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38)
제397화. 옥상으로 따라와 (2)
“악! 살려줘!”
“이러지 마라!”
쾅!!
에덴.
그곳은 본래 더러움 하나 없는 이상향이었다.
동시에 아버지를 위해 만든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사 깊은 땅.
하지만 잠든 아버지를 위해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든 에덴은 현재. 피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물론 다른 세력의 침입 때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군주놈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었다!
“전부 죽어!!!”
“아악!!”
천사들의 진영은 같은 아군에 의해 파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본인들의 대장 중 한 명에게!
“가브리엘님, 왜 이러시… 악!”
쾅!!
과실로 가득하던 천국의 땅은 얼음 땅이 된 지 오래였고, 생명과 같던 생명수는 홍수로 변해 천사들을 쓸어갔다.
그리고 저 얼음과 물은 틀림없는 5대 천사 가브리엘의 권능!
케빈의 흰옷과 백금발은 피로 얼룩져 수라가 따로 없었다.
결국 대장의 귀환을 눈물로 환영하러 온 천사들은 피를 토하며 죽어나갔다.
쾅!!!
그쯤 되자 상급천사들은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저 미친놈이!”
“지금 아버지의 백성들을 지켜야 할 힘으로 무얼 하는 것인가!”
가득이나 이건이 방주의 좌표를 바꾸어놓아 전력의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거기에 저 새끼까지!
“힘을 못 쓰게 하라! 어차피 저놈도 신적에서 박탈당한 놈이 아니냐!”
“맞다! 중요한 권능은 아직 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였다.
천사들은 숨이 막힌다는 듯이 제 목을 잡고 입을 뻐금거렸다.
마치 머리가 어항에 빠진 것처럼 천사들이 괴로워하며 발버둥을 쳤다.
공기 중의 수분을 이용해 천사들의 얼굴에 뒤집어씌운 것이다.
[재계]본래 부정한 것을 씻어내는 어전천사의 힘이 작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천사들이 물속에서 머리가 터져 죽었다.
그 광경에 손을 움켜쥐고 있는 케빈은 탄식하듯 조소를 흘렸다.
“하나같이 부패했구나, 정화도 안될 만큼 썩어서 구제를 할 수가 없어.”
“부패라니! 아버지의 땅을 이 꼴로 만든 네놈이 할 소리는…!”
그 말에 케빈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눈을 번득였다.
“식민지의 고혈을 짜서 만든 땅이면서 무슨!”
“커헉!”
케빈이 쫓아오자, 결국 그들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듯, 다급히 총대장을 찾았다.
“미카엘 님! 미카엘 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냐!!”
“그게, 상처 회복을 위해 잠시 다녀올 곳이 있다고 하셨는데… 컥!”
“미카엘, 그 새끼는 아마 못 올 걸?”
뒤돌아본 그들은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케빈이 실소를 흘렸다.
“아무리 상대가 호구 멍청이여도 군주한테 직접 가다니. 병신 아닌가?”
그 조롱에 천사들은 이를 갈았다.
“이 새끼. 미카엘 님을 우습게 보는 것인가!!”
“감히 인간으로 환생한 군주 따위에게 당할 것이라고?”
그러자 케빈이 코웃음을 흘렸다.
“그건 나조차도 잡아 먹었던 놈이다. 그 철부지 주제에 무슨!!”
또 다시 천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됐으니까 아버지채로 모조리 멸문 시켜주마!”
그 살벌한 웃음과 함께 올라가는 검에 천사들은 분노를 담아 쌍욕을 했다.
“이 미친놈아! 넌 어전천사다!”
“꺼져라, 버린 지 오래다!!!!”
뭐가 어째?!
영혼의 기억이 떠오른 케빈은 어째서인지 부글부글 끓는 얼굴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전천사?? 처녀좌에서 수십 년 가까이 정절을 지켰음 됐지!!”
“뭐, 뭐?”
“어전천사도 정절이자나아아!! 둘 다 꺼져!”
“??!”
뭔 소리야!
그래서 꺼지라니!?
“신성하고 고귀한 일이 아닌가!”
“정절을 1만 년 간 지키면 특별한 권능도 생긴다!!”
“안 닥쳐?!”
천사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케빈을 보았지만, 정작 케빈은 눈에서 살의를 뿜어냈다.
물론 살의를 뿜는 이유는 그뿐이 아니었다.
천사일 때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케빈은 아주 중요한 사실도 떠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건 다름 아닌 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수태기록을 담당하는 가브리엘은 처녀좌와 교류가 있었다. 정절을 깬 권속신들을 찾아내기 위해 종종 의뢰가 들어왔었으니까.
때문에 처녀좌의 비밀도 알았다.
물론 처녀좌 성신이 자신을 성인으로 고른 건 상관없었다. 어차피 알고 뽑았을 것 같진 않았고, 그래봐야 지금은 인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야. 밝힘 여신.
-뭐지?
-너 나한테 그랬지. 처녀좌 성인은 순결을 안 지키면 그 즉시 심장마비로 죽는다고. 그래서 내가 이성이란 이성들은 필사적으로 피해 다녔지. 약 25년간 여자 손 한번 못 잡아봤지.
-그랬지?
-뒤질래?
-뭘 말이지?
-순결 안 지켜도 안 죽잖아아아아!!! 죽을래!!!
여신의 사기를 눈치챈 케빈은 눈이 돌아갔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떠올린 현재.
“됐으니까 다 죽어어어어어!!!!”
“아악! 어전천사가 미쳤다!!!”
“내 3,325년 돌려내에에에!!”
케빈의 폭주에 천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죽어나갔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놔라!”
머리카락을 잡아 채인 미카엘은 눈을 부릅뜨며 휴고를 노려보았다.
감히 더러운 천것이 누구에게 손을 대냐는 눈빛이었다.
“어디서 짐승 새끼가!”
손을 잘라버리기 전에 놓으라고 했지만, 미카엘은 말을 잇지 못했다.
“큭!”
머리카락을 거칠게 붙잡힌 미카엘의 앞에 주먹이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상상을 초월하는 힘이 미카엘의 얼굴에 떨어졌다.
퍽!!!
미카엘은 순간 의식을 잃을 뻔했다. 얼굴이 박살날 것처럼 끔찍한 힘이었다.
그 힘엔 어떤 대결의 의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단단한 과실의 껍질을 깨려는 것 마냥 휘두르는 무자비한 힘!
그리고 미카엘은 그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었다.
‘군주놈…!!’
생명 앞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무감정하고 오만했던 그 힘!
때문에 피를 튀기는 미카엘은 쌍욕을 흘렸다.
‘군주로 각성했다고?!’
아니 그 전의 문제였다.
‘이자식이 날 잡았어!’
모든 것을 투과하는 성령 상태이니, 지금은 그 누구도 자신의 몸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하지만 그 순간, 미카엘은 의식이 날아갈 뻔했다.
빠각!!!
주먹으로 미카엘의 얼굴을 날린 휴고가 미카엘의 머리통을 꽉 움켜쥐더니, 그대로 야자열매를 깨트리려는 듯 내리찍었다.
“커헉!!!”
머리가 깨진 미카엘은 신음을 흘렸다.
피가 바닥을 적시고, 그의 몸이 마비가 된 듯, 파르르 떨렸다.
그는 핏줄이 선 눈으로 휴고를 노려보았다.
‘이자식이…!’
그는 고작 이거냐는 듯 눈을 번득이며 웃고 있었다.
때문에 미카엘은 이가 갈렸다.
일부러 이놈을 도발하려고 온 건 맞았다. 본능을 끌어내서 인간 인격을 잃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신도 인간도 못 알아보고 사냥하던 때로 돌리려 했다.
그래야 신들이 이 새끼를 사냥하려고 할 테니까!
물론 본능이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멘탈을 깨부수면 알아서 자멸할 테니까!
하지만.
‘이 새끼…! 폭주도 안하고, 자멸도 안했어!’
그리고 그 눈빛을 읽기라도 한 듯, 휴고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 정도로는 멘탈 박살 안 나. 병신 새끼야. 내가 초딩도 아니고.”
“……!!”
“애초에 건이 새끼 멘탈 공격이 더하면 더했지.”
그건 사실이었다.
이건을 스승으로 모시던 시절.
지금이야 몰락하긴 했지만, 부잣집 도련님이었던 휴고의 유리 멘탈을 부수다 못해 중력분 박력분으로 갈갈 갈아댄 건 이건이었다.
아니, 애초에 보통 멘탈로 그 또라이와 함께할 수 없었다.
때문에 유일하게 멘탈이 나갔던 적이라면, 이건이 괴수를 갈갈 죽으로 만드는 바람에 일주일간 밥도 못 먹었던 적과, 이건이 죽었을 때뿐.
아니나 다를까, 휴고가 희번득하게 웃었다.
“너 원로신이라며? 그럼 한 번도 죽을 정도로 안 맞아봤겠네?”
“…잠…ㄲ!!”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미카엘은 비명을 질렀다.
빠각! 빠각!
무참하게 쳐 맞는 미카엘은 이를 갈면서 권능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빌어먹을, 능력이 안 나와!’
이유는 간단했다.
‘젠장. 아직 한테 당한 상처 회복이 덜 됐어…!’
그뿐이 아니었다.
‘이 자식 설마…!’
틀림없었다. 휴고가 의 힘을 쓰는 게 틀림없었다.
, , , .
1세대 군주 중에서 이 신계에 몰래 쳐들어와 태고신까지 능욕할 수 있었던 건, 그 능력 때문이었다.
흉내내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들을 따라하고, 그 말투와 움직임을 완벽하게 따라한다.
처음부터 본인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 혼돈처럼.
그리고 해당 신을 잡아먹으면, 의태를 넘어서 그 권능조차 따라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서 딱 하나…!
‘아버지!’
미카엘은 핏대가 선 눈으로 휴고를 노려보았다.
“네놈, 설마 에덴 대성신을!!”
분노하는 미카엘을 보는 휴고는 굉장히 흡족하게 웃었다. 천사들이 무엇을 가장 수치스러워하고 분해할 것인지 잘 아는 얼굴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니들의 잘난 아버지가 왜 지금껏 안 깨어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
“그래. 니들 아버지는 이미 내가 먹어치웠고, 맛없는 부위로는 군주로 만들었다.”
“뭐가 어째?!”
“지금까지 니들 아버지도 못 알아봤나보지?”
“뭐…? 그게 무슨….”
“군주로 변한 니들의 가 신계에 쳐들어가서 너희를 잡아먹고 다녔는데. 여태 그걸 못 알아본건가?”
휴고의 웃음에 미카엘은 새하얗게 질렸다.
확실히 1세대 군주였던 이놈은 태고신을 농락하고, 자신들의 아버지인 에덴 대성신조차도 비열한 수로 농락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군주로 변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이놈이 자신을 제압하는 것 자체가 이미 신빙성이 높은 증거…!
덕분에 휴고의 멘탈을 뒤흔들러 온 그는 도리어 본인의 멘탈이 박살난 듯했다.
그가 겨우 정신을 차린 건 그 뒤였다.
“믿…을 것 같으냐! 아버지는 지금도 에덴에…!”
“그래. 니들이 양분을 쳐 받치고 있는 그 아버지는 가짜. 군주 진영과 이어진 매개체야. 니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군주들에게 향하는 영양분 공급기지.”
“…그럴 리…!”
“그럼 문제. 군주 중에서 누가 니들 아버지일까?”
마침내 미카엘은 몸에서 힘이 빠졌다.
정신을 놓은 듯한 그의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확…인을… 해봐야.”
그 순간, 휴고의 눈이 번득였다.
새끼가 어딜 도망가냐는 듯, 휴고가 미카엘의 몸을 찔렀다.
미카엘은 눈을 부릅뜨고 휴고를 죽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커헉! 이… 거지같은 뱀신의!!”
멘탈이 뒤흔들린 미카엘의 방어력은 떨어졌고, 휴고는 그걸 노렸다.
콰직! 빠뜨득!
결국 미카엘은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동시에 휴고는 지친 듯 바닥에 앉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쿵!
“윽!”
진한 피 냄새가 집에 퍼지자, 휴고가 이를 갈았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시체가 된 미카엘을 잡아 뜯어 먹으라는 본능이 맴맴 맴돌았다.
‘빌어먹을.’
결국 휴고가 손을 뻗었다.
이걸 먹으면 왠지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참기가 힘들었다.
상급신들의 존재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일까.
‘딱 이번만.’
하지만 그 순간.
쾅!
“!”
바닥으로 떨어진 물건에 휴고가 움찔했다.
그건 다름 아닌 이건과 함께 새로 찍었던 가족사진.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푸학!
휴고는 뜻밖에도 미카엘의 살점을 노리는 것 대신, 미카엘의 신격만을 뽑아냈다.
동시에 휴고의 손의 떨림도 멈췄다.
“빨리… 지우랑 애들 오기 전에 집을 치워야지.”
휴고는 한숨을 쉬면서 궁상맞게 쭈그리고 앉아 미카엘을 들었다.
아무도 이 일이 벌어졌다는 걸 모르게 처리해야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덜컹!
“!”
낯선 기척에 휴고가 바로 살의를 띄며 고개를 돌렸다.
“누구야!”
하지만.
“…재원아?”
“휴, 휴고 님.”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이재원은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휴고 님이 군주니 뭐니… 이게 전부 무슨 말씀이시죠?”
휴고는 아차 싶었다.
아무래도 자신과 미카엘의 대화를 들은 듯 했다.
미카엘과 교전 중임을 깨닫고 들어오려다가, 하필 그 대화를 듣고 얼어버린 것이리라.
“휴고 님.”
“아… 저 닭 새끼들이 구라친 거야.”
“하지만….”
이재원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눈치도, 머리 회전도 빠른 성인이었다.
결국 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마라. 특히 건이는 안 돼.”
“예…? 이건 님이요?”
오히려 더 말해야 하지 않느냐 했지만 휴고는 심각해졌다.
확실했다. 상황이 상황이니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고.
자신이 괴수 나부랭이였다는 사실을 이건이 알게 되면….
‘건이한테 살해당한다!’
괴수들한테 무자비하다는 건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 알지 않는가.
그럴 때 정신을 차린 듯한 이재원이 물었다.
“그… 그러면 그… 에덴 대성신을 군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진짜인…?”
“아니. 그건 그냥 되는 대로 지껄인거야.”
확실하진 않았다. 단지 대충 떠오르는 기억을 짜 맞췄을 뿐.
“그래야, 이 새끼 멘탈을 쪼개지.”
휴고는 알았으면 건이 보기 전에 서둘러 닦으라는 듯, 이재원에게도 걸레를 쥐어주었다.
이재원도 주섬주섬 걸레질을 시작했다.
* * *
한편 그 무렵.
사자좌가 뱀주인좌의 허락을 받고 영업 중인 빌딩 안.
[주인님.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이건의 그림자에서 권속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처녀좌 성인을 그렇게 돌려보내셔도 되셨던 건지요….]케빈과 대치할 것 같았던 이건은 의외로 순순히 그를 보내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권속신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주인님을 배신하려는 자입니다. 하물며 어전천사급이 아닙니까. 분명 에덴무리와 대성신을 끌고 와서 뱀주인좌에 복수를 하려고..]하지만 정작 이건은 웃었다.
“아. 괜찮아. 그쪽은.”
[괜찮다니요?]“니들은 눈치 못 챘구나. 걔 천사들한테 감시당하고 있었어. 데리러 온 척했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거든.”
[!]그랬다.
그는 아직 케빈을 믿지 못하는 천사들의 기척을 눈치챘던 것이다.
동시에 케빈에게서 뭔가를 깨달은 듯한 이건은 일부러 그를 보내준 것이었다.
그리고 아마 에덴 쪽은 놈한테 맡겨두면 문제없을 것이었다
때문에 이건은 볼일을 보러 병원을 빠져나왔다.
물론 신경쓰이는 것은 있었다.
[나의 소중한 크레아토르, 어디에 있니?]음산한 목소리가 이건의 귀에 들렸던 것이다. 물론 순간적이었지만 그래도 찜찜해서 병원에서 멀어진 것이었다.
‘뭐, 지금은 사라지긴 했지만.’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쪽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건 님. 왜 저희를 전부 부르신 건지….”
이건의 앞에는 기존의 성인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성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은 그들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왜 부르긴. 새로운 지구의 성인들에게 시킬 일이 있어서지.”
“!”
“그전에. 나와.”
“예?”
이건은 붉은색 눈을 번득이면서 말했다.
“시치미 떼지 마.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새 성인들을 보낸 거지?”
“이, 이건님?”
“왜 니들 중에 있잖아.”
“!”
“음흉한 에네아드 대성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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