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864
EP.863
#3-(막간) 케이 IF – 브레인이터들의 모판이 된 마법소녀 (2)
‘어라… 뭐지…?’
폴 기둥에 등을 기댄 채 구속되어 있던 케이는, 아무래도 임무를 마치고 온 듯한 괴인들을 기쁜 얼굴로 반겨주었다.
그러나 그 눈을 가리던 안대가 치워지고, 입의 재갈도 풀어지고 난 뒤 그제서야 이상함을 눈치챘다.
괴인 병사들은 갔던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뭐라고 해야할지.
각자가 풍기는 분위기라던가, 그런 것들이 전혀 바뀐 것이다.
심지어 떠나가기 전에는 그렇게나 발정기의 원숭이나 개새끼마냥 헥헥거리며 바라보던 그들이.
지금은 무슨 이유인지 냉담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다.
『■■■■■■■■■』
『■■■■■■■』
가장 큰 것은, 그들의 언어.
그들은 서로를 돌아보면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데.
마법소녀의 기능인 을 통해 【메크라크】의 언어팩을 설치한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말을 하는 것이다.
전혀 다른 행성의 언어.
전혀 다른 문명의 소통법.
그 사실에 케이가 당혹스러워 하며 멍하니 지켜보자니.
그제야 그 뒤에 뒤따라 오는 이물(異物)을 눈치챘다.
그것은 꾸물꾸물한 부정형의 젤리 같은 것으로.
아메바를 크게 키우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은 생물체였다.
질척한 점액의 흔적을 남기며 괴인 병사들과 함께 가까이 다가온 그것은, 케이를 앞에 두고 가만히 멈춰섰다.
“뭐, 뭐야… 뭐야… 이건…?”
케이의 당연한 의문에 대답해주는 이는 없다.
다만, 괴인 병사 중에 한 명이 케이의 앞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그대로 “아, 아.”하고 테스트라도 하듯이 몇 번 발음을 해보더니.
“마법…소녀….”
하고, 어색한 느낌으로 말을 내뱉었다.
그대로 “마법…소녀, 마법소녀.”라고 반복하면서 연습하더니.
이내 금방 본래 그 육체의 주인이 하던 것을 따라하듯 차츰차츰 능숙해져갔다.
“마법소녀. 우리는 이 행성의 주민.”
“네 몸도 정신도 에너지도, 모두 우리에게 넘겨라.”
“우리의 동포, 많이 죽었다.”
“마력을 가진, 건강하고 강한 암컷 육체.”
“번식하기에 최적. …그 육체가, 필요하다.”
장문의 말을 하기에는 어색하지만, 그러나 그 요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잘못 이해한 건 아닌가 싶어서 당황스럽다.
몸을 넘기라니.
번식이라니.
어느 한쪽도 이해할 수가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버, 번식… 안 되거든?! 나 마법소녀라서 그런 거 안 된단 말이야!”
“……된다. 우리라면. 가능.”
“아니라고! X발, 멋대로 말하지 말라고! 그보다 이거 풀어!”
케이의 힘이라면 이 정도 구속 그냥 부숴버릴 수 있겠지만.
부하들의 명령으로 이 구속을 부수지 못하도록 강제당했다.
그렇기에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 케이는 자기 방위 하나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케이에게, 부정형의 브레인이터가 가까이 다가와, 그 머리를 확 덧씌웠다.
“으웁…?!”
케이보다도 큼직한 브레인이터.
그것은 케이의 머리를 뒤덮고, 그 귓구멍과 콧구멍, 그리고 입을 통해 들어가려한다.
그러나 침입을 시도한 브레인이터는, 이내 부르르르르 그 몸체를 떨더니 별안간 케이를 해방시키고 후퇴했다.
“케흑… 콜록.”
지금까지 괴인 병사들을 차지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러나 케이가 가진 강대한 마력 때문인지, 도저히 그 몸을 차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브레인이터는 당황한 듯이 보였지만.
이내 조금 떨어져 있던 다른 브레인이터들이 그에게 점점 모여들었다.
남은 브레인이터는, 지금 케이에게 침입하려 한 것까지 포함해 다섯.
우주 어딘가의 또 다른 숙주를 찾을까 하며 기다리려던 그들이었지만.
이대로는 케이를 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했는지, 서로가 서로에게 찰싹 달라붙어 하나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어… 어…?”
불쑥 불쑥
점점 더 커져 가는 브레인이터.
이어서 다섯을 통째로 합친, 자칫하면 천장까지도 닿을 듯한 거대한 하나의 존재로 변모했다.
그렇게 합체를 마친 브레인이터가 가까이 다가오고.
괴인 병사 중 하나는, 케이의 은밀한 곳을 가리던 정조대를 열쇠를 꽂고 벗겨냈다.
하나라도 더, 브레인이터가 파고들 구멍을 늘리기 위해서다.
촤앗!
“꺄아아악?!”
거대한 브레인이터가, 마치 헤일처럼 케이를 덮쳤다.
* * *
……………………………
………………
……
욱… 욱…
우우우웁…
브레인이터는 순조롭게 케이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입과 코, 귀에 더해 아래쪽의 보지 구멍과 항문을 통해서도 침입해 들어간다.
안에 파고든 브레인이터의 몸체는 마치 평범한 액체처럼 케이의 안에 녹아들어 사라졌다.
분명 케이의 몇 배는 되는 양이 이미 그 안으로 들어갔을 텐데.
그러나 케이의 몸은 전혀 바뀐 것이 없어보이고, 브레인이터의 남은 몸체도 계속해서 그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푸…후으….”
케이는 큰 한숨과 함께 고개를 푹 숙였다.
작은 트름마저 나오고 만다.
아무튼 브레인이터는 모조리 흡수되어, 케이의 몸을 차지했다.
마력에 의한 반발도 숫자로 밀어붙여 억지로 찍어누른 것이다.
찰칵 찰칵
다른 괴인 병사들이, 케이의 팔다리를 구속하던 수갑도 제거해주었다.
이제 이 암컷의 육체를 완전히 지배한 브레인이터가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기만 하면 된다.
브레인이터들은 다들 그 정신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반란이나 혹은 합체한 이들끼리의 의견 충돌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으리라고.
그들이 바라는 모습 그대로 행동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뭐…… 하는… 짓이냐… 쓰레기들아…!”
팔다리가 해방된 케이는.
옆의 폴 기둥을 붙잡아 몸을 지탱하며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그 시선은 브레인이터에게 몸을 빼앗긴 괴인들은 매섭게 노려보고 있으며.
그 입매도 무척이나 험악했다.
브레인이터들은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보더니, 케이에게 질문했다.
“■■, ■■■, ■■, ■, ■■■. 너희 다섯, 그 암컷의 몸을 차지한 것이 맞는가?”
“닥…쳐. 뭐라는 거야… 못 알아 듣는… 말… 어라…?”
브레인이터의 질문에, 케이는 욕지거리를 하면서도 의아해했다.
조금 전에 그가 언급한 언어를, 기이하게도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가 언급한 것이, 지금 자신의 안에 들어온 다섯의 브레인이터들의 이름이라는 것도 알 것 같았다.
이상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읏…아…?! 뭐야?!”
자신의 손이 멋대로 움직여서.
그 풍만하고 탄력있는 유방을 주무르기 시작한 것이다.
유방을 주물럭거리고, 그 끝에 있는 유두를 꾸우욱 꼬집고.
안 그래도 미약을 듬뿍 발라져 달아오른 육체는, 그것만으로 미칠 듯한 쾌락이 몰려들어 뇌가 저려왔다.
그리고 멋대로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케이를.
괴인 몸의 브레인이터들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바라보았다.
“완전 지배, 실패.”
“원인은, 무엇?”
“마력의 양이 많아서. 정신의 강도. 혹은 어떠한 기능.”
괴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수군댄다.
그 사이에, 케이는 자기 가슴을 주물러 모유를 쭈욱 쭈욱 뿜어내고.
그 다음으로는 스스로의 국부를 쓰다듬거나 그 보지를 쩌억 벌려서 보여주기도 했다.
케이 본인은 이런 것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누군가가 컨트롤러를 쥐고 케이를 조종하는 것처럼 타의로 억지로 조종당하고 만다.
그런 케이에게, 서로 수군대던 브레인이터 중 한 명이 물었다.
“이봐. 임신 기능은 사용할 수 있는가.”
사용할 수 있을 리 없다.
헛소리 하지 말아라.
그렇게 말하려던 케이였지만, 그러나 그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임신 확률 0%. 모종의 기능이 임신 기능을 제한하고 있는… 듯.”
‘어, 어라…? 나, 무슨 말을…?’
“임신 기능의 조정은 가능한가.”
“현재 조정 중. 조정 과정은 순조로우며, 조정 후 임신 확률은 3.7% 이상으로 예상.”
케이는 자신의 입이 멋대로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그 아랫배의 안쪽에서 무언가 묘한 감각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무언가가… 개조되는 듯한.
그녀의 안에 침입한 브레인이터에 의해, 그 몸이 멋대로 주물러지는 것이다.
그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케이는 안 된다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싫…어! 꺼져! 내 안에서 나가!”
케이의 그 모습에 다른 브레인이터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나 자아가 강한 숙주라니.
다섯이나 되는 동포들마저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다니.
그렇게 놀라는 숙주들에게, 케이의 안에 들어온 브레인이터들은 그 입을 재차 조작하며 말했다.
“본 숙주의 정신을 완전히 찬탈하는 것은 불가능. 그러나 이 육체의 제어권 대부분은 이쪽에 있으니, 필요한 기능은 이쪽에서 제어하겠다.
이 시간부로 우리는 숙주의 의식층 표면에 나타나지 않겠음을 선언함. 본 숙주의 정신과의 동기화를 시도하겠음.
너희들은, 이 숙주의 육체를 편하게 사용하도록. 이상.”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케이의 입에서 멋대로 말이 나가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해도 케이가 바라는 대로 몸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케이의 지금 이 상태 정도라면, 다른 브레인이터들의 목적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 했다.
괴인 병사들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옷을 벗기 시작했고.
그렇게 흉악하게 발기한 자지들을 과시해 보이며, 케이의 팔을 붙잡아 억지로 주저앉게 했다.
“지금부터, 각 개체의 생존 및 강화를 위한 마력 공급과, 번식 행위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마법소녀. 개체명 케이. 그대의 육체는 이제 우리들의 손에 있으니.”
“더이상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우리들의 자식을 낳도록. 이상.”
케이는 그들의 말을 멍하니 듣고 있다가.
이내 그 몸이 멋대로 움직이며, 단단하게 발기한 괴인들의 자지 쪽으로 기어서 가까이 다가갔다.
미약의 효과로 달아오른 육체는, 그녀의 안에 침입해 들어온 브레인이터들의 조작으로 더더욱 격심하게 발정이 나게 되었으며.
케이는 이것이 자신의 의지인지, 브레인이터들의 조종인지 알지 못한 채 너무나도 기대하던 자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 귀두에 입술이 닿은 것만으로.
케이의 뇌에 저릿저릿한 쾌감이 단숨에 관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