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31)
외전 4화. 제자로 받아주세요 (4)
“됐으니까 다시 죽어라.”
“예??!!!”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당황할 겨를도 없이 손도끼가 날아왔다.
콰직!!
손도끼는 정확히 쓰러진 휴고의 머리 옆에 찍혔다.
그야말로 망설임조차 없는 움직임.
덕분에 귀가 잘릴 뻔했던 휴고는 울 뻔했다.
“젠장! 진짜 죽어! 진짜 나 죽어!”
아마 이건이 장작을 패던 도끼가 틀림없었다.
그리고 아차 하는 사이에 침대에 깊숙하게 박힌 도끼가 다시 올라갔다.
휙!
그리고 다시 휴고의 몸통을 찍기 위해 내려오는 도끼!
“아악!”
휴고는 재빨리 허리를 옆으로 젖혀 피했다.
콰직!
“아악! 구해주시고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그러니까 다시 죽으라는 거잖아. 새끼가 어디서 민간인이라고 사기를 쳐?”
“안 쳤거든요?! 애초에 사도라는 걸 눈치 못 채는 쪽이 이상한 거 아닙니까! 어떤 미친 인간이 내장이 튀어나온 상태로 살아 있을 수가 있는데요!”
“아. 그것도 그렇네. 하지만 그래도 네 잘못이야.”
“뭐라는… 아악!!!”
쾅!
도끼는 또다시 침대를 내리찍었다. 하지만 휴고가 또 미꾸라지처럼 피하자 이건의 눈이 번득였다.
그리고 열 받은 건지, 사정없이 침대를 내리찍는 도끼!
쾅! 쾅! 쾅!
그야말로 두더지 잡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 대도 맞지 않자,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스피드가 빠르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가 보구나.”
“예! 쓸 만하죠? 그러니 이런 무의미한 짓은 마시고 제자로… 아악! 괴수를 잡던 무기를 쓰는 건 반칙이시죠!”
그러나 공격이 멈추지 않자, 휴고는 억울했다.
“도대체 제가 뭘 했다고요!! 전 여기에 와서 괴수를 사냥하던 죄 밖에 없는… 컥!”
“그래. 그걸로 또 돈벌이라도 하러 왔냐? 잡을 생각도 없으면서 출장비 받으러?”
“예? 무슨 소리를 하십니까! 저는 사람들을 구하는 사도…!!”
그 말에 이건의 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험악하게 번득였다.
“사람을 구해? 니들이?”
어디서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하느냐는 듯 이건이 휴고의 목을 졸랐다.
쾅!
자꾸 미꾸라지처럼 도망치니, 피하지 못하게끔 포박한 것이다.
“뭐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어차피 그런 쫄따구한테도 먹히는 놈이면 도움 안 돼. 이미 괴수한테 죽은 놈, 여기서 마무리를 해주마.”
“……!!!”
이건이 휴고를 없애려는 그때였다.
쾅!
“야! 오터스!”
“!”
폐허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을 부수고 들어온 얼굴에 휴고도 이건도 놀랐다.
“이반 씨!”
나타난 것은 근육질의 은발 사내였다.
그리고 그는 다름 아닌 황소좌의 사도, 이반 크루거(26)였다.
12사도들 중에서는 사자좌와 함께 가장 키도 크고, 마초 근육을 자랑하는 2인 중 하나였다.
스티븐이 자유분방한 야수 이미지면, 이반은 수도승 느낌.
그리고 스티븐과 다른 갈색 피부의 남자가 휴고를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휴고를 찾아다닌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버러지가. 주제도 모르고 거길 쳐들어가?”
“!!”
시퍼런 눈을 번득이며 이반이 다가오자 휴고는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은 이반이 들어가지 말라고 한 구역에 굳이 괴수를 잡으러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드, 들어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하지만 인질 100명을 잡아먹히게 두라는 그의 말에는 따를 수 없었다.
아무튼 이반이 들이닥치면서 제 목을 조르던 이건의 손도 풀렸지만, 앞에는 칼을 든 이건. 뒤에는 칼을 들기 직전의 이반이라니!
‘어느 쪽이든 최악이다!’
그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듯, 이반이 휴고에게 다가왔다.
“너 때문에 우리 입장이 난처해졌잖아! 네가 뭔데 우리의 격을 낮추고 있어?”
“……!”
이반을 보는 이건이 눈살을 찌푸렸다.
휴고야 머리도 덥수룩하고, 상태도 꼬질꼬질해서 TV에 나온 모습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반은 전혀 달랐다.
TV에서 나온 모습과 똑같아서 단번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반이 이건을 발견한 것일까. 이반이 환히 웃었다.
휴고의 몸을 두르고 있는 붕대나, 주변의 의료도구를 봤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우리 동료를 구해준 거구나. 일단 고맙다. 하지만 그 흉한 얼굴을 보니 그간 고생이 많았겠구나. 안쓰럽게도.”
이건의 행색을 보고 이곳의 거지로 착각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환히 웃던 이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휴고를 혐오스럽게 보았다.
“우리 12명 중에서 제일 약해빠진 칠푼이가.”
“!”
이반의 언어가 영어가 아닌 불어로 바뀌었다.
이건에게 자신들의 대화를 들려주기 싫은 것이 틀림없었다.
“네가 민간인을 구하고 다닌다고 설치니까 우리가 이상해지잖아.”
그리고 12사도들은 보통 영어로 소통했지만, 치료사도인 소피를 중심으로 할 때가 많아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는 게 불어.
“네가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니까, 우리가 장사를 못 하는 거 몰라?”
“……!!”
그 말에 불어를 알아들은 건지, 이건이 힐끗 휴고를 보았다.
하지만 욱한 휴고가 뭐라고 하려 하자, 이반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왜 그렇게 봐? 이쪽은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해주는 거야. 우리가 구해주시면 대가는 당연한 거지. 그러니까 칠푼이면 칠푼이답게 좀 찌그러져 있지?”
“…하지만!”
“.”
“!”
“그만한 명칭을 쓰기엔 분이 넘칠 정도로 약한 새끼가. 알았냐? 넌 신궁이 아니라 물총이야 물총! 괴수 하나 제대로 못 잡으면서!”
휴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수치감에 이가 갈렸지만, 반박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럴 법한 게 신궁좌는 명색에 전투신좌. 한마디로 전투원이었다.
하지만 같은 전투원들에게는 전혀 비빌 수가 없고, 가끔은 비전투 성도에게도 밀릴 때가 있었다.
물론 능력치 자체가 딸리는 건 아니었다. 괴수를 잡을 만한 충분한 능력치는 되었다. 단지 요령이 부족한 것이리라.
하지만 12명 중 제일 성과가 없는 건 맞기에 휴고는 침묵했다.
그리고 그 표정에 이반이 웃으면서 지갑을 꺼냈다.
동시에 지갑 안에서 꺼낸 건 100달러 50묶음.
“뭐 쓸데없는 짓을 했지만, 어쨌든 수고 많았다. 대신 이놈이 다쳤다는 말은 숨기고, 여기 들어왔다는 말도 하지 말고.”
그는 이건에게 선심 쓰듯 돈을 건넸다.
하지만.
“꺼져, 새끼야.”
“?!”
타악!
이반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혐오스러운 듯 그의 손을 쳐냈다.
“손 치워, 간장새우 같이 생긴 새끼야. 재수가 없으려니.”
“……!!”
이반은 당황한 듯했다.
이건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 때문이었다.
‘적의.’
그래서 이해할 수 없었다.
인류의 대부분은 자신들을 구원자라며 동경의 눈빛을 보냈으니까.
‘민간인이 왜 우리한테…?’
그래서 물었다.
“뭐야. 너 내가 누군지 몰라?”
그 말에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도끼를 들었다.
그래서 이반이 당황하는 그 순간.
“13번째 님! 안됩니다!”
“!”
이건의 살의를 느낀 휴고는 다급해졌다.
하지만 정작 이반은 다른 이유로 놀랐다.
‘지금 뭐? 13번째라고?!’
기세등등했던 이반의 얼굴이 드물게 당혹스럽게 변했다.
‘설마 반년 전에 나타났다가 자취를 감춘 그?’
그도 기억을 못 하려야 못 할 수가 없었다.
‘성신들도 절대 존재할 리 없다고 한 13번째. .’
물론 세상을 뒤집어 놓았던 그놈은 돌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때문에 다들 죽었거나 힘을 잃었다고 생각했건만.
‘그놈이 왜 여기에?!’
하지만 놀랄 틈도 없었다.
콰직!
“큭!”
이건이 무섭게 습격을 해오자, 이반은 당황스러웠다.
‘이 자식, 무슨 움직임이…!’
결국 이반이 눈을 번득였다.
동시에 갈색빛의 두꺼운 팔이 이건의 무기를 박살내버렸다.
콰직!!
“!”
결국 새로 만든 시제품 2가 박살나자 이건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실 이건이 전투력을 본 12사도는 휴고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휴고를 바탕으로 전투력을 예상했었던 것뿐인데.
‘다르군.’
그리고 그 광경에 휴고도 새하얗게 질렸다.
‘여, 역시 레벨 5단계 사도…!’
12사도들에게는 레벨(1~5)이 있었다.
그리고 5단계(초월)에 이른 이들은 그 힘이 차원이 달랐다.
물론 휴고도 12명을 모두 만나본 건 아니었다.
하지만.
‘5단계(초월)는 4단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모두의 연락망이 되고 있는 소피의 말에 의하면 최고인 5단계는 자신들 중에서도 단 넷뿐.
‘황소좌, 사자좌, 쌍아좌, 전갈좌라고 했다.’
한마디로 이반은 인류 최강의 4인 중 하나!
‘하물며 저 사람은 최강의 방어를 자랑하는 금강불괴(金剛不壞)의 초인…!’
하지만 그때였다.
이건이 돌연 벽에 세워둔 천 덩어리를 집어들었다.
‘!’
그리고 그 순간, 휴고도 이반도 눈살을 찌푸렸다.
뭔가 불길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순간.
“깨어나라. .”
“!?”
이건의 목소리에 긴 물건이 빛을 냈다.
동시에 물건을 감싸고 있던 천이 벗겨지자, 모두가 놀랐다.
“뭐, 뭐야! 무기?”
초창기의 는 지금의 형태가 아니었다.
거의 스태프에 가까운 긴 무기인 것은 똑같지만 도끼보단 둔기였고, 뗀석기였다.
하지만 이건이 그 무기를 든 순간 이반은 몸이 오싹해졌다.
아까 대검 같은 무기와는 차원이 전혀 달랐다.
‘신이 주신 무기?’
잘 모르겠지만 위험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다급해진 이반이 재빨리 손을 뻗었다.
‘이놈은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처리하는 게 좋겠군.’
이반의 손에서 갈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번쩍!
[성스러운 소의 숭배 (어전 스킬)]-1분간 절대무적 상태. (어떤 공격도 튕겨낸다.) 카운터 기능, 움직일 시 강력한 돌진 버프 발동
무려 을 발동한 이반이 를 노렸다.
‘이깟 무기!’
스티븐 때처럼 박살내주마.
하지만.
“!!”
무기가 깨지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
순간 눈이 마주친 이반은 몸이 오싹해졌다.
이건이 웃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던 이건이!
하지만 그 웃음은 마치 그럴 줄 몰랐을 것 같느냐는 섬뜩한 눈웃음.
아니나 다를까.
훙!
이건이 단죄를 잡지 않은 왼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그 주먹은 순식간에 이반의 두꺼운 팔을 향해 스매쉬!
빠각!!!!!
그 폭발소리에 휴고는 고막이 나갈 뻔했다.
하지만 놀라운 건 소리 따위가 아니었다.
후두둑.
“……!!”
이반은 처음으로 얼어붙었다.
이건의 주먹이 부딪친 팔뚝이 돌이 깨지는 것처럼 금이 갔다.
그리고 그 피부가 사탕가루처럼 벗겨지고, 마침내 뻘건 근육이 드러났다.
금강불괴의 최강 육신이 뚫린 것이다.
그리고 이건이 말했다.
“이깟 주먹에 깨지는 게 금강불괴? 지나가던 개새끼가 쳐웃겠네!”
이반은 난생 처음 공포라는 것을 느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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