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ader of the Demonic Cult, Zhuge Se,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cholar RAW novel - chapter (349)
172화.악신의 삼신귀(三神鬼).3
콰앙! 쾅!
전장에 폭발이 연달아 일어나고 불꽃과 폭음이 일었다.
화는 강무영을 향해 주먹과 발차기 등을 날리거나 손에 잡히는 돌덩이 등을 내쏘았다. 그녀의 이능은 손에 닿는 물체를 모조리 폭탄으로 만들었다.
강무영은 날아드는 돌덩이를 반으로 쪼개버렸고, 둘로 나뉜 바위가 또 다시 폭발했다.
그러나 강무영은 재빨리 폭발의 여파에서 몸을 피한 뒤였다. 화는 눈썹을 찡긋하며 중얼거렸다.
“별 하찮은 것이 재주를 피우는구나. 귀찮게.”
“후우······.”
강무영은 한숨을 내쉬며 자세를 잡았다.
화의 폭발은 멀리서 요격하거나 피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그 여파가 상당해 조금씩이지만 피해를 입고 있었다.
거기다 아무리 화를 찌르고 베어도 금방 재생하는 탓에 괜한 기력만 낭비한 상태였다.
그녀를 죽이려면, 뭔가 특별한 방도가 필요하다.
그때, 불현 듯 강무영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초식이 있었다.
그의 검술인 비마신검 최강의 절기인 무형심검(無形心劍)이었다.
무형심검은 곧 비마신검의 오의(奧義)이며, 비마신검의 오의는 공간을 베는 데 있었다.
제아무리 불사의 재생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공간 자체를 베어버린다면? 그래도 과연 무사할까?
‘한 번 모험해볼 가치는 있다.’
강무영은 천천히 화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점차 빠르게 뛰어가더니, 순식간에 속도를 높여 쇄도했다.
화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표독스럽게 외쳤다.
“오냐. 알아서 죽을 자리로 기어오는구나!”
그녀는 손에 쥔 작은 돌멩이들을 내던졌다. 저 많은 숫자의 폭탄이 터지면 피할 수도 없을 것이다.
허나 강무영은 애초에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검에 내력을 모으며 폭발의 화기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헛?”
화는 강무영이 폭발을 뚫고 모습을 드러내자 당황했다. 그러나 곧 미소를 되찾고 강무영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무예도 익히지 않은 주먹 따위, 맞아줄 것 같으냐.”
강무영은 허공에서 몸을 비틀며 화의 주먹을 피함과 동시에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이전까지와 같은 검격처럼 보였으나, 일순 강무영의 검날이 사라진 듯 화의 가슴을 통과했다.
촤아악-.
강무영은 화의 반대편에 착지하며 천천히 검을 내렸다. 심검을 펼치기 위해 막대한 기력을 소모한 탓에 그는 전신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성공했나?’
고개를 돌린 강무영의 표정이 굳었다. 화는 여전히 건재했다.
빌어먹을. 강무영의 입에서 욕설이 나왔다. 초식은 실패했다.
“벌레들은 학습 능력이라는 것이 없는 것인가? 몇 번이고 나를 베어봐야 소용 없······.”
깔깔거리며 비웃던 화. 순간, 그녀의 웃음소리가 멈췄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어, 어어? 내 몸이······왜 이러지?”
직후, 그녀의 몸에 긴 혈선이 그어지며 상체가 흘러내렸다.
바닥에 엎어진 화는 당황하며 재생을 하려 했으나, 몸은 이전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이런 빌어먹을······. 내가, 내가 이따위 벌레들에게······.”
그 사이, 강무영은 화의 잘려나간 상체 앞으로 다가왔다.
“너, 혹시 재로 변해도 다시 재생하나?”
화는 눈에 핏발을 세우며 강무영을 노려보다, 이내 허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자조하듯 웃으며 중얼거렸다.
“하하······, 나는 여기까지인가. 폐하께 더 도움을 드리지 못해 그저 슬프구나. 허나 그분은 이미 옛 부하들을 부르러 가셨을 터······걱정할 것은 없다.”
그녀의 중얼거림을 듣던 강무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잠깐, 지금 한 말, 무슨 뜻이냐. 누굴 부르러 갔다고?”
“궁금한가, 인간? 뭐, 지금 알려준다고 해서 네놈들의 비참한 미래가 달라지지는 않겠지. 좋다. 알려주마.”
화의 입에서 나온 얘기를 듣던 강무영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말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
한편, 하남 개봉에서는 홍련과 호야, 동영의 검객들과 망의 대결이 한창이었다. 망은 지능적으로 삼신귀 중 가장 떨어지지만, 순수한 무력만 놓고 본다면 그들의 몇 배를 웃돌았다.
“우워어어어-!”
망이 괴성을 지르며 팔을 휘두르자 섬뜩한 파공음이 터졌다.
쩌억!
미처 피하지 못한 두 명의 동영 검객이 순식간에 육편 조각이 되어 허공에 흩날렸다.
호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저 괴물을 무슨 수로 쓰러뜨리지?”
강철같은 육체도 육체이지만, 아무리 상처를 입혀도 다시 멀쩡해지는 재생력이 가장 문제였다.
홍련 역시 한참 망을 죽일 방도를 궁리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시야에 뭔가가 들어왔다.
그건 바로 개봉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운하(運河)였다.
‘그래······. 제아무리 덩치가 크다 해도 물 속에서까지 자유로울까?’
홍련이 생각한 방법은, 저 거대한 덩치를 운하로 유인해 물 속 깊이 빠뜨리는 방법이었다. 바닥에 닿지 않는 수중이라면 놈의 힘과 움직임도 약해질 터.
생각을 정한 홍련은 호야와 동영 무사들에게 소리쳤다.
“다들 도와주세요! 저 괴물을 운하로 유인합니다!”
노련한 검객들은 곧장 홍련의 말을 실행에 옮겼다. 망의 지능이 떨어져 홍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 그는 쉽게 유인책에 걸려들었다.
‘좋아. 점점 물가로 다가간다.’
마침내 망이 물가로 접근하자, 호야와 홍련이 눈짓을 주고받았다. 이제는 눈짓만으로 서로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그들이었다.
우우웅!
홍련은 검에 내력을 불어넣으며 검강을 날렸다. 목표는 망의 두 다리였다.
검강은 망의 다리를 단숨에 베었으며, 망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마지막으로 호야의 일격이 가해졌다.
“으라차차차!”
호야의 대도(大刀)가 수직으로 망을 내리찍었다. 망은 그대로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운하에 빠져버렸다. 강의 표면에 한 차례 물결이 치솟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바닥에 착지한 호야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뭐야. 죽은 건가? 의외로 간단하네.”
혹시나 그가 다시 올라올까 염려했던 홍련이 안도했다.
그렇게 개봉의 전투는 무림인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허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다. 성왕이 항복했다고는 하나 언제든지 다시 군사를 일으킬 우려가 있었다. 홍련은 결국 성왕을 인질로 삼고 개봉에 머무르기로 했다.
개봉에 머무르는 와중에 그녀는 꾸준히 전국 각지의 전쟁 상황을 전달받았다. 개방의 거지들과 하오문의 첩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여준 덕분이었다.
“호북, 섬서를 비롯한 광동, 호남, 사천 지방도 무림인들이 군사들을 제압했다고 하는군요. 백성들의 피해가 크긴 하지만······그래도 희소식이군요.”
그리고 하나 더, 일행은 놀라운 일이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다.
군사들의 무자비한 학살로 인해 백성들이 분노했고, 분노는 곧 현 황실과 조정으로 이어졌다.
거기에 더해, 명문가의 가주였던 제갈빈이 그 군사들을 막기 위해 분전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그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군다나 제갈빈은 이전부터 가문의 재물을 동원해 기아에 허덕이는 세민들을 구제하는데 힘쓴 걸로도 유명했다.
일각에서는 미쳐버린 현 황실을 비판하며 제갈빈이 새 하늘을 세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성왕은 제국이 멸망의 길을 걷고 있음을 직감했다. 국력은 곧 민심에서 나오는 것. 지금의 민심은 황제가 아니라 제갈빈을 향하고 있었다.
***
지강백은 꾸준히 북경을 향해 진군하고 있었다. 진군 도중 황제의 구원군과 두 차례 마주쳤고, 전투를 치르는 도중 적 수장의 세뇌를 푸는 데 성공해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무사히 흡수했다.
그렇게 20만에 달하는 대군을 이끌고 마침내 북경에 입성했다. 애초에 북경을 방어할 병력조차 없는 상황인지라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도는 사실상 없었다.
지강백은 그때까지만 해도 황제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정말인가? 향이와 다른 아이들이 무사히 도착했다고?”
지강백의 물음에, 소식을 가져온 맹의 대원이 대답했다.
“예, 맹주님. 강 무사님께서는 남만의 세력을, 총대주님과 홍 여협께서는 동영의 검객들을, 그리고 남궁 부인께서도 무사히 돌아와 전투에 참여하셨습니다. 거기다 적의 수괴를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셨다고 합니다.”
그들의 활약과 승전보를 전해받은 지강백은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웃음을 금치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천운자와 도영후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군. 이제 우리만 북경을 점령하면 전쟁은 끝이네.”
그러나 행복한 상상은, 머지않아 처참히 부서지고 말았다.
마침내 황궁에 도착한 그때, 지강백과 일행은 보았다.
황제가 저질러 놓은 끔찍한 참상을.
“이, 이럴 수가······.”
이 순간만큼은 무림인과 황군 전부 같은 심정이었다.
그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한 채 멍하니 주변을 돌아보았다.
성문을 넘어 황궁으로 향하는 길목. 그곳에 창이 박혀 있고 창끝에는 대신들의 시체가 걸려 있었다.
육부 장관들과 오군도독부의 장군들을 비롯한, 대소신료들이 전부 그곳에 있었고, 부패한 시신을 까마귀들이 쪼아먹고 있었다.
“맙소사.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병부상서 조영서는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고 탄식을 흘렸다.
시체의 길은 마치 일행을 맞이하기라도 하듯, 태화전까지 세워져 있었다. 그야말로 죽음의 길이었다.
지강백은 차디찬 목소리로 조영서에게 물었다.
“네놈이 나오기까지만 해도 멀쩡하다 하지 않았느냐.”
“분명 멀쩡했습니다. 소, 소인도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조영서는 충격에 빠진 채 대답했다. 대신들은 무림 토벌이라는 말에 혼란스러워하긴 했지만, 조정은 분명 예전과 다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사이 이렇게 변했을 줄은 몰랐다.
한편, 무림인들은 참혹한 시체들을 눈으로 담으며 제국의 멸망을 떠올렸다. 이제 나라는 누가 지켜낸단 말인가?
그들의 시선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 사람에게 향했다.
태화전에 도착하자, 지강백은 말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악신이 지강백에게 보내는 뜻이 벽에 적혀 있었다.
『내 이곳에서 너를 맞으려 했으나, 해야 할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다. 이번에도 나를 죽이러 올 거라 믿고 있겠다. 어디, 천하를 걸고 나와 승부를 겨뤄 보자꾸나.』
지강백은 눈살을 찌푸렸다. 놈이 해야 할 일이란 게 무엇일까?
“저······맹주님? 이제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지강백은 수하의 물음에 고개를 돌렸다. 무림인들과 황군. 두 세력 모두가 이 혼란스러운 사태를 지휘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지강백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명령을 내렸다.
“일단 흩어져 황궁을 수색하라. 혹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찾아서 데려오도록. 그리고 이 사실을 전국 각지에 전달하도록 하라.”
“존명!”
명령을 받은 이들이 흩어지고, 조영서도 황군들을 시켜 수색을 돕도록 명령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