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83)
제182화. 세상에 맙소사 (1)
엄청난 빛이 성역에 번져나갔다.
그리고 그 빛을 보며 신궁좌 성도들은 떠올렸다.
아마 얼마 전이었을 것이다.
[휴고 오터스, 뱀주인좌 힘 발현] [신궁좌 성인 떠나나?] [아니면 뱀주인좌의 산하로 들어가나?]아마도 그런 기사가 떴을때.
신궁좌의 간부들과 성도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물었다.
‘성주님, 성주님. 그럼 저희 이건 님의 산하로 가게 되는 건가요?’
물론 그 질문을 받은 휴고는 코웃음을 터트렸지만 말이다.
‘건이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아무리 꼴찌 소리를 들었어도, 사자좌나 황소좌 등 거대 신좌에서 거액을 주며 합병을 하자 했을 때도 견고했던 신궁좌였다.
비록 정예성도가 50명밖에 안 되는 작은 신좌지만, 전투력에 있어서는 10억 성도의 처녀좌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때문에 산하 따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물며 이건의 밑?
‘미쳤어? 내가 걔 밑으로 들어가게!’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다며 휴고는 질색을 했었다.
아무튼 그랬었는데.
[뱀주인좌가 작열사 주인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작열사 주인이 받아들이겠으니 제발 이 계약서만 치우라고 합니다.]하물며 내용물이 뭐 이따위냐는 반응에 이건이 비웃음을 흘렸다.
“뭐래, 내 새끼들 죽인 대가치고는 싸구만. 그리고 오히려 신궁좌는 스킬도, 성역도, 권속신도 모두 우리한테 넘겨야지?”
그 말에 신궁좌 성도들이 깜짝 놀랐다.
아니, 그쯤 되면 합병이나 산하가 아니라 완전히 먹히는 거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무리한 요구에 작열사 주인이 열이라도 받은 것일까.
[신을 너무 화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팔짱을 끼고 있는 작열사주인이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올라가는 집게손가락!
그 순간 이건은 움찔했다.
쿵!
손가락이 올라가자 작열사 주인의 눈이 번뜩이면서 붉은빛이 강렬하게 터져 나왔다.
[경고. 작열사 주인이 신위를 개방합니다] [경고. 작열사 주인이 투신본능을 사용하려 합니다]괜히 상급신이 아닌 걸까.
뿜어내는 신위, 즉 신격이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만약 작열사 주인이 휴고의 몸을 통하지 않고 강신했다면 틀림없이 나라 몇 개도 가볍게 없앴을 위력.
그것을 알기에 알림도 다급하게 경고를 날렸다.
작열사(射).
원래는 ‘뜨겁게 타오르는 불을 쏜다’는 의미지만 그 이명은 작열사(灼熱死). 태워 죽인다는 별명답게 무시무시한 불길이 치솟았다.
그래서 이건도 인정했다.
‘솔직히 내 힘으로도 작열사는 아직 못 없애겠지.’
신격이 너무 높다.
하지만 이런 협박에 새삼 겁먹을 이건도 아니었다.
“뭐, 싫으면 말고. 난 그냥 택수한테 말해버리면 그만이거든?”
그뿐이 아니었다.
“그리고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이거는 협상이 아니라 내가 니 새끼한테 베푸는 마지막 아량인거야.”
[!]“싫으면 여기서 붙든가. 택수도 빼앗고 작열사 주인도 거해좌처럼 없애면 그만이니.”
이건이 의 힘을 불러내자, 핏대를 세우던 작열사 주인의 표정이 살짝 쪼그라들었다.
[그… 아니, 오해가.]올라갔던 손가락도 민망하게 움직였다.
[그게 아니라 굳이 우리 사이에 계약서 같은 게 필요하느냐는… 내용도 좀 애들 보기 안 좋고….]“지금 해야 할 말은 그게 아닌 것 같은데.”
그 말에 올라갔던 작열사 주인의 손가락이 스윽 내려갔다.
[그… 선처를.]“선처?”
이건은 알겠다는 듯 웃었다.
“좋아. 선처해주지.”
[!]그 웃음에 작열사주인의 얼굴이 밝아졌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검은빛이 작열사 주인에게 작렬했다. 그 빛이 향한 곳은 바로 머리와 다리 사이!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 자식아.”
[작열사 주인이 비명을 지릅니다] [작열사 주인이 선처를 해준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억울해 합니다]이에 이건이 뭘 그러냐는 듯 뻔뻔하게 웃었다.
“그래 선처! 선 처단 후 용서!”
그 말에 작열사주인이 이런 법은 없다면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비웃었다.
‘그래봐야 거해좌 때보다 1000분의 1이나 줄인 힘이지만.’
물론 그렇다 해도 엄연히 의 힘. 정말 원하는 게 죽을 지는 자신도 모른다.
“그러니 결과는 나중에 꼭 말해줘. 써먹을 수 있을지 말지 확인하게.”
빛과 함께 작열사주인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신도 두려워하는 죽음의 힘에 직격타로 맞았기 때문일까.
[작열사주인이 큰 슬픔에 젖었습니다] [산하 명령을 거부할 정신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났습니다] [가 의 산하로 지정되었습니다] [산하가 늘어나 마력 게이지가 5% 늘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LV.23]이건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신궁좌 성역에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그 변화를 성도들이 감지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거대한 빛의 충돌 때문에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성도들이 술렁거렸다.
“누나!”
“뭐야, 우리 뱀주인좌 산하가 된 거야?”
천 남매는 놀랐고, 이건을 좋아하는 신궁좌 성도들도 좋아했다.
이건도 흡족해했지만, 정작 이건에게 당한 작열사 주인은 할 말이 많아보였다.
[작열사 주인이 제정신이냐며 항의합니다] [의 힘이 자신에게만 미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제 성인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불안해진 작열사 성신이 휴고를 물고 넘어졌지만, 이건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건 당연했다.
‘택수는 초재생을 써주면 그만이거든.’
그러면 죽음의 힘에 당한 곳도 전부 없던 것이 되어버린다.
이미 그건 자신의 몸으로 테스트 해봤고 말이다.
하지만 초재생을 써주는 건 어디까지나 성신이 강림을 해제한 후.
‘그러면 성신은 초재생의 영향을 받지 않을 테니까.’
“됐으니까 다시 한번 힘쓰기 전에 빨리 꺼져.”
그 말에 작열사 성신이 꼭 할 말이 있는지 이건을 꽉 붙잡았다.
물론 의 힘이 정말 제 중요한 것들을 죽일 거라곤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 힘으로 어둠의 별을 죽였다고 자만하지 마라.]이거는 또 무슨 개떡 같은 소리인가 싶었지만, 작열사 주인은 의외의 사실을 말해주었다.
[황도12신좌는 수많은 신들의 자리 중에서도 최상격의 고귀한 자리. 노리는 신들은 많다.]“!”
[애초에 12신좌는 신의 좌석일 뿐. 즉, 그 자리가 비면 다른 주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러 온다는 소리지.]물론 어지간해서는 그 좌석은 비지 않는다.
황도 12궁의 자리를 차지한 신들은 그만큼 강했고, 신격이 높았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왜 지젤을 묵인했다고 생각하나. 천칭의 자리를 노리는 다른 신격의 신이 더 쓰레기라 묵인 한 것이다]그리고.
[사라진 거해좌의 자리에도 폭풍이 불겠지. 신들이 너도나도 주인이 되려고 전쟁이 일어날 테고.]물론 그 자리의 존재까지 없앨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이건. 재앙신이지만.
하지만 아직 이건은 그 정도 신격이 아니다.
[그 자리를 노리는 신들이 네 힘을 노릴 것이다. 네 재앙신의 힘은 그 정도니까.]작열사 주인은 휴고의 이야기를 기억했다.
분명 악마의 탑 지하였던가.
거기에 있던 송장 군주가 틀림없이 이건에게 자신들 쪽으로 넘어오라는 이야기했다고 했었다.
[네 힘은 미지문명도 탐내는 힘이지.]존재해서는 안 되는 13번째 신좌는 유일하게 성신이 될 수도, 저쪽의 괴물이 될 수도 있었다.
물론 저쪽이 원하는 건 눈을 뜬 재앙신 쪽이겠지만.
‘아니, 재생의 힘 역시 놈들이 바라긴 하겠지. 어느 신들도 쓰지 못하는 권능이니.’
아무튼 이건을 죽이고 그 권능을 취하려 할 가능성이 컸다.
[성인을 들이면서 비로소 의 힘을 쓸 수 있게 되었지만, 그건 극히 일부다. 레벨로 따지면 아직 1이지.]그뿐이 아니었다.
[다른 12성신들이 널 가만히 볼 것 같으냐. 세상은 널 영웅으로 알지만, 한순간에 악인으로 바꿀 것이다.]“오?”
[널 모함해서라도 네가 13궁의 주인으로 크게끔 두려 하지 않을 거란 것이다. 기존의 힘을 더 늘리려 하겠지. 하지만 가득이나 네 무기도 깨진 판에 신들을 상대하는 게 가능하겠는가.]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문제없어. 무기야 고치면 되고. 스킬 레벨은 올리면 돼.”
그 말에 작열사 주인이 기다렸다는 듯 바로 끼어들었다.
[그런 문제라면 신궁좌는 영웅 성장의 권능이 있는 신좌다. 이 몸이 그 힘을 다룰 수 있게 도와줄 테니, 계약서 수정 좀….]그 말에 이건이 활짝 웃었다.
“꺼져. 어딜 은근슬쩍. 그딴 건 수정 안 해도 당연히 내놔야지.”
칫, 안 통하나.
작열사 성신이 입을 삐죽이면서 말했다.
[알았다. 그럼 하나만 충고해주마.]“?”
[정신은 잘 부여잡아라. 네 멘탈이 박살나는 순간, 재앙신은 각성한다. 반드시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힘을 깨워야 해.]그 말에 이건이 웃었다.
“새삼 이제 와서 박살 날 정도도 아니고.”
이미 그만한 일은 수차례 겪어봤고 말이다.
한 번은 자신이 각성하던 날.
또 한 번은 탑에서.
하물며 탑 안에서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죽지 않아야 할 곳까지 죽었을 때도 터지지 않았던 멘탈이었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계약서 수정이 안 되면 죽음의 힘이라도 없던 걸로….]“꺼져. 어차피 너도 쓸 일 없는 거, 제대로 작동되나 안 되나 경과나 보고해.”
결국 작열사 성신이 절규하며 사라지고, 휴고가 정신을 차렸다.
“헉…!”
하지만 눈을 뜨는 것도 잠시, 휴고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건아. 너 뭐 하니?”
녹빛을 머금은 이건의 손이 휴고의 머리와 다리를 툭툭 치고 있었던 것이다.
“건아?”
그러나 이건은 휴고의 머리와 다리를 툭툭 치며 웃었다.
“지우 씨한테 너 멀쩡하게 보내주기로 약속했거든.”
“?”
“고자나 대머리로 보낼 순 없잖아.”
“???????”
얜 또 뭔 개소리를 하나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휴고는 더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망가진 안방 문은 둘째 치고, 어째서인지 제 성도들이 기뻐하고 있었다.
하물며 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건 님 산하로 들어갔으면, 이제 특전 스킬도 생기는 거 아냐?”
“그러게. 그리고 우두머리 신좌가 생기면 우리도 더 레벨업할 수 있잖아. 어쩌면 성주님도 권속신급으로…!”
“아 그럼 일단 언론에 알릴까? 이건 님과 같은 신좌가 되었다고?”
“좋네. 지금 이건 님 칭찬 엄청나잖아.”
“그보다 이건 님 화보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이건 님 싸우시는 거 직접 볼 수 있는 거야?”
주변에서는 와아아 좋아하고 있었지만, 정작 휴고는 황당해했다.
저것들이 왜 저러냐는 것이다.
“산하라니, 우리 성신님이 허락 하실 일도 없는데 김칫국 마시기는….”
그런데 그때였다.
그 중얼거림에 이건이 뭔가를 쓱 내밀었다.
그건 다름 아닌 계약서.
휴고는 어리둥절하게 계약서와 이건을 번갈아보았다.
“뭐야 이거? 그 빌어먹을 계약서잖아.”
“성신께서 허락하셨으니 잘해봐라.”
“뭘 잘해봐?”
이건은 대답대신 계약서 지장 부분을 가리켰다.
그리고 1초. 2초. 3초.
결국 상황을 파악한 휴고가 비명을 질렀다.
“이 망할 신 새끼가$%*#*!!!!!”
“서, 성주님! 정신 차리십시오! 성주님!”
그리고 그때였다.
[신궁좌는 뱀주인좌가 가장 아끼는 신좌입니다. 특별한 가호를 받습니다]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산하 신좌들은 지금의 레벨을 뛰어넘는 특별한 레벨업이 가능합니다] [하여 기존의 성인급, SS급에게 새로운 경험치 창이 생겼습니다] [신궁좌는 뱀주인좌가 가장 아끼는 신좌입니다. 특별한 가호를 받습니다] [능력치가 올라갑니다]하지만 휴고가 쓰러지거나 말거나 이건이 뭔가를 집어 들었다.
그건 바로 완전히 죽어버린 천공의 단죄.
‘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반드시 살려내리라.
그가 어디론가 향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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