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Commander RAW novel - Chapter 252
사령관이 돌아왔다 252화
252 루시퍼의 계획(1)
쿠르르르.
지구의 외핵.
루시퍼는 이곳에서 나가지 않고 있었다.
얼마 전 박수철이 떠돌이 행성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였다. 본체의 힘이 아닌 신무기의 힘으로 말이다.
신무기는 마왕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인신공양으로 마왕을 불러내어 대화를 나누었을 때, 유리스는 아예 타깃을 서울에서 하와이로 변경할 정도였다.
무기가 완성되기 전에 강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와 동시에 무기 공장을 파괴하라는 지령이 내려졌다.
‘슬슬 활동을 개시해야겠군.’
마왕이 강림할 날이 머지않았다.
곧 있으면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형성이 될 예정인데, 그때 마왕이 강림할 것이다.
그 전에 어느 정도 방해 공작을 펼쳐 두어야 한다.
북극 쪽으로 이동하여 밖으로 나온다.
북극에서도 지하 깊숙한 곳에 마신의 제단이 형성되어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루시퍼 님!”
라일스 교주가 인사를 했다.
루시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에 묻는다.
“부역자들은 어느 정도 모여 있나?”
“대략 1만 정도입니다.”
“1만이라.”
애매한 수치다.
적들의 신무기 공장을 완전히 밀어 버리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도 있었다.
“정보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보를 모으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성과는 있을 터.”
“서울에 하나, 모스크바에 하나, 파리에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다 알아내지는 못했군.”
“죄송합니다!”
라일스는 무릎을 꿇고 외쳤다.
지금까지 시간이 많았을 테니 더 많은 정보를 캐 왔어야 하지만, 적들이 워낙에 삼엄하게 감시를 하는 통에 그러지 못했다.
지금 인류는 도저히 뚫을 수 없는 철벽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이다.”
“모스크바 말씀입니까?”
“신무기 공장 중 하나라도 파괴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기의 완성을 늦출 수 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결행일을 잡아라!”
쿠구구구!
하늘을 올려다본다.
태평양을 넘어 한반도까지 구름이 미치고 있었다.
구름은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었는데,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 만에 한반도를 넘어 러시아를 덮어 버렸다.
조만간 아시아 전체로 구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타다다다!
그런 와중에 나는 모스크바 신무기 공장을 시찰했다.
모스크바 공장장 제노스키가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각하!”
“공장장님. 오랜만입니다.”
“허허허. 오랜만에 뵙습니다.”
“별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장 주변에는 1세대 무기가 배치되어 있었다. 비비안이 개발한 2세대 무기는 아직 만드는 중이라 설치는 되지 않았다.
그래도 마왕이 강림할 때에 맞춰 몇 개 정도는 달아야 한다.
놈은 하와이에 상륙할 것으로 보였으므로 하와이와 태평양의 섬 몇 개에 신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되면 하와이에 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비록 몇 개 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아마 마왕 따위는 육편 조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철커덩! 철커덩!
지상에서는 주변 부품만 제작하고 있었다.
일반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부품을 제작하는 것은 적들을 속이기 위함이다.
그냥 일반 제철소와 같은 모습.
곳곳에서 쇳물이 흘러내린다.
“일주일 안에 가능할 겁니다.”
“일주일이라. 그때는 늦습니다. 설치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이미 풀가동입니다만.”
“24시간 가동하세요.”
“알겠습니다.”
공장장은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는다.
이번에 일이 잘못되면 인류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있을 거라는 사실을 그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왕의 강림.
얼마나 많은 마물들을 데려올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 생산해야 한다.
지하로 자리를 옮긴다.
위이이잉!
엘리베이터가 지하로 향한다.
무려 20층 지하에 공장이 있었고 이곳에서는 핵심 부품을 제작한다.
마정석이나 마법진 판, 전기 집약기 등이다.
물론 여기에도 어마어마한 원자재가 들어간다.
“이것이 핵심 부품입니다.”
주먹만 한 기계다.
이곳에 에너지를 집약하여 쏘았는데, 사실 지구의 물질은 버티기 어렵다.
비비안이 전량 대 주고 있었는데, 이건 달에서 채굴한 것이다.
지구에서는 채굴이 불가능하여 조심스럽게 다루어지고 있었다.
“달에는 운철이 많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마정석은 안 모자랍니까?”
“사실 좀 모자랍니다.”
마정석을 녹여 핵심만 뽑아낸다.
그렇게 하여 합쳐서 부품을 제작하다 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마정석이 들었다.
지금도 모자란 감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모자랍니까?”
“일주일 안에 만들려면 지금보다 30% 공급을 더 늘려야 합니다.”
“30%라.”
레이첼이 게거품을 물 것이다.
지금도 시체와 같은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만약 공급을 30%나 늘린다면?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아예 파업을 하지 않을까?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을 제시해 주셔야…….”
공장장은 꽤나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정석을 늘리지 못한다면 공기에 맞출 수가 없다.
그렇다고 레이첼을 닦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천사들도 태어나는 대로 전부 마석 광산에 투입되고 있다. 더 이상 양을 늘릴 수는 없고…….’
아무래도 구형 마도구에서 마정석을 뽑아야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지요. 어떻게든 마정석을 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충 부품 공장을 둘러본 후에 나왔다.
사실, 이곳을 오늘 방문한 이유는 혹시나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해서다.
지금처럼 마정석이 부족하여 공기까지 지연된다고 이야기를 해야 내가 직접 조치할 수 있다.
공장장이 상부에 아무리 보고를 해 봤자 소귀에 경 읽기라는 뜻이다.
“살펴 가십시오!”
공장장은 지하로 내려간다.
나는 다시 헬기에 올라탔다.
타다다다!
헬기는 모스크바 시내로 향한다.
이곳의 방위도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모스크바는 빠르게 복원이 되어 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반파된 부분이 많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시국에 다시 한번 타격을 받게 될 테니까.
이슬기가 말했다.
“가능하면 공장을 더 늘려야겠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만.”
“역시 어렵겠죠?”
“그렇지 않을까?”
쿠아아아앙!
그때였다.
후방에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뒤를 돌아보니 무기 공장에서 대폭발이 일어났고 그곳으로 변이체들이 꾸역꾸역 몰려가고 있었다.
“저놈들이!”
“루시퍼가 습격을 한 모양이네요.”
팟!
그대로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지금은 조용히 모스크바나 순행할 때가 아니었다.
곧바로 무형검을 천 개 이상 만들어 냈다.
적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넉넉잡아 1만 정도로 보였는데, 잔해를 뒤지면서 생존자를 탐색하여 살해하고 있었다.
사사사삭!
무형검을 날린다.
엄청난 빠르기로 부역자들을 청소하고 있었다.
마물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역자들이 왜 동원되었을까?
루시퍼는 신무기 생산 공장을 어떻게 해서든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신무기 공장을 파괴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가 악물려진다.
팟!
“저기, 루시퍼예요!”
뒤늦게 달려온 이슬기가 외쳤다.
그러나 루시퍼를 잡기에는 시간이 약간 부족했다.
하지만 나보다 무기가 먼저 반응했다.
피융!
1세대 무기가 발사되었다.
폭발이 일어난 순간에 루시퍼를 감지하고 쏜 것이다.
퍼어어억!
“음?”
“끄아아악!”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진다.
곧바로 달려가 보았지만 루시퍼는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이슬기가 외쳤다.
“아까 맞은 것이 아닐까요?”
“나도 잘 모르겠다.”
맞은 것 같기는 한데 확신할 수가 없었다.
루시퍼가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답답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죽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아깝네요. 제대로 맞았다면…….”
“그래도 저 정도 충격이면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거다.”
과연 신무기였다.
비비안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인간의 손에 의해 탄생한 신무기 1호.
군단장을 타격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실제로 수많은 적들을 살상한 무기다.
1세대 신무기도 개량을 거치고 있었고, 지금은 루시퍼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손을 보면 이번 싸움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
화르르륵!
변이체는 모조리 죽었지만, 공장이 불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층이 위장이었다는 사실 정도다.
“교주님의 예상이 맞았어요.”
“언제고 루시퍼가 이런 짓을 벌일 거라 예상했지.”
“그래서 지하에서 생산한 것이 아닌가요?”
“맞다.”
일반 부품은 일반 공장에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었다.
굳이 내가 지하와 지상을 나눈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반 공장에서는 거의 기계가 제품을 생산했다.
이곳에 사람들을 많이 배치하지 않은 것도 루시퍼가 공격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교활한 놈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쿨렁!
얼마 지나지 않아 비비안이 나타났다.
그녀는 주변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놈인가요?”
“네. 신무기에 한 대 맞기는 했는데, 과연 어떨지.”
“아마 살아 있을 것으로 보여요.”
“그런가요?”
“생각보다 끈질긴 놈이군요.”
과연 루시퍼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