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94)
제94화. 아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 (1)
이건의 등장으로 한 달 내내 조용할 날이 없는 톱 언론사들.
하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쑥덕거리고 있었다.
“부장님 조심하세요. 저기 뒤에….”
바로 자신들을 감시하는 신좌들의 감시인들이다.
쉽게 말해 언론탄압, 언론감시였다.
직접적인 탄압은 아니지만, 으레 나타나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싣지 않나 살핀다. 심할 때는 직접적인 제재까지 했다.
뭐, 신좌는 신앙도와 믿음에 따라 힘이 번복되기도 하니 언론을 신경쓸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최근엔 너무 심해졌다.
“이봐! 이건 이야기가 너무 많잖아! 지워! 우리 성주님의 글을 써라!”
이건은 존재와 행동만으로 화제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가 나왔던 악마의 탑은 당연히 톱 화제.
결국 기자들이 몰래 둘러앉기 시작했다.
“악마의 탑 조사단은 아직 멀었대? 악마의 탑이 부서지고, 거기 조사들어간 지 벌써 한 달이나 됐잖아.”
그 질문에 소식을 물고 왔던 기자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게….”
“그게?”
“탑에 들어간 조사팀들이 전부 행방불명됐대요…!”
“!!”
소리가 좀 컸다. 감시꾼들이 기자들을 힐끗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기자들이 쑥덕거렸다.
“아무튼 각 국가에서 꾸린 특별 조사단일 텐데…!”
그리고 그 말에 누군가가 담배를 물면서 코웃음을 쳤다.
“국가 조사단은 무슨. 이건이 거기서 나왔으니까 콩고물이나 주워오려고 들어간 사람들이면서….”
실제로 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그 안에 돈이 되는 물건은 없는지 선점하기 위한 이들이었다.
하물며 최근, 괴수 사체 무리를 발견해서 큰 화제였고 말이다.
“어쨌거나 거기서 그나마 살아나온 사람들은 전부 패닉에 빠졌어요. 그리고 하나같이 하는 말이 거기서 20년간 버틴 이건이 미친 거라고.”
“……!”
특별 조사단으로 나설 정도의 각성자들이면 보통 멘탈들은 아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같이 그 탑에는 절대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벌벌 떨고 있었다고 한다.
탑 내부에 남아 있는 사념에 독기에 환각에 함정까지.
괴수가 없는데도 그 정도인데, 괴수가 있을 땐 얼마나 더 지옥이었겠느냐는 말도 있었다.
그래서 새삼 소름이 돋았다.
그런 곳에서 당당하게 나온 이건에 대해서.
그뿐이 아니었다.
“들으셨어요? 관측소에서 13번째 성신의 기척을 느꼈다고 합니다.”
“!”
그랬다.
마갈좌 성인의 증언으로 시작된 새로운 신좌.
물론 모두가 믿지 않았지만, 이번에 5대 관측소에서 확인 사살을 내려버렸다.
[13번째 신좌 존재해]관측소는 12신좌들이 합동해서 만든 주요기관.
거기서 하는 말이 거짓일 리 없다. 그러니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뭐야, 그 이야기 진짜였어? 황도 12궁에 다른 신좌가 더 있었다고?”
“네. 이제 공식적으로 세계에 내보낼 예정인가 봅니다.”
그 말에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감시꾼들이 노려보던 말던 그들은 이제 신경도 쓰지 않았다.
‘황도 13궁…!’
원래도 지구과학엔 황도상에 존재하나, 알려지지 않았던 13번째의 별자리가 있다.
그게 .
하지만 학문상이 아닌 실제로도 13번째 성신이 존재했다니.
“성인은 누군데!”
“이건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바로 납득했다.
동시에 그들은 소름끼치는 전율을 느꼈다.
‘확실히 최초의 각성자는 12명이 아니라 13명이었다.’
그 당시에는 성인들과 너무 다른 모습에 성인이라고 생각을 못했을 뿐.
엄연히 그도 성인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그 능력을 개화한 것이 분명했다.
회춘한 것도 성인으로서 각성을 한 탓이 아닐까하는 추측마저 나왔다.
“아무튼 천성재가 그 뱀주인좌의 첫 성도가 되었대요…!”
사람들은 굉장히 놀랐다.
“그 쌍아좌의 인재가?”
“네. 관측소 명부에서 사라졌다고.”
관측소에는 라 불리는 이 있었다.
쉽게 말해 12신좌에 소속된 성도들이 별로서 표시가 되는 것이다.
각 12신좌들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어, 고의적으로 숨기지 않는 이상 이적시에는 금방 알 수가 있었다. 등급에 따라 밝기도 다르고 말이다.
“그리고 쌍아좌 자리에 있던 천성재의 별이 이름모를 자리에 이동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뱀주인자리인가!”
“예. 이번에 나타난 신좌입니다. 밝기도 크기도 엄청나요.”
천성재는 뉴스나 광고에 매일같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성인급이나 S급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유명했다.
비록 A급이지만, 최연소의 나이로 직영성단의 성단장 클래스들과 맞먹는 기여도를 가져왔으니까.
동시에 사람들은 탄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계에서 을 노리고 천성재한테 달려들겠어요.”
“첫 번째 성도를 처리하면 얻게 되는 스킬 말이죠.”
“워낙 얻기 힘든 레어 스킬이라 성단장들도 천성재를 처리하려고 몰리겠는데요.”
“세상에, 고작 A급이 방어할 수준이 아닐 텐데…!”
그들은 천성재를 동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이 새로운 신좌로 떠들썩할 때였다.
* * *
남쪽.
폐쇄적인 남쪽의 신좌들이 지배하는 땅.
그곳에서 남자 하나가 죽어가고 있었다.
결박된 채 온 몸에서 피를 흘릴 정도로 고문을 당하는 중이었다.
“누구 맘대로 힘을 쓰랬지?”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게자리의 성인.
장루이가 웃음을 흘렸다.
“이건을 잡아오라하신 게 당신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그 말에 상대는 혀를 찼다. 무려 성인을 피투성이로 만든 장본인은 몹시 화가 나 있었다.
“그럼 처녀좌는 왜 살려 보냈지? 페리오를 이용해 처녀좌를 확실하게 죽이라고 했을 텐데.”
분노 어린 그 말에 장루이가 체념하듯 웃었다.
“설마 이건의 그 더러운 성미에, 자신을 찌른 범인을 듣고도 살려줄 거라곤 생각 안 했죠.”
애초에 자신들은 이건을 이용해서 자신들에게 방해되는 처녀좌를 없애려 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걸 살려주다니.’
계획이 어긋나자 그들은 매우 난처한 기색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가 화를 냈다.
“처녀좌는 전갈좌 성역에 다녀왔던 자다. 이건한테 길 안내라도 해주면 어쩔 셈이지?”
“…….”
“전갈좌한테는 그게 있다는 걸 모르나?”
[서기관]그것은 성신만 가질 수 있다고 하는 특별한 성전의 관리자였다.
그리고 대다수는 성신들이 특별한 감옥에 가두어놓았지만.
그 힘 중 하나가 전갈좌의 성역에 있었다.
정체는 자세히 모르지만, 확실한 건 신좌에게 엄청난 힘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건이 13번째 신좌로서 나타난 상황이었다. 그게 이건의 손에 들어간다면 상황이 상당히 나빠질게 불 보듯 뻔했다.
‘그래봐야 이건이 성신을 부르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만.’
“그리고 전갈좌가 순순히 이건에게 넘길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죠.”
확실히 전갈좌는 일단 자신들과 한패였다.
물론 자신들과 있을 때와는 다르게, 이상하게 이건만 보면 도망을 치곤했지만.
그나마 같은 자리에 있을 때. 전갈좌가 유독 이건과는 눈도 마주치지 못했던 걸 보면 어지간히 이건을 혐오했던 것이 아닐까?
소피처럼 말이다.
‘설마 그런 미녀가 그딴 야수를 보고 반했을 리도 없으니.’
뭐 이해는 했다.
자신조차도 이건과는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혐오스러웠으니까.
아무래야 좋았다.
게자리 성인이 말했다.
“한 번 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이번에는 확실하게 이건을 없애겠습니다.”
“!”
게자리의 성인이 웃었다.
“그리고 전갈좌 쪽은 걱정 마십시오. 애초에 그들은 전갈좌의 성역까지도 못 갈 겁니다.”
그 앞에는 위대한 전투의 신. 금색 야수의 본궁이 가로막고 있으니.
* * *
그리고 그 무렵 미국.
이건의 얼굴이 썩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의 처녀좌도 썩은 사과처럼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물론 그들 중 유일하게 얼굴이 썩지 않는 건 휴고였지만, 그는 되려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마치 언제 이건이 폭발할까 눈치를 보는 표정.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네! 사자좌 멋있습니다! 대단합니다! 무려 이건을 무찔렀습니다!] [대련장에 올라온 이건을 단 일격! 아니 주먹 한 방에 쓰러트렸습니다!] [아아 이건! 일어나지 못합니다!] [이건! 이게 말이나 됩니까? 사자좌의 일격 펀치로 정말 바로 K.O 입니까? 스킬도 쓰지 않았는데요!] [아아! 끝났습니다! 사자좌가 이건을 단 한방에 넉다운 시켰습니다! 이거 엄청난 일 아닙니까?] [역시 이건은 위대한 사자좌 앞에서는 별 것도 아니었던 걸까요!] [역시 최강의 전투신좌의 성인! 사자좌는 위대합니다! 지금까지 라이브 결투를 보내드렸습니다!]결국 전광판의 TV 프로가 끝나자 이건이 전광판을 향해 제 제련 망치를 집어 던졌다.
쾅!
“꺄악! 뭐야! 무슨 일이야!”
“테러다!”
순식간에 전광판을 박살낸 이건이 쌍욕을 읊조렸다.
“그 병신 같은 괭이 새끼가.”
그랬다.
미국은 비교적 왕래가 자유로운 국가.
부자인 케빈에게 외상을 달고 텔레포트를 타고 어렵지 않게 도착한 것은 좋았건만.
[네! 23년 전. 지금까지 위대한 전설! 사자좌 성인님의 의 대련을 보셨습니다.] [아, 놓치셨다고요? 그럼 계속해서 재방송으로 보여드립니다!] [와아아아아!]함성과 함께 또 다시 의 영상이 미국 전역에 터져나갔다.
[기다리고 기다리셨습니다! 모두가 궁금해 하시던 대결이…!]심지어 공항의 전광판부터 모든 옥외광고에 길거리의 가게까지.
결국 폭발한 이건이 길거리의 모든 전광판을 부수려고 하자 휴고가 말렸다.
“어쩔 수 없잖아. 미국은 사자좌의 영역인걸! 성주를 떠받드는 건 당연하지!”
이건은 빡친 듯 얼굴을 찡그렸다.
미국에 도착하니, 길거리에 사자좌 사진으로 도배된 게 영 거슬렸다.
물론 저 대련 영상은 23년 전.
사자좌와의 거래로 찍은 생방송 프로였다.
무대 위에서 딱 한 번만 져주기만 하면 돈을 주겠다며 싹싹 빌어서 승낙했던 일이었다.
뭐, 애초에 저런 힘자랑 같은 것이야 유치해서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이건이었다.
오히려 저런 장단에 놀아주고 돈을 챙겼으니 꿀이었고 말이다.
그래서 저걸로 마케팅을 하든 말든 이건에겐 상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씨,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걸 가지고 20년 동안 우려먹고 있냐.”
이에 이건과 함께 왔던 처녀좌도 몹시 분노했다.
“비겁하다 이건! 저 녀석하고는 싸워주고!”
그 반응에 휴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케빈을 보았다.
그도 그럴게 저 영상이 나온 건 20년도 훨씬 전이었다.
아무리 저 영상이 주로 미국에서만 유행했다 쳐도.
“너 저런 영상 있는 줄도 몰랐냐?”
“당연하지! 이건 외의 잡솔 따위에게 관심을 가질 리가 없지 않나!”
“아… 예.”
휴고는 쯧 혀를 차며 이건을 보았다.
“뭐, 그래도 그때 저거 몇초짜리로 어마어마하게 벌었잖아. 스티븐이 얼마를 줬었지?”
“50억.”
휴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게 받기는 또 엄청나게 받았었네.
그러나 곧 휴고가 화들짝 놀라 말했다.
“어? 잠깐. 너 10억 받았었다며!”
“어. 현찰로 받은 게 10억. 나머지는 40억어치 물건.”
“그, 그럼 그 10억은?”
“당연히 식비랑 치료비로 다 썼지.”
“……”
이 자식은 식비가 얼마야?
‘뭐, 그 40억어치 물건도 그래 봐야 토벌전 작전으로 쓴 거겠지만.’
이건은 하다못해 보상금을 받아도 쿨하게 괴수 피해를 입은 곳에 던지던 놈이었다.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는 이유였다.
그때였다.
[아무튼 선생님은 이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이건이 이번에 13신좌로 추앙되긴 했으나, 성도가 얼마나 몰릴지…!] [그래도 천의 다리 사건도 있었고, 시민들이 이건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건을 추대하고 있어요.] [에이 그래봐야 저희 사자좌 성인께는 또 한방 주먹깜 아니겠습니까.]그 방송에 케빈이 실소를 흘렸다.
“20년간 아주 잘 우려먹고 있네. 저걸 정말 허락했다고?”
그러자 이건은 어째서인지 대수롭지 않게 목을 풀었다.
“뭐, 잠깐만 쓴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기간을 정해둔 건 아니니까 저리 써도 상관은 없지.”
“뭐? 정말 괜찮은…”
“그래도 기분은 안 좋네?”
그 말에 케빈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처음부터 이건의 목소리 뉘앙스를 단번에 알아들었던 휴고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택수야, 오늘 떠나는 열차 시간은 밤으로 잡아라.”
“뭐, 네?”
“인식 하나 바꾸는 거. 그거 오래 걸리는 거 아니지.”
이건이 싸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이건이 그렇게 미국에 도착했을 무렵.
“성주님, 이건이 미국에 들어왔다는 정보입니다.”
사자좌 성단의 SS급이 사자좌 성인 스티븐을 찾아왔다.
이미 병원에서 퇴원한 스티븐은 상태가 꽤나 좋아보였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부하가 가져온 소식을 몹시 반가워했다.
그도 그럴 게, 그렇게 찾던 이건이 제 땅에 찾아와준 것이었다.
“이건이 여기왔다고? 잘됐군. 당장…”
무기를 만들어달라고 말하려는 그 때.
사자좌의 SS급이자, 스티븐의 직속 부하. 올리버가 성주의 마음을 안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걱정 마십시오. 이미 대련 일정을 잡아놨습니다.”
순간 스티븐 얼굴이 굳었다.
하지만 그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올리버가 말했다.
“아무래도 최근 일도 있고. 예전 이건과의 대련 영상으로는 성주님의 위대함을 잘 안 믿는 듯하여, 전 세계 생방송으로 잡아놨습니다!”
“뭐?”
“이번에야 말로 굳히기 작업을 할 때입니다. 성주님을 위해 무기 OK, 살생스킬 OK, 모든 걸 가능하게 해놓았습니다.”
올리버는 눈을 번득였다.
“세계 언론에서, 총수들과 귀한 손님들도 오시는 자리입니다. 이건한테도 사람을 보냈으니, 이건도 금방 대련장으로 오겠죠. 20년 만에 이건과의 재대결, 성주님의 전설을 다시 쓰기 위한 대련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자좌는 땀을 줄줄 흘렸다.
야 씨, 그걸 왜 잡아놔.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94화