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88)
제88화. 첫 번째 신도 (2)
한편 이건이 벨기에에 있던 그 시각, 캐나다.
윤태우가 천성재의 가족을 죽이려고 다가오던 그때였다.
“멍청아, 괜히 애쓰지 마.”
“……!”
천성재가 이재원과 엄마를 지키기 위해 침대를 등지고 섰던 그때.
“뭔 짓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이 눈을 뜰 것 같아? 그건 쌍아좌나 물병좌 성신도 못하는 일이라고.”
눈을 질끈 감았던 천성재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꽉.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붙잡았던 것이다.
그는 틀림없는 이재원이었다.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는 그가 자신의 손을 붙잡은 것이었다.
“……!”
그리고 미약하지만 제 손에서 느껴지는 악력에 천성재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분명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가 자신을 보며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
하지만 그걸 알 턱이 없는 윤태우가 가까워졌다. 윤태우가 쓰는 스킬은 꽤 시끄러웠다.
“솔직히 신궁좌가 미련한 거지. 10년씩이나 돈을 들여서 생명유지나 하고. 인도적으로 죽여줘야 한다고 생각 안 해?”
하지만 이재원의 말을 똑똑히 들은 천성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윤태우는 가망이 없다며 웃었지만, 천성재는 분명히 들었기 때문이었다.
성재야.
다친 곳은 없니.
턱 막힌 목이 끓어올랐다.
안 그래도 10년 전.
이재원은 끝까지 아버지가 오실 거라고 안심시키며 제 대신 괴수에게 잡아 먹혔다.
그리고 10년 만에 깨어나 제일 먼저 꺼낸 말이 제 걱정이다.
10년이나 지났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고.
하물며 그날,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 자신 때문에 그 장소에 갔다가 휘말린 것인데.
그래서 차마 말문을 이을 수 없던 천성재는 가까스로 메이는 침을 삼켰다.
그뿐이 아니었다.
‘!’
엄마, 천지우의 손가락이 일순 꿈틀거렸다.
이에 천성재의 손에 힘이 들었다.
‘지켜야 한다.’
그 눈빛에 윤태우가 실소를 흘렸다.
동시에 천성재의 얼굴에 윤태우의 주먹이 날아갔다.
빠각!
결박된 성도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성재야!”
틀림없었다. 방금 머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에 마법이 걸린 만큼, 트럭에 부딪치는 듯한 하중이 실렸으니 그럴 만도 했지만.
그 증거로 천성재의 머리에서,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뻐억!
명치를 얻어맞은 천성재가 속까지 게워냈다.
“욱…!”
갈비뼈는 진작에 박살이 났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윤태우가 섬뜩하게 웃었다.
“쪼그만한 새끼가. 하늘같은 선배한테 눈까지 치켜떠?”
윤태우의 목소리가 신난 듯 울려 퍼졌다.
“이 치와와 같은 새끼가!”
빠각! 빠각!
정말 죽이려고 작정한 발길질이었다. 안 그래도 몸집이 작은 천성재는 맞는 곳곳마다 으스러졌다.
“피도 안 마른 게 기어올라, 그래봐야 A급이!”
머리는 찢기고 얼굴은 문드러지고,
콱!
“병신이!”
바닥은 이미 피로 얼룩졌다.
결국 보다 못한 신궁좌의 막내가 외쳤다.
“신궁좌의 S급 성물을 줄게! 그러니까 그만!”
그러나 꺼지라는 듯 윤태우가 웃었다.
“꺼져 듣보잡 신좌들. 이런 애새끼는 말로 해서는 몰라. 개처럼 패야 정신을 차린다고!”
그 광경에 신궁좌 성도들은 치가 떨렸다.
‘역시 A급하고 S급의 차이는 너무 크다.’
천성재가 무슨 수를 쓰려고 하든 간에 윤태우한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런데 그때였다.
데구르르!
“!”
천성재의 몸에서 코인이 굴러왔다.
이에 윤태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이거는.”
성물인 것 같긴 하지만, 전혀 모르는 신의 기운이다.
실제로 문양도 처음 보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야 좋다는 듯 윤태우가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푹!
“…헉!”
천성재는 갑자기 빠져나가는 마력에 피를 토했다.
[등가교환 – 마력 흡력]그건 자신의 고통을 넘기고, 마력을 빼앗는 천칭좌의 스킬.
그리고 원래도 잘 받지도 못했던 성신의 마력이었지만, 그 마저도 빼앗긴 천성재가 피를 토했다.
그 신음소리에 윤태우가 즐거운 듯 웃었다.
“A급 새끼는 마력통도 쓰레기네. 뭐, 이 코인도 그래. 산 것 같지는 않고,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몰라도 그 새끼도 너 같은 쓰레기겠지.”
그 말에 어느 때보다도 열 받은 듯, 천성재가 으득 이를 갈았다.
자신은 몰라도 삼촌을 무시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이 개새끼가…!”
하지만 자신이 A급인 이상, 이 녀석을 상대할 순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S급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왜?
‘테스트 결과, 솔직히 말해서 네 재능은 C급이 한계다.’
‘!’
‘신앙심의 문제가 아니야. 신앙심이 100%여도 넌 절대 S급까지 갈 수 없어. 너한테는 재능이 없거든.’
실제로 제 테스트를 맡았던 한국 성단장 최성혁과 헤이지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었나.
‘하지만 우리 쌍아좌라면 못해도 A급까지는 올려줄 수 있다.’
어쨌거나 그렇게 A급까지 오른 건 좋지만.
‘이대로는…!’
겨우 깨어난 가족들을 지키지 못할 뿐더러, 이건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런데 그때였다.
[축하합니다. 뱀주인좌 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화들짝 놀란 천성재가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눈앞의 적을 모조리 섬멸하세요.] [미션에 응할시 일시적으로 가계약 상태가 되어 뱀주인좌의 가호를 받게 됩니다] [미션에 응할래요? 응 안 한다고? 뒤진다.]천성재는 당황스러웠다.
그건 당연했다.
‘삼촌?’
틀림없었다.
평소와 말투는 다르지만 분명 이건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을 보니 자신에게만 들리는 소리리라.
그리고 이에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윤태우가 천성재의 멱살을 붙잡았다.
“새끼야, 왜 재수 없게 히죽거려? 이게 정신을 덜 차렸나!”
그러나 목소리는 다시 들렸다.
[야 맞고 미션 할래, 맞고 미션 안 할래?]포교인지 협박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야 좋았다.
‘한다.’
천성재가 웃으면서 윤태우의 팔을 콱 붙잡았다.
그 손에서 마력이 느껴지자 윤태우는 어이가 없던 모양이었다.
“허, 이게 아직도 마력이 남았어? 그래봐야 전부 내가 먹어치….”
그런데 그때였다.
“!?”
천성재의 마력을 빨아들이던 윤태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순간 마력에서 느껴진 공포.
‘이, 이게 뭐야!’
그건 아주 끔찍한 마력이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그게 쌍아좌의 마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자신이 아는 한 이런 마력을 가진 성신은 없다.
결국 윤태우가 재빨리 물러섰다.
“이, 이 새끼가 도대체 어느 성신의 마력을…!”
그런데 그때였다.
푸학!
“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윤태우의 한쪽 눈에서 뚝뚝 피가 떨어졌다.
천성재의 마법에 한쪽이 베여버린 것이다.
“이 새끼가!”
윤태우가 눈을 부릅뜨자, 천성재의 팔 한 짝이 날아갔다.
콰직!
“큭!”
“성재야!”
“이 병신이! 안 개겼으면 사지라도 멀쩡했을 텐ㄷ….”
그러나 윤태우는 말문을 잇지 못했다.
펑!
“커헉!”
윤태우의 팔이 부풀어 오르며 터져나간 것이다.
“아악!”
쿵!
지켜보던 성도들까지 기겁했다.
‘도대체 누가!’
그러나 고개를 든 윤태우는 경악했다.
[뱀주인좌의 미션을 받아들였습니다] [일회성 계약이 시작됩니다] [마력 빌려준다. 못 이기면 뒤짐]이건의 목소리와 함께 천성재가 콱 주먹을 쥐었다.
[백의 일격]그 손놀림에 맞춰 강력한 마력탄이 윤태우를 향해 날아갔다.
쾅! 쾅! 쾅!
“아악!”
날아간 탄환 마법은 무려 10연타! 20연타! 100연타!
“허억…!”
그 광경에 신궁좌 성도들이 입을 떡 벌렸다.
무려 S급 윤태우의 신체보호 마법까지 파괴해버린 것이다.
“서, 성재가 어떻게…!”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거기까지다!”
허공이 일그러지면서 마법사 무리들이 나타났다.
텔레포트였다.
“윤태우는 어딨나!”
그들은 다름 아닌 쌍아좌 성단장들과 그 부하들.
한국 성단장 최성혁을 포함 총 20명이었다.
천성재가 가져간 마도서를 되찾으러 온 그들의 얼굴은 비장했다.
그건 당연했다.
‘천성재는 이미 마도서를 뺏겼을 것이다.’
사실상 천칭의 혈육인 윤태우와 전쟁을 벌이게 될 터.
그러니 긴장하는 건 당연했지만….
“윤태ㅇ…!”
하지만 곧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쾅!!!
피 칠을 한 뭔가가 자신들의 옆을 지나쳐 벽에 꽂혔다.
그리고 그의 정체에 마법사들이 기겁했다.
“유, 윤태우?!”
양팔이 터지고, 몸 이곳저곳이 터져나갔다.
저쯤이면 거의 시체.
“뭐, 뭐야! 누가 S급 마법사를 저렇게…!”
그러나 그들은 금방 범인을 깨달았다.
“서, 성단장님…! 저, 저기!”
부하들이 가리킨 방향에 성단장들이 기겁했다.
“처, 천성재?”
그랬다.
허공에 빛나는 마력탄을 띄운 천성재가 거기 있었다.
한 팔이 잘려 있지만, 틀림없는 그였다.
그래서 경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서, 설마 천성재가 윤태우를 저 꼴로 만든 거야?”
“야! 말이 돼? 천성재는 그래봐야 A급이라고! 어떻게 성단장급을….”
그들이 실소하는 것도 잠시, 그들이 헉 침을 삼켰다.
콰직! 콰직!
사정없이 날아온 송곳 암석이 윤태우의 몸을 꿰뚫었다.
그 흩어지는 핏줄기에 최성혁을 포함한 쌍아좌 성단장들은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이 마력의 위압감, 스킬의 공격력.
분명했다.
‘S급…!’
그랬다.
자신들의 부하였던 천성재가 무려 자신들과 동급의 힘을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확신했다.
“저, 저 자식 랭크업 했어!”
“뭐?! 그럼 S급이라고?”
그러나 그들은 몸을 떨었다.
단순한 S급이라기엔 묘하게 자신들보다도 우위인 듯한 느낌.
하지만 더 놀랄 만한 건 따로 있었다.
[뱀주인좌에 대한 신앙심이 매우 높습니다. (300%)] [특전으로, 미션 중 뱀주인좌의 바이블을 3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뭔가를 들은 듯, 움찔하던 천성재가 허공을 보고는 갑자기 뭔가를 읊조렸다.
이상한 숫자였다.
“0, 1, 2!”
그리고 그게 뭔 숫자인지 의아해하던 것도 잠시였다.
쿵!!
쌍아좌 마법사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큭…!”
알 수 없는 압력이 그들을 짓눌렀다.
동시에 기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무슨 개떡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쌍아좌 성도들을 무릎 꿇리는 힘은 더욱 강해졌다.
쿠구구궁!
“큭…! 이게 도대체 무슨 스킬!”
하지만 그건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다.
“성단장님. 이상합니다! 성재가 쓰고 있는 마력! 쌍아좌의 마력이 아니에요!”
“?!”
최성혁도 당황스러웠다.
실제로 천성재가 사용하고 있는 마력은 12성신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최성혁은 그 마력의 느낌을 잘 알았다.
‘이것은 이건에게 느꼈던…!’
그랬다.
틀림없이 그였다.
그리고 천성재가 쌍아좌의 마력이 아닌 남의 마력을 쓰는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하물며 이건은 13번째 신좌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상황!
‘설마 신좌 이적!’
결국 다급해진 최성혁이 외쳤다.
“성재야! 착하지? 오해하지 마. 우린 회수 목적이야. 네가 가져간 윤태우의 마도서 중에 성인의 마도서가….”
쾅!
최성혁의 얼굴로 불길이 날아왔다. 사람들이 당황했다.
“성단장님!”
“천성재 너! 이게 무슨!”
그러나 제 거울형 휘장을 보고 있던 천성재가 살벌하게 읊조렸다.
“왜 거짓말 했어요?”
“뭐?”
“내 한계 A급이라며.”
최성혁은 움찔했다.
젠장, 역시 S급으로 각성했구나.
랭크업을 하면 각성자 본인이 더 잘 안다.
힘의 차이가 생기니까.
하물며 휘장을 보면 알 수 있다.
휘장은 실시간으로 소지자의 랭크를 체크해 알려주니까.
아니나 다를까, 천성재가 보인 휘장에는 S급 표시가 떠올랐다.
이에 최성혁이 활짝 웃었다.
“몰랐어. S급 된 거 축하한다.”
그러나 천성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뱀주인좌의 가계약을 한 지금, 천성재는 특수 능력을 개화했다.
그래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몰랐다는 것도, 하물며 축하한다는 말조차도 전부 거짓임을.
아니나 다를까.
쨍그랑!
천성재가 자신이 들고 있던 쌍아좌 휘장을 박살냈다.
“……!”
그 의미를 깨달은 성단장들이 눈을 부릅떴다.
“뺏어!”
“빨리 마도서를 빼앗아!”
“S급이라고 해봐야 막 각성한 햇병아리다!”
그들은 바로 전투모드에 들어갔다.
[초혼]그건 쌍아좌 마법사들의 두 번째 인격.
각성자의 재능에 따라 천차만별의 영령이 소환되었다.
쿠구구궁!!
초혼과 동시에 그들의 눈동자 색과 표정이 변했다.
“천성재는 어차피 초혼도 못 써!”
“마법사라도 전투모드에 못 들어간다!”
같은 마법이라도 초혼을 한 상태냐 아니냐에 따라 파워는 전혀 달라진다.
하물며 성단장급들의 영령은 최소 귀족급 상급 영령들.
파워의 차이가 상당했다.
그에 비하면 천성재는 영령을 불러내지 못한 낙오자.
덕분에 다들 비웃지 않았었나.
‘천성재에겐 영령이 없다.’
그런데 그때였다.
[드디어 날 불러낼 자격이 되었군]“?!”
그 목소리와 함께 섬광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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