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licious Memb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21)
악성 멤버가 돌아왔다! 121화
* * *
장보기 팀이 돌아온 순간부터, 티오제 멤버들을 뒤에서 돕던 이들은 다시 카메라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최가온: 진짜요? 춘용 씨 누나분이 내 팬이라고?] [최가온: 아~~ㅠ 그런 거면 그때 [타겟팅 스타> 생방 오셨을 때 따로 좀 챙겨 드릴 걸 그랬네요 ㅠ] [최가온: 싸인 앨범 하나 따로 빼놓을 테니까 빈손으로 오라고 해 주세요 ^^] [최가온: 호빈 형도 간만의 현장 파이팅이요!]“…….”
그렇게, 아까 대기하고 있던 장소로 몸을 옮긴 유호빈의 얼굴에는 어렴풋한 안도가 떠오르고 있었다.
‘다행이네. 다른 가수라면 몰라도, 가온이는 나랑 안면이 좀 있으니까… 도와줄 수 있겠어.’
아까 식수대에서 김춘용과 대화를 나눈 이후부터, 티오제 멤버들을 향한 유호빈의 호감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었다.
애초에 싫다기보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던 상태였으니 말이다.
호빈의 시선이 저 멀리, 캠핑카 앞 조리 기구 주변에서 그 누구보다 심각하게 토론 중인 이들을 향했다.
“저는… 이것만 봐서는 뭘 만들라고 사 온 건지 감이 안 오네요. 으음, 애들한테 미안해서 어쩌죠.”
“아냐, 재하야. 미안할 게 아니지. 이거, 애초에 조합이 좀 이상하잖아. 대체 토마토랑 즉석밥이 왜 같이 있는 걸까? 뭘 원하는 거지?”
“지금 저기서 로건이 ‘대체 그걸 왜 모르지?’ 같은 표정으로 저희를 보고 있어서 더 난감하네요….”
“곤란하다, 곤란해. 화성이도 죽겠다는 얼굴이야. 춘용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감자랑 김으로는 뭘 못 만들 거 같아요. 유찬 형, 이것 좀 들어주세요. 일단 재료를 다 꺼내야 감을 잡든 말든 하겠어요.”
“어어, 그래. …야, 화성아. 너 울어? 형들이 밥해 주겠다고 이러고 있는데, 울면 어떡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굶는 엔딩 밖에 안 떠오르는데 어떡해요, 그럼!”
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나눌 법한 그 왁자지껄한 대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하하….”
살짝 힘 빠진 웃음을 토해 낸 호빈은, 까맣게 내려앉은 눈 아래를 문지르며 저도 모르게 과거를 떠올렸다.
“앗, 나는 바로 알겠는데? 이거, 양상추! 분명 유리가 넣은 거야. 샐러드 먹고 싶어서 넣은 건가? 아니면, 샌드위치?”
“유리 언니가 풀만 먹고 싶어할 리가 없어요. 백 퍼센트 샌드위치죠. 여기 햄 봐요, 언니. 종류별로 긁어 왔네요.”
“왜! 내가 샐러드가 먹고 싶었을 수도 있잖아!”
“아하하! 그 말이 확인 사살이야. 이번 게임은 우리가 이기겠다.”
그러니까, 레이디스완이 이것과 비슷한 리얼리티를 찍었을 때 말이다.
물론 살짝 다른 포맷의 미션에, 그 대화 내용에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아까 김춘용이 의도하고 말을 꺼냈을 때와 전혀 다른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호빈의 눈에는 둘이 비슷하게 보였다.
“흠, 흠. 너를 찾아, 한 발짝….”
“앗, 유찬 형. 아직 저희 타이틀 부르면 안 돼요.”
“헉, 맞다. 미안, 미안!”
“아니에요. 사실 저도 아까 흥얼거리다가 혼자 깜짝 놀랐거든요. 하하….”
이제 막 커리어 시작을 앞둔 신인들의 생기발랄함이.
“로건, 어쩔 거예요? 우리 완전 망했어요. 아침부터 굶게 생겼네. 그러게, 내가 적어도 메뉴 느낌은 통일하자고 그랬잖아요!”
“Listen, 화성. 우리는 아까 메로나도 먹었고, 형들 몰래 과자도 하나 까먹었어요. 굶어도 죽지는 않을 거예요. Trust me.”
“믿긴 뭘 믿어!”
자기들끼리만 있어도 재밌고, 신이 나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시우야? 이거, 혹시 네가 고른 거야?”
“아, 네에….”
“그래. 이건 뭔지 알겠다. 내가 화성이랑 로건은 굶겨도, 너는 안 굶게 해 줄게.”
아직 약간 어색함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상대방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려 하는 용감함이.
정말이지, 그가 알고 있는 최고의 그룹과 많이도 닮아있었다.
“…….”
그런 기억 속에서 울컥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호빈의 머리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생각은….
‘…내가 매니저 일을 제대로 한 게 언제였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향한 열망.
호빈은 음흉한 목적을 가지고 얼레벌레 업계에 뛰어든 태욱과 달리, 처음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뛰어든 케이스였다.
아티스트를 돕고, 그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대중 문화 산업을 이끌어 가는 행렬에 이름을 올리고.
호빈은 그런 걸 원했고, 좋아했기에 매니저가 된 거였다.
“…….”
이런 상황이 되니, 자연히 호빈의 뇌리에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누나들을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정작 제일 바라왔고, 중요하게 여겼던 걸 잊은 건 아닐까, 하고.
“…호빈아. 정말 괜찮겠어? 지금이라도 말하면, 분명 좋아할 텐데. 너희 둘이 되게 오래 봤잖아.”
“괜찮아요, 누나. 그리고 가온이한테는… 더 좋은 매니저가 붙을 거예요. 분명히요.”
레이디스완이 처음에 권유했던 것도, 홍보 섭외 부서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최가온의 매니저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미 아는 사이고, 네가 일 잘하는 건 가온이도 알고 있을 테니 좋은 파트너가 될 거라며 말이다.
그러나, 자신마저 레이디스완 팀에서 벗어나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매몰된 호빈은 그 옵션을 선택 사항으로 고려하지도 않았었다.
‘그랬던 주제에, 이제 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호빈의 마음에 어느새 자리한 티오제 멤버들이, 지금 요리하며 아우성치는 것과 같은 톤으로 외쳤다.
‘우리 매니저가 되어, 같이 꿈을 이뤄 달라’고.
“…….”
이제껏 휴대폰을 쥐고 있던 호빈의 손이 가볍게 떨렸다.
만일 한다면, 길게 걸릴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오늘 그가 교육하려 했던 태욱은 아직 가계약에 불과하고, 면접비를 비롯해 오늘 스케줄에 대한 일당은 회사에서 분명 잘 처리해 줄 테니까.
물론 아직도 레이디스완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하고, 이후 그들의 단체 스케줄이 찾아온다면 호빈이 참여할 수 없겠지만….
“이거, 잘되라고 파이팅 한 번만 하고 갈까? 제발. 나 너무 떨려.”
“하하, 잘될 거예요, 형. 제가 아까 간 다시 봤으니까….”
“하나, 둘, 셋 하면 외치죠.”
―파이팅!
그렇게, 요리 팀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은 호빈이 [1팀장님]이라고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하려고 하던 그 순간.
“아앗, 선배님! 여기 계셨슴까? 이야, 또 멤버들 보고 계셨네요.”
“…태욱 씨.”
티오제 멤버들을 나 몰라라 하고, 또 자기만의 시간을 잠시 보내고 있던 문제적 인물이 그를 찾아왔다.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교육’하러 오신 건데요. 푸하하!”
태욱에게서 풍기는 담배 냄새에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졌지만, 가까스로 표정 관리를 한 호빈이 낮게 대꾸했다.
“예. 그래도 일하러 온 건데, 담당 연예인을 케어하지 않고 멀리 갈 순 없지 않습니까.”
“어후, 아주 잠깐 다녀온 건데 또 그러시네요. 선배님께서 담배는 멀리 가서 피고 오라고 하셨잖슴까. 그래서 제가 또 촬영 스탭분들 계시는 곳까지 다녀왔죠! 그게 아니었으면 저도 여기 있지 않았을까요?”
“예, 예. 마음대로 하세요, 그냥.”
‘어차피 이제 티오제 케어는 내가 제대로 할 거니까. 대충 일당이나 받고 꺼져라.’
태욱을 향해 귀찮다는 듯 손을 이리저리 내저은 호빈은, 그에게서 몸을 돌리며 통화할 장소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선배님. 근데 말입니다.”
아니,
옮기려고 했다.
“제가 또 스탭분들 곁에 다녀온 덕에!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지 뭡니까?”
태욱이 경박한 목소리로 그의 발목을 잡지만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이게 또, 제가 선배님 이전 담당 연예인을 귀동냥으로 들어서 그러는데….”
“…….”
“말 좀 들어보시겠어요?”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호빈은, 티오제 멤버들이 요리를 끝낼 때까지도 통화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 * *
길고 긴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찾아온 아침 식사 시간.
“자, 잘 먹겠습니다아….”
“커흡, 못 먹는 줄 알았어요, 진짜. 와 씨, 볶음밥…! 유찬 형, 저 많이 주세요!”
“어어, 알았어. 그렇지만… 진짜 미안한데, 나부터 좀 먹어야겠다!”
“Wait! 제발, 다 먹지 말고 제 거 남겨 주세요! 식전 기도를 해야 한단 말이에요!”
“하하, 다들 천천히 먹어. 그러다가 체하면 이따 촬영하기 어려우니까. 다음 일도 생각하면서, 응?”
“재하 형, 많이 먹어요. 이거, 요리 전부 형이 살린 거예요….”
메뉴는 볶음밥과 샌드위치.
조합이 이게 뭔가 싶겠지만, 사실 처음 장보기 팀이 정한 메뉴는 더 심각했었다.
“백번 양보해서, 샌드위치는 그렇다 쳐. 근데 중화 볶음밥? 화성아, 형들 요리 실력을 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야?!”
“아니이, 저는 굴소스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형들이 그걸 아예 발견 못 할 줄 제가 알았나요, 뭐. 저도 중화 볶음밥에 김 안 넣는 곳 많은 줄은 몰랐다요.”
“에이, 유찬 형, 솔직히 이건 화성이보다 로건이 더 너무했죠. 저 메뉴 듣고 진짜 놀랐다니까요.”
“으음, 맞아. 로건, 내가 연습생으로 숙소 생활하면서 이것저것 꽤 많이 만들어보긴 했지만… 콩나물국밥은 진짜, 생각도 못 했어.”
“그 정도라고요?! Holy, 저는 되게 평범한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콩나물국밥 식당, 정말 많잖아요?!”
“그건 식당이 많은 거잖아, 인마.”
“제가 아까 평범한 건, 저밖에 없다고, 그랬잖아요….”
결국 로건이 요구했던 콩나물 국밥과는 거리가 먼 계란국을 만드는 바람에 메뉴 하나는 일찌감치 탈락.
와중에, 중화 볶음밥과 샌드위치 역시 정해진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가 들어가는 바람에 6명 전원이 쫄쫄 굶을 뻔했으나.
“작가님. 들어보세요. 여기 볶음밥에 그냥 굴소스 올리고, 어? 김 올리고, 어? 그러면 그게 중화 볶음밥이죠! 요즘 또 섞어 먹는 게 유행이라잖아요.”
“화성 씨, 아무리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대체 누가 볶음밥에 굴소스를 통으로 섞어 먹어요?”
“어후, 작가님. 저희 지금 일어나고 먹은 게 하나도 없는걸요! 저희가 특별히 준비한 게 있는데, 이거 보시고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시면 안 될까요?”
“네? 그게 무슨….”
“시우야, 지금이야.”
“작가 누나아… 하, 한 번만요. 저 배고파요….”
“…크윽.”
생방송 투표에서 장시우를 투표했다는 게 알려져 공공연하게 놀림 받았던 여자 작가를 공략함으로써, 그나마 남은 두 메뉴는 지킬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진짜 시우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다른 멤버가 그랬으면 전혀 안 먹혔을걸.”
“맞아요. 특히, 용용 형이 그랬으면 애교가 아니라 협박으로 보였을 거라고요.”
“…야, 지화성. 숟가락 내려놔라. 장난해? 기껏 해 줬더니, 이 자식이.”
“아아아! 용용형이 만든 거 아니잖아요, 이거! 형은 요리 못 해서 옆에서 거들기만 했다고 그랬으면서!”
“칼질은 다 내가 한 거야, 인마!”
그렇게 그럭저럭 먹을 만한 음식, 그리고 그것보다 배로 좋은 촬영 분량을 뽑아 낸 후.
“…촬영 잠깐 쉬어 가겠습니다! 멀리 가진 마시고, 아까 사 온 간식 나눠 드시면서 쉬고 계세요!”
티오제 멤버들은 캠핑카 앞에 옹기종기 모여 메로나를 먹으며 잠깐의 휴식을 만끽했다.
“근데, 춘용이가 요리를 못 하는 건 좀 의외네. 뭔가, 당연히 요리를 잘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거든.”
“네? 제가요?”
“어. 이런 말 좀 이상하게 들릴 거 아는데… 대학 다니면서 내가 자취를 좀 했잖아. 너한테서 좀, 자취 좀 해 본 사람의 바이브가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에이. 저는 계속 가족들이랑 살았는데요! 그럴 리가 있나요.”
“하하, 그러게. 하여튼,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 앞으로 춘용이한테 간 보는 걸 맡기면 안 된다는 거. 쟤는 짜고 달면 무조건 맛있다고 하더라니까.”
“푸하하! 그거 유치원생 입맛이잖아요!”
“허어….”
김춘용은 멤버들의 웃음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메로나를 먹으며, 방유찬이 자신에게서 발견했다는 자취생의 면모를 고민했다.
‘아무래도, 내가 숙소에 있던 시간이 엄청 기니까.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자취생 같은 느낌이 좀 있긴 하겠지.’
그러나, 건강하게 매일 음식을 잘 챙겨 먹는 자취생은 아니었다.
먹는 거라고는 맥주, 소주, 가끔 꿍쳐 놓은 비싼 술, 숙취해소제, 찬장에 한껏 쌓아 둔 인스턴트 음식들.
김춘용은 인스턴트 음식은 좋았다.
빨리 먹을 수 있으니 식탁에 누군가가 없다는 이유로 외로움을 느낄 필요도 없었고, 약간씩 몸이 망가지는 느낌이 들 때면 묘하게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 같기도 했으니까.
‘근데, 뭐….’
김춘용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테이블 위에 쌓인 식기들을 보며, 가만히 미소 지었다.
“…….”
그래도 혼자 먹는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다 같이 먹는 엉성한 요리가 좋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내리쬐는 햇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곁에 앉은, 이제 계속해서 함께 가게 될 티오제 멤버들이, 그런 김춘용의 생각에 확신을 불어넣어 줬다.
괜찮을 거라고.
정말, 잘될 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고, 충만한 시간도 잠시.
“…음?”
이제 이 다음에 이어질 미션과 촬영을 위해, 옷매무새를 정리하던 김춘용의 두 눈에 무언가가 걸려들었다.
약간 떨어진 곳에 서서….
“…….”
어제처럼 창백하고, 내려앉은 표정으로 무언가 고민 중인 유호빈과.
“잘되겠죠, 선배님! 이제 다시 탄탄대로입니다, 예?”
그런 유호빈을,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부추기고 있는 조태욱의 모습 말이다.
“…허.”
김춘용은 제 바지에 묻은 먼지를 탁탁 털어내며, 살짝 어이없는 미소와 함께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잘 풀리기만 할 리는 없지.’
김춘용이 아는 조태욱은 술과 유흥을 좋아했으며, 대책 없을 정도로 막 나가는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렉스를 잘 체크했어야 했는데, 그. 렉스가 비공개 술자리에 갈 때는, 저한테 절대로 말을 안 해서….”
“형, 형? 무슨 말을 하는 거, 거예요. 분명, 클럽이랑 술 같은 건! 형이 먼저….”
“…아이고. 얘가 지금 취해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자기 살 길을 찾기 위해서는 뭐든 하는 사람이기도 했고.
“…….”
당시 기억에 이를 한 번 악문 김춘용은, 천천히 그리로 발걸음을 옮기며 얼굴 표정을 가다듬었다.
조태욱이 그 같잖은 인맥으로 지금까지 운 좋게 빠져나간 경향이 없지 않지만.
아쉽게도, 김춘용은 이미 미래에서 보고 온 게 있는지라.
“―매니저 형!”
조태욱이 고작 같잖은 눈치만 믿고 날뛰고 있다면, 미래를 아는 이가 어떻게 하는지 보여 줄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