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14)
제313화. 내놔라, 네 몸 (3)
[자, 결정했느냐? 이건을 넘길지 말지.]초토화된 회의장.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물론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모두 B급 이상의 성도 자격이 있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미친.”
하늘을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엔 공포감이 가득했다. 하물며 성도들을 대표하는 십성이나 성인들까지 모두!
헤일리 역시 당황한 기색이었다.
‘설마 이 불러온 것인가…!’
하늘의 찢어진 공간에서 나오고 있는 틀림없는 황도 12성신!
물론 성신이라고 하기엔 괴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틀림없었다.
‘가장 앞에 있는 건 사자좌와 처녀좌 성신!’
덕분에 아직 성신과 연결되어 있는 스티븐과 케빈이 급히 자신들의 성신을 확인했다.
“츄르 줄게!! 어서 나와 봐!!”
“이건 사진집을 주마 나와라!!”
뭔가 부르는 방법들이 굉장히 잘못 된 것 같지만, 효과는 좋았다.
쿠구궁!
금빛과 은빛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사자좌 성신 과 처녀좌 성신 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니었지만, 그 빛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성인의 몸을 휘감은 두 성신의 기척에 케빈과 스티븐은 안도했다.
다행히 저쪽으로 넘어간 건 아니라는 것이다.
“뭐야. 이건 사진은 안 뿌려도 되겠군.”
“캣잎에 넘어간 줄 알았다.”
그 말에 성신들은 울컥한 듯했지만, 곧 자신의 성인들에게 말했다.
[저건 이 시간 선의 우리가 아니다.] [새끼가, 불러올 놈이 따로 있지! 심지어 저런 모습으로!]성신들은 분노했고, 헤일리는 고운 미간을 좁혔다.
“다른 시간 선에서 불러왔구나.”
은 다양한 시간 선을 오갈 수 있는 존재.
이미 이 성신들과 성인들을 잡아먹은 다른 시간 선에서 데려온 것이리라.
하지만 이곳의 성신과 차이점이 있다면 저놈들은 이미 괴수화가 진행 중인 성신들.
‘성신이 악신이 되어가고 있다.’
그 증거로 그들 모두 검은 마력을 풍기고 있었고, 그 검은 힘이 그들의 피부를 감쌌다.
모습은 같지만 찬란한 금색의 금수주인은 검은 사자로, 아름다운 달의 여신은 죽음의 여신으로.
성스럽던 황소는 미노타우루스처럼 괴물로.
이건이 쓰러트린 쌍둥이 성신과 자매 성신들 역시 접근할 수 없는 악신으로 변했다.
거기에 지젤에게 먹히기 전인 천칭좌 성신까지!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게 아니었다.
“저, 저거 설마 뱀주인좌 성신 아냐?”
“뭐?!”
그랬다.
그들은 그들 중, 거대한 뱀의 형태를 한 기이한 성신을 보았던 것이다.
물론 게이트에서 완전히 나오지 않아 몸통만 슬쩍 슬쩍 보였지만, 그건 틀림없는 뱀!
순간적으로 본 섬뜩한 뱀의 눈빛은 영혼마저 얼려버릴 정도였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성도들은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무, 무슨 저런 힘이.’
아무튼 성신들 중에서 뱀의 형태를 가진 건 딱 한 명뿐이 아닌가.
“서, 설마 저거 이건 님은 아니겠죠?”
“제 말이요! 뱀이면 뱀주인좌밖에 없는데!”
그러나 그들의 외침에 헤일리는 이를 갈았다.
‘이건은 아니다.’
이건은 이 시간 선에만 존재하는 유일한 존재.
그렇다는 건….
“전대 13번째 성신…!”
“뭐?!”
성인들은 놀랐다. 어쩌면 라 불리는 연우와 준우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신으로서 알려진 는 시작과 끝을 관장하는 생명과 죽음의 신.
그리고 아직 모습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저게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원을 그리는 순간.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돌려버릴 터…!’
그래서일까.
“어서 이건에게 연락을!”
급해진 헤일리는 최대한 비슷한 의 술법으로 저들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마법 성신 중 하나가 손가락을 튕긴 순간, 그들은 정신을 잃을 뻔했다.
쾅!!!
그리고 빛나는 섬광과 함께 들려오는 비명소리!
“아아악!”
그들은 날아오는 폭격에 비명을 지르면서 날아갔다.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있던 장소인 만큼, 만발의 결계가 쳐져 있었지만 소용없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가까스로 힘을 펼친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
그들은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경 때문이었다.
“회의장이…!”
그들이 있던 회의장이 전부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화르륵!
“!!”
하늘을 뒤덮을 만한 거대한 흑 태양의 등장에 모두가 질겁했다.
자신들의 머리에 나타난 건, 태양을 등 진 채 지구를 불태워 버리려고 하는 금발의 성신!
“빌어먹을! 작열사주인!”
그리고 원주인과 융합된 탓일까. 대머리가 아닌 그 성신은 다른 성신들보다도 훨씬 능력치가 강해보였다.
“젠장. 이 대로면 모두 타버린다!”
“휴고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휴고나 고트가 있다면 진짜 이곳의 작열사주인을 소환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을!
결국 그 태양이 지상으로 작렬 하려는 순간, 헤일리가 나섰다.
[성신강림]헤일리의 몸에서 검은빛이 치솟으며 거대한 괴물의 손으로 바뀌었다.
헤일리가 전갈좌 성신을 자신에게 빙의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손이 날아간 장소는 다름 아닌 태양이 떨어지려는 곳!
마침내 전갈좌 성신의 힘과 작열사성신의 힘이 맞부딪쳤다.
쾅!!!
엄청난 충격이었다.
다른 이들도 힘을 가세했지만, 그들은 한순간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충격파에 날아간 그들이 눈을 떴을 때, 괴수는 눈웃음을 지었다.
[제법이구나. 성신의 일격을 막다니.]그러나 성인들은 몸을 떨었다.
‘무슨… 힘이!’
역시 성신은 성신인 것일까.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공포에 질렸다.
‘이건은 저런 것들과 대등하게 서 있었단 말인가?’
새삼 이건이 저런 놈들 중 하나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 것도 잠시.
성신들을 데려온 괴수가 웃었다.
[자. 이제 이건을 넘길 생각이 들었느냐?]“……!!”
스티븐은 어이가 없었다.
“장난 하냐! 이건은 바로 저런 놈들이랑 같은 급이다! 애초에 우리가 잡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
그러자 괴수가 웃었다.
[성인들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할 것도 없지. 악마의 탑도 그리 봉인하지 않았더냐.]“!”
비록 외벽일 뿐이었지만, 악마의 탑을 봉인할 수 있었던 건 성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봉인 스킬을 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거면 이건도 일시적으로는 못 움직이게 할 수도 있으리라.
[성신이 없어서 제대로 힘을 쓰기 힘든 놈들은 저놈들로 대체하라.]“……!!”
[너희들을 방해할 휴고 오터스도 우리가 죽였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너희만 합의 보면 된다.]그 말에 쓰러져 있는 성인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뭐? 누가 죽어?
“신궁이?”
그들은 창백하게 질렸다.
소피도, 헤일리도, 물고기좌를 없애고 몸을 돌려받은 리브도, 칼리도.
특히 같은 전투 신좌인 케빈과 스티븐은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이건이 그걸 가만히 내버려뒀을 리 없으니 저놈들의 거짓말이거나, 이건도 모르는 사이 함정에 빠진 것이 틀림없겠지만.
‘그만한 실력을 가진 녀석이 저들한테 살해당했다고?’
그리고 그 얼어붙은 반응을 기대했듯 괴수가 웃었고,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패닉에 빠졌다.
“아악!!”
“가망성이 없어요! 이건만 넘깁시다!!”
“그 강하던 성인 중 한명, 휴고 오터스도 이미 죽었다지 않습니까!!”
“제발 이건만 넘겨요!!”
괴수는 그걸 즐기듯이 웃었다.
[이건만 넘기면 사라진 성신들도 다른 시간 선에서 데려와 이곳에 하사하도록 하지.]“들으셨습니까! 이건이 먹어치운 다른 성신들도 돌려준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이건만 보내면 전 인류를 살려준다고 하는데!”
“이봐요! 이성을 찾아요! 이건 님은…!”
“알게 뭐야! 지금은…!”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팡!!!
“……!!!”
입꼬리를 올리던 괴수의 머리가 물풍선처럼 터져나갔다.
그리고 괴수의 머리를 날려버린 사람의 얼굴에 모두가 기겁했다.
“……!”
다른 성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먼저 괴수의 목을 날려버리려 했던 케빈도, 스티븐도. 하물며 이번엔 드물게 헤일리까지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모두 정숙하지 못하겠는가!!”
“……??!!”
괴수의 머리를 날려버린 것은 다름 아닌 성녀 소피였던 것이다.
“괴수의 되도 않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 감히 이건을 팔려고 하다니! 제일 먼저 괴수에게 던져버릴 것이다!”
성인들은 소피가 저런 소리를 하는 게 기가 찬 모양이었다.
“제일 먼저 이건을 팔아넘기자고 할 녀석이….”
“우리들 중에서 이건이라면 제일 치를 떠는 녀석이….”
“제일 겁쟁이가….”
하지만 다른 성인들의 반응에 소피가 왁 소리를 쳤다.
“저도 그 정도 머리는 돌아가거든요!! 저놈들이 이건을 바친다고 우리를 살려줄 리도 없잖아요!”
“…뭐래. 그냥 이건을 잡는 게 더 무서운 거겠지. 컥!!”
스티븐은 날아온 물대포에 쓰러졌다.
이건의 권속이자 새로운 물병좌 성신 이아소를 모시는(?) 소피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아무튼 인류는 너희들 따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그 말에 목이 사라졌던 괴수가 몸을 일으키며 웃어댔다.
[그래. 협상은 결렬이란 의미군.]그 흉악한 살의를 느낀 건지, 헤일리의 몸에서 녹색의 빛이 떠올랐다.
그건 뱀주인좌의 산하로 들어간 증거!
스티븐은 아차 싶었다.
“아! 저게 선수를!”
스티븐은 바로 성호를 그렸다.
동시에 곳곳에서 녹색의 빛이 하늘 위로 치솟아 올랐다.
처음 를 시작으로 스티븐, 리브, 십성 테일러.
사라진 성인을 대신하여 자리를 맡은 십성들에게도 빛이 솟아올랐다.
‘젠장. 어쩌다가…!’
그리고 그때였다.
쿠구궁!!!
마치 이 상황을 노리기라도 하듯, 이 불러낸 성신들과 그 괴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하늘에 개미떼들처럼 몰려오는 괴수들의 숫자에 모두가 질겁했지만.
“인간의 존엄을 지켜라!!”
스티븐이 먼저 발을 구르며 힘을 뿜어냈다.
“이건을 지켜라!”
“그리고 산하 대장은 나다!!”
“꺼져! 괭이!! 대장은 나다!”
“왜 그런거에 집착하지? 어차피 대장이 제일 이건한테 갈굼 당하는 거 아냐?”
“뭣이?!”
인간들의 목숨을 건 전쟁이 시작되었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가 정식 뱀주인좌의 산하가 되고자 희망합니다] [가 정식 뱀주인좌의 산하가 되고자 희망합니다]…
[가 정식 뱀주인좌의 산하가 되고자 희망합니다] [해당 신좌들의 모든 기물과 스킬이 뱀주인의 치하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들에게 나눠줄 권능 및 미션 등 모든 것을 뱀주인이 직접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모든 12신좌가 뱀주인좌에게 충성을 맹세하려합니다. 산하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이건은 뜻밖의 알림에 놀라고 있었다.
안 그래도 회의를 한다길래 죄다 뱀주인좌로 들어오라 하긴 했지만, 죽어도 싫다고 질색하더니.
하지만 작업장에 있는 이건은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눈앞의 상대를 보았다.
이건의 눈앞에 나타난 건 뜻밖의 인물.
[기다렸다.]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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