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84)
제183화. 세상에 맙소사 (2)
한편 그 무렵 악마의 탑 1층.
[세상에, 이 무슨….] [이게 말이 되는 일이더냐!]전갈좌. 헤일리의 권속신들은 눈 앞의 광경에 제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현재야 권속신의 카테고리에 있지만, 무려 미지문명 측의 장군 소속 이었던 그들이었다.
그리고 그 옛날. 성인 암살 임무를 맡았지만, 인간 진영에서 헤일리를 발견한 후 저쪽을 배신한 지 어연 20년 이상.
인간 각성자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이, 이게 정녕 인간의 짓이더냐.] [글쎄요. 이건을 인간 놈으로 취급하기는 좀 그렇죠?]그들의 눈앞에는 갈갈이 죽이 된 괴수들이 있었다.
물론 괴수라 해도 동포는 아니었다.
이제는 배신해서 적이 된 놈들이니까.
하지만.
[이, 이 무슨 끔찍한…!]눈앞은 적이라도 동정심이 갈 정도로 끔찍한 시체 스크럼블 밭!
뼈와 가죽이 발라진 놈들도 있었고, 쓸모없는 놈들은 그야말로 뭉개진 죽이 되어 있었다.
필시 재생해서 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완벽한 후처리를 해둔 것이리라.
일단 그 정도 해두면 괴수가 움직일 수 없는 건 맞으니까.
실제로 죽이 된 그들은 탑의 힘을 받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으어어… 살려줘, 괴로워.]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아…!]너무 원형이 훼손되어 탑이 그들을 생물로 인지를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래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이었다. 후처리 목적이면 태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짓을….]그러자 권속신이 시선을 피했다.
[그게… 태우면 다시 죽일 수 없다고 이러고 갔답니다.] [뭐, 뭐? 다시 죽일 수 없다니??] [이건이 이 탑을 고쳐서 자기 성도들의 레벨업 공간으로 쓴답니다. 죽인 놈들을 초재생 시켜서… 무한으로 경험치 밭을….]덕분에 헤일리의 권속신들은 질겁해서 외쳤다.
[공주니이임!!!! 역시 그놈은 위험합니다!!!] [절대 가까이 하면 안 되는 마물!!] [절대 좋아하시면 안 됩니…컥!!!]“닥쳐라! 누,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이냐!”
괴수 권속신들은 누군가가 던진 칼에 얻어맞고 쓰러졌다.
헤일리였다.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지하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공주님! 이건 님이 의뢰한 조사는 끝나셨습니까?]“그래.”
그랬다.
사실 헤일리는 이건의 의뢰를 받고 악마의 탑에 온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게, 이건은 자신과 똑같은 꼴을 원수들에게 맛보게 하고 싶어 했으니까.
실제로 성인들이 장루이에 대해 물었을 때도 그러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제 장루이는 어떻게 처리할 것이지?
그 질문에 이건은 이렇게 답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할 것 같아?
이건은 대답대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주 위험천만한 미소였다.
그리고 그를 위해 헤일리가 탑에 남겨진 기록들을 해독하러 온 건 좋은데.
“아무튼 아무래도 의 군주가 이건을 노리는 것 같구나.”
“그래.”
부하들은 당황한 듯했다.
그도 그럴 게 이라면 군주들 중에서도 대군주의 자리에 있는 존재.
‘하물며 그놈은 공주님하고도 연관이 있는 놈…!’
‘공주님을 죽이려 할 텐데.’
반면 미지문명의 기록을 분석했던 헤일리는 걱정하듯 말했다.
하필 이 탑에서 이건과 천성재가 쓰러트린 적이 문제였던 것이다.
“하필 의 군주, 그 호전적인 놈들 쪽이구나.”
[!]미지문명의 진영은 크게 3단계로 나누었다.
1단계가
지금까지 인간진영에 나타난 놈들로, 그린존에서 레드존급까지의 괴수들이었다. 쉽게 비유하자면 졸병들이라 해야 할까.
그리고 2단계부터가 군주 진영인 장군급 이상. 졸병이 무려 블랙존 등급이었다.
하지만.
‘20년간 그 군주 진영이 직접 움직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나마 그쪽이 직접 손을 쓴 것이 애완동물인 붉은 눈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군주급이 쳐들어올 것이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헤일리가 꼼꼼하게 체크하는 걸 보는 충신들이 씩씩댔다.
[아무튼 공주님도 공주님입니다. 적 신좌한테 너무 공을 들이시는 것이 아닙니까?] [심지어 지금 대가도 없이 일을 해주시는 것이 아닙니까! 대가는 받아내셔야죠!]그러자 헤일리가 헛웃음을 흘렸다.
“이건한테 대가는 무슨.”
이건을 떠올리는 그녀는 커흠 기침을 했다.
“의, 의뢰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가이니라.”
부하들은 분통이 터졌다.
[아니죠! 그러시면 안 되죠 공주님! 그렇게 좋아하시면 더 가까워지셔야죠!]그러자 헤일리는 뭔 소리냐는 듯 되려 화를 냈다.
“이미 충분히 가깝지 않느냐!!”
[뭐라시는 겁니까, 얼굴도 못 보시면서!]“가깝다! 1m 거리면 충분히 가까워!”
그들은 답답한 듯 분개했다.
[공주님!!! 인간 남녀는 가까워지면 다른 행동을 합니다!]“뭣이?”
[잘 들으십시오! 인간 남녀가 가깝다고 하는 것은!]그들은 헤일리에게 뭔가를 속삭였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한 얼굴로 부하들의 이야기를 듣던 헤일리의 얼굴이 점점 빨갛게 물들었다.
[아시겠습니까, 공주님! 이런 걸 보고 가깝다고 하는…!]“무, 무슨 망측한! 그건 교미가 아니더냐!”
[맞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가까운 인간 남녀는 교미를!] [그러니 공주님도 이건 님과… 커헉!]부하들은 또 맞고 날아갔다.
그리고 상상만으로 죽으려고 하는 헤일리가 고개를 돌릴 때였다.
‘!’
그녀가 뭔가를 발견하고 놀랐다.
이건과 똑 닮은 시신이었다.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번쩍!
엄청난 빛이 하와이의 작업장에 번져나가고 있었다.
거기엔 거해좌 육신이 있었다.
이건의 몇 없는 권속신들이 낑낑대며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이건이 웃통을 벗은 채 천공의 단죄를 손보고 있었다.
깡! 깡!
일단 천공의 단죄 잔해들은 태양의 불길에 녹여놓았다.
몸체 업그레이드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금은 신의 육체조차 뚫었던 사자 송곳니를 가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괜히 신의 이빨이 아닌지 특정 이상은 갈아낼 수가 없었지만.
그래서 사용한 것이 작열사주인이 준 .
[로 신의 육신을 재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신의 육신급(SSS) 부터는 반드시 이 재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종의 연육제였다. 그 증거로 재료에 변화가 생겼다.
[눈물이 닿은 부분이 말랑하게 변했습니다. 두 번 닿은 부분이 액체로 변했습니다] [창조공방의 스킬이 먹혀 들어갑니다] [경험치가 오릅니다]물론 괜히 신의 육신이 아닌지 재료 자체에서 뿜어내는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이건이 씨익 웃었다.
‘완성되면 기존의 천공의 단죄보다 더 강해지겠군.’
이정도면 아예 여러 무기를 만들게 사자의 이빨을 더 뽑으러 가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몸체 업그레이드 쪽이야 느낌이 아주 좋았지만 글쎄.
[물질 초재생에 실패했습니다] [초재생의 레벨이 낮습니다] [어둠의 별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정화가 필요합니다]레벨업한 초재생(S)을 쓰던 이건이 혀를 찼다.
그가 초재생을 쓰고 있는 대상은 다름 아닌 천공의 단죄의 핵이었다.
모든 성물의 심장이며 뼈대 같은 곳으로, 그 부분이 깨지지 않으면 몇 번이고 수리가 가능하다.
자아가 있는 놈들은 특히 중요했다.
하지만 천공의 단죄는 그 부분이 깨져버린 것이다.
‘그게 없으면 설령 업그레이드한다 해도 빈껍데기일 뿐이지.’
그리고 기껏 이번 사건으로 초재생의 레벨도 오르면서 무생물도 재생할 수 있게 되었건만.
‘핵이 더러워져서 재생이 힘들군.’
쉽게 말해 오염물질이 재생을 막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필요한 것은 .
하지만.
‘는 물병좌 고유 스킬인데.’
물론 원래도 이건은 스킬을 애용했었다.
괴수들 재료는 독기와 오염을 빼는 정화 스킬이 필수였으니까.
그래서 옛날엔 돈 주고 빌렸지만, 이번엔 소피를 두들겨 패면서 데이터를 잔뜩 얻어놨었다.
물론 덕분에 잘 써먹었지만, 그것도 슬슬 바닥이 보이는 참.
[정화 (SS) (1회)] X 4개그뿐이 아니었다.
‘SSS급(신급) 오염은 SS급 데이터로 정화할 수 없지.’
거해좌 성신한테 당한 만큼, 천공의 단죄에겐 성신급의 정화가 필요했다.
그래서일까.
이건은 재빨리 누군가를 불렀다.
“야, 오택수!”
그러나 정작 부름을 받은 대상은 땅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건이 딱가리… 건이 딱가리.”
산하가 된 게 그렇게 충격이었던 걸까.
검은 색 민소매 옷을 입고 있는 그는 세상을 다 잃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휴고는 자신의 왼쪽 어깨의 문신을 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신좌인에도 뱀이 추가 됐어. 이제 진짜 빼박이야.”
하지만 그런 아빠의 심정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아빠! 대박이야! 신궁좌가 산하로 들어오니까, 계속 실패했던 마법도 성공했어! 신궁좌의 기여도로 뱀주인좌의 힘이 더 강해진 거겠지?!”
“!”
성인이 된 기념으로 스킬 개발을 하고 있던 천성재는 쾌재를 질렀다.
“봐봐! 움직이는 삼촌 피규어야! 머리도 쓰다듬어준다? 아무튼 아빠! 빨리 콜렉션 1,000개 채우게 기여도 좀 팍팍 채워줘 봐!”
그 광경에 결국 휴고는 얼굴을 움켜쥐었다.
“아오! 진짜 성신이 웬수지! 케빈네 꼴은 안 나려고 내가 그렇게…!”
그런데 그때였다.
“컥!”
휴고는 갑자기 날아온 유리병에 비명을 질렀다.
상대는 이건이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대신 니들 장비 싹 만들어준다 했잖아.”
“아니… 이건 기분 문제…”
“아 됐고, 니네 성신 불러봐. 시킬 일 있으니까.”
“뭐? 산하니까 굳이 날 안 거쳐도 네가 부르면 올 텐데?”
“아니. 내가 불러도 못 나와.”
“뭐? 왜?”
왜긴 왜야.
[작열사 주인이 빠진 머리털에 혼절했습니다] [작열사 주인이 모든 게 죽었다며 좌절합니다]결국 이건이 텅텅 빈 신의 눈물 (SSS)을 흔들며 말했다.
“됐고, 니네 성신이 준 이 연육제. 이거 신궁좌 물건이지? 이거 다 썼는데 더 없어?”
“아, 그건 우리 거 아냐. 물병좌 성신의 어전성물인 에서 나오는 거지.”
“!”
이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병좌 성신이면 분명….
‘거해좌를 처결할 때 나타났던 원수 놈들 중 하나군.’
뭐, 마침 잘된 셈이었다. 어차피 물병좌의 신급 스킬도 필요하던 참이 아니던가.
하지만 성신은 신계에서 끌어낼 수 없었다.
‘성신을 불러낼 수 있는 방법은 성인을 이용하는 방법 뿐.’
그래서 성인들의 영혼과 육신을 분리해 보관하고 있던 것이었다.
복수도 복수였지만, 성신들은 성인들과 연결되어 있어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성신들도 조질 수 있는 좋은 아바타였으니까.
‘하물며 좋은 증인들이지.’
성신들이 뭘 하려고 하든지 말이다.
동시에 이건은 자신이 처리한 장루이가 한 말을 떠올렸다.
– 댁을 탑에 가둔 것도, 댁의 소중한 가족에게 손을 댄 것도 성신들입니다. 성신들의 사주라고요.
그 말의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싶지만, 거의 사실이리라.
‘애초에 물병좌 성신의 어전성물(성배)과 정화 스킬이 없으면 천공이는 살릴 수 없다.’
그래서일까.
이건이 악마처럼 웃었다.
“우리 오줌싸개. 지금쯤 어디에 있나.”
그 말에 휴고가 비웃었다.
“또 그때처럼 두들겨 패서 성신을 소환하려고? 그땐 성신이 강림할 수 없는 드라크마에서 만나서 걜 그렇게 만들 수 있었지. 이번엔 성신들도 절대 가만히 안 있을걸?”
게다가 이번엔 성신까지 죽이지 않았던가. 절대 성신들이 온화하게 지켜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건이 비웃었다.
“상관없는데? 어차피 찾아오는 건 너고. 그리고 네 부탁이면 물병좌의 전재산도 냅다 넘겨줄걸?”
“나?? 왜??”
“왜긴? 걔 옛날부터 너 좋아하잖아.”
그 말에 휴고의 표정이 볼만했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냐는 것이다.
그 표정에 이건이 비웃었다.
“뭐야 너 몰랐냐? 걔가 괜히 날 싫어한 게 아닌데?”
“???!”
“뭐 20년이 흘러도 여전히 진행형인 건지, 경매장에서도 너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티가 줄줄 나더만.”
덕분에 휴고의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아니, 거기서는 오히려 아저씨가 됐다며 온갖 능욕을 당했는데?
“아니 그보다. 걔 찾을 수는 있고? 네가 대기권에서 던졌잖아!”
그 말에 이건이 쯧 혀를 찼다.
“칫, 수색대는 바보들인가? 아직도 그걸 못 찾게?”
“너, 보통 대기권에서 사람을 날릴 생각을 안 하는 건 알지?”
이건은 개무시했다.
“그리고 오줌싸개 걔도 걔야. 고작 대기권에서 떨어졌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안 나타나?”
“아오! 보통은 못 살아남는 게 정상이거든!”
동시에 휴고는 한숨을 쉬었다.
‘애초에 건이는 소피를 발견하지 않는 게 차라리 낫다.’
지난번 꼴을 보지 않았던가.
그리고 기껏 좋게 회복시킨 영웅 이미지였다.
‘또 그 무자비한 장면이 방송이라도 탔다간….’
휴고는 질색했다.
‘그것만큼은 피하자.’
어차피 찾을 수도 없을 것이고 말이다. 하물며 이번엔 상황도 지난번과 달랐다.
“아무튼 우리도 일단은 물병좌 고객이야. 원하는 물품은 우리가 돈을 써서 발주를 넣어둘 테니, 소피를 찾는 건 포기하고….”
그런데 그때였다.
– 제발 살려주세요!
낯익은 목소리에 휴고도 이건도 깜짝 놀랐다.
이건이 소피의 행방을 검색하며 켠 TV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때, TV 뉴스에서 충격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 들으셨습니까! 긴급뉴스입니다! 미지문명 측에서 사라졌던 성녀를 인질로 붙들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성녀를 무사히 넘겨받고 싶으면 인간포로 1억 명을 넘기라며….
화면에 비친 곳은 때 마침 이건이 가려고 했던 레드존.
이건이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뭐야, 쟤는 왜 저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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