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73)
제432화. 업보 (6)
아주 옛날.
태고신의 침소로 숨어든 은 크레아토르들에게 붙잡혔다.
-아오, 투신들도 못 잡는 걸 우리 기술신들이 잡아내네. 우리 명함이나 다시 파자.
-그보다 저 크루더는 또라이인 거야, 아니면 젊다고 간 덩어리가 부운 거야? 어디 노릴 게 없어서 신들의 왕을 노려?
-그러게. 막말로 태고신과 사랑에 빠진다고 해도 약한 쪽이 죽을 텐데.
-설마 본인이 신들의 왕보다 강하다고 생각한 건가?
-에이, 설마.
결국 잡혀온 은 크레아토르의 감시하에 지내게 되었다.
저주스러운 주박이 걸린 채로.
-괴물이여. 크레아토르에 복종하며, 평생을 노예로 살아가며 회개하라.
쉽게 말하면 맹수에게 전기충격기를 목에 달아놓은 셈이었다.
하지만 과 놀던 어린 아스란은 그게 싫었던 모양이었다.
-형아, 내가 그 주박 풀어줬어. 이제 실수로 힘을 써도 아야 하지 않지?
-?!
아스란은 초대 크레아토르들이 걸어놓은 그 강력한 주술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풀어버렸다.
덕분에 은 그때 자유가 되었고, 신계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어린 아스란은 곧 그게 자신의 큰 실수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만, 은 어째서인지 도망치지 않았다. 주박이 풀렸다는 사실조차 떠벌리지 않았다.
그리고 크레아토르를 죽인 죄명으로 감옥에 갇혔을 때까지도 그랬다.
-역시 저건 괴물 새끼야. 감히 살려준 은혜도 모르고 크레아토르를 죽여?
-그나마 아직 그 주박이 걸려 있으니, 저렇게 감옥에서 나가지 못하는 거지.
-평생을 저기서 썩어라.
하지만 홀로 살아남은 어린 아스란은 알았다.
은 크레아토르를 죽이지 않았다. 죽인 건 어째서인지 미쳐 돌은 형과, 크레아토르를 시기하던 이들.
이 죽였던 건 도리어 크레아토르를 죽인 그들이었다.
그래서 감옥에 가서 말했다.
-형, 왜 짓지도 않은 죄로 거기에 갇혀 있어요?
-꺼져. 꼬마. 죽여버리기 전에.
하물며 은 옛날부터 자유였다. 그가 힘을 쓰면 저딴 대성신의 감옥 따위. 얼마든지 빠져나와서 신계를 떠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어린 아스란은 물었었다.
-혹시 대성신들이랑 무슨 안 좋은 이야기를 했어요?
-꺼지라고 했지.
-!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띄지 마라. 재수 없는 크레아토르.
끝까지 쫓아내는 그 살벌한 눈빛에 힘이 약해져서 그런 걸까 싶었다. 그래서 아스란은 마지막으로 그에게 능력도 부여하고 감옥을 나갔다.
단번에 감옥에서 나갈 수 있는 탈출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스란이 죽을 때까지도, 단 한 번도 그 탈출 능력을 쓰지 않았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그저 감옥에서 대성신들에게 힘을 뜯겼을 뿐.
처음엔 오기와 자존심 때문에 탈출 능력을 쓰지 않은 건가, 그 정도로 크레아토르들이 저주스러웠던 건가 싶었지만 달랐다.
-그래도 어떻게 먹혀들었군. 하나 남은 크레아토르까지 죽는 꼴을 보기 싫으면 얌전히 굴복하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
은 알았던 모양이었다.
혼자 남은 어린 크레아토르를 지켜줄 사람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그리고 대성신들이 크레아토르들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한다는 것도.
그래서 은 어린 아스란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그들과 거래했던 것이다.
물론 아스란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성인이 된 후. 찬탈을 계획하고 본인이 죽기로 결정한 시점이었지만.
아무튼 그 후로 아스란은 죽었다.
은 하나 남은 크레아토르 마저 사라지자, 더 이상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감옥을 박살 내고 나왔다.
-병신 같은 크레아토르들.
그리고 그는 크레아토르들을 죽게 한 신들을 저주하며 제 동료들까지 불러내 신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뭐, 그때의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아스란에게 있어 은 은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 말을 듣는 사람들과 신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이미 자유였단 말씀이십니까?!]“뭐, 본인이 그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길래 나도 말하진 않았지만.”
[옛 주인님!]이야기를 듣는 이건도 미간을 좁혔다.
만약 아스란이 한 말이 사실이라면, 휴고가 얼마 전에 자신한테 말한 것도 거짓이 되는 셈이니.
그리고 누구보다 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는 이가 있었다.
[이 그런 놈이라고?]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는 눈을 부릅떴다.
[그럴 리가 없다! 그놈은…!]아스란은 현실을 부정하는 멸혼주를 향해 웃었다.
“그놈은 만의 얼굴을 한 . 거짓말쟁이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의 계약이 완전히 펼쳐졌다.
[아아악!!]이건은 멸혼주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찍어 눌렀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쾅!!
의 모습이 인간 청년에서 거대한 괴물의 모습.
크루더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동시에 그의 팔에 새겨진 계약 글자가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면 계약이었다는 듯, 본래의 계약 내용이 드러난 것이다.
때문에 인류도, 신들도, 대성신들도 모두가 놀랐다.
“저건…!!”
[설마 대성신을 군주로 만들어버리는 계약이었던 것이냐…!!]그리고 그 모습에 이재원은 아차 싶었다.
그러고 보면 집에 에덴의 천사가 쳐들어왔을 때. 그는 똑똑히 듣지 않았었던가.
‘에덴의 대성신을 군주로 만든 게 , 아니 휴고 님이셨다고….’
본인은 미카엘의 멘탈을 터트리기 위해 그런 말을 했다고 했지만, 사실 그건 진실이었던 것이다.
‘그럼 에덴 대성신도 이런 식으로 변화시킨 건가?’
그리고 에덴의 대성신을 군주로 만들었던 것처럼 바빌론의 대성신까지…!
결국 이성 잃은 군주로 변한 멸혼주는 괴로운 듯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급이 있다 보니, 군주급으로 변한 듯했지만 상황이 상황이었다.
‘업보까지 되돌려 받은 상황이 아닌가!’
군주급이 되어 힘을 가지게 되었다기보단, 아군 적군 구분을 못 하고 스스로 파괴하는 짐승이 된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깐…!]크루더로 변한 는 업보에 침식당해 쓰러져 있는 를 노려보았다.
힘은 약해져 있었고, 몸은 군주로 변한 상태였다.
그리고 힘을 잃은 군주가 힘을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아, 안 돼!!]콰직!!!
가 동료인 마하바라타의 의 목을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푸학!!
[커헉!]이성을 잃고 힘을 잃은 는 그저 배를 채워야 했다.
그리고 크루더들에게 있어 가장 훌륭한 양식은 신!
하물며 상처 입은 대성신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탐스럽지 않겠는가!
본능에 충실한 는 걸신이 든 것처럼 이빨을 세웠다.
콰득! 우두둑!
피부 가죽을 물어뜯고 뼈를 부수고, 얼굴을 박살 내고. 는 의 몸통을 파먹으며, 저항하는 생명의 숨통을 무자비하게 끊었다.
푸학!!
[마하바라타 의 숨통이 끊겼습니다.] [가 소멸합니다.]쿵!
마침내 마하바라타의 대성신이 흐물흐물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쓰러졌다.
그 광경에 가 눈살을 찌푸렸다.
[저 머저리가…!]대성신이 순식간에 둘이나 소멸한 것이다.
곧 배가 부른 가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그 광경에 가 못 봐주겠다는 듯 마법을 사용했다. 를 흡수해서 의 능력을 오히려 자신의 권능으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푸학!!!
이건은 이게 웬 떡이냐는 듯이 험악하게 웃으며 를 휘둘렀다.
그리고 는 괴수를 죽이는 데 특화되어 있는 무기!
[커헉!!]괴수들을 죽여 온 내력 탓일까. 신들을 죽일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내는 신기였다.
그리고 물이라도 만난 듯, 군주의 목을 단번에 날린 이건이 살벌하게 웃었다.
“이제 남은 건 너 하나냐?”
단번에 썰려 나간 의 모습에 는 당황한 듯했다.
[저놈이…!]는 어이가 없었다.
물론 그의 계산에 대성신이 죽는 상황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가 군주와 내통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 말이다.
‘다른 태고신의 힘을 노리고 있었으니.’
놈은 대물림된 적 없는 대성신들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놈이 아닌가.
힘을 단기간에 성장시키기 위해선 뭐든 동원하던 놈이었다.
자신들이야 군주를 혐오하지만, 멸혼주라면 놈들과 큰 원한 관계가 없으니,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멸혼주에게 잡아먹힌 마하바라타의 ?
‘그놈은 방관자였다.’
자신들과 똑같이 태고신을 죽인 시해범이었지만, 그는 그 일에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도 자신들과 손을 잡은 이유가 헤일리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그 계집의 부친이 마하바라타의 대성신이었으니.’
친구의 자식이라면서 데려와 지켜야 한다고 했었지만 글쎄.
‘그래봐야 신계에 먹칠을 한 더러운 자식이거늘.’
하다하다 대성신과 군주의 자식?
더러운 군주 계집 때문에 위대한 대성신만 죽다니, 신들의 손실이었고 엄청난 수치였다.
아무튼 대성신들의 죽음은 의 계산 범위 내였고, 오히려 그들이 소멸하면 흩어진 태고신의 힘을 가져갈 수 있으니 이득이었다.
하지만.
[이놈들은 참으로 거슬리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만변, 그리고 이건.
기껏 남이 계산해놓은 것에 먹칠을 해놓는 기생충들.
는 눈을 번득이며 이건에게 다가갔다.
[어차피 수명도 길지 않을 놈이.]현재 은 숨어 있는 발할라의 운명의 여신들이 관리하고 있었고, 는 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을 변형하고 있었던 것도 그였고 말이다.
[으로 네놈의 존재를 없애주마.]그는 필시 의 문항을 바꿔, 이건의 존재를 지울 생각인 게 틀림없었다.
[어차피 만 변형하는 건, 업보에 축에도 들어가지 않는다.]에 새로운 룰을 넣는 정도면 몰라도, 신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형하는 건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그 변형의 범위가 납득이 갈 수준이면 얼마든지, 이건을 없애는 데 쓸 수 있었다.
[어차피 네놈은 신계를 날려버린 시점에서 신계의 적으로 인식되었다.]적을 제거하기 위해 룰을 변형하는 건 더더욱 정당방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신계의 주인을 우습게 보지 마라.]성신들 모두가 를 경계했다.
‘대성신들 중에서도 탑이라는 신.’
괜히 놈이 태고신의 섭정 일을 한 것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탐미하며, 지배하는 자.
이건 역시 경계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업보는 사라졌지만, 내상을 입은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
통천주가 그사이 을 건드린 것일까.
펑! 펑! 펑!
[……!!]신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무기들이 박살나고, 함께 있던 권속신들이 괴로운 듯 목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그뿐이 아니었다.
“커헉!”
인간들 역시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쩌엉!
이건이 가지고 있던 와 에도 상당한 금이 갔다.
“……!”
저놈이 의 무엇을 바꿨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 모습에 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며 뭔가에 손을 올렸다.
‘이거는 될 수 있으면 안 쓰길 바랐는데.’
태고신으로 만든 신기였다.
유일하게 멀쩡한 무기였지만, 지금 상태에서 이걸 쓰면 자신은 신위 부족으로 죽겠지.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덥썩!
[!]그런 이건을 막듯, 누군가가 의 허리에 매달렸다.
[건아!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곳으로 나랑 이놈을 이동시켜다오.]“!”
뜻밖에도 작열사주인이었다.
그는 를 놓치지 않을 기세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 눈빛에 는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무리 그래도 이놈은 과 연관 있는 놈이었으니까.
때문에 의 손이 급해졌다.
[이 자식이…!! 신계를 지키는 지주신이면 지주신답게!] [건아!]마침내 작열사주인에게 뭔가를 들은 이건이 를 사용했다.
그러자 거대한 어둠이 작열사주인과 그가 붙잡고 있는 통천주를 집어 삼켰다.
곧 그들이 사라지자 놀란 신들이 물었다.
[주인님! 저 둘을 어디로…!]“걱정 마. 지구야.”
작열사주인이 말한 장소는 신계였지만, 이미 신계와 지구는 서로 합쳐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떨어진 장소는 황폐해진 검은 땅이었다.
솟아올라 있는 나무도, 땅도, 모두 죽어버린 곳.
유배지 [게헨나].
준우의 얼굴이었던 가 다스리던 땅으로, 돌연 악신으로 변해버린 신들을 가둔 출입금지 지대.
그리고 그곳에 도착한 순간, 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작열사주인은 밉살맞게 웃었다.
[여기 있는 놈들, 전부 니들이 업보받이로 써버린 놈들 맞지?] [……!!!]신들이 갑자기 악신이 될 리가 없다. 그렇다면 답은 뻔했다.
[수천 년, 수백 년 동안 내 물건을 이용해서 니들 업보를 신들에게 이동시킨 거잖아. 그리고 그걸 꼴 보기 싫어서 감옥처럼 통제구역으로 삼아 여기에 몰아넣은 거고.]그리고 그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게끔 를 만들어 문지기로 삼았다.
는 놓으라는 듯 눈을 부릅떴다.
[놔라!] [소용없어, 니 새끼 신위를 아까부터 건이에게 이동시키고 있으니까.] [!!] [그리고, 여기에 있는 악신들 전부의 업보를 한 놈에게 옮기면 어떻게 될까? 악신으로 되는 걸로 안 끝나겠지? 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자식 역시!
‘업보를 내게 이동시켜 날 죽일 셈이다.’
때문에 그는 다급해졌다.
[그만둬라! 너는 의 제작자. 본래는 네 물건이 쓰인 횟수만큼, 제작자에게도 업보가 쌓여야 하거늘. 왜 네가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보통 물건을 만든 사람에게 죄는 없다고 하지만, 그 물건으로 인해 너무나도 끔찍한 피해가 벌어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물건을 세상에 내놓은 사람도 처벌을 받을 것이다.’
때문에 아버지는 그 능력을 쓰지 말라고 했던 것일 수도 있다.
반드시 악용될 걸 아니까. 그리고 그 업보가 자신에게도 올 걸 아니까.
그리고 그걸 알기에 통천주는 드물게 이러지 말라는 듯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우리가 특별히 네놈의 업보도 옮겨준 것도 모르는 것이냐!] [뭐래. 나하고 남한테 들킬까봐 같이 옮긴 거면서.] [……!]당황한 통천주가 외쳤다.
[날 없애면 네놈도 무사하진 못한다! 그간 내가 옮겨놓았던 네놈의 업보도 네게 되돌아가!! 즉 너도 죽는다!]그 말에 작열사주인은 대답 대신 웃었다.
문득 빌어먹을 옛날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형님! 저는 형님의 능력이 좋습니다!
-뭐? 너 설마 뭐 훔치고 싶은 게 있는 것이냐?
-음 솔직히 탐나긴 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애초에 형님은 한 번도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재물을 훔친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럼 왜 좋은데?
-누군가를 구하는 능력이니까요.
-!
-상처도, 병도, 재악도, 모두 이동시켜서 많은 이들을 구해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형님도, 그 능력도 정말 좋습니다.
작열사는 내심 씁쓸해졌다.
자신은 그래 봐야 동생이 생명을 구하는 능력이라고 한 힘으로 일족을 죽인 살인자였다.
그리고 그런 자신은 분명 그때 뿌린 대로 거두며 죽었을 터인데, 왜 두 번째 삶을 허락받은 것일까.
그 이유를 그간 도통 알 수 없었는데, 그는 지금에 와서야 알 것 같았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겠지.’
아직 책임질 게 남아 있었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이제 와서 새삼 이건 같은 생명을 구하는 신은 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지금만큼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자. 나랑 같이 가자! 빌어먹을 영감탱이야!!]그 외침과 함께 작열사주인이 능력을 사용했다.
쾅!!
[아악!!]는 비명을 질렀다.
수백 년간, 수천 년간, 대성신들이 업보받이로 썼던 이들의 모든 업보가 한순간에 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그간 대성신들이 남에게 전가한 업보의 양이 양이었다. 모든 업보를 한 번에 되돌려 받는 는 굉장히 괴로워했다.
[아악!! 그만! 이렇게 죽은 놈은 부활도 못… 커헉!]그리고 그때였다.
번쩍!
는 결국 악신으로 살지도 못하고, 신격만 남긴 채 순식간에 소멸하고 말았다.
쾅!!
신계를 지배하던 대성신의 존재가 모두 소멸한 것이다.
그리고 작열사는 남들이 의 신격을 가져가지 못하게끔, 신격을 바로 챙겨서 이건에게 이동시켰다.
하지만 그 순간, 작열사주인의 몸에도 업보가 돌아왔다.
쿵!!
[큭…!]통천주가 사라지고, 통천주가 마법으로 봉인해놓고 있던 작열사의 까지 돌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업보만큼은 작열사도 남에게 이동시킬 수 없었다.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말이다.
결국 빛과 함께 완전히 소멸하는 작열사주인은 마지막으로 웃었다.
뭐, 자신의 동생들이나 동료들은 참 너답지 않은 짓 했다고 놀리겠지만 뭐 어떻담.
조카한테는 해준 것도 없는데, 이런 것이라도 해야지.
그리고 그 순간.
쾅!!!
작열사의 몸이, 영혼이 죽으며 사라졌다.
그렇게 태양의 별은 영원히 저물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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