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60)
외전 33화. 광신도 메이커 (2)
결국 이재원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건숙이’는 유하가 되었다.
그리고.
“어? 천유하요? 그럼 사모님의 성을 따르게 하는 건가요?”
이재원은 놀란 듯 휴고를 보았다.
휴고는 이제 우리 딸도 주민등록번호가 생겼다며, 등본을 떼와서 방방 뛰고 있었다.
“그래, 천유하야. 이쁘지? 이쁘지?”
“예, 건숙이, 건자, 건지, 건미, 건옥이 보다 천만 배 낫습니다. 그런데 휴고 님 성을 따르게 할 줄 알았는데 놀랐네요.”
“어차피 이 나라에서 살 거야. 그럼 굳이 아빠 성을 따를 필요는 없잖아? 괜히 복잡하고.”
뭐 그건 그렇다.
물론 천지우와 결혼하면서 휴고도 귀화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지만 말이다. 호주에서 건이와 아내의 나라로 말이다.
뭐, 엄마의 성을 붙인 가장 큰 이유는 그게 아니었지만 말이다.
“자식들은 나하고 연관 없어 보이는게 나아. 괜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성주님….”
휴고 본인도 알고 있는 것이다.
유명인의 자식이면 피곤하거나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하물며 그는 다른 12사도들과 척을 졌다.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제 가족들은 세상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리고?”
“엄마 성이 억만 배 이쁘니까!!”
“……?!!”
휴고는 언제 심각했냐는 듯, 핑크빛 하트를 날리며 갓 태어난 딸을 보았다.
마치 이쪽이 진짜 이유였던 것일까.
휴고는 딸이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듯, 팔불출 끼를 마구마구 날려댔다.
“안 그래도 건이 때문에 오터스에서 오택수가 된 거라고! 자식한테 붙이면 같단 말이야!!!”
“……?!”
“그것만큼은 안되지. 암 안 되고 말고.”
“그럼 귀화하실 때 오씨로 변경하시면 되지 않으세요?”
“오유하도 안돼!!!”
“…….”
‘건숙이, 건자, 건지, 건미, 건옥이는 괜찮고?’
“괜찮아!!!”
이재원은 말을 말자고 했다.
* * *
[노, 놀랍습니다! 사도가 더 나타났습니다!] [서, 설마 이건 님과 같은 돌연변이인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신궁좌의 힘을 쓰고 있어요! 즉 신궁좌의 각성자라는 겁니다!] [네?!] [하지만 사도님하고는 또 다릅니다! 마치 사도님들을 지키는 수호병같은…!]세상은 이재원의 등장에 다른 의미로 기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이재원은 인류 최초의 성도.
그리고 사도들의 힘으로 각성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흥분했다.
[이런 식이면 괴수와 싸울 수 있는 병력이 더 늘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그리고 이재원의 등장에 누구보다 놀란 건 12사도들이었다.
‘미친, 각성자를 더 만들어낼 수 있단 말이야?’
‘휴고 저 자식…!’
덕분에 이반과 세르게예비치는 덜컥 겁이 났다.
이유는 한가지.
만약 자신들 외에 능력자가 더 늘어나게 되면, 자신들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물며 그러다가 만약 이건 같은 놈이 등장한다면?
하지만 그들은 곧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래도 병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자신들만으로는 괴수를 처리할 수가 없으니까.
동시에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성도들이 늘어날수록 자신들의 대가 부담은 줄어들고, 성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물론 마법 신좌의 사도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실제로 리브가 말했다.
“인간에게는 아직 시험해보지 않았을 뿐, 동물한테는 시험해봤었어.”
“뭐?”
“그리고 때마침 인간에게도 적용해볼 참이었는데… 휴고, 저게 감히 첫 성도의 타이틀을 빼앗아가?”
첫 타이틀의 보상을 챙기려 했던 물고기성신, 리브는 이를 갈았다.
어떤 현상이든, 첫 타이틀은 분명 바이블에 기록이 될 텐데.
그리고 그 보상은 어마어마하겠지.
실제로 이때의 보상은 신궁좌가 소수정예로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세상에는 과 들이 태어났다.
물론 사도를 통해 성신의 힘을 받는 만큼, 직계약자인 사도들보다는 능력이 떨어졌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 지금 바로 사자좌로 오십시오!! 한 마리의 야수가 되어 전장을 함께 질주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다이어트 보장
– 마법 신좌가 함께 합니다! 꿈꾸는 모든 것이 그대의 손에! ※탈모치료
– 내 가족과 세상을 지킬 수 있는 건 치유의 힘뿐입니다! ※사랑의 미약 별매
세상은 과 .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건이 죽고, 그렇게 4년.
에서 이 된 그들은 정신없이 서로의 힘을 확장 시키는 데 집중하게 된다.
성역을 선포하고, 국가를 신좌의 영역에 넣으며 영역 다툼을 하고.
그렇게 신좌는 국가 단위로 성장했고, 대부분은 스티븐이나 이반 중 하나가 신좌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 둘이 물리적으로 가장 강했고, 전장에서도 항상 거론되는 1위 라이벌이었으니까.
하지만.
“어머. 왜 공격 안 해? 공격을 못 하겠니?”
‘미, 미친…!’
지젤의 난입으로 상황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자. 이걸로 누가 우위인지 알겠지?”
무투장.
지젤에게 사정없이 깨져 피떡이 된 스티븐과 이반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게 지젤은 뒤에서 자신들을 서포트하기만 하던 연금술사.
무력이라고는 1도 없던 범생이에 물자 지원병이었다.
그랬는데.
‘뭐냐. 이 압도적인 힘의 차이는…!’
그리고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지젤은 자신의 긴 머리를 싹둑 잘라내고, 범생이 같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자, 이걸로 내가 1위.”
“…크윽!!”
“잘 알아먹었으면, 그 덜떨어진 머리들로 판단해야지? 어느 쪽이 왕이고 누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지?”
그들은 치욕스러운 듯 치를 떨었다.
하지만 둘의 턱을 쓰다듬는 지젤은 빡친 듯 웃고 있었다.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끝내도록 하자. 안 그래도 휴고 때문에 열 받는데, 니들까지 날 화나게 하지 마라?”
그 말에 움찔한 건 스티븐이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너희가 생각해도 괘씸하지 않니? 무려 이 내가 이건의 업적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는데 말이야. 휴고, 그건 제 분수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
틀림없었다.
최근 사이에 묘하게 이건을 깎아내리는 기사가 많이 뜬다 싶었더니.
‘이 자식이 개입한 거였나?’
실제로 지젤은 서서히 에 들어가고 있었다.
언론 매수, 가짜뉴스.
세상을 속이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으니까.
– 지금까지 이건의 업적은 12성신들의 힘이 있어 가능했던 것.
– 이건이 성신들의 힘을 빼앗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숱한 루머를 휴고가 전부 정정하고 다녔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이건을 찬양했다.
물론 휴고 말고도 정정하고 있는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았지만 글쎄.
‘뭐, 뻔하지.’
아마도 이건의 사후. 잠적을 감춘 헤일리나 케빈… .
그리고 스티븐을 본 지젤이 입꼬리를 올렸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너도 내 밑으로 들어오지?”
그녀는 스티븐의 턱을 붙잡았다.
뭐, 그래봐야 도 먹히지 않는 휴고 외엔, 다들 신경 쓸 가치도 없었다.
“어차피 우리는 전부 한 패잖아. 벌써 잊었니? 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
“휴고도 곧 처리할 거니까, 걱정 말고.”
그 위험천만한 웃음에 스티븐은 바로 깨달았다.
‘휴고가 위험하다.’
이 여자는 휴고도 죽일지 몰랐다.
동시에 피떡이 된 이반에게 뭔가를 들은 지젤이 웃었다.
“그래, 항복한 황소는 이제 우리편. 그리고 이제 남은 건 사자지만…너도 당연히 내 밑에 들어올 거지?”
그 말에 스티븐은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좆까, 병신아.”
핏대를 세운 지젤이 스티븐을 걷어찼다.
* * *
그리고 며칠 뒤.
양웨이와 스티븐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저, 저기. 어른은 안 계시니?”
휴고의 집에 찾아온 둘은 눈앞에 서 있는 아이를 보고 당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당에서 둘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4살배기 유하.
천유하는 무단으로(?) 마당에 들어온 두 남정네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울지도, 웃지도 않고. 그저 도둑놈 보듯 빤히 보기만 하는 유하의 모습에 두 어른들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저, 저기 꼬마야? 아저씨들 수상한 사람들 아니에요.”
“휴, 휴고 씨 안에 없어요? 우리 휴고 씨 보러 왔는데… 답이 없네….”
“후고? 아빱?”
종달새처럼 또랑또랑한 목소리에 양웨이와 스티븐은 비명을 질렀다.
귀엽다. 그것도 무지!
아니 그 보다!
“아빠라고?! 그럼 이게 휴고 딸이야? 와 미친!! 딸이 뭐가 이렇게 예뻐?! 무슨 움직이는 인형인 줄 알았다고!!”
“……!!!”
휴고한테 자식이 있다는 것도 믿기지가 않는데, 그 자식이 너무 예쁘다! 아니, 솔직히 이런 애는 처음 봤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천유하는 수상쩍다는 듯 계속 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시선에 떠밀린 듯, 둘은 결국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애, 애를 두고 멀리 가진 않았을 테니, 일단 나가서 기다려보자.”
“그, 그래.”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아무래도 둘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유하가 품 안에서 수상한 리모콘을 꺼냈다.
얼핏 자동차 스마트키처럼 생긴 리모콘이었다. 뭐, 조금 모양이 특이해 호러물 모양처럼 생겼지만.
하지만 정작 그 리모콘을 본 둘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악! 뭐야! 저거 이건의 성물이잖아!”
“저게 왜 저깄어!”
그랬다.
그건 옛날에 이건이 12사도들을 엿먹이기… 쫓아내기 위해 만들었던 물건.
자기 물건에 신궁좌의 추적스킬을 덧대어 만든 일명 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낯익은 리모콘에 그들은 창백하게 질렸다.
“아니 미친! 휴고 그 미친 새끼 저걸 왜 애한테 쥐여줘?!”
“안 돼, 안 돼, 안 돼! 절대 못 누르게 해!! 누르면 끝장이야!”
실제로 그것에 몇 번이나 당해봤던 그들은 기겁해서 유하에게 달려왔다.
“아, 아가야? 오해하지 마렴! 아, 아저씨들 나쁜 사람들 아니란다…!!!”
“그래, 착하지? 그거 위험한 거니까 이리 주세요. 응?”
그러나 그 말에 천유하가 고운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역시 나쁜 사람들이라 생각 한 듯, 리모콘 버튼을 누르려 했다.
심지어 3개 달린 버튼 중, 제일 밑!
“아악!! 세 번째 버튼이야 세 번째!”
“저거 맞으면 아무리 우리라도 전치 20주라고!”
그들은 손을 맞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야! 양돼지! 빨리 어떻게 해봐!!”
“에잇! 아가야! 착하지?! 이거 줄게!”
양웨이는 다급하게 가방에서 사탕을 꺼냈다.
“자! 요즘 애들 사이에서 제일 인기 많은 캔디!! 먹고 싶지!!”
“…너 그건 또 언제 만든 거냐.”
“한 달 전에! 지금 인기 절정이라고!!”
“…너 우리한테 라이센스는 사갔냐?”
“그럴 리가!”
빠직.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양웨이가 유하에게 사자좌 캔디를 흔들었다.
“자자, 이것 봐라! 13영웅 사탕에서 가장 인기 많은 라인이라고~사자 얼굴 아니면 고양이 발바닥! 자 어때. 먹고 싶지? 그럼 그 위험한 거 아저씨한테 그거 주세요. 이거랑 바꾸자.”
그러나 유하는 굉장히 못마땅한 듯 사탕을 노려보았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탕은 아빠 아니면 이건 님인데.
그리고 그 폭발하려는 표정을 읽은 듯, 스티븐과 양웨이가 움찔했다.
“야. 야야야야! 이거 아닌가 봐.”
“뭐, 뭐해! 빨리 다른 거 꺼내!”
“젠장, 알았ㅇ….”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뽀각!
뒷걸음을 치던 양웨이가 얼어붙었다.
뭔가가 제 발에 밟혀 박살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것은….
“아악!! 피규어?!”
정성껏 일광욕을 시켜주고 있었던 건지, 수건에 살포시 올려놨던 이건과 휴고 피규어가 박살난 것이다.
그리고 그걸 발견한 유하의 표정이 볼만했다.
“뿌셔졌어.”
“…자, 잠깐만!”
“쭉였어.”
“아, 아니야! 아아! 이것 봐! 이건 얼굴이 박살났지만, 아빠는 멀쩡해! 부서진 거는 아저씨가 새로 사줄….”
“이건 님을 쭉였어.”
분노한 유하가 결국 리모콘의 버튼을 눌렀다.
꾹!
“아아아악!!!”
결국 양웨이는 미사일에 맞아 날아갔다.
그리고 분노한 유하가 스티븐을 노려보며 리모콘을 누르려 할 때였다.
“유하야, 언제 마당으로 나갔니?”
“!!!!”
스티븐은 낯 익은 목소리에 살았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덜덜 떠는 그를 발견한 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니가 왜 여깄어?”
“휴고!!”
스티븐이 신이라도 만난 듯, 휴고를 끌어안을 때였다.
꾹!
유하가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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