.
아니, 얼마 못 가 죽게 될 것이란 것을.
하여, 모크니토는 자신의 죽음을 앞당기기로 했다.
– 내가······ 내가! 순순히 죽어줄 줄 아느냐!
포효하듯 외치는 모크니토의 앞으로 강대한 마기가 한 점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얼마 남지 않은 모크니토의 생명.
그것이 전부 마기로 치환된 것이다.
섬뜩한 기운에 모크니토를 공격하던 모두가 뒤로 물러섰다.
– 소용없다! 이건 내 생명을 바쳐 만든 마법이자, 저주니까!
그 모습을 본 모크니토가 씨익 웃으며 조롱했다.
저 힘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극한으로 압축된 마기는 터져나갈 것이고, 주변의 모든 걸 죽음으로 물들일 것이다.
모크니토가 그리 생각하며 비웃는 그때.
“모노리스.”
모크니토의 시야로 들어온 검보라빛의 칼날들.
그것이 순식간에 마기의 구체를 조각내었다.
– ······무, 무슨!? 어째서!
어째서 터지지 않는 것인가?
자신의 생명을 바쳐 극한으로 압축된 마기.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건드리기만 해도 거대한 폭발을 일으켜야만 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건 대체 뭐란 말인가.
아니, 심지어 조각난 마기는 시시각각 줄어들어 가고 있었다.
마치, 마기를 집어삼키기라도 하듯이!
모크니토가 자신의 생명을 바쳐 만든, 최후의 발악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 이게······ 무슨─ 아니, 그럴 리 없다! 내가 목숨을 바친 저주가 어떻게!
당황을 넘어 경악, 아니 절망하는 모크니토.
그런 악마의 앞으로 한 사내가 뛰어올랐다.
“목숨을 바쳐서 이런 선물을 주다니. 정말 고마운데?”
제이드였다.
제이드의 온몸에 힘이 넘쳐흘렀다.
흑암성으로 흡수한 강대한 마기.
그것이 제이드의 몸속에서 끝없는 마력으로 바뀌고 있었으니까.
“보답으로 내가 줄 건 없고 말이야.”
스윽.
제이드가 위를 향해 손을 뻗어 들었다.
촤르르르르륵!
사방으로 퍼져있던 모노리스가 손에서 뭉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대검의 형태로 말이다.
“순식간에 죽여주마.”
콰르르릉!
그런 대검을 뒤덮어버릴 거대한 오러가 피어올랐고.
좌절한 악마를 향해서, 거대한 대검이 추락했다.
죄수의 목덜미를 향하는 단두대의 칼날처럼.
* * *
쿠웅!
둔탁한 소리가 협곡을 울렸다.
이게 무슨 소린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눈앞의 광경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악마가.”
“죽었어······?”
연합군에 혼란을 불러온 악마.
그 악마의 머리가 참수당한 채 죽어버렸다.
잘려 나간 목에서 검붉은 핏물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며, 협곡의 저지를 향해서 흐르며 붉은 강줄기를 형성했다.
그 모습을 연합군의 병사들도. 지휘관들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게 제이드······”
“소문이······ 사실이었군.”
지휘관들은 자기 생각이 입 밖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페르딤 공화국의 지휘관, 아투실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그 소문이······ 진실이었단 말인가······.’
마누스 왕국의 악마 사냥꾼.
제이드에 관한 이야기는 페르딤에서도 널리 퍼진 상태였다.
하지만 적국의 영웅담인 만큼, 쉽사리 믿는 자는 없었다.
단지 마누스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부풀린 소문이라고 여겼으니까.
일종의 흑색선전이라 치부했거늘.
하지만 오늘, 아투실은 깨달았다.
‘저자는······ 아니, 제이드는 진짜다.’
연합군을 유린했던 악마마저 손쉽게 사냥하는.
진짜 악마 사냥꾼이라는 것을.
연합군의 모두가 실감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이끌고 온 수많은 엘프 군대.
그들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주변의 마수들을 처리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바로 정령의 힘이었다.
콰르르릉!
땅이 뒤집히고, 협곡의 형태가 변했다.
두꺼운 나무줄기가 마수를 붙들고 바닥의 눈이 날카로운 얼음송곳이 되어 공격했다.
하나같이 다섯에서 열 명이 붙어야 선보일 마법 같은 광경들.
그것을 엘프들은 정령들로 손쉽게 해내고 있었다.
연합군은 입을 열지 않았으나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이드.
그와 그의 부하들이.
이번 전투에서 지대한 공헌을 쌓아 올렸다는 것을.
그렇기에 마지막 마수가 쓰러졌을 때.
“제이드! 제이드! 제이드!”
“제이드 만세! 악마 사냥꾼 만세!”
“그가 우리와 함께한다!”
살아남은 연합군은 제이드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연합군의 승리에 환호하는 게 아닌.
제이드라는 한 명의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 함성 속에서, 제이드는 검을 들어서 호응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본래 연합군의 총사령관은 마이어스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제이드가 저들의 상관이 된 것처럼 환호받는 모양새지 않은가.
‘나쁘지 않군. ······아니 오히려 다행이겠군.’
본래대로라면 많은 사상자가 나왔어야 했을 테니.
그러니 지금의 이 기분을.
아주 잠깐이나마 만끽하기로 했다.
와아아아!
제이드는 호응하며 손을 흔들자, 사방에서 다시금 커다란 환호가 들려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순간.
제이드의 주위를 감싸고 있던 인파가 갑자기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닌가?
아니, 정확히는 누군가를 위한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제이드의 앞으로, 한 사내가 걸어오고 있었으니.
협곡이 떠나가라는 듯 울렸던 환호는 한순간 고요해졌다.
터벅. 터벅.
그 대신 한 사람의 걸음 소리만이 주위를 채웠다.
마이어스 공작.
그가 제이드의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전투 당시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었으니, 이번이 첫 대면인 셈이었다.
뒤로 말아 올린 검푸른 머리.
조각을 깎은 것처럼 날카로운 콧날과 턱선.
우수에 찬 것처럼 가라앉은 눈빛까지.
아주 잘생긴 외모였다.
외모가 신분의 기준이라면, 당당히 왕위에 오를 정도로.
‘첫 대면이군. ······이번 생에서는’
1회차, 마이어스가 인류를 배반했을 무렵에, 어쩌다가 보았던 외모 그대로였다.
‘머리에 나 있던 뿔이 없다는 것만 빼면 말이지.’
제이드는 잠시 마이어스를 바라보았다.
‘표정을 읽을 수가 없군.’
제이드는 그 점이 의아했다.
본래 ‘브레딘 제노사이드’는 놈이 계획한 대학살극이다.
그것을 막아냈는데도. 계획이 일그러졌을 텐데도.
‘한 치의 동요도 없는 건가?’
제이드는 그 점이 어딘가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러는 사이, 마찬가지로 제이드를 응시하던 마이어스가 입을 열었다.
“제이드 백작.”
제이드가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반갑군. 나는 제국의 공작이자, 이번 연합군의 총사령관인 마이어스라고 하네.”
묘한 미소가 그의 입꼬리에 걸렸다. 거짓의 미소였다.
“자네의 명성은 익히 들었네. 악마 사냥꾼이라는 위명이 있던데······ 오늘 보니 그 이상이로군.”
“······영광입니다. 마이어스 총사령관님.”
제이드는 마이어스를 잠시 응시하곤 입을 열었다.
그런 제이드를 향해, 마이어스가 한 걸음 다가갔다.
“그대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네. 그대가 이 여정에 함께한 이상, 승리를 쟁취하는 건 어렵지 않을 일이 되라고 믿네.”
마이어스는 제이드를 향해 한 걸음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지금 병사들의 반응을 보면 알겠지만, 연합군은 자네의 참전을 바란다네. 그대에게 요청해도 되겠는가? 대륙의 선봉에 서주기를.”
마치 토벌 임무만을 생각한다는 듯.
기대하는 눈빛까지 연기하면서.
‘뻔뻔하고. 태연자약해. 연기가 아주 수준급이군.’
이 모든 학살을 준비해놓고, 아닌 척이라니.
제이드는 속으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마이어스를 비웃었다.
하지만 뻔뻔한 건 제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이죠. 오히려 영광입니다.”
제이드 역시 마이어스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이제는 주먹을 휘둘러도 닿을 거리였다.
‘코앞까지 왔다. 이 정도라면······.’
거리를 가늠하는 제이드를 향해, 마이어스가 다시금 물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영웅의 한마디가 행군의 시작이 되면 좋을 텐데.”
“예. 공작 각하.”
제이드는 잠시 마이어스를 향해 웃어 보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이만 뒤져 주시죠.”
그 말을 꺼내는 찰나의 순간.
마이어스의 등 뒤편으로 검은 신형이 솟아올랐다.
그 누구보다도 마이어스에게 짙은 원한을 가진 암살자.
에반.
녀석의 비수 같은 발톱이 마이어스를 향해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