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719
EP.718
#2-87 무력한 마법소녀, 어두운 폐건물 패배 굴복 강간 능욕 (1)
“자, 이것으로 준비는 끝났습니다. 언제든 출발하실 수 있겠네요.”
지오 사감은 언제나와 같은 밋밋한 얼굴로, 그러나 기쁘게 말해주었다.
온갖 상상력을 부추기는 시나리오 낭독회가 끝나고, 케이와 단애 두 사람은 또 다시 벽 앞에 나란히 세워진 채 그 목에 무언가가 걸리게 되었다.
팻말.
무슨 재질인지는 모르겠으나, 플라스틱과도 비슷한 재질로 만들어진 팻말이 두 사람의 목에 걸렸으며,
각각의 팻말에는 어떤 글귀가 적혀있었다.
[부디 저를 따먹어 주세요] [음란 육변기 굴복 노예 암퇘지 좆집]대충, 그런 종류의 글귀.
변태적인 망상이 들게 만드는 그 글귀는, 밤의 거리를 순찰하면서 질 나쁜 무리를 꾀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모양이다.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 싶은 기분도 들지만, 기껏 정성들여 준비해 준 이것을 거절하는 것도 기분이 좋지는 않을 테니….
“그러면 출발하시죠. 잘 다녀오세요~.”
두 사람은 지오 사감의 배웅을 받으며 사감실을, 기숙사를 나섰다.
향하는 곳은 늦은 밤의 【향락의 도시】.
지오 사감에 의해 온갖 가능성과 상상력을 부추겨지고, 기숙사를 나오고서도 힐끔힐끔 서로를 바라보며 불이 붙은 육체를 끌어안은 두 사람의 마법소녀는,
밤의 거리 사이로, 어딘지 모르게 불안불안한 발걸음으로 녹아들 듯이 사라져 간다….
* * *
【향락의 도시】는 여러 가지 혜택이 많은 곳이고, 사는 데에도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있는 곳이다.
자원이 부족한 【메크라크】로서는 대부분의 도시가 어쩔 수 없이 황폐해지거나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어서, 그 뛰어난 과학력에 비해 매일매일의 삶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태반이건만,
이곳의 주민들은 대부분 부유층이니만큼, 어떤 것도 염려할 필요 없이 매일매일 그저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킬 만한 것들을 추구하면서 매일의 삶을 살아가곤 한다.
그런 모든 것이 갖춰진, 부유층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도시는 밤에야 말로 그 호화현란한 진면목을 보이며,
어쩌면 낮보다도 밤이 더 밝은 게 아닐까 싶은 화려한 조명이 늦은 시간까지 도시의 유흥가를 환하고 화려하게 밝혀 간다.
그리고 빛이 강하면 그만큼 그 뒤의 어둠 또한 강한 법이라고,
화려한 거리의 지척에 있는 만큼 그에 대비되어 더더욱 어두운 느낌이 드는 뒷골목에,
그곳에 위치한 어느 사용감이 없는 폐창고에,
지금 막 두 마법소녀가 조심스럽게 들어 서고 있었다.
“…여기 맞지? 순찰 포인트. 너무 어두운데.”
“그러니까. 이런 데니까 순찰이 필요한 거겠지.”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어두운 창고 안에 발을 들이는 케이와 단애.
약간 불안한 목소리가 담긴 케이의 질문에, 단애가 태연하게 답한다.
학교에서 지정한 『순찰 포인트』.
두 사람을 지명해서 돌아보라고 했던 포인트를, 현재 하나하나 답사하듯 살펴보는 중이다.
앞선 세곳도 이곳과 비교하면 크게 분위기가 다르지 않게 어둡거나 으스스한 곳이었다.
확실히, 무언가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난다면 이런 곳에서 일어나려나…
하지만 밤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굳이 이런 곳을 찾아오는가 생각하면 그것도 참 의아한 일이다.
본래의 목적을 생각하자면 저쪽 큰 거리로 나가서 아직 유흥에 노출되어선 안 될 학생들이 있는 없는지 찾아서 단속하는 것이 좀 더 올바른 순찰이지 않을까 싶지만,
어쨌든 이렇게 하는 것이 학교의 명령이니,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따를 수 밖에.
‘…….’
‘뭔가… 이 분위기… 이 구조….’
폐건물. 어두운 공간. 난잡하게 어질러진 내부.
그곳에 순찰을 위해 발을 들인 두 명의 여자….
순찰을 나오기 직전, 지오 사감이 낭독해주었던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케이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도 그럴 것이, 지오 사감이 읊어주었던 몇 개나 되는 시나리오가, 지금 상황과 너무나도 비슷했으니까.
…이미 앞선 세곳도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고, 마찬가지로 각자 어울리는 시나리오가 있었으며 일일이 떠올리긴 했지만.
그래도 거기에서도 별 일 없었으니까… 그러니 케이는 안심하면서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안심…인가….’
다만, 가슴 속에 뭔가가 묵직하게 얹혀진 것이.
마치 체한 것처럼, 뭔가 기묘한 느낌이… 아쉬움과도 같은 감정이 드는 것이.
과연 정말 아무 일도 없어서 일어난 데에 대해 안심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쩌면.
정말 어쩌면.
단순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것은… 정말 그런 걸까… 정말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케이… 케이. 얘, 정신 차려.”
“아….”
너무 생각에 잠겨있던 것일까.
어딘지 현실이 멀게 느껴지고 주위의 소리가 들리지 않던 케이는, 바로 옆에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단애의 반응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눈을 깜박였다.
희미하게 주변을 밝히는 특별한 종류의 램프 같은 생김새의 전방위 전등을 앞에 두고,
단애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다그치듯 케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해. 안쪽으로 들어가자니까.”
“아, 응. 미안해. 잠깐….”
“……안쪽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 인기척이 있는 것 같아.”
단애는 딱히 깊이 추궁하는 일 없이, 케이를 재촉하며 안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말에 귀를 기울여 보니, 마법소녀의 강화된 청각에 무언가 희미한 인기척이 들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자세히 들어보면, 웃음소리 같은 것도….
“가보자. 나쁜 사람들이면, 주의를 줘야지.”
마법소녀니까. 일단 학교측의 명령이라지만, 아무튼 악을 두고 봐선 안 되며 불의를 그냥 넘어가지 않는 정의의 마법소녀니까.
그러니까… 혹시 모르지만, 우리는 살펴보러 가야한다.
이 인기척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소리의 근원은 과연 누구인지… 확인을….
‘……뭔가….’
‘뭐지… 뭔가… 정의…? 음… 뭔가가….’
아주 약간, 뭔가 묘한 위화감은 느껴지지만.
어째서 우리가 이걸 확인해야 하는 것인지, 자신이 정의의 마법소녀라는 사실에 또 뭔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있었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다리는 이미 멋대로 움직이며 건물의 안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조심조심, 어둠 속을 손에 들린 조명의 불빛으로 비춰가면서,
어두운 공간을 헤치듯 나아간다.
그래… 우리는 정의의 마법소녀..
악을 처단하고… 물리치고… 무찌르고… 그런 의무가 있으니…까….
“…….”
그리고… 그리고…
만약… 이기지 못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마법소녀는….
* * *
어두운 폐건물인 이곳에서, 이런 늦은 시간에 소란을 피우면서 모여있는 이들은 어딘지 모르게 떳떳치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유흥가가 바로 옆에 있는 데도 이런 곳에 둥글게 모여 앉아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그곳에서는 나이를 이유로 거절 당한 학생들일 확률이 높았다.
만약 학생들이라면, 케이와 단애는 선생으로써 그들에게 엄격히 주의를 주고, 다시 교육도시라던가 그들의 거처로 돌려보내야 겠지.
그리고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 이유는 상상은 잘 가지 않지만, 만약 어떠한 종류의 『질이 나쁜』 사람들이라면.
그렇다면 케이와 단애는 마법소녀로써, 오늘의 순찰을 지명 받은 이들로써,
그리고 선생으로써… 그들을 배제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이 밤의 평화와, 도시의 치안을 지키기 위해….
덜컹!
하고, 묵직한 느낌의 쇠문을 열어젖힌다.
대부분의 문이 시스템화 되어 있는 이 별에서는 쉬이 보기 어려운, 묵직해 보이는 고전적인 잠금방식의 문.
그 문을 열자, 열린 문의 틈새로 환한 빛이 한껏 새어나왔다.
“……빙고, 네.”
안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파티를 하는 건지, 뭔가 기념이라도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험악해보이는, 어딜 봐도 평화롭지 못한 남자들이, 각각 다른 이형의 괴인들이 각자 편한 복장을 한 채 그곳에 모여있었다.
“으응…? 아가씨들은 뭐야~?”
“이히힛, 가게에서 부른 여자들은 아닌 것 같은데….”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 과자며 여러 가지 먹을 것들을 앞에 둔 채 모여있던 남자들이, 지금 막 묵직한 문을 열어젖히고 안에 들어온 불청객들을 돌아본다.
‘하나… 둘… 셋….’
안에 모여 있던 남자들의 숫자를 세보자, 딱 여섯 명이었다.
여섯… 여섯….
여섯명이라….
――지오 사감이 읊어준 시나리오 중에서… 분명…
무심코 떠올리고 만 생각을, 케이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사고 한켠으로 밀어냈다.
케이와 별 반 다르지 않은, 똑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말았던 단애도 혀를 차면서 그 생각을 밀어내고, 눈에 힘을 똑바로 주며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당신들, 여긴는 출입금지인 공간인 건 알아?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나쁜 사람들?”
“……응…? 우리는 그냥 놀고 있는 것 뿐인데?”
“이히히힛, 근데 나쁜 사람들인 건 맞지이… 우리, 되게 나쁜 사람들이긴 해. 그러면 어쩔 건데…?”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무시무시한 문신을 한 데다가 그 태도 하나하나에서 상대방을 위압하는 듯한 묘한 압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남을 위협하는 그 능숙한 태도에서, 그들의 말투에서 역시 이 녀석들은 나쁜 놈이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나쁜 놈들이라면, 우리가 손을 좀 봐줘야 되거든. 그렇지, 케이?”
“그래… 학생들도 있는 거리니까, 청소를 좀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러니까 당신들, 혼을 좀 내줘야 될 것 같은데, 미리 사과할게?”
경계하면서도, 무서울 것 없다는 듯이 남자들 여섯이 몰려있는 방에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두 사람.
그리고 갑작스러운 마법소녀들의 등장에 묘한 표정을 짓던 남자들은,
저마다 피식 웃거나 어깨를 으쓱이거나 하면서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두 사람의 목에 걸려 각각 풍만한 흉부 언저리에 늘어뜨려져 있는 맨들맨들한 팻말.
지오 사감이 손수 입력해 준, 그 한심하고 음탕한 내용을 보면서,
이게 무슨 농담인가 싶어서, 남자들은 저마다 돌아보고 웃으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당하게, 도망치지 않는 두 사람.
두 미모의 마법소녀를, 험악한 인상의 남자들이 금방 둥글게 포위하듯이 둘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